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조금 이른 여름 휴가를 오키나와로 다녀왔습니다.
진에어에서 진행한 슬립진이라는 이벤트로 6월 한달간 저렴한 항공가가 가능하길래 갈 수 있는 기간과 장소를 고려하다보니 오키나와가 나오더군요.
6월 중순부터는 오키나와 장마도 끝난다고 하기에 과감하게 2달 전부터 항공을 예약했는데... 6월 중순이 넘어가도 장마가 그치지 않아 애 좀 먹었습니다.
하지만 출발 전 오키나와 날씨를 검색해보니
이런 행운이.. ㅠ.ㅠ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오키나와는 특히나 날씨가 여행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에메랄드빛 비치와 푸른 하늘의 오키나와 자연을 만끽하고 온 여행이었네요.
10:00 이륙 준비 중인 진에어. 저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로 갑니다.
슬립진 이벤트로 1인 왕복 17만원(세금 미포함)에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진짜 오키나와는 일본 내에서 가는 것보다 국내 저가 항공이 훨 싸네요...
탑승을 하고 보니 창 밖에 이민호가 그려진 제주항공이 있었습니다.
진에어는 인천공항 내에서도 다시 열차를 타고 다른 건물로 이동을 해야 탑승구가 있습니다. 별관 터미널에는 저가 항공사 비행기들이 다 보여 있나봐요.
뭐..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했으니 이 정도 불편 쯤이야...
식사도 이렇게 주먹밥과 빵, 그리고 자유시간이 전부...ㅋㅋㅋ
컵라면과 새우깡, 그리고 담요는 개별판매더군요..ㅋ
13:00 그래도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서 금방 오키나와에 도착했습니다.
일기예보대로 장마는 그쳐있었고, 뭉게구름부터 더운 지역에 왔음을 알려주더라구요.
아담한 나하공항.
저 아래 먼저 도착한 아시아나 비행기가 보이더군요. M님은 저 비행기로 무사히 도착하신 듯. ㅋ
나하공항은 상당히 작은 규모지만 깨끗했습니다.
국제공항 청사는 그 가운데도 더욱 작아서 편의점 정도 밖에 없습니다.
리무진이나 유이레일 같은 시내로의 이동수단을 이용하려면 옆에 위치한 국내 청사로 가야합니다.
청사 밖을 빠져나오니 맑은 하늘과 무더위가 우리 가족을 맞이해주더군요.
그런데 수많은 경찰들이 배치가 되어 있고 차량들도 통제.
덕분에 국내청사로 가는 무료셔틀버스도 운행이 중지되어 있었습니다.
경찰들이 버스 운행 중지니까 안에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오키나와에 몇십년만에 일본 왕이 방문을 한다더니 딱 그 시간이 겹쳐버린 겁니다.
결국 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국제청사 내에 잠시 갇혀있었습니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잠시 후 왕이 탄 차와 경호차량이 지나가더군요. 졸지에 일본 뉴스에서 나 보던 일본왕을 눈앞에서 봤....
2시가 좀 넘어 통행이 해제되고 보니 국내청사는 바로 국제청사 옆이더군요. 걸어서 3분도 채 안걸리는.....
셔틀 따윈 기다릴 필요가 없었어요.
14:10 국내청사는 국제터미널보다는 규모가 더 크고 가게나 레스토랑도 많았습니다. 역시 오키나와는 일본 내 사랑받는 휴양지.
우선 1층에 있는 리무진 안내소에서 리조트 방향으로가는 리무진 티켓을 3장 구입하고 (1인당 2000엔)
약 1시간 후에 차량이 출발한다는 정보도 입수했습니다.
우선 국내청사 3층 항공사 카운터에서 필요한 물건을 좀 챙기고...ㅋㅋㅋ
4층에 있는 식당 텐류(天龍)로 향했습니다. 여행 전 타베로그 별점을 체크해보니 이 집이 나하공항 내 레스토랑 중에서는 별점이 가장 높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내부에는 유명 연예인 사인이 무지 많았습니다.
아무로 나미에도 보이고, 미야가와 다이스케도 보이고...ㅋㅋㅋ
우선 오키나와에 왔으니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돼지갈비와 삼겹살이 올려진 우동, 오키나와 소키소바 세트를 시키고
입이 모두 새카맣게 변하는 오징어먹물 소면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행 전날 거하게 체해버린 저를 위해 속을 달래 줄 순두부국도.
음식들은 나쁘지 않았고, 가족 수에 맞게 나눠먹을 접시도 가져다 주고 맘에 드는 가게였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속이 불편했던 관계로 많이 먹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리무진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2층 토산물 매장에서 오키나와 대표 간식이라는 칭스코와 베니이모 타르트를 1박스씩 구입했습니다.
숙소가 외진 곳이다보니 방에서 분명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미리 사둔 거죠. 덕분에 아직까지도 남은 과자를 먹고 있습니다. ㅋ
이것이 자색고구마로 만든 베니이모 타르트.
류큐왕조 때부터 먹었다는 정통과자 칭스코. 개인적으로는 베니이모 타르트보다는 칭스코가 더 맛있었어요.
15:00 카리유시 비치를 비롯해 북부해변에 있는 리조트를 도는 리무진버스를 타고 드디어 출발합니다.
그런데 출발 전 또 약간의 트러블 발생. 버스의 에어콘이 고장이 나저 중간에 새로운 버스로 교체되는 일이 있었네요.
처음엔 창문을 열고 달리면 되지 싶었는데.. 역시 더운 나라에요. 1분도 못가서 에어콘이 없으니 안되겠더라구요...ㅋㅋㅋ
예상 일정보다 1시간 정도 늦었지만 오늘은 특별한 일정도 없고 해서 느긋하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휴가객들도 많고, 무엇보다 도로가 일왕 방문으로 통제도 되고 사람들도 저렇게 국기들고 몰려나와 있어서
차량을 렌트하기로 한 M님 일행은 고생이 좀 많으셨던 모양.
하지만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고 한동안 산길을 달리고 나니 어느덧 차창 밖에 펼쳐지는 바다.
정말 오키나와에 왔구나... 싶더군요.
16:50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드디어 예약해 놓은 숙소인 카리유시 비치 리조트 오션 & 스파 (Okinawa Kariyushi Beach Resort Ocean Spa)에 도착했습니다.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는 꽤나 만족스런 리조트였기 때문에 상세 리뷰는 다음 편으로 이어져야겠네요.
'일본 > 2014년 오키나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⑥ 코우리지마, 오션타워, 하트록 (2) | 2014.07.19 |
---|---|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⑤ 츄라우미 수족관, 비세노 후쿠기 나미키 (2) | 2014.07.17 |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④ 시샤 (0) | 2014.07.14 |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③ 우후야 (0) | 2014.07.09 |
[오키나와 가족여행] 20140626_0630 ② 카리유시 비치 리조트 오션 & 스파 (0) | 201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