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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8_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기⑥] 20180211_보검투어 총정리, 퀸스타운 가든스, Onsen Hot Pools





뉴질랜드 도시에는 i-SITE라는 여행자센터가 있습니다. 공식 여행자 정보 사이트인데요...  

퀸스타운 시내에도 캠프스트리트 사거리에 시계탑과 함께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행자들에겐 필수코스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차량탑승 서비스를 신청하면 탑승장소로도 많이 사용되는 곳입니다.


저 역시, 퀸스타운에 도착한 여행 첫날에 이곳을 방문했었답니다.

이 이야기를 6번째 여행기에서야 꺼내는 이유는 퀸스타운 3일차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이 여행사이트를 통해 결정이 났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보검투어를 떠나기 전에 가장 먼저하는 일은 지도확인입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이더 촬영지의 경우, 대부분 한 장소에 모여있어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으나

유독 눈에 띄지 않는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보검배우가 벽을 가볍게 톡톡 치며 내려오던 실내와 여유롭게 정상에 앉아있던 정글짐이었습니다.



사실 실내의 경우, 건물 내부를 모두 둘러볼 수 없는 노릇이니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야외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정글짐은 아무리 구글링을 하고, 퀸스타운과 글래노키의 모든 학교와 공원을 뒤져도 나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답니다. 촬영지에 직접 가면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장소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하여 결국 도움을 얻기 위해 찾아간 곳이 저 i-SITE였습니다. 

결국 카운터의 상담원 언니에게 여행의 목적을 설명하고(그 때부터 참 저를 신기하게 쳐다봤죠)

광고 영상과 뽑아간 수십장의 보검배우 사진을 보여주며 이 장소를 그대로 촬영하고 싶어 찾고 있다고 도움을 청했죠. 


그 언니가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묻더군요.

"이 사진의 남자는 너의 남자친구니?"

어이쿠야... 장난이라도 그런 말씀을.......

저도 웃으며 "in My Dream~"이라고 답한 후... 한국의 배우라고 설명을 했는데요....


문제는 역시나 정글짐의 위치는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민하던 장소 중 하나인 설원 촬영지인 스노우팜 역시 차량은 없고, 

스키장이 여름에는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해준 것도 이 언니였습니다.

사진 속 풍경과는 전혀 다른 초원일 것이라고 말이죠...


 


13:30 폭우로 변해가는 글레노키에서 차를 타고 퀸스타운으로 돌아온 것은 점심무렵이었습니다. 춥고, 비도 오고, 폭우를 뚫고 문닫은 스키장을 찾아갈 용기가 없었던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이른 새벽부터 일정을 시작해 피로도 많이 누적이 되기도 했고요. H양이 잠시 잠든 사이... 저 역시 낮잠을 자보려했지만 역시나 실패.



그리하여 책상 한 켠에서 보검배우에게 보낼 조금 이른 졸업축하 카드와 함께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해외로 보검투어를 오면 하는 연례 행사인데 (스위스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보냈습니다)

제대로 도착할지 전혀 가늠할 수 없지만 일반우편으로 현지 우체국에서 편지를 하나씩 보내는 재미가 꽤 쏠쏠하더군요. 언젠가 뉴질랜드 편지도 잘 도착했냐고 물어볼 수 있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편지를 다 쓴 후에는 비가 좀 잦아드는 것 같아 기쁜 마음에 살포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동안 퀸스타운에 머물면서 열심히 돌아다녔던 아이더 보검스팟을 영상으로 한방에 정리해 보기 위해서죠.

애쓰고 등신대를 만들어갔는데 비 때문에 글레노키에서는 정작 사용하지 않은 게 안타까워 퀴스타운에서라도 사용할 겸 말이죠.

사실 등신대 사이즈가 좀 커서 동양인 관광객 중 일부는 저를 쳐다보기도 했답니다. 알고 계셨던 거죠? 보검배우.. ^^


영상을 촬영하고 숙소로 돌아와 좀 휴식을 취하다



16:00 문득 올려다 본 하늘....

햇살이예요~~~. 오후 일정은 비 때문에 모두 포기하고 있었는데 지금 날씨가 맑고 있는 건가요?


낮잠에서 깬 H양과 함께 호텔로비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금발의 언니에게 마지막 시도를 해보기로 했죠. 바로 정글짐 사진을 보여주기.... 3일째 퀸스타운 곳곳을 뒤져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말이죠.



정글짐보다는 뒷편의 산을 유심히 보던 언니가 호텔 뒷편 언덕을 한 번 가보라고 이야기합니다.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쪽에 공원들이 몇 개 있다고 말이죠.



16:30 언니가 알려준 호텔 뒷편의 직원용 뒷문을 통해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가파른 경사가 보이시나요? 아직 구름이 모두 걷히진 않았나 비는 완전히 그치고 햇살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비온 뒤  식물들은 더욱 싱그러움을 품고 있었고요....



하지만 높은 언덕과 주택가를 아무리 뒤지고 다녀도 정글짐은 절대로 찾을 수 없었다는 슬픈 결론.....

흑... 아이더 관계자분이 이 여행기를 혹 읽고 계시다면 도대체 정글짐은 어디서 촬영한 건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다시 뉴질랜드에 가긴 힘들겠지만.... 이쯤 되니 너무 궁금합니다.



17:30 약 한시간을 정글짐 찾기로 돌아다니다 타운으로 돌아오니 퍼그버거의 줄이 웬일인지 좀 한가합니다.





드디어 퀸스타운의 명물인 퍼그버거를 맛보는 건가요?


 


메뉴표를 받아들고 보니 사슴고기 버거도 있는데 이름이 무려 Sweet Bambi. 

당연하게 보검 배우를 떠올리며 네일과 힘께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사슴고기 버거를 먹을 엄두는 나지 않아



가장 베이직한 치즈퍼그버거와 콜라를 주문했습니다. 갓 구어낸 패티와 치즈가 꽤나 부드럽고 맛나더군요.



운이 좋게도 자리가 나서 가게 내부에서 버거를 먹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방문해 버거를 먹거나 주문해가더라고요.

보검 배우도 촬영 후 이 버거를 먹었을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18:00 버거를 먹고 가게를 나오니 완벽하게 개인 하늘이 너무나 화창했습니다.


 


선착장에도 사람들이 다시 보여들고 있었습니다. 광장에 양과 함께 세워진 동상의 주인공은 탐험가더라고요. 퀸스타운에 정착해 마을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 같은데 참 좋은 터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들이 둘러싼 호수의 경관도 멋지지만



호숫가에 모여든 새와 



이런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더욱 근사했습니다.

아이더 광고는 파올로 라엘리라는 유명 작가의 영상도 훌륭했지만 뉴질랜드 남부 풍경이 만들어낸 여유와 낭만도 큰 몫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통 파란 하늘과 호수의 풍경을 만끽하며 그렇게 호수 주변을 찬찬히 걸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후의 풍경을 그렇게 즐기고 있더라고요.



호수 끝까지 걸어서 도착한 곳은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대형 고사리 잎이 반기는 퀸스타운 가든스입니다.





호수 끝편에 위치한 공원은 녹음으로 가득했는데요



산책코스로는 그만인 곳이었습니다.



날씨까지 좋아서 어딜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



특히나 이 연못사진은 엽서사진 아닙니까? ㅋㅋ



마치 비밀의 정원이라도 온 것 같은 잘 가꿔진 이 공원에는



거대한 고목이 묵묵히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더군요.



평화롭다는 말을 몸소 느낀 오후 산책이었습니다.



퀸스타운 가든스 산책을 마친 후에도 마을 곳곳을 돌면서 정글짐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있을 법한 창문을 찾아 산책을 했지만 역시나 실패 ㅠ.ㅠ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까 싶어 대여점에도 갔는데 가장 짧은 시간이 반나절 대여라 한두시간 대여는 되지 않더군요.

지금보니 뉴질랜드에 다녀와서 결국 저 브랜드의 자전거를 구입했답니다. 희동이.... 요즘 열심히 타고 있는 중이죠.



저녁엔 온천을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준비 물품을 챙기기 위해 숙소로 다시 걸어왔습니다.


 


걸어오는 내내 창문과 정글짐을 다시 한번 찾아보지만 정말 이젠 포기입니다. ㅠ.ㅠ



과연 어디였던 걸까요?



20:00 숙소에서 짐을 챙겨 조금 일찍 타운으로 다시 나섰습니다. 예약한 셔틀버스는 밤 9시반이었지만 간단한 저녁을 먹고 이동하기 위해 타운으로 조금 일찍 나선 것이죠. 쇼핑몰에서 본 라마인지 알파카인지 인형이 너무 예뻐서 구경을 하며 사진을 한장 찍었네요...



뉴질랜드에 가면 다들 사온다는 마누카꿀도 고민만하다가 사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The Winery라는 와인바입니다. 80종류가 넘는 와인을 즐길 수 있다고 하여 와이너리 투어의 대안으로 찾은 곳이죠.



 


역시나 평창 동계올림픽이 중계중인 아담한 내부에는



수많은 와인들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고



시음기계가 있어 카운터에서 지급받은 카드를 찍은 후 마시면 나중에 자동계산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일단 기본 안주를 시킨 후에



빈 잔을 들고 마시고 싶은 와인을 시음기계에서 따라 마시면 되는데



와인 외에도 위스키까지 있어서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술을 마신 후에는 전날 갔던 미세스퍼그에서 다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젤라또는 밀라노 영상 보검배우처럼 춤추며 먹는 음식... ㅋ)

 


21:30 셔틀버스가 예약된 장소로 향했습니다. 화산지대인 뉴질랜드에는 일본처럼 온천이 많은데 퀸스타운은 그런 온천지대는 아니지만 따뜻한 풀을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온천형식의 스파가 있더라고요. 




차를 타고 한 15분 가량 달리니 이런 어두운 산속에 우리를 내려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깔린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리셉션이라 적힌 작은 건물이 나오는데요...

주변에 인가 하나 없는 깜깜한 산 속이라 낮에 오는 게 주변 경치라도 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며 살짝 후회도 했답니다.



리셉션에서 잠깐 대기를 하고 있으면



잠시 후 프라이빗한 룸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거대한 둥근 풀이 있는 나무 욕조는 꽤나 깊어서 가슴정도까지 온천물이 감싸는데요



산으로 뚫린 벽면을 바라보면



저질 카메라지만 보이시나요?

하늘 가득 촘촘히 박힌 별들이 내게로 쏟아집니다.


정말 온천이 아닌 별빛 샤워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왜 이 곳을 낮보다 밤을 추천하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이라는 시간이 마법처럼 지나간 뉴질랜드 별빛 온천.

비록 숙소에 오니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각이었으나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