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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0년 홋카이도

[2010 風景Con, 홋카이도 여행 8] 노보리베츠 지옥계곡





11:20 열차를 타고 이렇게 오오누마의 풍경과 작별을 합니다.
       정말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초현실적이여서.. 
       왜 그 비를 맞고도 굳이 공원에 내려서 자전걸 탔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지..ㅋ

그리고 자리에 앉아 공원에서 사온 당고를 드디어 시식하기로...

근데 포장을 벗겨보니 이렇게 되어 있길래 간장 조청에 담겨있는 저 떡을 다시 팥에 찍어 먹는 건가? 싶었는데

팥 안에도 이렇게 당고가 들어 있던.. 그러니까 두 가지 맛..ㅋ
모두 맛났습니다. 쫄깃쫄깃 한입에 쏙!

그렇게 배까지 채우고 따뜻한 곳에 앉아 있으니 몸도 좀 녹고.. 마음도 여유로워졌습니다.
게다가 창 밖을 보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화창하게 개인 하늘... 거 참...

그런데 목도리를 풀고, 짐을 정리하다 보니...
카메라 뚜껑도 어디론가 사라지고..ㅎㅎ 심지어 귀걸이도 한쪽밖에 귀에 달려 있지 않더군요.. T.T
으아.. 이 귀걸이는 이번 공연을 위해 산지 정말 알되는 맘에드는 녀석이었는데.. 흑흑
근데 너무 비바람 속을 정신없이 자전거를 몰고 다녀서 어디서 어느 상황에서 없어졌는지 전혀 기억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허탈한 맘으로 창 밖을 내다보니..

호라...
이번엔 무려 바다에 뜬 무지개?
오늘 완전 평생 볼 무지개 다 보고 가는 기분...

게다가 꽤 긴시간 무지개가 보였는데
마침 지나가던 역 이름이 모리였..ㅋㅋ

이렇게 무지개쇼가 펼쳐지면 러브 레인보우 좀 들어줘야..ㅎㅎ

근데 그렇게 기분 좋게 한 30분 잤을까?
이제 슬슬 노보리베츠에 다가왔겠네 하며 창밖을 내다봤더니..

날씨가 완전 딴판...
나 또 비 맞으며 지옥 계곡 올라야하는 건가요??? T.T 

여튼 날씨가 어쨌던 간에 따뜻한 열차에서 자다 일어났으니
열차에서 파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좀 먹고...

13:10 노보리베츠 역에 도착해 20분에 출발하는 온천 터미널행 버스를 타는데는 무사히 성공했으나...
온천터미널로 향하는 길은 그야말로 패닉이라 아무런 사진이 없음.

열차에 내리기 직전 우연히 지갑 안의 금액을 확인했는데...
분명 7만엔 넘게 남아있어야할 지갑 안에 남아있는 것은 4만엔.

분명 전날 자기 전에 금액을 모두 확인해봤고
오늘 돈을 사용한 것이라곤 레일패스 / 코인로커 / 자전거 / 당고와 아이스크림이 전부
그 가운데 동전을 빼고 지폐만 계산한다면 레일패스와 자전거가 전부인데
자전거를 아무리 비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1000엔 대신 3만엔을 내밀었을 리는 없고
그렇다면.. 패스를 살 때 만엔짜리를 많이 꺼내긴 했는데...
그리고 보니 그 언니 초보라 되게 정신이 없었고.. 나도 늦었다는 생각에 아둥바둥이었고..
돈을 꺼낸 기억은 있는데 다시 넣은 기억이 없어~~~

아놔.. 레일패스를 3만엔 꺼내놓고 다시 카드로 계산했으니 나 5만엔에 산거?  

여튼 역에 내리자마자 하코다테역 미도리 창구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전화까지 해봤는데 돈은 없었다고 그러는 거고... 흑흑...

여튼 이런 상태가 된 관계로 버스를 타고 온천터미널 도착까지는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확인 전화에 전화를..

하지만 돈이야 다시 가서 벌면 되고..
노보리베츠는 다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여행에 집중하기로 결심... 젠장

지옥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다양한 조형물이 가득...
게다가 거리에서부터 유황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비까지 잔잔히뿌려서 그런가
돈 잃어버리고 기분이 우울해져서 그런가.. 뭔가 눅눅한 기분....

여튼 여기가 지옥계곡의 입구.

보이는 풍경은 황량한 산과 곳곳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수증기...
  
그 가운데는 작은 불상도 있었는데..
일단 색깔이 사쿠쥰이어서 반가웠던 데다.. 누군가 놓고간 처음처럼...ㅋㅋㅋ 

하늘은 이런 색이고

산은 성난 짐승처럼 분노를 뿜는 것 같은 이런 광경 속에
과연 어디 즈음에서 숨은 요새는 촬영을 했을까 막 그런 생각이나 하고...
(촬영 장소는 미리 찾아가지 못해 어딘지는 전혀 모르겠고.. 
쥰님과  미야가와 상이 함께 목욕했다고 매번 자랑하는 온천은 어찌 검색하다 걸렸는데 이런 관광지가 아니라 외진 곳에 차량 없으면 가지 못하는 곳이더라)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유황 냄새도 익숙해지고

뭐.. 이런 풍경도 운치있게 느껴지는 거고...

그래서 계곡을 넘어서 온천 호수를 보기 위해 등산을 시작

산 중턱에 오르자 보이기 시작하는 뜨거운 호수들...

그리고 30여분의 등산 후에 도착한 오쿠노유와 오유누마.

족욕도 할 수 있었지만 해는 어느덧 뉘엿뉘엿... 빗방울은 점점 강해지고
물은 손가락만 넣어도 델 정도로 뜨겁더라.. ㅎㅎㅎ

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싫어서 관리인에게 길을 물어보니
도로가 뚫린 평지 길도 있길래 느긋하게 걸어서 다음 목적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