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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1년 홋카이도&아오모리

[아오모리] ARASHI LIVE TOUR <Beautiful World> 여행 ⑫



8월 3일 _ 여행 여섯째날



14:30 시영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에 도착.


역시 이렇게 넓게 펼쳐진 녹지가 참 좋아요.
도심의 미술관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공간도 협소한데 말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이 바로 아오모리 현립미술관.
특별전도 하지만 아오모리 출신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더 유명하기도 하죠.
왜냐하면 아오모리 출신 작가 중에는 요시토모 나라도 있으니깐요...



그리고 정말로 뜻하지 않게 이번 여행 아라시 투어 제대로 하는데..
이곳은 일본의 아라시에서 오노가 갔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곳에서 전시 중인 인상파 전부터 천천히 관람하기로....
전시장이 꽤 추운 편이여서 담요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해주는 것도 참 맘에 들더군요.

뭐.. 인상파 작가들이야 워낙에 유명작가들이 많아서 그림 보는 것 만으로도 재밌고 신나는데
일본 전시의 특색은 생각보다 체험 코너가 많다는 것이었어요.

인상파들이 빛과 색을 어떤 식으로 활용했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그 착시현상들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아이들이랑 같이 온다면 미술과 과학 두 가지 체험을 만족 시켜줄 것 같고
그냥 느긋하게 그림을 둘러보고 싶은 저로서는 약간 귀찮기도 했습니다.ㅋㅋㅋ


여튼 전시장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촬영 없이 구경만 잘 했는데...

특별전 끝나고 둘러보니 요시토모 나라 상설전이 있더라구요.
여기는 예전 삼성미술관에서 했던 요시토모 나라 세트도 그대로 옮겨져 있고 감시도 덜하길래


잠시 사진 한장...
그리고 커다란 유리창으로 밖을 내다보면...


바로 이 어머어마한 작품이 보입니다.


리다는 눈오는 겨울에 여기를 방문했던 것 같은데 흰 눈에 쌓인 흰 강아지 조각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이어 이동한 곳은 뜻밖의 행운이 작용한 전시였습니다.
그러니까 여행을 얼마 남기지 않은 7월 21일. 정말로 쥰 팬들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 하나 떨어졌는데
바로 다름 아닌 쥰님의 부타이 발표였습니다.


이 블로그가 팬질 블로그가 아닌 여행 블로그여서 짧게 줄이겠습니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쇼크와 복잡심란한 상태가 계속됐는데... 어쨌든 쥰님이 하게될 부타이의 원작에 대해 찾다보니
원작자인 테라야마 슈지가 아오모리 출신이여서 아오모리현에는 테라야마 슈지 기념관도 있더군요.

마침 <아아, 황야> 사진전도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장소와 전시 일정을 찾아봤는데
안타깝게도 제 여행기간이면 사진전은 종료. 게다가 테라야마 슈지 기념관은 아오모리 시내에서는 꽤 거리가 떨어진 곳이라
가는 것을 단념해야했습니다.

근데!!!!
생각지도 못하고 방문한 아오모리현립마술관에서 아오모리의 작가들을 주제로 전시가 열리면서 테라야마 슈지의 작품전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ㅠ.ㅠ

테라야마 슈지는 시, 하이쿠, 평론, 에세이,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오다
47세의 젊은 나이에 극적으로 요절한 아주 드라마틱한 천재작가더군요.
이번에 쥰님이 공연하는 <아아, 황야>는 그의 유일한 소설로 그의 독특한 세계관이 잘 담겨져있는데, 실제로 작가도
신주쿠의 거리를 사랑했고 복싱을 했기 때문인지 그의 영화나 연극에도 복서나 창녀나 지저분한 신주쿠 거리는 자주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여튼 저 역시도 낯선 작가일 뿐이였는데



전시된 그의 작품 포스터들과
(그의 포스터 작업을 대부분 같이한 프로덕션이 JUN ROPE 라고 JUN이 들어간 것부터 운명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단편 영화들을 보니 60년대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전위적이고 급진적이더라구요.
그의 작품들을 보고 제가 든 생각은 마치 일본의 데이비드 린치 같아!!!!

사실 부타이 발표가 나고부터 왜 이 시기에 부타이냐!!!
니나가와 X 테라야마는 모리타 고도 했던 조합이잖아!!!! 등등
개인적으로 불만도 많았던 것이 사실인데 이 전시회를 보고 갑자기 쥰님이 연기하는 복서 신지가 갑자기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니나가와상이 얼마나 테라야마 월드를 재현해줄지 모르겠으나
테라야마 월드가 제대로만 반영이 된다면 신지는 쥰님이 지금껏 연기했던 그 어떤 역할보다
섹시하고 반항적이며 아름다운... 제대로 날이선 한계를 모르는 인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아직 원작도 읽어보지 못했고 테라야마 슈지의 작품 하나 제대로 본 적 없습니다만..ㅋㅋㅋ


여튼 뜻밖의 전시회까지 잘 관람하고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유는 아까 창 안에서 바라봤던 요시토모 나라의 커다란 강아지 작품(아오모리 켄)을 직접 보기 위해 
 

 

 
두둥!!!

역시 이 미술관의 명물이자 인기작품.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도 참으로 근사했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자 낮에는 그냥 무늬처럼 보이던 파란 나무모양 조명에
파란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눈을 닮은 새하얀 외벽에 파란 나무 모양의 파란 조명이라....
역시 일본인들의 이런 센스는.. ㅠ.ㅠ

 


기념품 숍으로 가는 길에 만난 코끼리 그림.


카페 안내 표지판도 그림이 사랑스럽던.


흰 복도를 따라 쭈욱 올라가면 미술관 숍


난 그저 요시토모 나라 기념품을 몇개 사려고 갔을 뿐인데...
여기서 만난 <아아 황야>의 원작책.
문고본도 나오긴 했는데 쥰님이 사진이 실린 두꺼운 원본으로 읽고 있다고 부타이 출연 배우가 이야기했었지.. ㅠ.ㅠ
정말 무리 해서라도 이 때 사왔어야... ㅠ.ㅠ


사진만으로도 이미 작품세계가 보이는 듯.


아예 이렇게 테라야마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영상도 나오고


굿즈와 책들도 팔고 ㅠ.ㅠ


뭔가 테라야마 작품의 포스터 작업을 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우노 아키요시와의
코라보 기획전시도 하는 모양인지 찌라시가 가득.


 그림들이 정말 독특.

 정말.. <아아, 황야>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자못 궁금.

 

 

18:00 요시토모 나라의 8.5m 커다란 강아지와의 조우만으로 설렜는데 정작 테라지마 월드와의 조우가 반가웠던
나름 쥰님 투어가 된 아오모리 현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