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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4년 나가사키

[나가사키 여행] 20140919 _ ② 후쿠사야 본점, 워싱턴호텔, 코잔로우

 

 

 

 

 

13:40 시안바시 노면전차 역에서 길을 건너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만난 작은 골목길.

시안바시요코쵸라고 적히고 노란 등이 주루룩 달린 걸 보니 밤이 되면 맛난 중화가로 변해서 술 한잔 생각나는 골목으로 변신하겠지..ㅋ

 

 

여튼 비가오는 시안바시에 캐리어를 끌며 먼저 온 이유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인 후쿠사야 카스테라를 구입하기 위해.

개항 도시인 나가사키는 일찌감치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도시라 이처럼 원래는 일본의 것이 아닌 것들이 일본의 것처럼 묘하게 발전이 된 것들이 많은데

3대 카스테라로 불리는 분메이도, 쇼오켄, 후쿠사야 이 3개의 카스테라들 역시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 가운데도 가장 오래되고(아마 1600년대라지?) 가장 유명한 카스테라인 후쿠사야의 본점.

 

홈페이지는 의외로 심플 http://www.castella.co.jp/h_index.html

다들 3대 카스테라 중에도 최고는 후쿠사야라고들 했기에 본점으로 친히...ㅋㅋㅋ

 

 

심플해보이지만 기품 있어보이는 카스테라들...

 

 

그리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큐브 형태까지....

뭐... 나는 나가사키에서 카스테라만 10만원 어치를 사온 사람이기 때문에...ㅋㅋㅋ 뭐 구매내역은 따로 말하지 않겠음.

 

 

내부는 의외로 심플했지만 가게 분위기 만으로 오래된 역사와 격조가 확~ 느껴지는 것이 여타의 가게들과 달랐음.

 

 

그리고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후쿠사야 본점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골목길의 가게.

저렇게 양갈래로 갈라진 작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잡은 2층 건물 이자카야였는데

가게 앞에 오래된 버드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은 것이 여행 직전 읽은 하루키의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 중 단편 <기노>에 나오는 바를 연상시켰다.

물론 기노가 이모에게 물려받은 바는 위스키를 파는 서양식 바였지만

2층이고, 버드나무가 작은 앞마당에 있었다는 묘사가 딱 내가 책을 읽으며 상상하던 분위기였다.

 

 

여튼 나가사키는 오래된 건물들이 잘 보존이 되어 있어서 이렇게 동네 경찰서 조차도 유서 깊은 개화기 시절의 건물들이어서 운치를 더했다.

정말 비만 안왔다면 어슬렁 거리며 동네를 산책하고 싶을만큼 맘에 드는 곳인데 카스테라 봉투가 더 젖기 전에 어여 숙소로 가야했다. 

 

 

14:00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14:10 하차한 곳은 숙소가 있는 츠키마치. 숙소가 있는 곳이자 바로 나가사키 차이나타운이 있는 동네다.

 

 

역시나 정류소에 내려서도 전차들이 지나는 게 예뻐서 계속 사진 촬영...ㅋ

 

 

전차를 내려 하천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흑 ㅠ.ㅠ 내가 묶고 싶었던 도미인호텔. 나 이 체인 완전 좋아하는데... 게다가 새로 지은 건물이고 ㅠ.ㅠ 하지만 모두 만실이어서

 

 

간신히 방을 잡은 곳은 오래된 워싱턴호텔.

 

 

딱 일본 비즈니스 호텔의 전형적인 곳.

혼자 지내긴 나쁘지 않았으나 사실 이 호텔도 만실이라 간신히 남은 흡연실을 예약했더니 오래된 호텔이다보니 찌든 담배냄새가.. ㅠ.ㅠ

아.. 정말 내내 창을 열고 살았고... 비와서 추워 죽겠는데 창을 활짝 열고 잤더니 진짜 죽는 줄 알았음 ㅠ.ㅠ  

 

 

창 밖은 이런 풍경.

 

 

그래도 비품들이 시세이도.

 

 

물을 끓일 수 있는 미니 렌지도.

 

 

호텔에는 M님이 보내주신 티켓이 도착해 있었...

 

 

그래도 정가로 당첨된 티켓 얼마만이냐.. ㅠ.ㅠ

내일 후쿠오카 유나이티드 극장이 내 이름으로, 모레 나가사키 토호극장이 희정 이름으로 넣었는데 글씨 잘못써서 이휘죤..ㅋㅋㅋ   

 

 

14:30 티켓도 잘 받았고 짐도 숙소에 내려놨으니 숙소 옆.. 것도 진짜 바로 옆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으로 이동.

 

 

익숙한 느낌의 중화가 거리

 

 

고기만두도 맛있다고 사먹으라고 추천을 했던데... 일단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던 관계로 

 

 

코잔로우(江山楼)라는 중국집으로 이동. 입구부터 으리으리...

 

 

내부는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각인데도 사람들로 붐볐는데 이유는 이 집이 나가사키 짬뽕 대표 맛집 중 하나였기 때문.

 

 

우선 생맥주부터 시키고... (우선 아라시가 선전하는 이찌방 시보리로..ㅋ)

 

 

그리고 타마상의 특상짬뽕. 일단 국물이 완전 걸쭉하게 진하고, 해산물이 듬뿍 들었으며, 고기 완자까지.....

아.. 우리나라에서 먹은 나가사키 짬뽕은 다 물탄 엷은 짬뽕이었구나... 라고 생각되는 진한 맛이 정말 일품!!!!

이 국물맛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리울 정도.... ㅠ.ㅠ 

 

 

15:20 짬뽕을 맛나게 먹고는 츠키마치 역으로 가기 위해 중화가를 빠져나오는데 곳곳에 발견되는 카스테라 가게들.

나가사키는 정말 카스테라 천국이라 3대 카스테라 말고도 이런 작은 카스테라 가게들이 진짜 많았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본격 관광객 놀이나 좀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