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0 약 3시간 가량을 자고 비몽사몽간에 깼습니다. 회사 당직의 여파로 새벽에 일어나는 건 잘하는 편이라 걱정하진 않았는데 아침잠이 많은 친구도
다행히 일찍 일어나 줬습니다. 무리해서 일찍 일어난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일단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계단을 트렁크를 끌고 내려가야 하는 일.
그리고 공항까지 길을 헤메지 않고 가는 것. 이런 걱정 끝에 조금은 서둘러 준비를 했는데 의외로 5층 계단은 올라올 때보다는 내려가기가 훨 수월하더군요.
최악의 경우 둘이서 짐을 하나씩 들고 여러번 오르락 내리락 할 각오도 했는데 의외로 각자의 짐을 들고 한번만에 내려왔습니다.
가뿐하게 짐을 들고 나와 열쇠도 관리인의 오피스까지 단번에 찾아가 제대로 반납.
04:30 고민했던 카탈루냐 광장까지 길 찾기는 바로 눈앞에 지나가는 택시를 타기로 결정하면서 모든 것이 한번에 해결됐습니다.
(사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전날 가우디 투어 때 가이드에게 공항가는 방법을 물으며 택시의 경우, 짐을 가지고 타면
짐 값을 따로 받는 경우가 있다는 언질을 듣기는 했는데 1인당 4유로씩 받은 건 아무래도 바가지를 씌운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04:40 여튼 해외에서도 절친을 이용한 덕분에 10분만에 텅 빈 카탈루냐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이렇게 한산하고 조용하기도 하군요.
공항버스는 T-1과 T-2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다르기 때문에 확인을 잘 해야합니다. 브엘링은 저가항공이지만 해외항공이 많은 T-1으로 가야합니다.
05:00 2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공항으로가는 첫차가 도착했습니다. 버스시각이 다가오니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더군요.
05:30 그리고 약 30여분만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6시 50분 비행기이니 이정도면 여유있게 도착한 셈이죠.
새벽의 엘 프라트 공항은 한산하네요.
브엘링은 짐 검사도 간편해 금방 탑승장이 있는 면세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문을 연 커피숍이 있길래 저희도 커피나 한잔 할 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른 시각에도 많은 사람들이 첫 비행기를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더군요.
그라나다로 이동하는 브엘링 항공은 2월에 예약을 했는데도 5월 1일 연휴를 앞두고 있어 아침 비행기도 12만원 가량의 요금이 나왔습니다.
원래는 바르셀로나 3일이 계획이었는데 5월 1일이 되면 비행기 갚이 더 비싸지길래 부랴부랴 바르셀로나 일정을 이틀로 줄이고
비행기 시간도 가격이 저렴한 아침으로 바꾸었죠. 덕분에 3시간만 자고 이 새벽에 공항으로 나오는 빡센 일정이 시작된 것이기도 하구요.
커피를 마시다 보니 면세점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스페인 스파브랜드 중 하나인 오이쇼가 문을 열었길래 이 새벽에 쇼핑도 했답니다.
정말 맘에 드는 물건이 많았는데 시간이 모자랐던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06:30 어느 덧 아침이 밝아오고
저가항공답게 또 다른 탑승동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이동버스를 탔는데
어머나.. 그냥 길바닥에 내려주네요.
뭐.. 그냥 타라면 타야죠.
엘 프라트 공항에 서서히 동이 틉니다.
비행기는 좁았지만 뭐.. 우리나라도 저가 항공들은 다 비슷하니까요.
오이소에서 샀던 트레이닝복과 선물용으로 산 팬티... ㅋ (우리 팀 여직원들에게 하나씩 선물했으니 갑자기 그분들 속옷 공개가 된 셈이네요..ㅋ)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창공에서 일출을 보는 행운도 맞이했습니다.
이른 비행도 나름의 묘미가 있네요.
산을 넘고
들을 건너
비행 1시간여만에 그라나다 시내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08:20 여기도 그냥 길바닥에 내려주네요. ㅠ.ㅠ
풍경은 근사합니다.
다만 초라한 그라나다공항의 청사. 버스터미널보다도 작네요.
이곳을 빠져나오면 바로 기다리고 있는 버스. 특정 시각 대신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운행되는 공항버스이기 때문에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로 탑승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다음 비행기가 올 때까지 꼬박 기다려야 하거든요.
3유로의 요금을 내고 그라나다 시내로 향합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던 그라나다 공항 청사의 풍경
차창 밖으로 현대차 대리점도 보이길래.. ㅎ
09:30 드디어 그라나다 시내 도착.
이사벨라 광장에서 누에바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좁은 골목 사이로 우리가 묵을 호텔이 보입니다.
정말 그라나다 호텔 위치는 지금 생각해봐도 최고였네요. 도시 자체가 작기도 하지만 모든 교통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10:00 그라나다의 숙소 호텔 몬자스 델 카르멘입니다. 1박의 10만원이었으니 1인당 5만원의 자렴한 가격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중정형으로 뚤린 높은 층고가 좁은 호텔을 시원하게 보이게 하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호텔이지만 얼마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지금의 깔끔한 모습을 갖췄다네요.
무엇보다 먼저 체크한 것은 엘리베이터. 야호~!!!
방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욕실도 작지만 필요한 걸 다 갖췄고
미니미니하지만 욕실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11:00 자 그럼... 대강의 짐정리도 마쳤으니 본격적인 그라나다 관광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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