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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4년 나가사키

[나가사키 여행] 20140919 _ ④ 키넨자카, 메가네바시, 토루코라이스

 

 

 

 

 

17:10 오우라 천주당을 나와 기념품을 파는 상가가 늘어선 돌길을 걷다보니 바닥에 수국모양의 타일이 눈에 띄었다.

나가사키가 수국의 도시인가? 나 일본의 봄과 사쿠라만큼 좋아하는 것이 일본의 여름과 수국인데....

 

 

천주당 옆에 키넨자카라는 이쁜 돌길이 있다고 여행 책자에 소개가 됐길래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는데 도무지 찾을 수 없는 키넨자카.

 

 

그러다 결국 지나던 행인에게 물어서 찾았다. 기원의 언덕길 키넨자카.

 

 

근데.. 참 짧네....

 

 

사실 이쪽 부근에 언덕길들이 유명한 곳이 참 많았는데 (오란다자카, 돈돈자카 등등을 비롯해)

비도 오고.. 다리도 아프고... 날도 어두워지고.. ㅠ.ㅠ

 

 

17:30 결국 전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니기와이바시 역.

역에서 내리면 메가네바시와 중앙공원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내가 이동한 곳은 길다란 하천이 있는 메가네바시가 있는 곳.

 

 

바로 이곳이 메가네바시(안경다리). 물에 비친 동그란 모습까지 멀리서보면 마치 안경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이분은 또 누구시길래 버드나무 밑에서 수양을 하시나....

 

 

여튼 비도 내리고 어둠도 내리는 하천의 풍경이 나름 운치가 있기도 했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하천을 둘러싼 이 긴 돌담벽 중에 

 

 

바로 하트 모양의 돌이 있기 때문. 반대쪽 강가에서 볼 때는 분명 단번에 하트를 찾았는데 (보이시나요? 한번에 찾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대요..ㅋ)

 

 

용감하게 다리를 내려와서 좁디좁은 하천길을 따라 걸으며 벽을 뒤졌는데 하트가 안보이는 겁니다.

우산 쓴 한 여자가 미친듯이 돌담벽을 쳐다보고 있으니 반대편 하천에서 어느 아저씨의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  "아니 지나쳤어" "그 위에" "그 아래...!" 

 

 

감사합니다. 덕분에 15분 하천길을 방황한 끝에 찾았습니다.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ㅠ.ㅠ) 

 

 

하트돌 찾기 미션을 완료하고(아무도 안시켰거든?) 인근에 위치한 하나노마치 아케이트라는 상가길을 걷다가 료마 유적지 푯말 하나 더 발견을...

 

 

이 상가에 온 이유는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인 쇼오켄의 카스테라를 사기 위해. 바로 이 집이 쇼오켄 매장.

 

 

후쿠사야와는 달리 깔끔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디스플레이의 가게였...

 

 

비가 온다며 포장을 참 꼼꼼히 해주셔서 감사.

 

 

18:30 쇼핑을 마치고 찾아간 곳은 키친세이지라는 작은 가게... 외형이 독특한데...

 

 

바로 나가사키의 상징이기도 한 노면전차 모양의 가게.

 

 

내부도 전차 컨셉이라 녹색 의자는 물론 손잡이도 보이고 곳곳이 모두 전차 관련 사진들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문도 전차문.. ㅋ 그리고 한켠에 가득한 만화책...ㅋㅋㅋ

 

 

테이블 안에도 모두 전차 소품이고, 전차 그림도 이뻤음.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전차 역사관 같은 사진들..ㅋ

 

 

개항도시 나가사키답게 국적불명의 퓨전요리가 많은데 그 중 하나인 토루코 라이스. (터키인들은 이런 밥 안먹거든?)

여튼 동양의 대표(?) 볶음밥과 서양의 대표(?) 스파게티 그리고 돈까스가 만난 요리인데...

글쎄다... 나는 정식 스파게티와 정식 돈까스를 따로 먹고 싶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