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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2년 도쿄

[아라페스_도쿄 여행] 2012.09.20 ~ 2012.09.25 ④

 

 

 

11:40 지브리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키치조지 구경을 하기 위해 인근에 자리한 이노카시라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지브리 미술관은 이노카시라공원에서 걸어오는 방법과, 미타카에서 지브리 미술관행 버스를 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기에

이노카시라 공원이 아주 가까운 줄 알았더니 조금은 걸어야 하더라고요. 그래도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찜통 더위는 한층 가셔서 녹음을 즐기며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12:00 한 15분 정도 걸어서 공원 도착. 녹음 속 분수와 신사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호수와 분수가 펼쳐집니다.

 

가다보니 공원 내 동물원도 있던데 동물원 이름이 이노카시라 공원 동물원...  닉네임이 Zoo인 관계로 괜시리 반가웠...

 

이노카시라 공원 데이트 필수 코스인 오리보트...

 

앗.. 이뷰는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에 늘 나오던 맨션 뷰...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의 이런 맨션은 얼마나 하려나..

 

그 맨션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호수뷰를 늘 보는 거겠지...

 

호수를 지나 공원 끝자락에 가니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공원 광장이 펼쳐졌...

개인적으로는 일본드라마 <라스트 프렌즈>가 젤 기억이 났지만...  여튼 이곳에는 주말을 맞이하여 한 소년이 바이올린을 들고 나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마곡을 연주하고 있었...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이 정도로 공원 산책을 마치고 키치조지 시내로 나가기로...

 

12:20 그리고 간 곳은 아기자기한 스마일 모양의 팬케이크로 유명한 팬케이크데이즈.

        역시나 토요일이다 보니 대기시간이 30분. ㅠ.ㅠ

 

그래도 문에 저렇게 enjoy라고 적어놓으면 즐겨봐야만 할 것 같고...

그나저나 팬케이크는 물론, 금연 그림까지 귀엽.

 

사실 가게 내가 비좁은 관계로 바쁜 사람들은 이렇게 테이크 아웃을 해갈 수 있도록 팬케이크 포장 판매도 실시 중

 

12:50  30분 기다려서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 주말이라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고 듣던대로 가게가 좁긴 많이 좁던..

 

벽에 붙어있는 이 팬케이크 그림들... 너무 귀여워~~~~

 

자리에 앉으니 우선 빨간색 스마일 컵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시럽과 설탕이 담겨있..

 

그리고 주문한 팬케이크 등장. 새우&아보카도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이유는 단 하나. 감자 스마일이 함께 나오니까!!!!

그런데 이쁘다고 감탄할 틈도 없이 폭풍 흡입. ㅠ.ㅠ 

 

다음에 간 곳은 길 건너편의 본격적인 시장과 카페 거리가 펼쳐지는 입구에 위치한 멘치카츠를 파는 사토우.

역시나 키치조지를 배경으로 한 <구구는 고양이다>에도 나오는 가게로 원래 위는 스테이크 가게고

밑에서 고기를 활용한 멘치카츠를 판매. 

 

키치조지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한대서 1개의 180엔인 멘치카츠를 구입하긴 했는데

방금 팬케이크도 먹었고, 또 카페에 식사하러 갈꺼라서 일단 포장만...  

 

이제 본격적으로 잡화점과 카페들이 늘어선 골목에 들어섰는데

구두가게 이름이 토끼가게(우사기야). 곳곳에 앙증맞은 토끼들이 가득.

 

그리고 일본은 9월말인데 벌써 가게들마다 할로윈 시즌이어서 다들 할로윈장식들을 해놨던데

보라색 펌프킨이 재밌어서..ㅋ (결국 이 보라 펌프킨은 나중에 도쿄에서 구입했..ㅋㅋㅋ)

 

아기자기한 잡화들도 눈 돌아가게 이쁜 것들이 많던데 일단은 다음 목적지인 카페 요코를 찾아 직진 직진...

 

꽈리가 익고 있어...

 

우리가 걸은 키치조지 카페 골목은 대강 이런 분위기

 

13:30 그리고 드디어 여자고등학교를 지나 뒷편 골목에서 카페 요코를 발견.

차와 과자라고 위에 작게 적혀있었..

 

카페의 외관은 대강 이런 분위기

 

 

좁은 공간이지만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분위기의 자리를 만들어놓은 것은 꽤 맘에 들었음.

마침 손님이 아무도 없길래 음식을 주문해놓고는 가게 곳곳을 좀더 찍기로...

 

아마도 저 메리제인 슈즈 그림이 이 카페를 소개할 때 가장 많이 봤던 사진인 듯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학교 숙제를 해야할 것만 같은 아지트 느낌.

 

나무 바닥, 나무 테이블, 나무 의자도 정겹고..

사진 찍는 사이 손님들이 하나 둘 들어서길래

 

소품들 좀 찍다가

 

어느새 손님 4팀으로 늘었어....

네.. 닥치고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겠습니다.

 

내가 시킨 오야코돈 세트

 

그리고 일행인 Z님이 시킨 야채모듬요리는.... 정말 야채....ㅋㅋㅋ

아무리 여자 취향의 여자 카페라도 글쵸.. 누가 파프리카 몇 조각과 무 몇 조각으로 끼니를 채우나요...

진짜 팬 케이크 안 먹고 왔음 큰일날 뻔 했네..

 

14:00 정말 전날과는 많이 다르게(밥도 제대로 못 먹고 길바닥에서 굿즈 사느라 줄만 서고.. ㅠ.ㅠ) 여유롭게 카페놀이도 즐기고

        이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이동합니다.

 

역으로 가던 길에 발견한 엽서들이 있는 카페였는데 여기도 이쁘당~~~ 와이파이 표시 좀 봐..ㅋㅋㅋ

 

여튼 이렇게 속성으로 키치조지를 느끼고는 이제는 제대로 이노카시라선을 타고

 

14:30 타카이도 역에 도착.

 

역에 내려서는 저 세븐 일레븐이 보일 때까지 꽤 걸었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즐거운 맘으로 걸었네요. 쥰님 파워도 만땅이겠다...

여기서 길을 건너서는 올림픽 마트가 보일 때까지 또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지인 흰수염의 슈크림 공방(白髭のシュークリーム工房)이 나옵니다.

진짜 작은 가게여서 잘 봐야지 놓치지 않아요. 사람들은 이 외진 곳의 이런 가게를 어찌 알고 찾아온걸까 싶을 정도.

근데 나 꽤 힘들게 왔는데... 

 

문 앞에 이런 게 적혀 있네요...

[오늘 분의 슈크림은 완판되었습니다. - 흰수염]

아놔... 완판이래... 내가 굿즈 줄 서면서 얼마나 울분을 토하며 듣던 단어인가... 여기서 또 들어야하는 거야?

자주 품절이 된다기에 일부러 다음 목적지 가기 전에 들른 거라고!!!!

 

안에 들어가니 할머니가 슈크림은 품절이라며 아주 미안해하셨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뒤에서 슈크림을 굽고 있었다구요. 그래서 저 슈크림은 뭐냐고 물었더니 예약분이라군요.

그래서 월요일로 예약을 걸겠다고 했더니 월요일은 휴일이래요. 그래서 화요일에 오겠다고 했더니 화요일도 휴일이래요.

아니 무슨 가게가 일주일에 두번이나 쉬고 주 5일 근무를 한답니까!!!

내일은 하코네를 당일치기 해야하는 그야말로 초 빡센 일정인데!!!!!

 

아무리 도토리 모양의 쿠키가 있어도 토토로 슈크림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구요~!!

아.. 이렇게 또 좌절의 일정이 하나 더 늘어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