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 프롤로그]
보검배우의 아웃도어 모델 이력은 어느덧 두 번째.
자연과 호흡하는 제품의 특성상 아웃도어 광고는 로케촬영이 많은 편인데,
몽벨이 제주도에서 풋풋한 청춘을 담았다면 (몽벨투어 포스팅은 ▶http://zoosvoyage.tistory.com/378)
아이더는 무려 이탈리아의 젊은 사진작가 파올로 라엘리와의 공동작업으로
뉴질랜드에서 추운 겨울에도 낭만을 즐기는 청춘의 모습을 영화와 같은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 호평을 받았다.
아이더 광고는 개인적으로 보검배우 광고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 내심 투어 욕심을 내고 있었으나 장소는 무려 지구의 반대편. 게다가 촬영장소도 대부분 몰려있어서 누군가는 가겠지 하고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난해 8월 촬영한 이 광고가 11월이 되도록 누군가가 갔다는 소식은 들려오질 않고, 혹독한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니 ‘따뜻한 나라로 가고 싶어!’라는 생각이 간절해지며 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뉴질랜드 정보를 서치하기 시작했다.
난관은 두 가지.
높은 가격의 항공료와 운전을 못하는 나.
직항편인 대한항공 요금은 꽤나 비쌌으나 일본을 경유하는 에어뉴질랜드가 12월이 되자 할인행사에 들어갔고, 나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2월 항공권을 과감하게 결제하고 운전을 할 수 있는 여행메이트 찾기에 돌입했다.
2월중 장기 휴가를 낼 수 있는 친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고민하던 무렵, 보검배우 일본 팬미팅에서 만났던 여름햇살님과 연락이 닿았고, 운전연수를 해보겠다는 그녀의 적극적인 응수에 뉴질랜드 플랜은 드디어 가동될 수 있었다. (물론 초보자가 해외에서 운전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량랜트 플랜은 마지막에 모두 취소했다)
여행플랜과 숙소 및 투어 예약을 모두 마친 것은 1월.
출발을 앞두고 인화사이트에서 주문한 보검투어 인증용 사진들이 도착하고 (욕심을 너무 부렸는지 80장 인화..ㅋ)
6년만에 새로운 카메라까지 구입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져갔다.
그리고 출발 하루 전..
스티커가 아닌 붓으로 직접 그리는 게 가능하다고 확답을 해준 네일숍을 찾아
밤비와 보검배우의 강아지 그림으로 손톱을 변신시키며 여행 전 설렘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리는 알람과 카톡들...
보검배우 팬미팅 참석을 위한 팬클럽 사전신청 공지가 오후에 발표되며 멘붕을 선사한 것이다.
신청 기간은 무려 2월 10일.....
이날은 뉴질랜드 일정 중에서도 이동거리가 가장 멀고 오지인 밀포드사운드 투어가 예약된 날...
여행을 하루 남기고 완벽한 패닉.
인터넷은 커녕 전화도 안터지는 곳에 있을 확률이 높은 만큼 자력 신청은 100% 무리고 부탁할 친구 찾아 삼만리에 돌입했다. 급작스런 전화에 응해준 나의 친구... 이 여행기를 읽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그렇게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즐거웠던 뉴질랜드에서의 여행 기록들.
11:40 11:40 공항 도착. 평창올림픽으로 공항이 혼잡할 꺼라는 문자가 오길래 서둘렀지만 평일의 공항은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다만 H님과 만나 면세품을 찾은 후 시간이 남았다며 쇼핑을 하다가 시간이 촉박해져서 H님의 생일 축하를 제대로 못했네요.
공항 내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느라 생일상에 어울리지 않는 완탕과 만두를 먹었지만.... 중국에서는 만두가 복을 담은 음식이라고 했어요.. 큼큼......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런 날 함께 여행을 떠나주어 고마워요..
14:40 서둘러 탑승구를 향해 달려왔는데, 비행기는 20분 가량 지연이 되고... ㅠ.ㅠ
일본에서의 환승시간이 1시간 밖에 없는 우리는 혹시라도 시간을 끌 수 있는 짐 검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면세물품을 모두 개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음식물이나 액체물품은 환승 때문에 구입을 하지 않았음)
이번 여행에서 작정했던 지름물품은 보검배우가 모델로 활동 중인 만다리나덕의 가방.
사실 보검배우가 직접 선전했던 듀오백팩을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체형이 작은 나에게 남자백팩은 역시나 크기가 맞질 않았습니다 ㅠ.ㅠ 결국 최지우 배우가 착용했던 여성백팩으로 최종 낙점. 작지만 꽤나 많은 물건이 들어가고 가벼워서 이번 여행 내내 잘 사용했네요.
드디어 일본 나리타로 향하는 아시아나의 탑승이 시작되고
간단한 핫도그를 즐기며 수다를 좀 떨었더니
17:50 환승시간을 약 30분 남긴 아슬아슬한 시간에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에어뉴질랜드 예약을 따로했던 덕분에 좌석이 다른 우리는 출발 전 좌석 교환을 하기 위해 통관검사를 재빨리 끝내고 또 환승게이트로 달렸습니다. (공항에서는 왜 늘 시간이 없을까요?)
하지만 이날 뉴질랜드행 비행기는 보다시피 많은 인파로 만석. 좌석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네요 ㅠ.ㅠ
18:10 어느 덧 어두워진 상태에서 탑승이 시작되고
H님과는 떨어져 모르는 한국인 커플과 함께 여행을 해야했지만
처음 타보는 에어뉴질랜드는 좌석도 편한 편이고, 직원들도 친절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벽에 붙어있던 조절기.
창의 투명도를 버튼으로 조정해 밖의 경치를 감상하거나 햇살을 차단해 편리하게 되어 있었더군요.
'키아오라'라는 뉴질랜드 인사가 첫 화면인 모니터로는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을 감상하며
와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겼습니다.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장거리 비행에 대비해 목베개, 수면양말, 안대까지 완벽하게 장착한 후 추침. 하지만 비행기 흔들림이 심해서 깊은 잠은 들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눈을 떴더니 간단한 아침을 주기에 이번엔 영화 <원더우먼>을 보며 다시 식사.
08:30 어느덧 창 밖으로 육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09:00 흐린 하늘을 뚫고 비행기가 뉴질랜드에 착륙합니다.
내내 비가온다던 오클랜드 일기예보는 틀림이 없었고 역시나 비오는 아침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네요.
뉴질랜드는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글을 많이 읽어서 꽤나 많은 수수료를 물고 퀸스타운행 비행기를 여유로운 시간으로 바꿨는데, 생각보다 입국심사는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음식물이 있냐고 집요하게 묻는다는데 그 조차도 없었네요. 그야말로 프리패스!
10:00 가방까지 무사히 찾고 먼저 한 일은 공항 내에 위치한 보더폰 매장에서 유심을 구입하는 일이었습니다.
모두들 선택한다는 49달러 요금의 유심을 구입하고
생각보다 아담한 오클랜드 국제선 공항을 둘러보았습니다.
보검배우가 지난해 8월, 아이더 촬영을 위해 도착했을 때 해외 팬의 사인요청을 응해준 영상과 사진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적이 있었죠.
우리가 짐을 찾아 나온 게이트가
바로 가방을 끌고 가던 그 장소고
출구 앞 화장실 부근이 팬에게 편지를 전달받던 장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유심을 구입한 보다폰 매장과 환전소 앞이 편지는 받지만 선물은 받지 않겠다고 거절하고 환승을 하러가던 길목이더군요. 인증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었더니 공항에 계신 분들이 저희 둘을 상당히 신기하게 바라보며 심지어 저희에게 다가와 무얼 촬영하냐고 물으며 구경도 하셨습니다. ㅋㅋㅋ 네.. 입국부터 주목을 받네요 ^^
여튼 첫번째 보검투어 장소이니 저 역시 커다란 캐리어를 끌며 인증사진을 찍고는
10:30 국제선 터미널을 빠져나와
바로 앞에 위치한 무료 순환번스를 기다렸습니다.
뉴질랜드는 여름이라 무척 더울꺼라 예상했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하나도 덥지 않았습니다.
정류소 앞 미니밴에서 따뜻한 커피를 팔고 있었는데 한잔 마시고 싶더군요.
녹색 순환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퀸스타운으로 가는 국내선을 타기 위해
셀프 체크인을 하고
셀프 수화물 등록까지 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뭔가를 잘못했는지
프리미엄 창구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으라더군요. (사실 가방 태그만 다시 발행해주는 거였)
11:10 수속을 모두 마치고 났더니 시간이 좀 남길래
공항 맥도날드에 가서
뉴질랜드 특화메뉴라는 피쉬버거와 조지파이를 커피와 함께 먹었습니다.
휠레버거는 예전에 국내에도 판매된 적있는 피쉬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조지파이는 고기스튜를 갈아서 넣은 것 같은 맛이
친숙하지는 않더군요.....
11:50 드디어 마지막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비오는 오클랜드를 떠나
맑은 상공에서
커피와 함께 쿠키타임을 먹었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간식이었던 쿠키타임!!! 한 박스 더 사올껄....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ㅠ
2시간 여의 비행 후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림과 같은 협곡과 호수
끝없이 펼쳐진 산과 강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더니
최종 목적지인 퀸스타운에 착륙하더군요.
비행기는 탑승구와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닌 그냥 공항 활주로에 그대로 정차가 됐는데
공항 풍경부터가 남다릅니다.
정말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보던 대자연.... 그 모습이네요.
14:15 공항에 내려 가장 먼저한 일은
약국을 찾아
뉴질랜드 남섬에만 있다는 샌드플라이를 약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리면 따갑고 부풀어 오른다기에 겁을 먹고 약부터 구입을 했는데 사실 샌드플라이는 여행 내내 본적이 없습니다. (H님은 글레노키에서 봤다고 합니다만....)
수화물을 기다리며 포스터를 구경하는데 익숙한 증기선 그림이 보이더군요.
퀸스타운에 가면 그 실체를 만날 수 있겠죠.
인포센터에서
퀸즈타운 시내에서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한 교통카드인 Go카드를 구입한 후
작고 아담한 퀸스타운 공항을 나섰습니다.
14:30 마침 5분 후 도착한다는 버스를 기다려
새로 구입한 Go카드로 탑승을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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