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_ 여행 여섯째날
09:00 유센(유선) 온천 도착.
택시를 타고 힘들게 찾아온 유센온천은 생각보다 허름한 장소였다.
게다가 한쪽은 저렇게 철 구조물을 세워놓고 공사 중.. ㅠ.ㅠ
도대체 영업은 하는 거야? 살짝 불안한 맘도 들었지만 일단 아침에 전화통화를 했을 때는 영업 중이라고 했으니
용기를 내서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게다가 워낙에 외진 장소여서 나중에 다시 아오모리로 돌아가는 것도 문제여서 지금 타고 온 택시를 다시 와달라고 부탁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친절한 주인아저씨께서 갈 무렵에 택시를 불러주신다고...
(심지어 저녁에 다갈꺼면 태워주신다고도 ㅋㅋ)
일단 내부는 생각보다는 넚었지만.... 역시나 오래된 온천.. ㅠ.ㅠ
이 낡고 허름한 온천을 왜 택시까지 타고 무리해서 왔냐하면...
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데.. 주인 아저씨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혹시 이 온천이 아라시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라고 운을 떼니까
주인아저씨 환하게 웃으며 맞아요~ 하시며 온천으로 향하는 입구를 가리키시는데...
이 온천 입구는....
바로 니노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우며 들어가던 온천장 입구...
인증샷을 안 찍을 수가 없는..ㅋ
사실 온천은 대강 감을 잡고 찾아왔는데... (심지어 루루부에 실린 야외 온천 사진이 딱 똑같았..)
의심스러웠던 부분이 하나 더 있었는데...
혹시 홍보영상에 나베를 먹던 장면도 있던데 이 인근에서 촬영을 했나요?
라고 물었더니 아저씨 웃으시면서... 그것도 여기서 촬영했습니다. 실제로 나베요리를 팔진 않지만요...ㅋ
빙고!!!!!!!
이번 여행의 메세지필름 로케지는 이렇게 완벽하게 모든 장소를 맞추는 신기를 발휘.
정말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
아무래도 로케 기간이 당일치기다보니 이동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을 거라는 나의 계산이 척척 맞아들어간 순간!
그리하여 욕탕 입구에서 왼편으로 돌아서
홀 안족으로 들어가면
이런 조그마한 다다미방이 나오는데... 이 곳이...
니노가 나베를 먹던 장소.
저 오른편이 니노가 앉았던 자리입니다..ㅋㅋㅋ
여행 다녀온 후 이 유센 온천 홈페이지 찾아보니 니노 다녀갔다는 공지가 올랐네요..ㅋㅋ
이제 장소 확인도 모두 마쳤으니 느긋하게 온천을 하려고 했는데 주인 아저씨의 청천벽력 같은 말씀이 ㅠ.ㅠ
현재 내부 온천은 운영 중인데 외부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야외 노천온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헉.. 나 그 노천온천 사진 하나 보고 이 허름한 온천에 온 것인데!!!!!
눈물을 머금으며 열쇠를 받아들고 니노가 통과했던 저 타일무늬의 복도를 따라 욕탕 안으로
여기는 남탕입구.. 니노는 이리로 들어갔을 터이고
우리는 한층 아래에 있는 여탕으로
근데 아무리 물이 좋고 오래된 온천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 낡고 열악한 시설 어쩔꺼야... ㅠ.ㅠ
온천 내부는 차마 사진을 찍기가 뭣해서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
그 낡은 나무 욕조가 진짜..ㅋㅋ
근데 물은 정말 좋은 것 같았음. 야간 열차의 피로도 풀겸...
가만...
어차이 야외온천은 이용 불가능하니까... 사람 없는 곳에서 사진 촬영하는 건 괜찮겠네... 싶어서
살짝 밖으로 나갔더니..
헤헤헤.. 남탕여탕 구분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바로 여기가...
냐~!!!!
그니까 얼마나 오래된 온천이면 호실 표시가 이렇게 되어 있냐구요!!!!!
아저씨 설명으로는 온천만 있던 것은 100년. 지금의 시설을 갖춘 것은 50년 전이라니
시설이 안 낡은 게 이상하지...
여튼 온천도 무사히 마치고. 아저씨가 택시를 불러주시는 동안
곧 있으면 한국여행을 오신다는 주인 아저씨를 위해 상담을 좀 해드리다가
11:00 다시 택시를 타고 가야노차야 휴게소에 도착.
여기서 아오모리역으로 가는 미즈우미호 버스를 타야...
버스를 타고 이오모리 역으로 행하는데 아오모리 여행책자에서만 보던 산나이마루야마 유적 입구에도 버스가 정차를 하더라...
시간상 내리지는 못하고 차창 밖으로 구경만 했는데 저 원시인 마스코트 넘 귀엽.
여기도 뭔가 세계유산 추진하고 있는 모양이네..
그리고 여기는 신칸센이 최근 개통된 신아오모리 역...ㅋ
12:40 아오모리 역에 도착해서 우리가 이동을 한 곳은 신선시장.
독특하게도 시내 한 복판에 백화점 같은 건물 지하에 마련된 시장인데...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
정말로 시장이 펼쳐지는 진기한 풍경이....
사실 아오모리만 해도 혼슈지역이기 때문에 원전 문제를 생각하자면 홋카이도처럼 안전한 해역은 아닌데
우리가 언제 그런 거 따졌나....
13:00 그리하여 신선한 회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사카낫쿠이노덴. 이라는 가게에 들어가서는
자리를 잡고
유명하다는 마구로돈을...ㅋ
이거 아오모리 연안에서 잡았다고 막 신선도를 자랑하던데...ㅋㅋㅋ
13:40 여튼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지상으로 나오니 각양각색의 네부타 마츠리 관련 굿즈들이 주르륵....
사실 저 유카타 입고 나도 랏세~ 랏세~ 랏세라~ 춤도 좀 춰보고 싶긴 했는데...
일단 만져보는 것으로 만족 ㅠ.ㅠ
아오모리 역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할 버스를 기다리는데 만난 네무타마츠리 마스코트 네부탄 버스!
눈썹이 진하고 머리 숱도 많고 빨강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누구님 생각났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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