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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0년 홋카이도

[2010 風景Con, 홋카이도 여행 14] 니조이치바 시장




08:30 기상. 맘 같아서는 늘어지게 잠을 자고 싶었으나 역시나 오늘도 10시에는 체크아웃을 해야하는 메뚜기 생활.
그나마 호텔이 그닥 맘에 안들어서 빨리 다음 호텔로 옮기고 싶기는 했...

도쿄M님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여분의 엑스트라 베드는 이렇게 얌전히 놓여진 그대로. 
나갈 준비를 하며 TV를 켜놨는데 일요일 오전엔 그닥 볼 방송이 없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소녀만화를 하나 보고 있었음. 뭔가 초등학교 소녀 3명이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서 변신 마법을 하는 건 좋은데
악당을 물리치는 초능력이 아니라 미녀 아이돌로 변신해 응원송을 불러주는 이 해괴한 상황은 뭐야? 하면서 벙 쪄하며 TV를 봤는데


그 만화가 히미츠노 아라시짱에 나놀 줄은 정말 몰랐음...ㅋ (무려 쥰님이 노래를 불렀...ㅋㅋ)

10:30 삿포로 역으로 이동을 해서다음 숙소인 케이한 호텔에 도착.
위치는 조금 구석진 곳이었는데

리뉴얼한지 얼마 안되어서 상당히 깨긋하고 시설도 맘에 들었음.
일단은 이른 시간이라 짐만 맡겨놓고는 아침식사를 하러 아침시장으로...

11:00 니조이치바 시장은 2008년도 삿포로 여행 때도 지인들과 함께 와선 신선한 해산물 돈부리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추억의 장소.
해산물 돈부리는 이번 여행에서 많이 먹었고.. 신선한 스시를 먹을까해서 루루부를 들고 스시집을 찾고 있었는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시장 아주머니가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한국에서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런데 일본 맛집 책을 읽을 수 있는 거냐며? 완전 놀래시더니 어디를 찾냐고 급 친절하게 대해주시길래 보던 책을 덮고 맛난 스시집을 추천해달라고 내쪽에서 달려들기 시작.

그래서 아주머니가 데려다 주신 곳이 시장 안 낡고 좁은 가게인 타케에라는 스시집이었는데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스시로도, 돈부리로도 만들어주신다고...
 
의자가 달랑 3개인 좁은 가게였으나 가게 곳곳에 유명인들의 사인이 가득.

 먼저 오차를 받아 마시고는

아저씨가 만들어주실 스시와 돈부리를 기다리는 중.

메뉴판도 정말로 간단했는데 우리는 특상과 마츠를 시켜서 마츠는 돈부리로 특상은 스시로 주문을 했..
(근데 그 때는 자각이 없었는데 짐 생각해보니 뭔가 사쿠쥰스럽..)

우선 와사비와 베니쇼를 먼저 주시고

드디어 특상 스시 등장이요~~~~~
완전 신선하고 맛났....

그리고 이거는 돈부리...
정말 먹는데 돈 안아끼는 편이긴 한데... 제대로 구루메 투어 중...

식사를 하는 중에 남자 손님이 한명 더 와서 나란히 앉았는데
어쩌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한국인 3세라고 했다.
삿포로에 사는 동안 처음보는 한국인이라며 이런 곳에 어떻게 찾아왔냐고 놀라워하시던데... 차마 아라시 때문이라고는..ㅋㅋㅋ

식사를 마친 후에는 시장 구경 좀 하다가(명란젓 진짜 사고 싶었..)

원래 가고자 했던 서서먹는 스시집도 발견했는데
시장 아주머니 덕에 더 좋은 곳에서 맛나게 잘 먹은 듯...
역시 관광책자보다는 현지인 정보가...

그나저나 이제 이동을 해야하는데 진쯕 흐려지던 하늘이 드디어 비를 뿌리기 시작.
역시나 아라시가 오긴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