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에서 찍은 사진을 흥분된 감상과 함께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7만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인터넷이 잡히질 않았다. 나중에 여행하면서도 느낀 건데 일행 분의 소프트뱅크은 즉깍즉깍 잘도 잡히더만.. 도코모 왜 이래!! 이래선 돈 내고 로밍한 보람이 없어!!! 사람들에 밀려서 아오야마 문을 나서면서 계속 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아이폰과 씨름 또 씨름. 그러다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적은 길로 빙그르르 돌아가자고 돌고 돌아 큰 길로 나왔는데….
21:40 어라? 인터넷은 잡혔는데 여기는 어디? 나 센다가야 역에서 사람들 만나기로 했었는데..
지도를 보니 가까운 지하철 역은 오에도선일 뿐이고.. ㅠ.ㅠ 결국 카톡으로 연결이 된 일행 분과는 시부야에서 만나기로 하고
22:00 네.. 또 탔습니다. 절친 택시. 이번 여행은 안타나 했는데 첫날부터.
22:15 시부야 하치공원 입구에서 공연을 보고 나온 B님, 도쿄 M님, 요코하마 M님, 니이가타 M님과 조우. 그 사이 삐기와 협상을 하신 요코하마 M님 덕분에 무제한 마실 수 있다는 시부야 역 뒷골목의 어느 자그마한 술집으로 이동. 사실 술집 위치며 이름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사진도 맥주와 샐러드 하나 찍어놓고 더 찍지도 않았어!!
그게… 오랜만에 나마로 가까이 본 쥰님이 너무 황홀했다몽~ 사쿠쥰은 끝었이 달달했다몽~~
공연은 끝내주게 감동적이었다몽~~~ 사람들과 공연 이야기에 흥분해서 맥주를 3잔인가 4잔
연거푸 마신 것 같은데 몸은 피곤해도 절대 취하지 않아!!!
이날 단연 최고 흥분된 토크 주제는 DJ*MJ와 마이 맨이라고 쥰님을 소개한 사위 멘트.
정말 장소를 옮기며 끝없이 떠들래도 떠들겠지만… 나는 다음날 굿즈를 사기 위해 줄 서야 하는 사람.
12시가 넘은 시각에 결국 헤어지기로.
24:40 그니까 숙소 시부야 역에서 왤케 먼가요. 도착하니 거의 1시.
이 와중에 이 호텔의 자랑 중 하나인 대욕탕에 가서 피로를 좀 풀고(안 그러면 아플 것 같았기 때문에) 2시에나 잘 수 있었다는…
21일
05:30 알람 소리에 정확히 기상. 전날도 3시간 자고 일본 왔는데 결국 이날도 3시간 반 잤어.. ㅠ.ㅠ
굿즈를 사야했기 때문에 대강 준비를 하고 부지런히 나가려는데 메자마시에서 어제 아라시 공연이 나오길래
메자마시를 봤으니 ZIP도 봐줘야지 싶어서...ㅋㅋㅋ
06:30 계속 보고 싶었으나 굿즈 시간이 위험해서 어여 나가기로…
어제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너무 잘 본데다, 다음 콘서트가 바로 11월부터 한다고 발표됐기 때문에 팔 생각으로
어제 호텔에 도착했던 티켓도 가방에 잘 챙겨 나갔…
그렇게 호텔을 나서는데 로비에 아침 식사가 준비 중. 빵과 과일, 샐러드와 씨리얼 등이 준비되길래 이용이 가능한 줄 알고 자리에 앉아 먹을랬더니 7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며 오늘만 먼저 먹으라고.. ㅠ.ㅠ 생각해보니 나 식권도 안 가지고 내려왔,,,ㅋㅋㅋ 담당자가 이상한 외국인이라고 생각했을 듯…
그나저나 간단한 식사를 하며 차창 밖을 보는데 날씨가 엄청 흐리고 비도 간간히…
호텔에 준비된 비닐우산 하나 챙겨서는 부지런히 국립경기장으로
06:40 어제 시부야로 다니다 너무 고생을 한 덕분에 오늘은 하라주쿠 역으로. 여기가 길도 더 편하고 훨 가깝네…
내가 녹음 가득한 하라주쿠 역을 꽤 좋아하긴 하지.
07:00 국립경기장이 있는 센다가야역에 내렸는데 벌써 어마어마한 인파가 굿즈를 사러 이동하고 있었.. 그래도 전날 7개의 대기 줄 안에만 들면 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리 조급하게 걷지는 않았는데 진짜 굿즈 4일째 판매일 맞아?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람들. 그 가운데는 위의 사진 처럼 쥰님과 쇼상의 솔로곡 의상을 맞춰 입고 온 자매님도 있었..
07:10 드디어 굿즈 판매 장소에 도착.
그런데 아침 7시에 이미 7개의 대기줄이 모두 가득 차고 그 옆에도 한 9번째 무리 정도에 내가 들어갔을까.
굿즈 판매는 9시부터인데 아놔.. 바로 들어간다고 해도 2시간 기다려야 하는 건데 언제 들어갈 수 있는 거야??(다른 분이 주신 정보에 의하면 그날 굿즈 1레인은 이미 새벽 3시에 완료 ㅠ.ㅠ)
그런데 더 큰 일은 날씨. 흐린 날씨에 비가 내렸다 말았다… 이 날 아라시가 토크에서 굿즈줄 서는 거 힘들었겠다고 말할 때 눈물 날 뻔 했어. 정말.. 그나마 나는 간간히 내리는 소낙비였는데 나중에 내리는 거대한 집중호우는 정말 대단했었을 듯. 여튼 그렇게 바닥에 쪼그려 않았다가 비오면 우산을 폈다가 다리가 저리면 일어섰다가 등등을 반복하면서 지루한 굿즈 줄서기를 시작.
뭐를 할까 하다가 바닥에 앉아서 어제 공연 밀음을 들으며 레뽀 정리를 했는데 나는 그렇다 치고 주변에 엄마와 딸이 새벽부터 줄 서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온 가족이 동원이 되어서 아빠랑 엄마와 딸이 교대로 돌아가며 줄 서는 사람도 있었고.. 가장 흥미로웠던 건 금발의 외국인 남성. 처음에는 일본인 여자친구랑 줄을 같이 선 것 같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여친은 사라지고 내 옆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있어..ㅋㅋㅋ 아라시는 알고는 줄 서는 거니? 물어보고 싶을 정도…
11:00 대기 7라인 가운데 두 번째 라인에 진입. 정말 길고 긴 시간이었는데 이제 대기 줄에 들어선 거고 굿즈 판매장은 아직 진입도 못한 상태라는 거. 그런데 멀리 보이는 공연장에서는 리허설을 시작했는지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 언제 살 수 있으려나 발을 동동 구르는데 11시 20분 경 캔 뱃지 B 품절 공지가… 아놔… 결국 판매장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사지 못하는 사태가. 그리고 10분이 지난 11시 30분 경에 캔 뱃지 A 품절. 아놔… 내가 티셔츠는 안 사도 뱃지 모으는 건 좋아하는 데 정녕 못사는 거? 그리고 다시 10분 후인 11시 40분. 미니 타올도 품절. ㅠ.ㅠ 나는 왜 새벽부터 줄을 선 것인가…
11:50 드디어 우리 열이 판매장으로 입장. 경기장 앞을 이제서야 지나네… 그런데 사실 이 사진은 경기장 사진이라기 보다는 내 옆에 홀로 쭈그리고 줄 서있던 외국인 청년을 찍기 위해..ㅋㅋ 결국 굿즈 살 때까지 여친은 안 나타나던데 필요한 물품 제대로 다 샀는지 몰라… 모르지 뭐.. 쥰님의 아시안뷰티에 취한 외국인 남팬? ㅋㅋ
12:10 드디어 판매장 도착. 이제 필요한 몇 개만 사면 되는 이 상황에서 눈 앞에 물건이 또 품절된다던가 이런 일은 없겠지? 이런 농담 섞인 문자를 사람들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앞에 한 사람 남은 상황에서 리스트 밴드 품절!!!!!!! 이 때만해도 바로 눈 앞에서 뭔가가 품절되는 상황을 처음 겪는 터라 충격이 어마어마했는데 이런 일을 앞으로 수 없이 더 당하게 된다는. ㅠ.ㅠ
12:30 품절된 인기 굿즈가 많았기 때문에 5시간 넘게 줄 선 데에 비해서는 단출한 물품만 사가지고 지하철 역으로.
밖으로 나오다 오늘 오후에 입장하게 될 아오야마 문을 보며 생각에 잠겼.. 사실 어제 저녁만해도 다음 공연을 위해 오늘 저녁 티켓은 팔자! 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5시간 빗 속에서 쪼그리고 줄을 힘들게 섰더니 모든 게 귀찮아진 상태. 사실 원래 일정으로는 롯본기로 가서 근사한 런치를 먹을 계획이었는데 밥도 안 넘어갈 지경이니 모든 걸 패스.
센다가야 문 앞을 지나다 보니 거대한 아라시 조형물이 보이길래 한 컷. 오늘 저녁 다시 못 볼 지도 모르니까.. 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기운을 짜내 사진을 찍었는데 결국 오후에도 여길 다시 자나갔음.. ㅠ.ㅠ
드디어 팬들로 붐비는 센다가야 역에 도착했는데 수 많은 팬들이 티켓 양보해 달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음. 그러니까 이 유즛떼는 오로지 정가 양도만 받겠다는 거야? 아니면 돈을 좀 쓸 의향이 있다는 거야? 하긴 내가 산 가격을 생각하면 못해도 180만원은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팬들을 상대하는 건 무리. 그리고 주변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험악하게 생긴 다후야 아저씨들이 몇 명 보이는데.. 진짜 찰나 고민을 좀 하고는 아저씨와 밀당을 하러 뛰어가 봤는데 타겟으로 정한 아저씨가 갑자기 길을 건너가 버리는 상황이… 따라가려고 했는데 이미 몸이 너무 지친 상태여서 뛰는 건 무리. 에라.. 나도 모르겠다. 온 김에 쥰님 만끽하고… 다음 공연은 또 그 때의 방법이 생기겠지. 내가 팬질 한 두 해 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돈이 수억 깨질뿐.. ㅠ.ㅠ
13:00 신주쿠역. 그렇게 힘들게 숙소로 돌아가려고 생각해보니 나 이번 주에 하코네 가야하는 데 로망스카를 예약 안 했네.. 그 와중에 오다큐센 여행자센터에 가서 하코네 프리패스 2일권 2개와 로망스카 좌석 예약까지 마치고 숙소인 하라주쿠로…
13:10 그러니까 나는 밥도 포기하고 오로지 숙소에 들어가 공연 전까지 한 숨 자는 게 목표였던 거였는데 오는 도중 아는 분들이 힘내라고 보내준 카톡 사진을 보니 어제 쥰님 파파라치 사진이 장난이 아닌 거다. 게다가 내가 내린 역은 파파숍이 즐비한 하라주쿠, 그러니까 티켓을 팔 의지는 없었으면서 그 와중에 파파숍에 갈 의지는 있었던 거지.
아라페스 사진 입고라고 적인 2층 파파숍엘 갔는데 입고라고 적인 것과는 달리 아라시 최근 사진은 작년 뷰티풀콘이 마지막.
아직 오전이라 숍 내에는 아직 손님이 하나도 없었.. 그래서 험악하게 생긴 주인 아저씨에게 가서 아라페스 사진 안 들어왔냐고 하니까 대뜸 “너 누구 좋아하는데?” 하는 거다. “마츠 쥰”이라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에게 휙 비닐 봉투를 무더기를 던지는데 얼떨결에 받고 보니 바로 인화된 쥰님 사진이 비닐 하나당 수십 장 씩 담겨있어~~~~~ 그래서 사진 뭉치를 하나씩 아저씨 앞에 늘어 놓으며 “이 거 한 장이랑… 저거 한 장이랑..” 막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저기 빈 자리 가서 한 장씩 니가 꺼낸 후 돌려줘”이러시는 거다. 정말 쥰님 파파 사진 수백장 한 품에 안고 이동하면서 나 이대로 들고 튀면 안되나요? 라고 진심으로 외쳤.. ㅠ.ㅠ 정말 사진 입고되자마자 갔더니 이런 경우도 다 있네.
여튼 쥰님 사진 하나씩 잘 살펴가며 엄선된 사진을 고르고 보니 아저씨가 쥰 뭉치들은 다 쥰님 단독샷들…. 다시 아저씨에게 가서 “저기.. 쥰군 혼자 말고… 쇼군이랑 같이 나온 사진은 없나요?”라고 물으니 이번에 아저씨가 던져준 것은 아라시 단체샷. 여튼 한 20분 느긋하게 골랐나.. 가격은 훌쩍 5만원 넘기고..ㅋㅋㅋ
13:30 그렇게 파파사진을 사 가지고 숙소로 부지런히 걷는데 빗방울이 후두두둑. 굿즈 줄 설 때처럼 조금 오다 말겠지 싶어서 무시하고 계속 걷는데 어라? 어느덧 빗소리는 쏴아~~~
호텔에서 가지고 나온 비닐 우산으로는 도무지 막을 수 없는 집중 폭우가 순식간에……
비를 피해서 한 건물로 들어갔는데 비는 좀처럼 그칠 생각을 안하고.. 몸은 피곤하고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비를 보니 보는 것 만으로 질려서 빗속에 뛰어들고 싶은 생각은 죽어도 안 들고 그저 울고 싶을 지경.. 그 때 건물 앞 간판을 보니 지하 카페에서 점심 스페셜 카레요리를 한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어서 별 생각 없이 계단을 내려갔…
트라이베카라는 이름의 다이닝 앤 뮤직바였는데 흡연을 하며 식사 중인 남자 두 명 빼고는 손님도 없어.. ㅋ
점심 스페셜이라며 바 쪽을 가리키면 샐러드와 음료를 마음껏 가져다 먹으라고 친절한 바텐더가 안내를..
그리고 제목도 모르겠는 영화가 흐르고 있는 스크린 앞의 자리에 샐러드와 음료를 가져다가 놓고 홀짝 홀짝 먹기 시작했..
그리고 이어 나온 카레.. 참.. 일본에서 카레 맛없기 쉽지 않은데..ㅋ
그냥 참 무난한 비프카레네… 그래도 밥을 먹으니 기운도 좀 나는 것 같고 빗속을 뛰어갈 수도 있을 것 같고.. (하지만 다음엔 진짜 역에서 가까운 호텔에 묶을 꺼야!!)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 이번 여행 일본 날씨 왜 이리 변덕 스러운가요? 어제는 미칠 듯이 덥더니 오늘은 비가 하루에 몇 번을 내리는 거?
14:00 숙소에 도착해 C님과의 약속을 미루고 일단 한 40분 숙면을 취한 듯.
14:40 일어나 공연장 갈 준비를 하며 아까 사온 굿즈들을 촬영. 그러니까 내가 꼴랑 이거 사려고 5시간 반을 그 고생을..ㅋㅋㅋ
그리고 어제 티켓과 함께 Z님으로부터 받은 24시간 TV굿즈 밴드도 빨강과 보라색을 꺼내 장착
15:10 신주쿠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데 비내린 후 역사에 내려오는 햇살 한줄기가 참으로 싱그러워 보이던.. 아니면 한 숨 잤더니 기력을 되찾은 건가?
15:40 신주쿠에서 오늘 공연에 참전할 C님과 조우. B님과 요코하마 M님도 잠시…ㅋㅋ
그리고 공연장 앞을 지나며 아까 제대로 못 찍은 조형물을 찍으려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더 못 찍겠 ㅋㅋ
그래도 비 온 후 하늘이라 뭉게구름도 보이고.. 아침의 고생은 까맣게 잊고 나 역시 오늘 볼 공연에 기대 기대..
16:30 공연장 들어가기 전 고생해서 산 후드타올 쓰고 인증샷 하나. 이렇게 아라페스 2공연 모두 만끽합니다!!!
어제와는 다른 스탠드라 기대는 많이 안 했는데 자리가 문 바로 위여서 앞에 사람이 없어..ㅋㅋ
그야말로 공연장이 시야에 가득. 너무 신기해서 앞도 찍고, 정면도 찍고, 뒤쪽도 찍고..ㅋㅋ
그래도 혹시 또 언제 비가 올지 몰라서 방수 재질로 된 굿즈가방이랑, 아라시 곡들이 깨알같이 적힌 펜라이트 등 아침에 고생해선 산 굿즈들 나름 알차게 챙겨왔..
국립은 정면에서 바라보는 도쿄의 풍경이 근사한데.. 측면에서는 저 건물 하나 밖에 안보이네..
21:40 그리고 꿈만 같던 공연이 끝나고(결국 공연 중에 비 한 번 내렸..)
안녕 아라시… 다음엔 언제 보나요 쥰님…
22:00 원래는 C님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오늘 여러 가지로 피곤한 일정을 소화한 관계로 약속을 파기하고 숙소로 직행을 하기로. 그래도 쥰님 특방 포스터가 붙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가까운 하라주쿠 역 대신 시부야 역으로 내렸….
그리고 만난 쥰님!!! 두둥….
와 꽤 많아.. 이뻐…!! 또 내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몰려드는 언니들.. 여기저기서 플래시. 그런데 지금보니 이 때만 해도 쇼타임 글자에 박힌 비즈들이 온전했네..다음날부터는 팬들에 의해 엄청 뜯겨졌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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