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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4년 오키나와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⑤ 츄라우미 수족관, 비세노 후쿠기 나미키

 

 

 

08:20 전날 택시회사에 12시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만나 8시간 대절을 예약해 놓은 관계로 오전 12시 전까지는 추라우미 관람을 완료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이른 시각부터 부지런히 나갈 채비를...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챠량이 없는 여행이기 때문에 비교적 사람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요일을

오키나와 본섬 북부 투어일로 결정하고 하루에 모든 관광지를 도는 것으로 일정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교적 사람으로 붐빌 것으로 보이는

토요일에는 느긋하게 리조트에서 휴식을.... 때문에 프론트에 9시까지 리조트로 추라우미로 가는 택시를 한대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고 썬크림을 듬뿍듬뿍

바르며 나갈 준비를.... (오키나와는 썬크림 정말 필수입니다. 그래도 뻘겋게 탑니다 ㅠ.ㅠ)

 

 

09:00 약속시간에 로비에서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오키나와 대표 관광지라는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출발!

운전은 오늘도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카네시로 상. 오키나와도 젊은 인구들은 다 도심으로 가는지 연령대들이 다들 높더라...

운전사 분들은 버스, 택시 할 것 없이 모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고, 가게마다 사람이나 바이트 구한다는 모집 글들이 붙어 있었다.

 

여튼 어제 우후야를 가기 위해 달렸던 해안도로를 다시 달리는데... 하늘이 어제와 또 다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다. 물론 햇살은 화살처럼 내리꽂는 엄청난 강도였지만...ㅋㅋㅋ

 

 

10:00 1시간 경을 달려 (택시비만 6만원...ㅋ) 츄라우미 수족관에 도착. 어느새 구름들도 사라져서 보정을 하나도 안해도 이렇게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근데.. 오늘을 투어데이로 잡은 이유는 한산한 수족관을 즐기기 위해서인데.. 그래서 평일 오전에 왔건만....

        입구에는 학생들이 드글드글.... 

 

 

설마.. 하고 달려 앞으로 나가보니... 단체관람이다. 망했... ㅠ.ㅠ

가뜩이나 오키나와에서 제일 사람 많은 관광지인데.. 쯧.... 여튼 이들을 과감하게 뚫고 달리기!! 니네들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보리라!

 

 

그런데 이 추라우미 수족관... 뭐 오키나와 대표명물이니 누구든 갔겠지만...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 외에도... 사실 이 분들의 로케지이기도 했....

 

 

무려 2004년 4월호의 듀엣.

네... 빠슨은 가족여행을 가도 그분들의 흔적을 따르는 거죠 ㅠ.ㅠ

 

 

사실 수족관에는 신기한 물고기나 불가사리 등 여러 바다생물들이 많았으나... 이 블로그가 여행기 블로그지.. 무슨 동물도감도 아니고...

그래서 물고기 사진은 몇 개만 투척.

 

 

일단.. 보라 고기다~~ 라고 좋아하면서 사진 한장 찍고 보니

 

 

우와.. 니모도 있어~~~ 하며 좋아했던 열대어 수족관 

 

 

열대어들이 이쁘기도 하고 모처럼 사람도 한산하길래 엄마와 기념 사진 한장 찍었는데....

 

 

집에 와서 잡지를 보니 아라시 단체 사진 찍은 곳이었...

 

 

그 밖에 완전 얼굴 어디에 눌린 것 같은 못생긴 고기들...

 

 

진짜 맛나 보였던 거대 랍스터

 

 

심지어 날개 달린 물고기 등등을 관람하며 내려오다 보니

 

 

음? 가오리? 그리고 돌고래?? 게다가 상어?????

뭔가 어마어마한 녀석들이 휙 지나간 것 같았는데....? 싶어 부지런히 유리를 따라 내려오니

 

 

똬악~! 눈 앞에 이런 거대 수조가 펼쳐지고 무려 돌고래나 상어는 아기들로 보이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고래가 있었... (정확하게는 고래상어)

츄라우미 수족관 보고 세계 최대라고 하던데.. 사실 상하이 수족관도 아시아 최대라 그러고 그 의미를 몰랐는데..

아마 오키나와가 자랑하는 건 이 거대 수조 부분이 아닐까?

쿠로시오라고 불리는 이곳은 진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유리 패널 앞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고래라니.....

마치 해저 깊은 곳을 산책하는 기분이랄까?

 

 

다시 한번 고래상어의 측면을 찍고 보니..  위에 올린 듀엣 잡지의 고래상어와 흡사해 보이던데...

설마 너? 아라시가 다녀간 2004년부터 그 어항에 살고 있는 거니????

 

 

여튼 어느덧 그 단체관람 학생들이 몰려왔기 때문에 떠밀리듯 수족관 관람을 부랴부랴 마치고 기념품샵으로 가려고 했더니

그곳 역시 교복입은 아이들이 접수. 또 다시 떠밀리듯 밖으로 나오니

 

 

뜨겁다... 살인적이다... 덥다.... ㅠ.ㅠ

그래도 츄라우미 건물 참 멋지구나...

 

 

밖으로 나온 김에 해양공원 쪽 동물들을 둘러봤는데 바다거북, 바다표범 등등의 특이한 아이들이...

그 가운데 가장 귀여웠던 배추 먹는 바다사자. ㅋㅋㅋ

 

 

그런대 덥긴하지만 날씨 정말 좋다.. 수족관 앞은 인공으로 조성됐다는 에메랄드 비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

 

 

수족관 왼편에는 열대식물원 같은 것도 있다더니 연못도 보이고 하던데... 너무 더워서 갈 엄두가 안났....

 

대신 11시에 첫 공연이 있다는 오키짱 극장에 30분이나 먼저 와서 맨 앞자리 착석...ㅋ

 

 

어이쿠야... 돌고래가 있는 물색깔이랑 하늘 색깔이 똑같아...

여기에 양념처럼 옆게 퍼지는 구름까지.... 진짜 오키나와의 이 쨍한 날씨를 진짜 잊지 못할 듯.

 

 

돌고래들이 슬슬 몸을 푼다 싶었는데...

 

 

쇼를 시작하기 전 갑자기 엄청나게 큰 녀석이 무대 위로 터억~ 올라오더니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대도 눈도 하나 꿈쩍 안하심. 게다가 피부가 어찌나 반질반질한지 내 얼굴이 막 비쳐...ㅋㅋㅋ 

 

 

드디어 오키짱 극장의 돌고래쇼가 시작되고...

 

 

이 녀석이 시작 전 무대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큰 녀석..ㅋ

 

 

막 2회전해서 공 꼬리로 차던데....

 

 

쇼도 즐겁고 물살을 가르는 녀석들만 봐도 막 시원하고... (실제로 바닷바람이 꽤 시원하게 불었음)

게다가 돌고래들이 물살을 가르는 건지 하늘을 가르는 건지 구분이 안가도록 하늘이 쾌청해서... 진짜 너무 좋았음.

그리고 쇼 음악으로 유즈 음악 나와서 같이 막 따라 부르고...ㅋ

 

 

11:30 쇼를 보고 나니 어느덧 택시를 타야할 시간이 다가왔는데... 츄라우미 수족관이 해양공원까지 있어서 너무 크기도 하고 택시가 안으로까지 들어올 수도 없어서

        만나는 장소를 비세노 후쿠기 나미키로 변경. 이곳을 에메랄드 비치를 지나 가야하기 때문에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먼저 타고

        일단 에메랄드 비치로 가기로.

 

 

셔틀을 타고 5분만에 도착한 에메랄드 비치....

물빛이 정말 에메랄드 빛이여서 하늘과 다르네...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비취색. 게다가 모래는 또 어찌나 곱던지... (하지만 뜨거움)

비취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오늘은 물놀이를 즐길 여유 따윈 없기 때문에 걸어서 걸어서 목적지로....

 

 

에메랄드 비치 끝에서 표지판에 따르면 100m를 더 가면 바로 비세노 후쿠기 나미키.

역시 표지판에 따르면 한국말로는 비세마을 후쿠기 가로수길.

가로수길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가로수길 같은 카페 천국이 아니라 후쿠기(フク木)라 불리는 열대 방풍림이 가로수처럼 늘어선 곳.

후쿠기는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잎이 둥그런 나무인데.... 

 

 

이곳이 바로 관광 스팟...ㅋ

길 양쪽으로 후쿠기가 늘어서서 작은 오솔길을 만들어내고 있었...

 

 

이런 작은 오솔길을 걷는 관광지.

또 이곳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도 좋지만

 

 

이 오키나와 물소가 끄는 마차 (후쿠짱이라 불리나봐요 이 물소. 후쿠기의 이름을 따서)를 타고 오솔길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관광 책자에는 이 소가 끄는 마차를 탈 것을 권유했지만 우리는 택시 시간이 있는 관계로 사진만...ㅋ

 

 

사실 이 오솔길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처럼 에메랄드 비치 방향에서 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듯.

두근두근거리며.. 이 오솔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하고 걸었는데 그냥 마을이고 도로면 좀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반대편에서 두근두근 걸어왔는데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촤악~ 펼쳐지면 그 감동은 엄청나겠지...

사실 전혀 분위기도 다르고 실제 하루키가 배경으로 삼은 것도 시코쿠의 바다지만 나는 왜 이길을 걸으며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는지 모르겠다.

 

 

12:00 택시 아저씨를 무사히 만났으나 사실 비세노 후쿠기 나미키를 뜨거운 뙤약볕에 걸어서 온 건 사진으로 반한 카페가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간다는 건 너무 아쉽고 택시 아저씨께 30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 뒤 카페로 갔다.

 

 

카페 이름은 차하야 블랑(チャハヤブラン)

12시부터 오픈이라고 적인 나무 표지판과 저 메뉴가 그려진 종이가 입구 표식의 전부인 소박한 곳인데

홈페이지: http://www.cahayabulan.com/cafe_CAHAYA_BULAN/Welcome.html   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fecahayabulan 도 있다.

여행 전부터 이 카페의 소식을 팔로우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일본의 여배우 오오츠카 네네의 책에도 이 카페가 소개됐다고 자랑이 되어 있더라.

여튼 이 카페에 반한 이유는 작은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면

 

 

이렇게 오키나와 전통가옥이 나타나고

 

 

이렇게 툇마루도 있는 진짜 전통 가옥.

그런데 도대체 어떤 구조인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다가 바로 바라보이는 테라스 카페...ㅋ

 

오픈시간에 맞춰 간 관계로 우리는 운이 좋게 테라스석에 착석.

에메랄드 비치가 바로 옆에 펼쳐진 테라스 석에서....

 

 

식사를 할까 싶었으나 더위에 지쳐 입맛도 없고

유명하다는 디저트 세트를 시키려고 했더니 식사 시간이라 디저트 세트는 30분 기다려야 만들어 준다고 그러고..

결국 음료만.. 아빠는 아이스 커피, 나는 진저에일 스위트, 엄마는 아세로라 샤와...ㅋ

 

 

그래도 땀을 식히며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니 이것이 천국이구나.... 싶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