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 원래 첫날 일정은 리조트에 도착한 후 방에서 석양을 즐기며 저녁엔 리조트의 자랑이라는 바비큐를 즐기며 쇼를 느긋하게 즐기는 것.
그런데 저녁 바비큐 예약이 매진이라는 이야기에 갑자기 떠오른 것은 회사 동료가 이야기해준 맛집 우후야.
원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고 추성훈과 추사랑이 묵었던 숙소인 문오션 기노완이 맘에 들어 예약을 하려했다 교통편과 동선의 불편함으로
포기했던 나는 나중에 야노 시호와 세 식구가 함께 식사를 한 우후야도 잘 기억하고 있었던 터였다.
숙소가 북부해안이고, 우후야가 위치한 나고시에도 가까운데 직접 가본 적이 있는 회사동료가
음식도 맛있다고 추천을 해줬으니 일정에는 없었지만 안 가볼 이유가 없었다.
다만 운전을 못하는 세 가족의 여행이었기에 렌트카가 없어 호텔 프론트로 전화를 해 택시회사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이야기했더니 택시를 직접 불러주겠다며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 거다. 우후야라는 음식점이라며 위치를 설명하려는데 이름만 듣고도 알겠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는 꽤나 유명한 집인 모양.
6시에 픽업을 부탁하고 첫날부터 외출 준비를...ㅋ
이번 오키나와 여행의 행운은 첫번째가 날씨였고(요즘 태풍 너구리 관련 뉴스를 보니 정말 더 절감 중이다)
두번째가 택시 아저씨가 아닌가 싶다. 그 가운데서도 첫날 만났던 우에하라상.... ㅠ.ㅠ
너무 친절하셔서 사진도 찍어뒀는데 너무 큰 크기로 얼굴을 올리면 실례일 터이니 작게...ㅋㅋㅋ
친절하게 차창밖 풍경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시고, 다른 곳을 가보라고 관광지 추천도 해주시고
무엇보다 연신 행운이라고.. 어쩜 장마가 끝나자마자 날씨 좋을 때 오키나와에 왔냐고. 하지만 여기 햇빛은 너무 강하니 썬크림을 꼭 바르고 다니라고
주의도 주셨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다니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다가도 결혼 안했다는 말에 한국이나 일본이나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을 안하려 한다고
혼내키기도 하시고....ㅋㅋㅋㅋ (저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예요 ㅠ.ㅠ)
** 여기서부터는 오키나와를 렌트가 아닌 택시로 여행하시려는 분들 참조하시길..
여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진 김에 원래는 호텔에서 상당하려고 했던 내일 택시 대절에 대해 문의를 드렸더니
정해진 가격과 코스도 있고, 원하는 대로 모두 갈 수 있는 시간당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심.
자유여행의 경우 보통은 시간당 3000엔으로 정해져 있는데 자기는 그 룰을 깨고 싸게 해줄 수는 없으니
회사로 직접 전화해서 가격 흥정을 해보라고. 아마 가격을 깎아줄 거라며 회사 명함을 주심.
그리고 택시회사와 바로 흥정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리조트들은 택시회사와 연결되어 택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호텔프론트와 상담을 하면 더 저렴한 가격의 택시를 알려줄 것이라고 호텔과 먼저 상의해본 후에 택시 회사랑 연락을 하던가하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음.
대절 이야기가 끝나고 우후야는 어떻게 알고 가냐고 물으시길래 한국 방송에 나왔기 때문에 한국인들도 많이 갈꺼라고 답을 했더니
예약은 했냐고 물어보심. 평일이라 안했다고 했더니 운전 중에 급하게 가게로 연락. (진짜 고마우셨음)
그리고는 3명 손님을 모셔갈 터이니 자리 꼭 비워놓으라고 당부를 하시는 것이다. 게다가 돌아갈 때는 어떻게 갈꺼냐고 묻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한시간 정도라면 다시 올 수 있다고 호텔까지 데려다주시겠다고 함.
평소에 택시를 자주 이용해 절친이라고 부르던 터였지만.... 이번 여행에서도 택시 운은 제대로 였던 듯...ㅋㅋㅋ
18:40 약 30분을 달려 우후야에 도착. 택시 비용은 3300엔.
택시 아저씨가 가게 안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오키나와의 전통 중 하나인 사자 모양의 시샤(獅子, 입을 다물고 있는 것과 벌린 것이 한쌍)가
지키고 있는 담을 따라 들어가면
오키나와의 전통 주택이 등장. 돌담에 중국의 영향을 받은 주황 지붕의 건물. 게다가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산 곳곳에 위치한 여러층의 건물까지...
일단 식사도 하기 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내판을 보니 쇼와 8년의 집이면 1930년대네. 진짜 100년 고택의 음식점이라더니....
게다가 일본 전통 가옥의 툇마루 진짜 좋아하기 때문에 보자마자 탄성이.....
한편에는 역사와 문화, 시샤매점이 있어 기념품 같은 것도 판매가 되는 모양이었는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저녁이라 매장은 모두 문을 닫고 있었다.
음식 점 외에도 이렇게 고택들이 옆에 즐비...
무슨 민속촌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ㅋ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2층 자리로 안내를 받았는데
1층은 유리가 없어서 바로 옆에 물이 흐르는 곳에서 식사가 가능
이렇게 좔좔좔......
2층은 열대 나무들이 우거진 가운데
물과 숲이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데
한쪽에는 자그마한 바도 자리잡고 있고...
다녀와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돌려보니 이 2층 통유리 옆 좌석이 추성훈 가족이 식사를 한 좌석인 듯
자리를 앉자마자 점심부터 마시고 싶었던 오키나와 맥주 오리온 맥주를 주문.
그리고 점원에게 추천 음식을 물어보니 흑돼지 샤브샤브를 추천해 주길래....
과감하게 3인분을 주문! 어차피 호텔 바비큐 먹으려던 건데 뭐~~~
1인당 이렇게 세팅이 된 폰즈와 쯔케모노가 나오고
보글보글 끓은 육수에 야채와 고기를 담궈서 냠냠.. 마지막엔 우동 국수까지.... 싹싹....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며 흐르는 물을 보며 다시 한번 오키나와의 정취를 음미하고
나오면서 보니 이런 개인실도 있었네...
가격은 약 15만원 정도? 가족 식사로는 나쁘지 않은듯. (첫날부터 오키나와 대표 음식은 다 먹은 듯)
밖으로 나오니 슬슬 해가 지려고 하고 있었고 약속대로 택시 아저씨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
택시 아저씨께는 감사의 마음으로 우후야 명물이라는 소보로 슈크림을 사서 선물로 드렸다.
나도 살짝 맛을 보고 싶었으나 1일 한정 판매 중 딱 1개 남았다길래 사진도 못 찍고 홀라당 아저씨를 드려버렸네.. ㅠ.ㅠ
20:00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오니 리조트는 그야말로 불야성. 일루미네이션 행사 중이라면서 3D안경 같은 걸 체크인할 때 선물로 주더니
이걸 즐기라고 그런 거였구나...
앞서 소개했던 온천 풀도 그렇고
저녁 공연이 진행되던 메인풀도 마치 크리스마스처럼 화려한 조명 장식이 가득.
그렇게 오키나와에서의 첫날밤이 황홀하게 저물고 있었다.
물론 비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노천온천을 즐긴 것은 당연지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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