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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8_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기④] 20180210_밀포드사운드, 94번 도로, 퀸스타운






13:30 밀포드사운드라는 거대 협곡을 관람하는 방법은 트래킹, 헬기 등 여러 방법이 있으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크루즈 투어였습니다. 선착장에는 이미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기에 우리는 혹시나 하는 맘으로 인터넷이나 와이파이를 가장 먼저 확인했습니다만.... 연결은 되지 않더군요. 이 배를 타면 적어도 2시간은 투어를 할 터인데, 역시나 팬미팅 사전신청은 친구가 알아서 잘 해주기를 바라는 방법 밖에 없음을 절감하며 모든 걸 체념한 후 배에 탑승했습니다.  



배에 탑승하자마자 쿠폰을 내고 식사를 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투어라서인지 국적을 알수 없는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욕심을 좀 부렸습니다. (양 많다~~)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으로 어마어마한 풍경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일단은 식사에 집중을 한 후



30분 가량이 흐른 후 드디어 갑판 위로 나가 본격적인 밀포드사운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봤던 U자 협곡이라 불리는 피오르드(fiord)를 눈 앞에서 목격하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거대한 지형들이 다름 아닌 빙하의 침식을 받아서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니 수백만 년의 시간까지 한꺼번에 밀려드는 것 같아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의 협곡이 가장 유명하지만 뉴질랜드의 밀포드사운드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경 중 하나가 되며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사실 <반지의 제왕>은 CG를 너무 많아 사용해서 정확한 촬영장소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엘프마을로 가는 입구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마침 날씨도 좋아져서 파란 하늘에 기분 좋은 바람까지 감탄사가 안나올 수 없는 풍경입니다.



거대한 협곡에 이어 푸른 쪽빛의 망망대해까지... 쉽사리 볼 수 없는 대자연의 풍경을 앞에 두고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사실 우리는 눈 앞에 풍경보다는 초조하게 핸드폰 시계만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은 11시가 다가오는데... 과연 사전신청을 부탁한 친구들은 잘 하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멈추질 않았기 때문이죠. 인터넷이 안되니 저 바다만큼이나 우리의 마음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기에 이어지는 풍경들이 너무 어마어마하네요.



거대한 협곡에



특이한 식종



만년설이 녹아 쉴 새 없이 흐르는 폭포까지... 



기하학적인 문양의 바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광욕을 즐기는 물개까지...... 정말 난생 처음보는 신기한 광경들이 할 말을 잊게 만듭니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폭포와



탁 트인 시야 가득 펼쳐진 거대한 협곡과 저 멀리 만년설들을 보며



이곳에서 초조해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그저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고, 간절히 원한다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금 더 여행에 집중하기로 맘을 먹고



배 안의 매점으로 가 맥주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밀포드사운드와 인접한 와나카 지역의 브루어리 맥주인 것 같은데 



뭐.. 이런 날씨.. 이런 풍경에서 뭔들 안 맛있겠습니까만은



시원하고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오후 3시. 한국시간으로 11시에 친구들의 파이팅을 기원하며 맥주와 함께 경치를 즐기는데  



이상한 느낌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우리 머리 위로 동그란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해를 주변으로 뜬 동그란 무지개를 본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기도 하지만 뭔가 팬미팅은 걱정하지마.... 라는 무언의 사인과도 같아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던군요. 



15:30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버스에 탑승해 퀸스타운으로 돌아갑니다.



올 때 보았던 가파른 협곡을 지나



강과 산을 구불구불 지나다보니 마치 호빗 원정대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원시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면 뉴질랜드 촬영을 선호하는지 쉽게 납득이 가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평야와 테아나우 호수가 보이고 나서야



휴게소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합니다. 기념품숍에서 <반지의 제왕> 로케이션 가이드북을 발견하고는 언제가는 보검투어 가이드북 같은 걸 만들어도 좋겠다는 혼자만의 망상을 하고는 웃었습니다.



돌아오는 차에서는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한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이란 영화를 상영해주더군요.



창 밖에는 사슴도



양도



소도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인터넷이 접속 됨과 동시에 와카티푸 호수가 보입니다. 퀸스타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H님과 나는 약속이라도 한듯 핸드폰을 붙잡고 폭풍 문자를 주고 받습니다. 너무 빨리 넣은 것 같다고 걱정하는 친구도 있고, 오류로 여러번 튕겼다는 친구도 있었으나 잊지 않고 시도해준 친구들 소식을 접한 우리는 일단 안도를 합니다.   



19:30 저녁 8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어서야 버스는 퀸스타운으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일몰시간은 밤 9시반 정도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습니다.



20:00 아침에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던 선착장으로 부지런히 이동을 해서는



아이더 촬영 스팟을 찾아



부지런히 투어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겨울과 여름의 풍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장소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보검배우 촬영지는 물론



갈매기가 앉았던 곳까지... ㅋㅋ



아침에 촬영했으나 미진했던 부분도 재촬영을 하고



너무가 너무 자라서 건물과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인증사진을 찍습니다.

이 나무그네는 



실제로 이곳 아이들이 타고 놀더군요.



나무그네 옆의 건물로 들어가면



저녁이면 등이 예쁘게 켜지는 실내 상가가 위치해 있는데


 


이 장소 역시 보검배우의 촬영이 진행된 곳입니다.



TV 광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블로그나 지면 광고에 말이죠.. ^^



21:00 항구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상가에는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보검배우가 앉았던 장소는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에 촬영을 포기하고



저녁이 예쁘게 내려앉은 선착장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촬영한 아이더 촬영지 한가운데 위치한 피어라는 레스토랑입니다.




낮에 와나카 맥주를 마셨는데 맛있어서 퀸스타운 맥주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싱거웠습니다.



참치와






생선 클램차우더까지


분위기 있는 야외 테라스석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며 여행기분을 만끽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시내 마트로 이동하다 도미노피자를 만나고는 괜시리 기뻐하고



슈퍼에서는 코카콜라와 네스카페만 보고도 열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보검배우 광고물품이 글로벌 제품이 많아서 해외여행에서도 괜시리 설레네요.



상가에서는 귀여운 인형들도 구경하고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퍼그버거 옆에 위치한 미세스 퍼그 젤라토 가게에 들러 



솔티드 카라멜과 레몬 젤라토를 사서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곳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한번 더 갔네요 ^^


23:00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 카메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인데도 이렇게 찍힐 정도로 하늘은 엄청나게 많은 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인터넷이 연결이 안된다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푸른 하늘, 아름다운 구름, 깨끗한 공기, 반짝이는 별이 보이지 않게 된 것에 대해서는 왜들 무감각해 진 걸까요? 새삼 서울 하늘에서 이런 별을 본 게 언제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위성 조차도 잘 보이지 않는 서울의 밤하늘인데 말이죠. 은하수, 북두칠성 등 별자리를 찾아보며 뉴질랜드는 자연의 선물을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새삼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