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부세나 리조트 해중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다시 카리유시로 복귀. 이제부터는 신나는 바다수영 타임이다~~~ 라고 생각하며
무려 3500엔이나하는 파라솔과 비치의자를 대여해서는 우리의 자리로 안내받아 갔습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했지만 꽤나 튼튼하고 맘에 드는 전용파라솔을 안내받고 드디어 수영준비를 완료.
분명 우리가 부세나 리조트를 가기 전에는 바다가 이런 상태였는데.....
(뒤에 보면 어른들도 머리만 나올 정도로 깊은 곳은 꽤 깊은...)
어라? 물 속에 들어가보니 앉아도 허리에 물이 찰랑찰랑 거릴 정도로 해수면이 낮아져 있었습니다.
(물을 투명하고 깨끗해서 바다가 훤히 보이긴 했습니다만..)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썰물시간이라 이렇다고. 언제 물이 들어오냐고 물으니 저녁에나 되야 한다는 황당한 대답이 ㅠ,.ㅠ
원래 예정대로 수영을 하고 놀다가 부세나는 오후에나 놀러가면 될 것을 ㅠ.ㅠ
결국 수영하기 힘든 바다 상태로 인해 파라솔 대여까지 해놓고 30분만에 바닷가 철수 ㅠ.ㅠ
12:10 황당함을 무마하고자 일단 해변 식당으로 가서 간단한 식사꺼리로 점심을.
오키나와 소키소바와 오리온 맥주 말고 아사히 맥주. 그리고 주먹밥.
12:50 그렇게 허망한 물놀이를 마치고 셔틀을 타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리조트 메인 풀에서 물놀이... 나중에는 너무 뜨거워서 실내 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또 수영....
(그나저나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나 또 숨쉬기가 안되네 ㅠ.ㅠ)
수영을 마치고는 온천풀로 자리를 옮겨 따뜻한 온천수로 몸도 녹이고
기포로 뭉친 근육도 풀어주었습니다. 역시 온천이 있는 리조트는 이게 좋아요~~~~
15:30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는 수영복과 비치웨어들을 모두 가지고 세탁실로 갔습니다.
130분 코스 700엔을 선택하고 밀린 빨래들을 모두 했는데.. 건조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빨래만 한 3시간 넘게 한 듯.
방에서 짧은 낮잠을 즐기려고 했는데 역시 잠은 안오더군요.
결국 슬렁슬렁 리조트 산책을....
리조트 반대편 창문은 이렇게 산이 보이는데 나무들이 모두 해풍에 건조된 모습입니다.
리조트 내 마트에 가니 이렇게 오키나와 소바 선물세트가 가득.
진짜 맛있었던 파인애플도...
그리고 전날 온나노에키에서 먹는데 실패한 바다 포도도 가득.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방으로 사가지고 돌아온 건 블루씰 아이스크림.
전날 온나노에키나카유쿠이시장에서 먹고 반했던 보라색 자색고구마맛과 패션 후르츠 샤베트 맛.
그렇게 방에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으며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하던 비.
이런게 스콜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순식간에 엄청난 양이 내려서 타이밍 좋게 숙소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오랜 수영으로 몸이 노곤노곤해지기도 하고, 비까지 내리니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다시 나가는 게 참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호텔로비로 연락에 호텔 바베큐 디너를 예약하고 싶다고 문의를 했더니 이미 만석. ㅠ.ㅠ
비슷한 시기에 오키나와에 온 M님과 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삿포로 비루엔처럼 오키나와 오리온 비루엔에서 고기를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고
무려 인근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는 무료셔틀까지 제공해준다는 정보에 호텔에 문의를 했더니
방까지 친절하게 안내 프린트물을 가져다주신 직원분. 그런데 종이를 건네며 하는 말이 오늘 예약은 모두 끝이 났으니 다음에 이용하라고 ㅠ.ㅠ
그리고 20분만에 바로 그친 비..ㅋㅋㅋ
18:40 비가 그치자 풀에서는 오늘의 공연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오키나와 전통음악을 들으며 방에서 뒹굴거리다 전날 M님이 인근 맛집이라 알려주신 이자카야를 가기로 합의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타이밍 좋게 빨래도 모두 건조가 됐더라구요.
리조트 앞 식당으로 이동을 하는데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전날 잔파곶에서 본 석양은 너무 장엄해서 그저 감동으로 멍~할 뿐이었는데 역시나 이날은 아라시의 에브리씽이 흥얼 거려지는 친근한 석양...ㅋ
나이가 먹을 수록 여름이 정말 좋아지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밝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한낮의 숨막힐 듯 찜통 무더위도 뭔가 살아가고 있다는 강한 존재감이 느껴져 좋고,
그런 더위 속 마시는 시원한 맥주는 쨍~한 맛이 더더욱 맘에 들며, 뭉게구름을 많이 볼 수 있는 점도 좋고,
무멋보다 해가 질 무렵의 하늘이 4계절 중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 맘에 든다는...
그런 점에서 이런 더운 휴양지로의 여행 종종 추진해봐야겠다는 생각까지...
오지는 카리유시리조트 입구에 위치한 작은 이자카야입니다.
테이블은 4개 정도의 작은 가게인데 (M님 제가 갔을 때는 훈훈한 비주얼의 젊은 손님도 좀 있었어요 ^^, 노리고 찍은 샷..ㅋㅋㅋ)
카운터석에서도 먹을 수 있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안에서 복작복작....
일단 주방에도 아주머니가 한분 계시던 것 같았는데 저 두 분이 분주하게 주문을 받고 요리를 내 오십니다.
아버지는 오키나와 전통요리들을 맛보는 걸 거부하셨기 때문에 샤브샤브를 주문하셨고
엄마는 제가 먹는 걸 같이 드시겠다기에 여러 요리를 주문키로 했습니다.
일단 기본 세팅과 함께 오키나와 전통술부터 시작을 했는데 저 술 이름이 뭐였더라?? ㅠ.ㅠ
일단은 샤브샤브가 나오고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던 바다포도~
진짜 입안에서 저 알갱이들이 톡톡터지는데.. 맛보다는 식감이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된장에 볶은 고야참플.
그래도 오키나와에 왔으면 고야는 먹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히 시켜봤는데 역시 쓰더군요...ㅋㅋㅋ
그래도 그 씁쓸한 맛과 된장이 묘하게 어울렸고, 그나마 두부와 고기가 같이 들어가서 술안주로는 딱이었어요..ㅋ
사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오기로 시켰던 타코라이스.
이 역시 온나노에키나카유쿠이시장에서 실패했던 오키나와 음식 리벤지입니다.
음식도 정갈하고 가게 분위기도 좋고... M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함께 마시지 못한 것이 아쉽 ㅠ.ㅠ
20:30 숙소로 다시 걸어올라오니
리조트에서는 하와이의 밤 특별 공연이 진행 중.
사실 여기는 오키나와지 하와이는 아닌데 무더운 여름밤 바다를 배경으로 흐르는 하와이 선율과 훌라댄스는 묘하게
나는 지금 휴양지에서 힐링을 하고 있구나.. 라는 기분을 재확인 시켜주더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연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아낌없이 쳤습니다.
그렇게 3일간의 리조트 생활이 마무리되나 싶었습니다.
숙소에 와서는 마트에서 사온 호로요이를 마시고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의 일정 소화를 위한 커피도 냉장고에 채워넣었습니다.
다음날 숙소 이동을 위해 짐을 정리하며 보니 오지의 영수증이 참귀엽더군요,
금액만 적어주신 게 아니라 메세지와 그림도 ^^ 근데 이거 오키나와 방언인가요? 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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