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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2년 도쿄

[아라페스_도쿄 여행] 2012.09.20 ~ 2012.09.25 ③

 

 

 

 

 22:30 숙소 도착. 마음은 즐거워도 몸은 참 고단한 상태로 호텔에 돌아오니 한산한 로비 한켠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 그리고 보니 이 호텔 밤 11시가지 소바나 라면으로 무료 야식 서비스를 한다고 했지

 

후다닥 방에 짐만 내려놓고 내려와 라면을 먹는데  심플하지만 맛있어~~

 

도미인 시부야는 호텔 내가 전체 무료 와이파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지경이지만 배 부르면 바로 자고 싶어질 것 같아서 일단은 욕탕으로.

(여기는 카메라 금지니까 아이폰 사진)

2층에 자리한 대욕탕은 꽤 심플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었는데 세탁기 1, 드럼 세탁기 2, 건조기 2대 등 빨래를 할 수 있게도..

건조기는 유료였지만 세탁기는 무료.

 

귀중품은 이렇게 디지털 로커에 넣을 수 있는데 펜으로 번호판을 입력해 암호를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고,

내가 넣은 로커 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되게 영수증도 자동으로 출력이 된다는.. 신기 신기..

 

 그리고 이 호텔의 자랑인 욕탕은 이렇게 레몬을 가득 채워놓은 것이 특징.

설마 가짜 아냐? 싶어서 만져봤는데 진짜 레몬 맞음. 라미파스 라미파스 루루루루(스펙2 보신 분들만 이해할 용어..ㅋㅋ)

 

 그나저나 어찌나 팬 라이트를 격정적으로 흔들어댔는지 손에 이런 물집이..ㅋㅋㅋ

 

기분 좋게 목욕을 마치고 나왔으니 맥주 일잔. 오늘의 맥주는 어제 니이가타 M님이 오미야게로 가져다 주신 삿포로 맥주 니이가타 한정판.

왜 삿포로 맥주를 니이가타에서 한정판으로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좋아하는 쿠로라벨보다 묵직한 맛은 덜하지만 대신 뒷맛이 깔끔하고 똑 쏘는 맛이 더 강하달까? 여튼 M님 맛난 맥주 넘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안주로는 쥰님이 선전하는 크리스피(아이스크림은 이번에도 못찾았어~~~) 딸기맛. 그리고 호박 푸딩이 하나 보이길래 사왔는데 이건 완전 실패!

 

내일은 숙소를 바꿔야 하니까 짐을 다시 싸야하는데 그 김에 새로 생긴 물품 인증샷들 좀

 

 1)     첫날 새벽 1시에 들어오면서도 편의점에 들러 샀던 쥰님 잡지.

 

 2)     니이가타 M님이 주신 것들. 와쿠와쿠 때 부탁드린 거 잊지 않고 가져다 주셨.. 헤헤

그리고 또 다른 오미야게 보라 고양이 귀 머리띠는 둘째날 공연에 쓰긴 했는데 역시나 민망해서 곧 벗었나이가 나인지라..ㅋㅋ

 

 3)     그리고 이건 면세품들.

 

 4)     나를 꿈의 세계로 인도해주었던 겁나게 비싼 티켓 두 장..(저 티켓 두 장이면 남들은 유럽 여행을 가지요 ㅠ.)

 

 5)     올해 초 Z님에게 부탁 드렸다 받은 와일드 앳 하트 싱글

 

 6)      그리고 이건 오라스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 공연장 앞에서 사온 파파사진 1세트. 쥰님과 쇼상 손잡는 사진 보고 냅다 샀다죠

 

 7)     피곤한 와중에도 하라주쿠 파파숍에서 샀던 사진들

 

이날은 일찍 숙소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리 다하고 보니 어느덧 1. 내일을 위해 어여 취침을

 

 

22일

 

06:30 7시까지 자도 되는 나름 몇 안 되는 여유 있는 일정이었는데 그만 눈이 일찍 떠졌다. 일찍 일어난 거 짐을 아예 새로운 숙소에 옮겨 놓고 약속장소로 가면 저녁이 좀 편하겠구나 싶어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07:30 드디어 도미인 조식을 먹는구나. 파니니 맛있다더니 괜찮네

 

추가 빵과 음료, 샐러드, 시리얼 등은 셀프로 무제한 더 먹을 수 있는 시스템.

전날 무턱대고 사전에 먹었던 게 이거 였지..

 

08:20 이제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들고 하라주쿠 역으로. 이쪽 길이 시부야로 가는 거보다 훨 편했는데도 고무바퀴 하나 더 빠졌어.. .

 

08:40 고탄다 역 도착. 새 숙소는 벌써 3번째 머물게 되는 도큐스테이 고탄다. 다른 걸 떠나서 역에서 가까운 것이 최대 장점. 이게 바로 역에서 보이는 호텔 모습이고

 

이게 호텔에서 바라본 역의 모습이니 얼마나 가까운가~~~

여튼 새로운 숙소에 짐을 부탁해 놓고는 드디어 여행 출발!!!

 

09:00 9시반 미타카 약속을 두고 신주쿠로 이동을 하다가 이노카시라선을 타면 앉아 갈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서 시부야에서 내림.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소부센을 타면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었는데 나는 왜 이노카시라선으로 외우고 있었을까. .ㅠ 이노카시라선은 미타카로 가지도 않는다고.. . (그러니까 여기가 또 이날 삽질의 시작이었던 셈)

 

09:10 이노카시라선은 처음 탄다며 열차 사진 찍고 신났음(잘 못 타는 줄도 모르면서)

 

09:40 그러니까 이노카시라선은 키치조지가 종점이라고요..ㅋ 다음역인 미타카로 가려면 추오선으로 다시 갈아타야. . Z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

 

09:50 미타카역 도착. 10시 입장권을 샀으니까 50분 버스는 놓치지 말고 타도록 해요~~~ 라고 말했지만 지브리 버스는 또 내 눈 앞에서 출발해버렸.. .ㅠ 내 눈 앞에서 자꾸 이러지망~ 굿즈도 그렇고.. .

 

10:00 Z님을 만나 10시 버스를 기다리는 중.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버스는 미타카역 남쪽 출구로 나와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있답니다.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고 스이카 이용도 가능.

 

10시 버스를 타고 미술관으로 향하며 Z님이 건네주신 피로회복제를 마심. 이거 마시면 나무 위도 막 날라가는 사위가 선전하는 그거 아닌가

 

드디어 지브리행 버스를 타고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에 도착! 역시나 주말이라 꼬마 손님들로 북적북적.

 

그래도 생각보다 입장 줄은 길지는 않았.. 글치 7만명 들어가던 국립공연장만 하려고

 

안으로 들어가면 모든 사진 촬영이 금지라기에 일단 들어가기 전에 외부 사진부터

 

앗... 일괄 변환하다보니 Z님 사진인데 내 로고가 박혔다.. ㅠ.ㅠ

입장권은 지브리의 필름으로 나눠주는데 이게 또 복불복. 나는 유명 캐릭터 하나도 안나오고

<모모노케 히메>에서 마을 사람들이 분노해서 몽둥이 들고 산으로 올라가는 떼샷이였어.. ㅠ.ㅠ 

이 바바 필름은 같이간 Z님 입장권.   

 

 

총 3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데 1층에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활용한 장치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림이나 모형이 돌아가는 것 만으로 어떤 움직임을 만들어내는지, 다양한 상상력들이 어떤 제작과정을 통해 형상화 되는지를 직접 체험하게끔 구성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마치 초창기 영화를 발명하던 시절의 기구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런 기괴한 장치들이 다양한 그림의 변형을 만들어내는 것이 신기신기.. 아이들보다 더 눈 똥그래져서 구경한 듯. 그 가운데 자연의 진화를 주제로 전시되던 작품 하나는 완전 귀여웠음.. 물 속의 작은 플랑크톤에서 인간으로 변화하기까지를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창조해내는구나 싶은 것이 역시 지브리!!!!

 

 

그리고 1층에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상영화는 영화관도 있는데 입장을 기다리며 살짝 밖을 나가는 문으로 나가봤...  

 

아항.. 이게 입장할 때 봤던 건물이구나..

 

덩쿨에 덮힌 건물도 참 운치 있었음.

 

문마다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지브리의 작품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안에서는 촬영을 못하니까 밖에서라도..ㅋㅋㅋ

 

안에 들어와서는 화장실에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살짝 찍어봤는데 화장실 유리창도 이렇게 근사해~~~

 

드디어 영화 상연 시간이 되어서 영화를 보러 입장했는데 자막도 없는 애니메이션을 외국인들도 많이 보러 들어왔다.뭐 지브리 애니메이션 세계가 언어로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본 단편은 <고래잡이(쿠지라토리)>. 그런데 제목이 히라가나로 적혀 있어서 처음에는 바보처럼 뽑기 새? 이게 무슨 제목이야? 막 이러고...ㅋㅋ 여튼 내용은 유치원의 아이들이 블록으로 배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점차 상상력이 더해져 그 배가 바다로 나아가 고래를 잡아오는 내용까지 발전되는 것. 단편이었지만 역시나 지브리만의 장점이 잘 살아난 재미난 작품이었..

 

영화를 다 보고는 나선형 계단이 이어진 첨탑을 올라가기로 했는데 어지러울 정도로 뱅글뱅글 올라가니 어느새 3층.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몸을 작게 말고 아이들과 함께 이런 계단을 오르는 게 참 즐거웠다. 여튼 2층도 못보고 3층으로 올라왔더니 커다란 고양이버스가 있었는데 그건 5살 이하의 어린이들만 안에 들어가서 놀 수 있어서 꽤 서글펐다.

 

3층으로 올라오니 다시 옥상 정원으로 나가는 문이 있어서 다시 사진 사진... 밖에선 찍어도 된댔으니..

왼편의 녹색의 거대한 나선형 계단을 한번 더 올라가면

 

이렇게 미술관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정말 미술관 건물 자체도 지브리 세계관을 잘 담고 있는 듯

 

이 옥상 정원에는 거대한 <천공의 성 라퓨타>의 로봇 병사가 있었...

 

그리고 뒷편으로 걸어가면 역시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거대한 돌이... 그리고 그 돌에는 고대어들이 깨알 같이..

암호해독 마치면 이 미술관도 하늘을 날게 되나요?

 

다시 건물로 들어가서 3층 기념품 숍에서 쇼핑도 하고 2층과 3층에 있는 도서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업실 등등을

구경했는데 전시되어 있는 스케치와 색칠이 된 그림들... 정말 대단하더라.

나이가 들면서 미술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점점 대단해보인다. 아..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삶이 몇 배는 다르게 느껴질 꺼야 부러워~~~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노천 카페 느낌의 가게들이 즐비...

 

유럽의 풍경들을 좋아하는 지브리답게 동화나라긴 한데 일본의 메르헨이 아닌 유럽 느낌의 디테일들.

뭐.. 최근 유럽을 다녀오신 F님 여행기와 사진을 보며 느끼는 건 어치피 지브리의 메르헨도 동경에서 비롯된 짝퉁(?)이니

실체인 유럽을 언젠간 마주하고 오긴 해야겠다는 거(언제... 일본만 가는 거 그만 둘껀데...)

 

그리고 보니 이 야외 테라스 가게들은 <붉은 돼지>가 모티브구나

 

수돗가, 창문, 맨홀... 디테일들이 정말 장난이 아녔는데 별로 찍은 건 없네..

 

뭐.. 녹음과 어우러진 건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므흣...

 

이제 슬슬 다음 목적지인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나가볼까 싶었는데..Z님이 또 다른 입구에 있는 토토로를 못봤어요!!! 라고 하셔서

 

버스로 미카타 역에 내리면 이쪽 입구로 먼저 들어왔어야했는데 왜 우리는 반대로 가버렸던 거지?

 

두둥! 매표원 토토로.

티켓 두장이요~!! 라고 아무리 외쳐도 하품 한번 안해주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