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식사를 마치고 도착한 곳은 나가사키 역.
원래 일정은 로프웨이를 탑승하고는 나가사키 나경을 즐기는 거였지만 비가 오는 이런 날씨에는 전망대에 올라가도 볼 풍경이 없을 거란 판단에
급하게 인터넷을 검색해 찾은 것이 인근 온천. 후쿠노유(ふくの湯) 온천에 가는 셔틀버스가 역 앞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다렸는데....
추운 날씨에 나는 전혀 엉뚱한 장소에서 버스를 기다렸을 뿐이고...
19:40 결국 이런 상황에서 비빌 언덕은 절친밖에 없기에 이번 여행에도 결국 택시를...ㅋㅋㅋ
20:20 알고보니 나가사키 로프웨이를 올라가는 산 중턱즈음 자리잡고 있던 후쿠노유 온천.
덕분에 택시타고 비오는 야경도 살짝 구경하고....
일단 엄청난 크기의 온천장. 입구부터가 규모가....
원래 온천은 일정에 없덨던 터라 입장료 800엔 외에도 타올과 화장품까지 구입을 했지만
하루종일 빗속을 돌아다니느라 얼은 몸과 여행을 피로를 풀기 위해 곧바로 욕장으로 직행
그런데 이 온천.... 노텐부로(노천 목용탕)가.... 나가사키 야경이 그대로 내려다 보여...... (사진은 홈페이지 불펌)
힘들게 전망대 올라갈 필요 없네.. 싶을 정도로 근사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위치...
물론 비가 와서 화려한 야경은 아니었지만 비맞으며 즐기는 노천온천도 꽤나 운치가 있었음.
아마 이 때부터였나보다. 짜증만나던 나가사키 여행에 조금씩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한 것이...
21:20 온천을 마치고 나오니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 상태.
온천장에서 야식을 할까 둘러보다가 M님이 알려주신 가게를 가보기로 결정을 하고 다시 택시를 탔다.
21:40 후쿠노유에서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노면전차 역으로 가달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내려준 곳은 모토마치.
모토마치에는 커다란 쇼핑몰 코코워크가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의 원형 관람차가 상징이다.
그리고 이 코코워크에는 마지막날 중요일정 중 하나인 아라시 하와이콘 뷰잉 행사장인 나가사키 토호극장이 있다..ㅋ
21:40 이자카야 마스다는 얼마 전 나가사키를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동료(라기엔 결국 오키나와에서 접선 실패 ㅋ) M님이 추천해주신 가게인데
주인장 아주머니가 대단한 빅뱅 팬이라 상당히 친절했으며,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다고 꼭 가보라고 명함까지 찍어서 보내주신 곳.
시민병원앞 역에 내려서 걸어가라고 아이폰 위치 서비스가 알려주길래 따라가봤더니 숙소에서도 가까운 차이나타운 바로 뒤에 위치해 있었다.
입구에 단체석과 안쪽에 카운터석으로 구성된 아주 작은 술집이었는데
내가 딱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주머니가 "어머나.. 이게 누구야.. 또 왔네~" 라고 반겨주셔서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랐..ㅋㅋㅋ
M님과 나를 착각하신 모양인데... M님의 소개로 왔다고 설명을 하니 나보고 너무 닮았다고..ㅋㅋ
단체석에는 한 무리의 직장인들이 회식을 하고 있길래 카운터 석에 조용히 앉아서
(그리고 보니 나 온천에서 바로 와서 완전 생얼..ㅋ 외국인 관광객이 목욕탕 다녀온 생얼로 술집 혼자 찾아들어가는 배포 좀 보라는 ㅋ)
그리고는 일단 토리아에즈 나마(일단 생맥주)부터 외치는 센스. ㅋ
과연 M님의 말처럼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친절하셨는데
오늘 꺼낸 절임 생선이라며 메뉴 주문하기 전에 먹어보라고 그냥 내어주신 안주.
(아니 공짜 안주라면 강냉이나 과자 아닌가요? 생선 한 마리가 나오다니 ㅠ.ㅠ 나가사키의 후한 인심이라니...)
그런데 레몬의 강한 신맛이 생선의 비린맛을 잡아줘서 진짜 맥주 안주로 굿!
M님이 추천해주신 안주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서 일단 감자튀김을 시켰더니 손으로 서걱서걱 잘라서 그자리에서 튀겨나온 통큰 감자가...
(그 와중에 이미 맥주 한잔 새로 나온 거 보이시나요? ㅋㅋㅋ)
감자를 먹다가 M님의 추천 요리가 마 볶음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친구가 먹으라고 추천해준 요리는 배가 불러서 못시키겠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무슨 요리냐며 묻더니 바로 마를 튀겨서 볶아주심.
그러고는 남은 감자는 자신이 먹으면 되니까 추천해준 요리만 시킨 걸로 하고 이걸 먹으라고...
아놔... 무슨 이런 친절한 술집이... 게다가 이 마 볶음 요리 서걱서걱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진짜 맛있었음. 원래 마요리 좋아해서 이태원의 핫토리 식당의 미끄덩 진짜 좋아하는 안주인데....
아주머니의 친절에 카라아게(닭 튀김)를 하나 더 주문하고 아주머니와 수다수다...
아주머니는 빅뱅의 승리 팬이라며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요즘은 한국배우가 좋다고 수줍게 고백을 하시는데
아놔.. 하필 <꽃보다 남자>를 보고 이민호가 좋아졌대...!!!
내가 나도 모르게 발끈해서는 일본 <꽃보다 남자>가 훨 재밌고, 극본도 훌륭하며, 배우들 연기도 나았다고 열변을 토했더니
(차마 쥰님 팬이라고는 말 못함...ㅋ)
아주머니가 마츠쥰이 멋지긴 했다며... 하지만 한국 꽃남이 더 스케일이 컸다고 막 그러시길래
한국 드라마 보실꺼면 <학교 2013> 보시라고... 거기 김우빈과 이종석이라는 배우들이 훌륭하다고...ㅋㅋㅋ
(그리고보니 그 때는 종석이 팬도 아녔는데 종석이 드라마 영업하고 왔어..ㅋ)
23:30 어느 새 가게에는 손님이 하나도 남지 않고.. 문 닫을 시간.
음식도 맛나고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게다가 온천 이후 기분도 좋아진 상태에 술까지 들어가니 기분이 업되어서
시간이 이렇게 지난지도 모르고 ㅎㅎㅎ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먼 여행왔는데 마시라며 냉장고에서 쿠~~우를 꺼내주시네..ㅋㅋ 엄청 먹었는데 가격도 2500엔밖에 나오지 않았.. 천국이다 ㅠ.ㅠ
숙소에 와서 짐을 정리하는데 나사를 그냥 돌렸을 뿐인데 부숴져버린 셀카봉 ㅠ.ㅠ
그리고 이게 후쿠사야에서 산 대량의 카스테라... (그런데 후쿠사야 카스테라가 진짜 젤 맛있었음)
큐브 카스테라는 아라시 색깔로 5인조 배치를 좀 해봤..ㅋㅋㅋ
그리고 이건 쇼오켄 카스테라. 쇼오켄도 나쁘진 않았는데 후쿠사야의 깊은 맛이 안났...
06:30 다음날. 이른 기상을 하고 식사를 하러 조금 서둘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니 오래된 호텔인 만큼 식당도 일본 전통 분위기
이렇게 다다미 식당에서 각자 밥을 먹는데
그리고 식사도 일본식. 일본식은 좋은데.. 누가 나가사키 아니랄까봐 나가사키 짬뽕이 나오는 것이 좀 웃겼..ㅋㅋㅋㅋ
07:30 이른 아침의 나가사키 역. 날은 흐렸지만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음.
산위에도 안개가 자욱....
토요일 아침의 역사 풍경..ㅋㅋㅋ
일단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하나 산 후에
후쿠오카로 가는 열차를 타러 역으로....
역사에는 사세보의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씨라이더 열차도 보였는데
보통은 나가사키 여행을 오면 사세보를 함께 구경을 가기에 바다를 바라보는 이 열차를 타고 마련인데
나는 왜 비싼 교통비를 들여서 다시 후쿠오카로 가나요 ㅠ.ㅠ
그런데 카모메 열차... 비싼 가격만큼 내부가 꽤 근사~~
화장실도 깨끗
자리에 앉아 영수증을 정리하다보니 매월 20일은 무슨 행사일이라 아침에 사먹은 커피와 같은 커피를 한잔 더 준다네... 럭키~♥
창가에 열차 여행 간식을 주루륵 늘어놓고 기념컷..ㅋㅋㅋ
후쿠사야의 카스테라 큐브를 뜯었더니(쥰님 보러 가는 길이라 보라색을 뜯었음)
안에 먹기 좋게 2조각으로 슬라이스되어 있는 것은 물론 포크까지 들어 있는 센스에 감탄
이제 커피 한잔과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즐기며 쥰님을 만나러 후쿠오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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