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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8] 20150429 _ 사그라다 파밀리아 上

 

14:20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에 내리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성당의 첨탑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스페인 여행을 올 때 로망을 품고 오는 대표 랜드마크이자, 현존하는 최고 유명한 공사장(?)이 아닐까 싶은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일단은 성당이 바라보이는 노천카페 옆 벤치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솔직히 설명이 귀에 들어오기 보다는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성당의 모습에만 힐끔힐끔 눈이 갔습니다.

 

 

드디어 성당 입구로 이동을 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은 이어졌습니다.

우선 성가족성당의 주출입문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자 가우디가 생전에 지었던 탄생의 파사드부터 설명이 이어집니다.

첨탑이 어찌나 드놉던지 카메라에 전경을 담는 것은 역시나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이 성당의 전경을 찍을 수 있는 뷰 포인트는 입구가 아닌 조금 떨어진 공원인데 그곳은 나중에 사진과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우디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탄생의 파사드는 4개의 첨탑과 3개의 문... 그리고 수태고지와 아기 예수의 탄생 등

상세한 성경의 이야기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치 건물 전체가 하나의 보이는 경전 같은 느낌입니다.

탄생의 파사드를 바라보며 왼편으로 이동을 하면

 

 

영광의 파사드로 이어지기 전 또 다른 재료로 지어진 입면들이 펼쳐집니다.

사실 탄생의 파사드조차도 가우디가 모두 완성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는데... 문화재에 손을 댈 때는 다른 재료로 복원을 해야하는 스페인의 건축법에 따라

가우디 사후에 지어진 건물이나 조각들은 조금은 밝은 색상의 화강석이 사용됐다고 하네요. 

때문에 조금은 흰 색상의 조각이나 입면들은 최근 시공된 것들로 보면 된다는 군요.

특히 탄생의 파사드의 히끗히끗한 부분들은 일본의 조각가 작품이라고 해서 조금은 놀랐습니다. 

 

 

입면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모던한 창이 등장합니다.

 

 

이곳은 지금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입장료로 공사가 진행 중인 영광의 파사드입니다.

약 150여년에 달하는 공사기간 덕분에 하나의 건물에 다양한 건축가와 조각가는 물론 각기 다른 건축 트렌드가 담기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더군요.

그냥 보기엔 다른 파사드와 달리 딱 요즘 건축물 같은 느낌도 들던데.. 아직 미완성이라 가늠은 되질 않습니다.

 

 

공사 중인 영광의 파사드를 지나면 서쪽의 또 다른 파사드인 수난의 파사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난의 파사드 입면 역시 최근작이라 보다 흰 빛을 띄는 화강석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역사,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건축물이라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덕분에 공사장에서 지겹게 보던 호이스트도, 타워 크레인도 낭만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수난의 파사드로 넘어가기 직전에 공사장 펜스에도 그려진 작은 부속 건물들이 있는데

이는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에 참여한 인부들의 아이들을 위해 건립한 학교입니다.

공사에 참여했던 인부 한명까지 하나의 공동체처럼 생각했던 가우디의 남다른 철학이 묻어나는 감동적인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드디어 서족 출입문인 수난의 파사드.

이 곳역시 4개의 첨탑이 있으며 가우디의 뒤를 이어 조각가 수비라치가 조각한 예수의 수난사는 탄생의 파사드와는 다른 모던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덕분에 또 다른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

그런데 이렇게 서로 다른 분위기의 조각과 건축물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 걸까요? 그 부분이 더 신기하기만 합니다.

 

 

 

건물 외관만 돌았을 뿐인데도 감동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이제 입장권을 받아들고 (야호~! 드디어 내부 입장입니다. 그동안 가우디 투어 내부 입장이 없어서 어찌나 아쉬웠던지 ㅠ.ㅠ)

 

 

입장을 위해 다시 탄생의 파사드로 마저 돌아갑니다.

북쪽도 여전히 공사가 한창입니다.과연 2026년에 완공이 되긴 하는 걸까요? 

 

 

수난의 파사드와 탄생의 파사드가 이어지는 입면은 고딕지구에서 본 산타 마리아 델 피 성당을 벽을 연상시킵니다.

후에 가우디가 보른지구나 고딕지구의 성당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책을 읽고서야 어찌나 고개가 끄덕여 지던지요.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좋아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만 촬영을 하려니 눈이 부셔 힘이 듭니다.

 

 

이제 해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입구에서 올려다본 탄생의 파사드의 4개의 첨탑. 정말 고개가 꺾일 정도로 위로 올려봐도 끝없이 올라가네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 하나하나를 모델로 삼아 직접 가우디가 작업에 참여했다는 파사드의 조각들이 참으로 근사합니다.

건물 외벽에 치장하기에는 하나하나가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도 범상치 않습니다. 나뭇잎들이 유리를 감싸고....

 

 

그리고 그 안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가우디가 만들어 놓은 신의 은총으로 가득한 숲이 관람객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