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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3] 20170601_인터라켄, 호텔뒤락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2편





혼자 여행은 많이 다닌 편이지만 유럽에 혼자 가는 것은 처음이라 사실 여러가지 준비를 했습니다.

안전장치를 위한 가방이나 자물쇠, 호루라기(이걸 밀라노 역에서 잃어버렸죠) 등을 구입하기도 했고

도시 곳곳에 함께 다닐 수 있는 개별투어를 사전에 신청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숙소 또한 혼자 다니는 동선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 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는 것이 저의 기본 방침이었습니다. 



18:00 드디어 도착한 여행의 첫번째 장소인 인터라켄 동역... 이름하여 Interlaken Ost 역. 열차에 내려서 뒤를 휙 돌아다보면



바로 선로 뒤로 보이는 작은 호텔. 저의 첫번째 스위스 숙소인 호텔 뒤락(Hotel Du Lac) 입니다.

역에서 진짜 가깝죠? 선로를 건널 수 있다면 1분도 안걸리는 거리... 

(물론 철로를 건너는 위험한 행위를 하면 안됩니다. 한번 모르고 건너려다가 지적 당했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ㅠ.ㅠ)



숙소가 바로 코앞이지만 저는 캐리어를 끌고 지하보도를 이용해 숙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역사를 빠저나오자 눈 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쿱(Coop)매장. 스위스의 대표적인 마트체인이라는데 사실 스위스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일본이 편의점 쇼핑 재미가 쏠쏠하다면 유럽여행엔 Coop이죠. ㅋㅋ 


비가 막 그친 흐린 날씨라 융프라우 쪽 산봉우리는 거대한 구름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융프라우는 "처녀의 어깨'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속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훤히 드러나지 않는 까다로운 날씨로도 유명하다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구름 숄을 잔뜩 두르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사실 여행 전 찾아본 아이폰 날씨가 저 모양이었기 때문에 한숨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도 내일은 안돼~~!)

 


여하튼 불안감을 뒤로하고 쿱 매장이 아닌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위치한 작은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융프라우 VIP 패스


바로 스위스 여행의 필수품 중 하나인 융프라우 VIP 패스를 구입하기 위해서 였는데요.

융프라우 VIP패스는 한국에서 구입을 해서 가도 되지만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동신항운 할인쿠폰(http://jungfrau.co.kr/tour/tourVip.asp?dsCode=11&dsIdx=108&dsViewType=View)을 사용하려면 꼭 현지에서 구입을 해야합니다.


사실 VIP패스는 사용할 당일에 구입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성수기 때는 열차 탑승도 제 시간에 못타는 경우가 있다는 글들을 읽어서(그니까 너무 최악의 사례를 너무 많이 읽고 온 ㅠ.ㅠ) 내일 아침 이른 탑승에 대해 예약이 가능한지 묻기 위해 가장 먼저 티켓 판매처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여행일정에 따라 VIP패스는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으니 위에 올린 동신항운 링크 사이트에서 패스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의 경우는 융프라우 1곳만 다녀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딱히 1일권 패스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긴 했는데(대부분 이틀 이상 여행할 때 유용하게 사용) 혹시 여유 시간이 되면 다른 곳도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구매를 했고, 의외의 곳에서 할인혜택을 받기도 했네요. 



여튼 창구에서 무사히 할인쿠폰을 이용해 내일(6월 2일) 사용할 패스를 구입하고 5장의 티켓을 확보

각각 1) 융프라우요흐 1회 왕복 티켓(1회 사용) 2) 무제한 탑승 구간 티켓 3) 각종 할인 혜택 티켓 4) 무료 철도 예약 바우처 5)동신항운 CHF 6 바우처 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예약은 필요없다는 조언으로 티켓만 구입해 돌아왔습니다.



이제 숙소로 가기 위해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 산악열차가 정차해 있었습니다.

내일 이 열차를 타고 융프라우로 출발하겠군요.



18:30 드디어 숙소 도착. 할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체크인 후 들어간 싱글룸은



무척이나 작고 아담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더 아담한 숙소도 가게됩니다만)



헤어드라기 빼고는 있을만한 건 모두 갖춰져 있었고, 깔끔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창문을 열면



산과 기차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는 점인데 (저 산악 열차 아직도 정차 중이네요)



지붕 위 피뢰침 처럼 솟은 기둥같은 것을 보면 반대편 쿱마트 방향에서 촬영한 것 같지만

여튼 배우님이 있었던 보검투어 장소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왜인지 모르게 기뻤습니다. (그냥 창만 열면 베시시 ㅋ)


 


복도쪽 발코니로 나가면(안에도 개인 화장실이 있는데 복도에 또 공용 화장실이 있더군요)

 


이런 근사한 호수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바로 브리엔츠 호수 유람선이 출발하는 인터라켄 OST 선착장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호텔 뒤락은 인터라켄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면 쇠로된 엄청 무거운 방열쇠와(무슨 둔기와도 같아요...ㅋ), 야간을 위한 현관 열쇠, 그리고 호텔 무료 와이파이 패스워드,

인터라켄 지도와 인터라켄에 머무는 동안 시내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줍니다. 버스 티켓은 이 호텔만의 서비스인가 싶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마구 했는데 다른 호텔에서도 주더라고요. ^^;;  일단 캐리어만 방안에 들여놓고 일단은 어두워지기 전에 밖에 나갈 채비를 합니다.

 

원래는 이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는 글을 읽어서 자전거 투어를 할 생각이었는데 프론트에 물어보니 자전거 대여가 무료가 아닌 유료더군요. 게다가 직원이 곧 비가 다시 내린다고 자전거는 안타는 게 좋겠다고 저를 말리더군요. (왜 이래? 나 한강 달리는 여자야!)



19:00 여튼 호텔을 나와 (호텔 측면 풍경입니다) 



호수 인근을 좀 산책하다 (물빛이 너무 아름답죠? 보검투어 깃발 색깔입니다..ㅋㅋㅋㅋ - 깃발 잃어버린 거 지금도 억울할 뿐이고 ㅠ.ㅠ)



대신 스팟에 왔으니 스위스용 등신대로 인증샷 하나 찍어주고 (포커스를 맞출 수 있게 촛점 부분을 화면 터치해 줄 일행이 없는 관계로 사진이 ㅠ.ㅠ)



다시 역 앞에 위치한 쿱을 지나 (다시 비가 내리려고 꾸물꾸물 구름들이 급습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거리 산책에 나섰습니다. 역시 스위스는 공기부터 상쾌하네요 (인터라켄 중국집으로 많이 검색되던 뱀부 ㅋㅋ)



집들도 뭔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요 (집이 아닌 호텔이긴 합니다만)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비 입고 자전거 타는 분 발견! 



이렇게 버거집에서 비를 피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 정도 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걷습니다.


 


호텔 인터라켄에 있던 일본식 정원. (왜죠?)



상가를 벗어나 안쪽 거리로 들어섰더니



교회와 성당도 보이고 (앞으로 유럽의 성당은 계속 보게 될 터이니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와도 시골시골한 전원 풍경이네요.



저기 뭐하시는 분 동상인지..... ??



다시 비가 그치기 시작하면서 설산이 모습을 드러내네요.



우선 밥을 먹자는 생각에 메인스트리트로 나와



22:00 Hotel Royal St Georges의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the verandah(더 베란다)로 향했습니다.




다소 고풍스런 호텔 내부로 들어가면



이런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나타나는데..

사실 스위스 물가가 비싸기도 하고, 퐁듀는 2인분부터 판매한다는 원칙이 있어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운 음식이었으나

첫 여행의 포문을 여는 식사였던만큼 사치를 부려보겠다는 생각에 2인분을 주문하겠다고 이야기하고는

 

 

과감하게 창가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그리고보면 스위스는 상술보다는 정직하 게 많은 이들이 걱정하며 저의 폭주를 말렸네요.. 자전거도 비올 터이니 타지 말라고 그러고, 퐁듀는 2인분 이상 밖에 판매하지 않으니 다른 걸 먹으라 그러고)  



그래도 스위스에 왔는데 퐁듀는 먹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배우님도 퐁듀는 맛보시겠다며 적극적으로 움직이셨는데..  전체요리만으로도 화려했는데



드디어 퐁듀 등장! 농후한 치즈맛(이라고 쓰고 꼬릿꼬릿한 맛이라고 읽는다)도 좋았지만 함께 나온 다양한 향신료와 섞어 먹는 맛이 더 즐거웠네요. 빵보다는 감자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끼에 10만원을 날릴 만큼 근사한 맛은 또 아니었습니다. ㅋㅋ    



21:00 식사를 마치고 밖으롤 나오니 비는 완전히 그치고 석양과 구름이 조화를 이뤄 신비스런 분위기가 도심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강에서 정말 신비하고 아름다운 석양을 구경했네요.

아침부터 유심 때문에 겪었던 멘붕들이 모두 사라지고, 이곳에 잘 왔다는 환영인사를 받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쿱에서 간단한 장을 봐서 숙소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느새 쿱의 영업시간은 훌쩍 지나고



인근 작은 마트에는 이렇게 마그네틱 기념품들도 팔고 있네요.



심지어 친숙한 라면들도 보입니다..ㅋㅋ



이제는 조명이 들어온 밤의 기차역을 지나 숙소로 귀가.



마트에서 사온 스위스의 먹거리들,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슈퍼에서 사먹었던 저렴하고 작은 와인들은 꽤나 맛도 향도 좋았습니다.

다만 저 감자칩을 실패! (너무 짜요!!) 초콜릿과 요거트는 역시 유제품 강국 다웠습니다.



짐 정리를 하며 드디어 한국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들도 구경하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네요.



마지막으로 스위스에서의 짧은 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