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의 일본 여행의 목적은 늘 팬질과 맞닿아 있었다. 어디가 너무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하러 가긴 가야하는데 그렇다면 어디가 좋으냐는 식이이다.
나가사키 여행도 다를 바 없었다.
다만 하와이 콘서트를 현지로 가서 보려던 계획이 좌절되고, 급작스레 정해진 행선지다보니 우울함이 더해졌을 뿐.
게다가 나가사키는 자부하던 날씨운 마저 작용하지 못하고 시작부터 비가 왔다.
요컨대 이래저래 흡족치 못해서다. 작년 여행기가 이리도 늦어진 연유는.
07:00 공항 도착.
금요일 월차를 내고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공항으로 왔다. 저 멀리 타고 가야할 진에어.
09:00 진에어 기내식은 조촐한 삼각 김밥과 빵, 그리고 소시지가 전부. 물도 새우깡 한 봉지도 모두 돈을 더 내고 사먹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 지름 면세 아이템.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면세점에서 세일을 하길래 화려한 녀석으로.
09:50 나가사키 공항 도착. 서울에서는 분명 날씨가 좋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 와중에 옆 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이어폰을 끼고 자서는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ㅠ.ㅠ (창가자리를 무조건 선호하다가는 이런 낭패를 ㅠ.ㅠ)
결국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흔들어 깨워서야 비행기에서 내리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맨 마지막에 내림
10:30 비행기에서부터 늦게 내리니 입국심사도 세관검사도 죄다 앞뒤로 트러블이 생기며 시간 지체. 아놔!!!!!
일단 공항을 급하게 빠져나와 나가사키 시내로 들어가는 리무진 버스 티켓을 구입하고 길다란 버스 줄을 섰는데 이번 버스는 내 앞앞에서 커팅 ㅠ.ㅠ
아.. 그리고 보니 저 시기가 무슨 축제 시기랑 겹쳤던가? 여튼 나가사키 호텔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고
어딜 가나 사람도 많고... 그래도 하와이 콘서트 중계를 보러 한국에서 나가사키로 온 팬은 없을꺼야 ㅠ.ㅠ
11:00 다행히 다음 출발 버스가 오래 지나지 않아 냉큼 탔는데 아까 버스 못타길 다행인 거였다.
사람이 워낙에 많으니 이렇게 통로에까지 사람들을 태우더라. 일본에서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11:50 나가사키 역이라고 하길래 하차를 했는데 어두컴컴한 낡은 버스 터미널이었다.
일단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있었길래 비닐 우산을 하나 사고
터미널을 빠져나와길을 건너니 나가사키 역사가 나왔다.
비오는 나가사키 역사의 풍경....을 즐길 때가 아니고 비가 오니 너무 춥다.
서울은 여름의 끝이라 맨다리로 왔는데... 비오고 바람 부니 오돌오돌... 워낙에 더위는 참아도 추위는 못 참는 타입이라
역사 안의 쇼핑몰로 뛰어들어가서 무지로 직행. 일단 스타킹부터 구입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더니 유아용 화장실에는 귀여운 호뻥맨 자판기..ㅋ
나가사키 역 안에도 극장이 있어서 마침 개봉 중인 <바람의 검심>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아.. 그리고 보니 이 영화 국내 개봉했던데... 보러 가야 하는데....
이제 조금 몸이 따뜻해졌으니 역사로 내려가서 내일 후쿠오카 열차 티켓을 예약하고...
(그니까 이번 여행은 정말 삽질 예약인게... 하필 하와이콘 뷰잉 당첨도 나가사키 하나, 후쿠오카 하나냐고 ㅠ.ㅠ
외국인이 한국 여행을 충주즈음으로 와서 극장만 다녀가는데 충주 하나 대전 하나 다녀가는 꼴이잖아 ㅠ.ㅠ)
관광안내소로 가서 나가사키의 주요 교통수단인 노면전차 일일 사용권을 구입하고.. 사실 전망대 로프웨이 티켓도 사려고 했는데 그건 호텔에서 나눠주는
디스카운트 쿠폰이 더 저렴하다고 언니가 말리더라.
12:40 급한 일들을 마무리 지었더니 드디어 역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주방용품 페어 같은 것도 역 광장에서 진행 중이라 아주머니들이 가득가득.
이쁜 접시랑 컵이 많아서 나도 좀 동했는데... 한가하게 쇼핑을 즐기기엔 배가 너무 고프다.
다시 육교를 건너서 노면전차를 타러 이동
우왕~~~ 노면전차다....
13:10 노면전차를 덜컹덜컹 타고 내린 곳은 시안바시.
비오는데 커다란 캐리어를 이끌고 돌아다니는 건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일단 찾아놓은 맛집을 향해 이동. 시안바시 가로등인데... 저거 둘둘 말린 거 뱀 모양이니?
나가사키 첫번째 목적지는 하쿠스이도.
겉으로 보기엔 작고 낡은 가게지만 (사실 일본의 이런 오래된 가게 분위기 완전 좋아함)
안으로 들어가면 전통과자와 카스테라가 가득 판매 중인데
그 중에서도 이 집의 명물은 복숭아 모양의 카스테라.
그리고 매장 뒤의 가게로 안내를 받아들어가면
이렇게 조용한 가게가
다양한 디저트가 판매되고 있었지만(하필 찍은 메뉴판이 테이크 아웃 메뉴..ㅋㅋㅋ)
사진을 보고 반했던 밀크쉐이크와 대표 메뉴 복숭아 카스테라를 주문.
오.. 유명하긴 유명한 집인가봄. 아라시 방송에도 나왔던 스모 선수당.
그리고 부탁한 메뉴 등장.
너무 이뻐서 한컷 더..ㅋㅋㅋ
복숭아 카스테라는 복숭아 모양의 설탕과자가 내 취향이 아녔고, 밀크 쉐이크는 진짜 맛있었는데....
까 먹었어... 비 와서 나 지금 무지 추운 상태였다는 걸... ㅠ.ㅠ 결국 반도 못 먹고 나왔네... 아까워~~~~~
13:30 이제 다시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서 진짜 시안바시에 온 목적지를 향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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