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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0년 홋카이도

[2010 風景Con, 홋카이도 여행 9] 노보리베츠 온천 / 삿포로역



15:30 비를 추적추적 맞으며 산을 내려오다보니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결국 가방에서 휴대용 접이우산을 펼쳐 두 사람이 쓰고 길을 걷다보니 온천가에 가까워질 수록 연인인지 부부인지 모를 쌍쌍 커플들이 유카타를 입고 산책하는 모습들이 발견.
거참 비오는 날 여자 둘이 붙어다니는 것도... 근데 곳곳의 상점마다 우산이 꽂혀 있었는데 파는 우산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노보리베츠 온천 관광객을 위한 비치용이었네..  아무 가게에서나 우산을 뽑아 사용한 후 아무 가게에나 돌려놓으면 되는 편리한 시스템. 와.. 누구 아이디어인지 좋네...

15:40 여튼 빗속에서 우리가 찾아들어간 곳은 노보리베츠 그랜드 호텔.
이곳에서 잘 껀 아니고 이곳에 작은 노천탕이 구비되어 있는데 입욕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정보에 의해서...
(좀 오래된 호텔 느낌은 드는데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놀)

그래서 이제부터 온천을 하러... (여긴 남탕이고..ㅋ)

여탕으로 들어갑니다.

원래 목욕탕 안에서는 촬영 금지인데 (당연하지.. ㅎ)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길래 살짝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노천탕만 도촬...

사실 잡지에 실린 이 사진을 보고 반해서 간 건데 이곳은 어디???
남탕 쪽이려나?

여튼 노천탕은 이런 규모로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천탕보다 좋았던 것은 그냥 일반탕이었는데
소금탕, 철분탕, 유황탕 등 다양한 탕들이 중앙의 커다란 탕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그쪽에도 다 창이 달려서 비오는 밖 풍경을 보며 온천하는 기분이 그만이던... 

홈페이지 사진인데 내부 일반탕의 모습.

게다가 호텔 온천이라 그런지 내부에 비치된 샴푸나 보디샴푸 등이 다 숯이나 한방성분의 제품이었는데
꽤 좋은 제품이라 머릿결이 완전 찰랑찰랑

또 온천 물 진짜 좋았던 게 피부가 장난 아니게 스베스베..

16:30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4시반이었는데 밖은 이미 캄캄한 저녁.
호텔 입구를 나서니 이런 도깨비 상이 있었는데 눈에 불켜지니 꽤 무섭던...ㅋ
(노보리 베츠는 정말 지옥계곡 아니랄까봐 곳곳이 도깨비 조형물)

이런 상황에서는 어여 역으로 가는 것이 상책.
원래 계획상으로는 열차 시간이 띄엄띄엄한 관계로,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온천터미널에 막 버스가 한대 도착. 목적지를 물어보니 JR역으로 간다는 말에 얼른 탑승(나이스 타이밍)

이렇게 비가 오는데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역으로 이동. 
비가 너무 심하게 내려서 밖의 풍경이 분간이 안되니 내릴 곳을 놓칠까 약간 걱정스럽긴 했습니다만..

17:00 이렇게 곰 두마리가 있는 노보리베츠역에 무사히 도착.

도착했을 때는 패닉상태여서 촬영을 못했던 조그마한 노보리베츠역 역사.
마침 17:09분에 출발하는 삿포로행 열차가 있어서 개찰을 기다리는 중.

노보리베츠 도깨비 안녕~

17:09 이제는 삿포로행 열차를 타고 느긋하게 이동 중...
이 시각이면 엠스테도 사수할 수 있어...ㅎㅎㅎ 

노보리베츠 계곡에서 내려오다 발견했던 보라색 톤가리콘을 꺼내서 친구랑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보라색 톤가리콘 역대 톤가리콘 중 젤 맛났음)

여행 노트도 정리 좀 하고... (3만엔 사건부터, 무지개까지 일 많았던 하루였..)

18:30 그러다보니 어느새 삿포로역 도착.
숙소가 역 앞에 위치해 있는데다, 비도 오고 이런 저런 관계로 삿포로 역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삿포로역의 여러 쇼핑센터 와 백화점 중 스텔라 플레이스로 이동.

여러 맛집이 많은 식당가를 둘러보다가

LE PANACHE라는 양식집을 선택했는데...

LE PANACHE는 불어로 합치다, 모으다라는 의미라는데...

여튼 인테리어부터 꽤 으리으리

여튼 자연에 둘러쌓인 시골을 돌다가 도회지로 나왔으니 함바그를 시켜봤는데
나온 것은 두 개의 냄비... (무슨 아카 시로 아카 시로..쥰님도 아니고)

빨간 쪽이 토로리 체다치즈 함바그
흰 쪽이 계절 야채 토마토 크림소스.
둘 다 맛났지만 시로의 승리랄까? ㅎㅎㅎ

식사 후에는 스텔라 플레이스 내의 HMV엘 갔는데

아라시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면 뭐합니까.
한정판은 하나도 없는 것을..
(근데 디어 스노의 한정이 남아 있는 것은 좀 신기)

이렇게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두 명의 사람이 아라시 CD를 사갔는데
그 중 한 분은 중년의 아저씨셨다는...ㅋㅋㅋ

19:40  삿포로 역을 북문으로 빠져나와 직진을 하면 바로 우리의 숙소인 베스트 웨스턴 호텔이 위치.
비바람이 쳐서 날씨는 안좋았지만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는 겨울의 젖은 거리도 나름의 운치는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