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 원래는 보케리아 시장에 위치한 엘 킴 데라 보케리아(El Quim De la Boqueria)라는 작은 타파스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 요량이었지만
찾는데도 실패를 했고, 사탕 사건으로 이분이 나빠진 덕분에 그냥 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여행기를 쓰기 위해 다시 검색을 하고보니 오후 4시까지 영업이었네요.
문을 닫아서 몇번을 시장을 돌아도 눈에 띄질 않았나 봅니다. 덕분에 또 저녁을 먹지 못하고 8시에 시작되는 야경투어를 위해 레알광장으로 그대로 직행했습니다. ㅠ.ㅠ
19:50 레알광장은 오전과 달리 테라스 가득 저녁을 즐기려는 손님들이로 붐비고 있어 활기를 띈 모습이었습니다.
가우디의 가로등이 있는 광장에서 한 2-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바르셀로나의 밤거리를 즐기기 위해 출발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야경투어가 보른지구와 고딕지구의 야경투어였던 것이죠.
아침에 길을 헤멨던 장소이기도 하고 후일 바르셀로나 도심 투어를 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제 이 곳의 지리는 사진을 보면 바로 떠오를 정도네요. ㅋ
좁은 골목길로 가이드가 계속 안내하는데 저희가 들어선 골목은 아비뇽(아비뇨).
네.. 피카소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비뇽의 처녀들'이 이 집창촌 거리 아비뇽의 창녀들이 모델이 되어서 붙여진 제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유흥가 거리는 아닌 좁은 상가골목입니다.
첫번째 도착장소는 산 펠리프 네리 광장.
원형의 분수대가 있는 이 자그마한 광장의 벽에는 스페인 내전 때 생긴 포탄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이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서
영화 <향수>에서 주인공이 첫번째 살인을 저지르는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가로등이 길을 밝히는 좁은 길을 따라 이동한 다음장소는
동상까지 세워진 순교장소. (설명을 들었는데 종교문제는 관심이 없어서 ㅠ.ㅠ)
산타 마리아 델 피 성당을 돌아 직진하면
또 다른 광장인 왕의 광장이 등장합니다.
조명이 아름다운 이 광장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와 왕을 알현한 곳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화재 한켠에서 저렇게 서스럼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생경했습니다.
왕의 광장을 빠져나와 조금은 넓은 길로 나왔습니다.
고딕지구 큰 길에 자리잡은 것은 카테드랄이라 불리는 대성당입니다.
이날 아침에도 이 성당을 보며 가우디투어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 하루의 마무리도 이곳이네요.
보름달이 성당의 첨탑 옆에 수줍게 달려 있었습니다.
이어 도착한 마지막 장소는 보른지구 초입에 위치한 카탈라냐 음악당입니다.
가우디와 동시대를 살았던. 하지만 당시에는 가우디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건축가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의 최고 작품으로 꼽하는 건물입니다.
화려함 만큼은 가우디 못지 않은 것 같은데 기발함과 상상력 만큼은 가우디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21:30 그렇게 유로자전거나라의 야경투어도 무사히 마무리를 짓고 다음날 새벽 이동을 위해 공항버스를 탈 카탈루냐 광장도 눈으로 확인을 한 후
숙소인 보른지구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22:00 그리고 보른지구 초입 입구에서 발견한 작은 핀쵸바 B&B로 들어갔습니다.
(외경 사진은 당일 찍지 못한 관계로 추후 바르셀로나 시내 투어 때 촬영한 사진입니다)
핀쵸는 길다란 나무막대(이쑤시개 같은)에 빵과 함께 꽂은 음식을 가르키는 말로 스페인에는 이 핀쵸와 함게 술을 파는 핀쵸바가 발달해 있습니다.
우리가 들어간 핀쵸바에도 다양한 핀쵸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핀쵸바는 다 먹고난 나무 막대로 계산을 해줍니다.
마치 회전초밥집이 다 먹고난 접시의 수로 계산을 하듯 말이죠.
배가 고픈 김에 맥주와 함께 다양한 핀쵸를 집어왔습니다.
드디어 하몽도 먹고, 스페인 소세지 초리조도 맛을 봅니다. 여기에 게살크로와상과 닭날개 튀김까지...
그동안 스페인에 와서 음식에 실패했던 것들이 억울할 정도로 모두 맛납니다. 게다가 맥주는 또 어찌나 시원한지요... ㅠ.ㅠ
바의 내부는 이런 캐쥬얼한 분위기입니다.
또 축구를 시청하고 있더군요.
푸짐하게 먹고도 가격은 고작 이정도.
23:00 식사를 마친 후에는 내일 이른 출발을 위해 숙소 인근 빵집에서 크로와상도 구입했습니다.
다음날 6시 5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전 4시 30분 체크아웃이 필수.
덕분에 짐을 모두 싸고 1시가 넘어 졸도하듯 잠든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네요.
'해외여행 > 2015년 스페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 여행 13] 20150430 _ 라 쿠에바, 알함브라 궁전 (0) | 2015.06.22 |
---|---|
[스페인 여행 12] 20150430 _ 그라나다 공항, 호텔 몬자스 델 카르멘 (2) | 2015.06.21 |
[스페인 여행 10] 20150429 _ 구엘공원, 보케리아 시장 (2) | 2015.06.21 |
[스페인 여행 9] 20150429 _ 사그라다 파밀리아 下 (0) | 2015.06.20 |
[스페인 여행 8] 20150429 _ 사그라다 파밀리아 上 (0) | 2015.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