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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2년 도쿄

[아라페스_도쿄 여행] 2012.09.20 ~ 2012.09.25 ⑥

 

 

 

19:15 신주쿠 도착. 그나마 삽질 많이 했다고 역에는 이분들이 커다란 포스터로 맞이해주고 있었...

 

하지만 사실 이번 여행 내내 내 시선을 끈 포스터는 개츠비 선전하는 마츠다 쇼타.

무려 오샤레 성인인래...ㅋㅋㅋ 캐웃겨...

 

Z님과 내일 이른 시각 다시 신주쿠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 이별. 야마다덴키와 돈키호테에서 살꺼 있다고 했더니 친히 출구를 알려주셨..

(신주쿠 역에서 2시간 헤맨 경험 있는 사람 ㅠ.ㅜ)

 

사실 가전판매상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아라시 히타치 전단지 득템, 다른 하나는 카메라 충전을 위한 돼지코.

그런데 돼지코를 일본어로 뭐라고 말해야하는지 단어를 모르겠어서... 점원을 붙들고 무슨 전기 원리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ㅋㅋ

그래도 점원분이 침착하게 내 이야기를 듣더니 찾아주셨..ㅋㅋㅋ 

충전에 필요한 돼지코를 샀으니 다음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밥솥 코너와

 

청소기 코너

모두 넉넉하게 전단지가 있길래 챙겨오고

 

다음은 돈키호테에 가서 필요한 화장품 좀 사다가 마스카라 선전하시는 이 분 좀 뵙고...ㅋㅋㅋ

 

20:30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신주쿠역으로 다시 돌아오니 루미네 정면에 떡하니 붙어 있는 아이유.

만날 일행분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나카메구로에 있다며 시부야에서 보자고 연락이 와서 시부야로 가기 위해 부지런히 JR로 탑승.

 

원래 약속장소가 시부야역의 하치코였기 때문에(나중에 츠타야로 변경) 일부러 바로 끝쪽 열차에 타서 내리자마자 출구 계단을 뛰어내려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 그리하여 열차가 시부야 역에 멈추고 문이 열리는 순간 달리기!!!

그러다가  작은 캐리어를 이끌고 계단을 올라와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서는 걸 보고 속도를 내던 남자와 부딪히기 일보 직전에서 둘이 멈칫.

스미마셍~ 하고 사과를 하려고 고개를 위로 올리는 순간(나 보다 키가 큰 남자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요스케였어요. 쿠보츠카 요스케. 제 홈페이지가 쥰님 팬페이지가 되기 전에는 사실 요스케 홈페이지였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짧지만 강렬하게 좋아했던..ㅋ

 

여튼 내가 너무 놀라서 눈만 크게 뜨니까 요스케가 내가 알아본 걸 알고는 얼른 문이 닫히려던 열차로 뛰어들어가더군요.

여전히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니.. 그래도 수염은 깎아서 무지 멀쩡해졌더라구요.

정말로 2002년에 요스케 주연의 영화 <핑퐁>보러 시부야에 온 김에 요스케가 사는 시부야 맨션은 모르지만 시부야 역 인근을 돌아다니면 만날 확률이 높다고 하길래 무작정 츠타야 스타벅스에서 요스케 기다리곤 했었는데... 이렇게 팬질을 접으니 만나네요. 신기 신기.

 

 

나중에 숙소에 와서 혹시나해서 요스케 트위터 검색해봤더니 맞았어요.

이날 시부야에서 공연도 있었고, 일단 제가 본 게 저 티를 입고 있는 요스케였거든요...ㅋ

 

여튼 순간 적으로 멍~~한 상태에서 츠타야에 있다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터벅터벅 약속장소로...

진짜 한동안 얼떨떨....

그리하여 요코하마 M님과 B님, C님과 함게 이동한 곳은

 

21:15 예전 C님이 유니조 호텔에 묵었을 때 가셨다던 로얄가든카페. 무지 넓고 분위기도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엄청나게 큰 오픈 주방이... 대단...

 

토요일 저녁이라 진짜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중간에 손님 중 한명이 생일이여서 가게 불이 일제히 꺼지고 생일 초가 꼽힌 케이크를 점원들이 들고 나가는데

꽤 근사한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여서 좋았어요.

 

일단 맥주부터 한잔 시키고...

 

저녁을 못 먹은 관계로 해산물 야키소바... ㅠ.ㅠ

아 진짜 집에서도 야키소바에 맥주는 최고의 조합인데... 본고장 일본와서 먹으니 더 맛나...

 

다른 분들은 메구로 스시집에서 식사를 하셔서 간단하게 파이와 음료로...

그나저나 문닫은 줄 알았던 메구로 스시집이 영업을 한다는 좋은 정보를 여기서 듣고....

 

일행 중 한 분이 츠타야에서 사신 잡지 구경. 요네다 코우님 이번 표지 죽음입니다. ㅠ.ㅠ

자세가.. 자세가... ㅠ.ㅠ

 

23:30 그렇게 탈도 많고 사건도 많았던 하루를 마무리하고는 고탄다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

작지만 알차게 꾸며진 싱글룸은 그럭저럭 만족. 드럼 세탁기도 있는 김에 땀에 젖었던 옷들도 빨고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는 실제 쓰지는 않았지만 저렴한 여행 즐기시는 분들에겐 이득일 듯

 

싱글 침대 치고는 넓어!

 

욕실도 뭐.. 그럭저럭.

 

티비를 켰더니 쇼상이 만두 광고를...

 

오늘의 득템 물건도 정리를 좀 해보면

신주쿠 가전상가에서 집어온 히타치 전단지와 힘들게 구매한 돼지코. 이제 카메라 충전 가능해~!!

 

그리고 돈키호테에서 지른 올리브영보다 싼 제품들..ㅋㅋ

 

그니까 이게 내 지브리 입장권. 아놔.. 이게 뭐냐구요....

 

그리고 지브리 미술관에서 구입한 기념품.

Z님 뱃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니 퍼즐은 아직 맞춰보지도 못했네..

 

01:00 그렇게 짐 정리를 마치니 TV에 니노가 광고를. 이제 내일의 또 엄청난 일정을 위해 취침합니다.

 

 

23일

 

06:00 6시반 약속이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조식도 못 먹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진짜 비가 엄청나게 내리더군요. 이거 하코네를 가야해 말아야해? 하면 진지하게 고민을 할 정도로....

하지만 패스도 산 데다, 로망스카까지 추가 요금을 내고 예약을 해서 그 티켓을 날릴 경우 손해가 크더라구요. 일단은 가 보기로.

 

07:00 신주쿠 역에서 힘겹게 Z님을 만나서 7시 출발하는 하코네행 로망스카 탑승 성공.

 

비는 여전히 엄청나게 퍼붓습니다. ㅠ.ㅠ

 

음식을 실은 캐리어가 지나가길래 엑키벤을 주문 하기로....

보아하니 건배 세트라고 삿포로 맥주와 안주 세트도 500엔에 저렴하게 팔 던데

아침 7시부터 술을 마시기는 좀 그래서

 

삿포로 하코네 한정 맥주 사진만 찍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도시락은 1000엔짜리 가을 특선 도시락.

 

오~ 풍성해.... 역시 일본 기차여행에는 엑키벤이 최고!!!

 

밥을 먹고는 아라페스 공연에 맞춰 발매된 특별 CD 우라 아라시 매니아를 Z님께 건네 받았습니다.

이것이 앞면

 

그리고 이것이 뒷면. 로고 활용 잘하네요..

 

펼치면 이렇게.. 총 4장의 CD와 가사집이.

콘서트로 텐션과 팬심이 엄청 높아진 상태였기 때문에 앨범 받고 좋아하며 바로 듣고 싶었으나 CD플레이어가 없었던 관계로

기차에서 1번 트랙곡부터 4번 CD의 마지막 트랙 보이스까지 수록곡 총 62곡을 가사집 보며 직접 부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했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 놀러온 한 외국인이 지하철 안에서 빅뱅이나 소녀시내 앨범 꺼내놓고

안좋은 발음으로 한국노래 띄엄띄엄 무반주로 전곡 부른 것과 같은 짓을 한 셈인데.....

Z님 그동안 A형 같다고 놀린 거 죄송합니다. O형 맞으세요.. 다른 혈액형이라면 이런 돌발행동에 동조하지 못합니다.

 

밥도 다 먹었고, 노래도 다 불렀고... 열차나 둘러볼까 하고 앞으로 이동을 했는데

 

역시나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 하코네가면 산 하나 타야하는데 이 빗속에 가는 게 과연 잘 하는 짓일까요?? 

 

08:30 그래도 한시간 30분 달려서 하코네유모토역에 도착했습니다.

 

타고온 로망스카와 로망스카 좌석티켓, 그리고 하코네 프리패스 2일권 인증 사진.

이 하코네 프리패스만 있으면 열차, 케이블, 리프트, 배, 버스 등등 하코네의 모든 교통수단이 거의 공짜입니다.

 

맞은편 플랫폼에는 빨간색 오다와라행 열차가 서 있었습니다. 오다와라는 이따 가게될 곳이라 반가운 마음에..ㅋ

 

08:40 그리고 오다와라 열차가 출발하고 난 그 자리에 들어선 빨간색 등산열차.

이제 이 열차를 타고 고라라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등산열차의 내부는 대략 이런 모양.

 

맨 앞칸에 앉았더니 운전하는 아저씨도 보이고

 

그리고 이제 내가 마지막으로 본 우리 강아지 쥰이의 모습. ㅠ.ㅠ

분명이 와이파이나 3G를 끈 상태에서도 게임이 들어가지길래 강아지 밥 꼬박꼬박 줬는데 죽어버리다니.. ㅠ.ㅠ

아.. 이 사진 다시 보니 왈칵 눈물나... 얼마나 애교가 많고 재주도 10개나 가르쳤는데!!!

 

그런데 이 등산열차가 좀 희안한 게.. 역 중간 중간 운전수 아저씨가 바뀌어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저렇게 더 이상 레일이 없는 차고지 같은 곳으로 가더니 운전수가 바뀌고 또 그러고...

처음엔 잘못 탄 줄 알았을 정도...이상한 시스템이었어요.

 

산은 깊어지고, 창밖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등산열차의 노선도. 이 열차가 오다와라에서부터 오는군요.

하지만 우리는 하코네유모토역에서 고라까지만 열차를 탑니다.

 

09:20 드디어 고라역 도착.

 

여기서는 바로 이어진 등산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이동합니다.

비는 많이 왔는데 각 교통편마다 바로바로 이어져서 그닥 비를 많이 맞지 않는 건 좋더군요.

이런 저런 운송수단을 갈아타보는 것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