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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4년 오키나와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⑭ 오하코르테, 아시비나, 나하공항 終

 

 

 

 

 

 

 

06:00 여행 마지막날은 일어나자마자 TV부터 켰습니다. 

사실 이번 가족여행을 결정하고 얼마 후 아라시 도쿄 이벤트가 겹치는 일정으로 발표가 났을 때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하지만 이렇게 현지(?)에 와서 전날 끝이난 아라시 이벤트를 화면으로나마 체크를 하네요. 우선 신문 보도부터

 

 

영상까지. 와쿠와쿠는 쥰님 위주로 많이 소개되어 꽤 기뻤습니다만...

이벤트 대신 가족여행을 택한 것이 후회될 정도는 아녔습니다. 그만큼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여러가지로 만족도도 높았고 바다도 황홀했으니...

쥰님은 가을에 콘서트로 보면 되겠죠.  그나저나 쥰님 핸드폰 바꾸고 싶다는데 멤버들 왜 하나도 몰라주는 거니? 그나마 니노만....  ㅠ.ㅠ

 

오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에 마지막 아침은 호텔 조식이 아닌 근사한 카페에서 할 예정이었습니다.

아직 여행기를 못올리고 있는 작년 삿포로 여행부터 써먹었던 방법이 하나 있는데,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현지 맛집 스팟을 찾으면 꽤나 성공률이 높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방법으로 나하시내 카페를 하나 찾아왔었는데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 때문에 부모님은 모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

 

결국 부모님은 호텔 조식을 드시라며 안내를 해 드리고 나홀로 터벅터벅 카페찾기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핸드폰 지도가 안내하는 대로 나하 버스터미널까지 이동을 한 후 다른 길로 접어들어 뱅글뱅글 돌았는데

나중에 가게를 찾고보니 숙소에서 현청을 따라 직진하면 바로 위치한 가까운 카페였습니다.

 

 

07:30 7시에 오픈한다는 이 카페의 이름은 정확하게는 오하코르테 베이커리(oHacorté Bakery).

오하코르테 카페는 타르트로 유명한 카페로 오키나와 여행책자나 스팟으로 많이 소개가 되는 곳인데 나하 시내에 베이커리로 분점이 하나 더 생겼더라구요.

이렇게 새로 생긴 핫한 스팟들이... 인스타그램에 잘 장소 태그가 되어 곧잘 올라오는데, 

삿포로 때도 현지인도 오픈 한 거 잘 몰랐던 가게들 인스타그램 사진보고 찾아가곤 했죠..ㅋ

(그런데 이 방법은 일본 지방이 좋은 것 같습니다. 도쿄 여행을 준비하며 검색을 해봤는데 도쿄는 워낙에 방대해서 핫한 곳만 검색되지 않더라구요 ㅠ.ㅠ)

 

여튼 외관부터 심플한 감각을 자랑하는 이곳은 아침식사를 판매하기 때문에 7시부터 오픈합니다.

 

 

이른 시각이라 두번째 손님으로 들어갔는데 내부는 벽돌과 나무와 노출콘크리트가 조화를 이룬 최근 대세 인테리어의 카페였습니다.

 

 

안이 보이는 주방에서는 분주히 오늘 판매할 빵을 굽고 있었구요.

 

 

사실 메뉴판에도 실려있는 먹음직스런 스튜와 함바그 사진에 이끌려 이곳을 찾아온 것인데 이게 모두 점심 이후 메뉴더군요. ㅠ.ㅠ

아침에는 간단한 모닝 메뉴 정도만... ㅠ.ㅠ

 

 

그리하여 가장 달달해보이는.. 프렌치 토스트를 커피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세계 어느 곳이나 가장 바쁘다는 월요일 아침. 카페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아침식사가 꽤나 호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하게 들어와 빵을 포장해서는 급하게 버스에 오르곤 했거든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는 그쳐 있었습니다. 카페 뒷 골목에 위치한 초등학교에는 이렇게 우리나라와 비슷한 녹섹 어머니회 모습이..ㅋㅋㅋ

 

 

그리고 초등학교 뒤로 보이는 층마다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는 독특한 건물이 오키나와 현청입니다.

 

 

정면으로 보면 더눅 독특한 회관입니다. 외관도 멋지지만 친환경 건물이라는 게 한눈에 보이더군요.

 

 

08:30 숙소에 돌아오니 부모님들이 호텔 조식 괜찮았다고 이야기를 하시길래 내려가 봤더니 망고가 엄청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키나와 호텔답게 오키나와 소바도.

결국 입맛을 다시다 2차 식사를 해버렸네요 ㅠ.ㅠ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는 잠시 산책을 나갔습니다. 말이 산책이지 엄마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밖으로 나온 건데...

누가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준 걸까요? 길에서 많은 고양이들이 배불리 식사를...

 

 

밤에는 쥰님 배경으로 사진을 못 찍었기에 엄마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산책을... ㅋㅋㅋ

정말 와쿠와쿠 이벤트 못간 거는 그닥 안아쉬운데.. 시부야에 위치한 이찌방시보리가든에 못가는 건 좀 많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담주에 도쿄 갈 때는 갑니다. 드디어.. 하하하....

 

 

09:10 이제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모든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향합니다.

유이레일을 기다리며 나하시내의 풍경을 향해 작게 작별인사를...

 

 

공항으로 향하던 유이레일 차창 밖으로 보이던 강변과

 

 

작은 경기장. 프로팀도 없는 오키나와인데 어떤 경기가 열리려나요?

아라시가 만일 오키나와 공연을 한다면 이런데서 하려나요?

 

10:00 나하공항에 도착해 일단 오미야게를 사고 모든 짐을 코인로커에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택시에 탑승. 그런데 이때부터 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진짜 종잡을 수 없는 오키나와 날씨.

택시에 타서 공항 인근에 위치한 아시비나 아울렛으로 이동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택시 아저씨가 웃으며 일본어로 인사를 건넵니다.

"어제 슈리성은 잘 구경 하셨습니까?"

진짜... 깜짝 놀라 어떻게 아셨냐고 물었더니 어제 슈리성역 입구에서 저희 가족을 봤다고 하시더군요.

그 세화우타키(齋場御嶽) 구경가라고 호객행위를 하던 택시 기사 뒤에 정차해 있었다고.. ㅠ.ㅠ

 

세상에.. 오키나와가 좁은 땅인 건가요? 아니면 우리 가족 너무 티나게 오키나와 시내를 활보하고 다닌 건가요?

아니면 전 세계 택시 네트워크들이 저를 절친이라고 인정하고 체크해주는 건가요? ㅠ.ㅠ

 

 

10:30 목적지인 아시비나 아울렛에 도착하니 비는 또 언제 왔냐는 듯 시침 뚝 떼고 그쳐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나라도 여주나 파주 등 크고 좋은 아울렛 매장들이 많아서 아시비나는 초라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니까 서울 대규모 지점 놔두고 굳이 지방의 작은 아울렛에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는 것처럼 여기는 작은 현에 위치한 시골 아울렛이잖아요. ㅠ.ㅠ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휙휙 돌아보고 있었는데 결국은 또 낚이는데 성공해서 옷하나 홀라당.

 

 

11:30 아시비나에서 공항까지는 유로셔틀도 다니고 있길래 돌아갈 무렵에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버스가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

 

 

11:50 아직 탑승 수속까지 시간이 있는 관계로 나하공항 국내청사에 위치한 A&W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A&W는 미국이나 캐나다 쪽으로 있는 햄버거 체인이라는데, 미군이 많은 오키나와에도 지점이 많이 생겨 오키나와의 대표 음식점처럼 되어버린 곳인데

햄버거도 맛있지만 세트 메뉴로 판매하는 루트비어 음료가 유명하다길래(물파스 맛으로..ㅋ) 오키나와 여행의 마지막 식사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역시나 인기 매장 답게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서서 주문을 하더라구요.

 

 

유명하다는 모짜버거 세트로 주문을 했습니다. 루트비어는 워낙에 악평이 많아서 1컵만 시키고 부모님들은 평범한 콜라세트로..ㅋㅋㅋ

그런데 루트비어...ㅋㅋㅋ 진짜 물파스 맛이더군요. ㅠ.ㅠ 두 모금 간신히 마셨는데 더 못 마시겠어요...ㅋㅋㅋ

옆 테이블 사람들은 햄버거 하나에 루트비어만 세 잔째 주문... 그리고 A&W는 감자튀김이 맛있었습니다. 햄버거는 그냥 평범...

 

 

A&W 공항점은 창 밖으로 공항 활주로가 보이더라구요.

국내청사에 있어서 보이는 항공기는 JAL과 ANA. 그리고보니 올해 JAL은 아라시 랩핑 없나요?

 

 

국내 청사를 벗어나기 전에 사쿠쥰 포스터를 찾아서 ㅋㅋㅋ 끝까지 그 와중에 팬질...ㅋ

 

 

13:00 드디어 국제선 청사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로 들어왔으나 M님은 이미 오키나와를 출발하신 후.

결국 우리의 오키나와 현지 집합은 이렇게 무산이 됐네요 ㅠ.ㅠ 타고 돌아갈 진에어가 한참 출발 준비 중인 모습을 지켜보며

 

 

마지막 오리온 맥주를 한잔 했습니다. ㅋ

 

 

잔돈으로 하이츄 오키나와 한정 파인애플과 망고 맛도 사고

 

 

비행기 안에서는 역시나 빈약한 기내간식을 먹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 트러블도 있었지만 지금도 오키나와 북부 해변의 파란 해변경관이 지금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멋진 휴양지 여행이었네요.

기회가 된다면 이시가키지마에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