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모처럼 늦은 기상. 사실 10시 체크 아웃만 아니면 더 뒹굴거려도 되는 날인데....
삿포로 와서도 이리저리 호텔 옮겨다닐 생각에 꽤 우울하게 기상을 했으나... 창을 여니.. 히야... 오늘 날씨는
지금까지 중 가장 화창하구나... 이런 날 콘서트라니 뭔가 좋다...
그리고 일찍 일어난 이유 중 하나는 모처럼 호텔 조식을 예약을 해뒀는데
베스트 웨스턴 피노 호텔은 최상층에 식당이 있어 삿포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문구에 혹해서...
하지만 저렇게 창마다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어서... T.T
호텔 곳곳에 비치된 저 나무향 때문에 역시나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를 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진 못했으나 꽤 넓은 식당에는 이렇게나 많은 음식들이...
그 가운데 가장 맘에 들었던 음식이 바로 야채 카레.
독특하게 색깔이 화이트에 가까운데다.. 내용물은 브로컬리 등 심플한 야채가 다 였으나 꽤 맛있었다...
과일로 입가심까지 마치고...
09:20 호텔 방으로 돌아와 체크아웃 준비.
히타치 광고가 나오길래 시로쿠마일까나? 하고 기대 좀 했는데 아이바 편이었... (사진 봐라)
10:10 맘에 들었던 숙소를 떠나 삿포로 역으로 이동.
삿포로 역 인근의 모든 호텔이 죄다 만실이여서 결국 나카지마공원 인근의 호텔을 한국에서 예약한 관계로
남북선을 타고 짐을 끌며 이동.
그나저나 삿포로 역을 나서니 같은 자매님들로 추정되는 캐리어의 여자들이 가득..
역시 드디어 콘서트 날이구나...를 실감하며 한편으로는 아라시들도 도착했으려나? 등을 생각하며 조금은 두근두근.
10:30 그나마 다행이도 한국에서 예약을 했던 불안 가득의 sincerit(왜 산세리티라 부르는지는 모르겠으나) 호텔은
지하철 역에서는 아주 가까운 위치로 판명.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호텔을 찾아서 짐을 맡기는 데 성공...
뭔가 크기는 컸는데.. 오래된 느낌이 팍팍드는 호텔...
마침 직원 분 중에 교포3세인 분이 있어서 우리를 꽤나 반갑게 맞아주시던...
10:45 그렇게 체크인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또 다른 호텔을 발견.
무려 호텔 이름이 쇼! 강하다... ㅎ
10:50 오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우리가 간 곳은 나카지마 공원.
처음에는 이번 여행 너무 공원만 가는 거 아냐? 싶어서 좀 꺼려지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가을여행 만끽했던 주요 장소였..
노오란 은행잎과 햇살이 만드는 황금빛 공기가 가을이구나~를 실감케 했던 공원 입구.
연못에는 오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누굽니까... 공원 곳곳에 고운 빛깔을 단풍을 예쁘게 뿌려놓은 사람은....
이런 낙엽을 보면 또 한번 바삭바삭 소리나게 밟아봐야... (전날 비온 관계로 그리 소리는 안났지만)
그런데 일본의 단풍나무는 참으로 독특하군요.. 한 나무에 노란색과 빨간색 단풍잎이 공존하다니...
덕분에 울긋불긋.. 마치 뉴욕의 센트럴파크 공원이라도 온 듯한 아름다운 이국적인 공원을
한적한 오전시간 꽤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네라도 왔다면 훨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햇살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 가을 공원이었..
덕분에 산책은 무지무지 행복했...
편의점에서 구입한 민트를 먹으며
곱게 펴놓은 단풍 비단...
조곤조곤 속삭이는 호수를 돌고 돌아
호헤이칸과
콘서트홀은 그저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기만 한 채
나무 사이로 끊임없이 난 길을 걷고 걷다
공원을 빠져나왔다는...
할아버지 한분이 갈림길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계셨는데.. 저 분은 이 아름다운 공원을
무슨 빛으로 칠할지 꽤나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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