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30 여행 둘째날은 이번 여행 중 가장 이동거리가 멀면서 하드한 일정을 자랑하는 날.
그래서 조금 이른 시간에 기상을 해서 부지런히 나갈 준비를 했다.
07:00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무료로 제공된다는 호텔의 아침식사는 챙겨 먹겠다고 내려갔는데
공짜 식사치고는 꽤 괜찮은 거다... (일단 다양한 빵 종류와 오니기리, 그리고 샐러드를 보시라. 여기에 스크램블 에그와 소시지까지..)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는 저걸 꾸역 꾸역 남김없이 다 먹었다는...
그리고 짐을 부지런히 챙겨서 하코다테역으로 달려갔는데...
08:15 원래는 미도리 창구에서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사서 8시 30분에 있는 열차를 타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역에 부지런히 도착해보니 미도리 창구는 문을 열었으나 정작 패스를 파는 JR여행센터(트윙클 플라자)는
10시 오픈이라 전 직원이 출근 전.
패스를 사고 싶다고 해도 담당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는 어쩔 수 없다는 답만하는 융통성 없는 일본인 철도원들.. T.T
내가 일본인들의 고지식함에 한두번 당한 것도 아니고
이 아이들이 곤란하다고 말하면 절대 안해주는 걸 알기 때문에
담당 직원이 일찍 출근하기를 그저 멍하니 기다릴 수 밖에....
근데 다음 행선지로 가는 열차는 1시간에 한대씩 밖에 없고,
홋카이도 레일패스는 삿포로에 도착할 때까지는 이 역이 아니면 구입도 못하고...
참.. 방법이 있나...
역 앞을 서성이며 담당직원이 출근하기를 기다리는데
이렇게 다음 목적지인 오오누마 공원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거다...
사실 1시간이든 2시간이든 늦춰서 가는 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4시면 해가 지는데 이 곳에서 2시간이 늦어지면
노보리베츠는 한밤 중에 도착하던가 패스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고
또 노보리베츠가 밀리면 엠스테 실시간 사수도 미뤄지는데.. 으아아.....
여튼 안절부절 안절부절.. 이럴 줄 알았으면 호텔에서 늦게 나오는 건데부터 시작해서
여행센터 앞을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며 망을 보고 있는데 9시경즈음 웬 언니 하나가 여행센터 측 데스크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
거참 당시에는 구세주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구세주였나? 날강도 아니고??
여튼 언니를 발견하자마자 여행가방을 들고 들이닥쳐 패스를 사고 싶다고 급하다고 애걸복걸 시작.
문제는 언니가 여행센터 쪽 직원은 맞아 패스를 판매는 해주겠다는데.. 이거 신입인가? 이 업무 해본 분 맞아?
뭔가 엄청 버벅버벅....
여튼 그래도 9시 30분 열차만 타면 늦춰진 시간을 나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단은 참고 기다리는데
원래는 약 2만엔에 달하는 패스를 현금으로 사려고 현금을 꺼내놓고 있었는데
언니의 손놀림이 늦어지는 걸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일요일 콘서트 티켓은 어떻게하지? 였다..
암표를 살지도 모르는데 현금을 아껴야하는 거 아닐까?? 등등의 생각이 꼬리를 이으면서 카드 결재가 되냐고 급 방향을 선회한 나..
09:15 드디어 힘겹게 패스 획득에 성공. 우선은 지정석으로 첫번째 오오누마 공원까지가는 티켓을 들고 첫번째 목적지로 출발...
09:30 드디어 도착한 열차를 타고 오오누마 공원을 향하는데..
근데 아침부터 날씨가 좀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열차를 타자마자 차장 밖에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
어라? 공원에서 자전거 하이킹이 목적이었는데 이 비면 공원 일정 패스해야할지도... 라는 생각으로 오오누마행 지정석표를 버리고
그냥 다음 목적지인 노보리베츠로 직행하기 위해 자유석으로 이동을 하려는데...
우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의외로 운치있는 거다...
09:52 그래서 비바람 부는 가운데 내려버렸습니다. 오오누마 공원. ㅠ.ㅠ
원래는 느긋하게 한 두시간 놀 계획이었으나 날씨도 이 모양인데.. 싶어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는 1시간의 미스를 여기서 만회하기로 결정!
역 앞에 보이는 자전거 대여소로 달려가서 1시간에 천엔하는 자전거를 빌린 후
무작정 패달을 밟아나갔습니다.
다행히 빗방울은 좀 가늘어졌는데.... 문제는 공원 안이 자전거 금지... T.T
뭐야.. 기껏 1000엔 내고 자전거를 빌렸는데 손으로 밀고 다녀야하는 이 상황은!!!!
근데 이런 수 많은 불평 불만과 짜증도 잠시....
공원 안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이런 이쁜 무지개가 선명히 걸려 있었습니다.
오오누마 공원은 휴화산 고마가타케(駒岳)를 바라보는 절경이 유명하다는데...
비록 흐린 날씨로 화산은 장엄하기보다는 아련하게 촉촉히 젖어보였으나
7색깔은 물론 양끝이 선명한 이런 무지개는 진짜 얼마만인지요...
아라시 공연을 보러가서 무지개를 만나는 건 이번이 두번째인데
대만공연 때도 무지개를 보고는 공항에서 아라시를 만나서 정말 기뻤는데
이번 공연에는 어떤 즐거운 일이 기다리려나 내심 기대되긴 했습니다.
(덕분에 3만에 잃어버리고 대신 기대 못했던 일요일 공연 봤지만)
여튼 공원내 산책을 대충 끝내고는 호수 주변을 자전거로 달렸으나
가을 운치 즐기기엔 사야를 가리는 빗물과 바람이 그닥 유쾌하질 못함.
열차시간이 다가오는 관계로 자전거는 짧게 마무리를 하고
10:30 자전거 반납후 맞은 편에 있는 누마노야라는 당고집으로..
유명하다는 오오누마 당고를 산 후 열차시간까지 시간이 남은 관계로 급하게 둘러본 호수 산책을 좀 느긋하게 해보기로...
공원입구로 향하는 길에 여러 가게가 있었는데
전날 먹었던 그 4대째 장인이 운영하는 오징어구이 가게도 여기 분점이 있더라는..
거리에 놓인 이런 조형물도 뭔가 홋카이도 답고...
드디어 공원입구 다시 도착.
이번엔 화산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호수 쪽으로 산책을 가기로 했는데
뭔가 머리 긴 무사 한분 쓸쓸히 등장하셔야할 것 같은 분위기....
게다가 호수에 가득 떨어진 낙엽 좀 봐....
11:00 역에 도착해 노보리베츠로 가는 삿포로행 열차를 기다리는데 역에 놓여진 수많은 전단지 중
삿포로돔 전단지가 있는데 그 안에 나와있는 아라시 콘서트.. ㅎㅎ
드디어 개찰이 시작되고
이제 오오누마를 떠나려니 비가 개는 아이러니란...
드디어 플랫폼에 特急スーパー北斗7号가 들어서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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