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_여행 네째날 두번째
15:00 드디어 두 대의 택시가 라면집에 도착.
두 분의 아저씨에게 첫번째 목적지인 風味舎가 있는 신에이언덕전망공원(新栄の丘 신展望公園)을 갔다가
인근 팜 레스토랑 치요다 등을 둘러보고 싶다고 두리뭉실 말을 하며 두 시간 대여를 물어봤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싼 거다... ㅠ.ㅠ
사실은 파노라마로드를 제대로 다 돌아볼 생각은 아녔구요....
하면서 결국 아라시 일본관광 홍보 메세지 필름 영상 홋카이도편에 나온
마츠모토 쥰이 다닌 이 길을 찾고 있다고 솔직히 자백...
두 운전수 아저씨들은 한국 퐈슨 6명이 단체로 시골에 와서 로케지 투어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신 거고...
일단은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장소였던 신에이언덕전망공원으로 이동.
이곳 비에이 신에이 언덕은 롤군과 함께 넓은 비에이 평야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공원 중 하나였는데
우리의 목적지는 그 공원 안에 있는 風味舎라는 매점.
근데 매점 간판이 어디 있냐고?
참.. 돈받는 작은 플라스틱 그릇 안의 돌멩이..ㅋㅋㅋㅋ
이런데 작게 있을 줄이야..ㅎㅎㅎㅎ
우리가 이곳을 택시까지 대절해서 찾아온 이유는 매점 유리에도 이미 사진과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쥰님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드신 곳.
가게의 설명에 의하며 무려 두개나 드셨다는 바닐라맛 생크림 아이스크림.
똑같은 것을 나 역시 하나 사서는
맞은 편 장소로 이동합니다.
맞은 편에는 쥰님이 냐~!를 외쳤던 롤짱이 위치해 있거든요..ㅋㅋㅋ
사실 처음 로케지를 찾아다닐 때 이 롤짱에 대한 의견이 좀 많았는데
쥰님이 사진 찍은 곳과 전혀 다른 위치에 놓여있고 게다가 머리도 반듯하게 놓여져 있어서
다른 녀석이 아닐까 의심도 했었는데 한 일본 분 블로그에서 확실한 대답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이름이 롤군으로 남자가 더 많은 이 건초더미는 특별히 붉은 꽃을 꽂고 있는 여자 건초로
쥰님 촬영 시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 형태를 달리해 촬영하고는 다시 이곳에 가져온 상태라고...
그리하여 쥰님은 마네키네코를 들고 냐~!를 했던 롤짱 옆에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냐~!
문제는 그 다음.
롤짱과 소프트 아이스크림까지는 일웹에서 정확한 장소를 찾아갔는데
아이들과 마네키네코를 만들던 장소는 팜 레스토랑 치요다 인근에 있는
후레아이목장 인근이라고 애매하게만 소개가 됐었기 때문.
이미 정체도 들통이 난 마당에
용기를 내 운전수 아저씨에게 아이폰에 담아온 메세지필름 영상을 보여드리며 장소를 물어보는 대담한 행동까지...
마침 갑자기 택시에 내린 6명의 여자들이 아이스크림 하나들고 롤짱 주변에서 엄청난 기세로 사진을 찍고 있었으므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우리에게 쏠려 있었고
택시 아저씨들은 웃으며 우리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고 있었..
마치.. 우리가 데려왔는데.. 한국에서 온 아라시 팬이야... 라는 식으로.. ㅠ.ㅠ
(그나마 와카이 미죠 각세다치들-어리고 이쁜 학생들-... 이라는 소개멘트에 해당사항 하나도 없는 주제에 홀딱 넘어 가서는)
여튼 이런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아저씨들에게 가고 싶은 장소를 보여주며
도움을 청했는데 아저씨들도 확실히 확신을 못하는 상태.
일단은 후레아이 목장 인근에 아저씨가 대강 짐작되는 장소로 데려가주셨는데...
저 부분이 아닐까라고 아래 부근을 이야기해주시는데
도로를 봐서는 이쪽이 맞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하지가 않아 고개를 개웃거리고 있으니까
갑자기 어딘가로 전화를 하시던 아저씨...
마침 후레아이 목장 분을 알고 계시다며 특별히 물어봐주겠다며 한 명 타라고 급하게 끌고 내려가셔서
얼떨 결에 택시타고 끌려내려간 후레아이목장.
주인 아주머니와 주인 아저씨를 사이에 놓고는 택시 아저씨는 한국에서 학생들이 마츠모토 쥰 촬영 장소를 보러왔다고
막 서울에 유학갔던 손자 고향 내려온 것 마냥 자랑을 하시는 거고...
(그니까.. 학생이라는 표현은 고맙지만.... 그렇게 자랑하실 일이.. ㅠ.ㅠ.)
심지어는 내 아이폰을 뺏어가 직접 보여주며 여기를 찾고 있다고....
마츠쥰이 촬영을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직접 가보진 않아서 정확하진 않다며
두분이서 이런저런 장소를 화면을 보며 협의 중...
나는 아이폰도 뺏긴 마당에 목장 사진이나 한장 찍고 있었더니
급 반색하시는 두 아저씨...
이 목장에 은근 한국가수들이 많이 찾왔었다며 나를 잡고 자랑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놔.. 저 일빠라 한국가수 몰라요... 할 수도 없고 ㅠ.ㅠ
G7 모른다고 했다가 왜 모르냐고 막 욕들어 먹고.. ㅠ.ㅠ
그나마 소녀시대는 안다고 했더니 써니 화보촬영 사진을 직접 들고 나와주시는 아주머니까지...
그니까 제가 우리나라 가수들 촬영 스토리를 들으러 택시타고 온 게 아니라
쥰님 촬영 장소를 알고 싶어서..... OTZ
농장 주인분과 택시 아저씨가 의논 끝에 아무래도 여긴 것 같다고 데려다주신 곳은 처음 장소보다 조금 옆의 지점.
사실 여기보다 조금 앞으로 가서 촬영을 했어야했는데.... 급한 마음에 대강 찍었더니 나는 여기밖에는 사진이 없네.. ㅠ.ㅠ
오히려 M님이나 B님 사진이 더 촬영장소와 비슷한 듯.
여튼 이 언덕에서 밑쪽을 바라보며
이 장면을 촬영....
그리고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반즈음 포기했던 이 장소는...
아이들과 촬영한 바로 옆이었...
여튼 언덕을 찾은 기념으로 단체 촬영도 아저씨께 부탁을 드리고...
(정말로 이렇게 완벽하게 쥰님 로케지 100% 다 다녀올꺼라고는 생각못했는데... 친절한 분도 많이 만나고
6명이 떼로 다닌 효과도 좀 있었다고 생각됨..ㅋ)
마지막으로 장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두 분의 택시기사분과도 기념촬영.
다시 택시를 타고 비에이 역으로 출바알~!
가는 길에 언덕을 내려오며 봤던 건초더미들...
저것들을 세우면 롤군, 롤짱이 되는 거겠지...
16:20 비에이역 앞.
약 1시간에 초 스피드로 끝낸 비에이 언덕투어 겸 쥰님 냐~! 투어를 종료하고
6시에 예약한 징기스칸 시간까지 시간을 보낼 카페를 찾아다니는데...
비에이는 참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카페도 몇 개 없는 데다가 그나마 물어물어 간 곳은 오후 5시 폐점.
아니.. 무슨 카페가 오후 5시에 문을 닫아요~!!!
결국 다른 쉴 곳을 찾아 정처없이 걷다 발견한 외딴 카페.
아담하지만 범상치 않아보이는 찻잔과 커피관련 기구들.. 분위기도 나쁘지 않길래(라기엔 갈데가 여기 밖에 없었.. ㅠ.ㅠ)
쪼르륵 들어갔더니... 가게를 지키던 할머님이 아들이 바리스타라며 아들을 불러오시겠다고...
멀리서 왔다고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고 과자도 서비스해주시고...
그니까 조용하고 아담한 동네가 우리 6명 퐈슨의 방문으로 갑자기 평화가 깨진 느낌?
다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워하는 거고...
드디어 아드님이 나타나셨기에 오늘의 오스스메 메뉴인 파퓨아뉴기니 원두 커피를 주문.
능숙한 드립 솜씨로
진하면서도 산미가 깔끔한 맛좋은 녀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아드님이 커피만 매니아가 아니라
독일에서 간판 관련 공부를 하고 오셔서 비에이 상점의 유럽풍의 간판을 직접 제작하시는 것은 물론
가게 내에 걸린 사진들도 직접 촬영하신 거고...
무려 가게 내에 있는 원두 볶는 기계도 직접 만드신 거라고....
아니 무슨 이런 엔지니어링 기술과 아티스트적 감성을 동시에 겸비하신 재능가가 은둔해 계시냐는...
그런데 가게는 그 어느 곳보다 평온하고...
손님도 몇십년간 매일 커피 한잔 드시러 오시는 동네 할아버지 정도..
오히려 모리노토케이는 이제 관광지가 되어서 팬들로 바쁘게 움직이는 카페가 되어버린 데 반해
이곳이야말로 가늠하기 힘든 아늑하고 온화한 시간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
설명을 듣고 나왔더니 카페 이름은 기타 코우보(북 공방)
게다가 COFFEE & SIGN BOARD 라는 작은 설명까지...
무엇보다 커피잔에 커피를 따르고 있는 주전자 조형물이 앙증맞은 간팡이었구나.. 라고 새삼 감탄을...
이제 시간은 예약한 6시를 향해하고...
커피를 마시고 나온 우리는 드디어 쥰님이 아스파라거스 징기스칸을 드셨던 히토야스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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