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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6] 2017060203_인터라켄WEST, 슈피츠, 밀라노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5편




18:00 원래의 여행 일정대로라면 지금즈음 인터라켄 상공을 날고 성취감을 만끽하고 있었을까요?

하지만 기상악화로 모든 일정이 캔슬된 저는 하더클룸 전망대도 포기하고(비오고 흐린데 전망대는 가서 뭘해...) 화장도 다 지운 생얼로(날이 흐려서 썬크림 바를 일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터덜터덜 배를 타기 위해 인터라켄 서역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매표소는 여전히 문이 닫혀 있었지만 배는 선착장에 정박해 있더군요. 

티켓을 사고 싶다고 했더니 안으로 들어오라며 배 안에 있는 티켓 부스를 알려줍니다.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유람선이 무료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저는 융프라우 VIP패스로 50% 디스카운트를 받아 탑승. (그럼 뭐합니까 툰까지 가는 티켓을 구입하고는 슈피츠에서 내렸는데 ㅠ.ㅠ 이래서 준비를 안하고 가는 즉흥적인 일정이 무섭다는 ㅠ.ㅠ)


다시 인터라켄으로 배가 돌아오냐고 물었더니 돌아올 때는 기차를 타라고 알려주네요.


배 안쪽에는 테이블과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지만 뱃놀이는 역시 바람을 좀 맞아줘야! 비가 온 후라 의자가 젖어 아무도 안지 않았던 1층 선두 앞 자리에 쿱마트에서 사온 카페라떼를 마시며 착석





배가 서서히 출발하고... 비가 완전히 그치니 사람들도 모두 밖으로 나오더라고요.




근데 비가 그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해가 나네요. ㅠ.ㅠ 저 썬크림도 안바르고 선글라스도 없습니다만 ㅠ.ㅠ



아놔.... ㅠ.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난감한 상황에 짜증만 낼 수는 없죠. 보검 배우가 새벽에 추천해준 노래를 들으며 기분을 업시켜 봅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물빛은 영롱하며, 호숫가 마을들은 아기자기한 풍경..... 

이 모든 걸 즐기려면 스위스에서 유람선 코스는 필수죠.



물론 마을이 없는 드넓은 호수를 지나기도 합니다만 그건 또 그런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잘 간직되고 있는 것이 스위스의 매력이겠죠.



새벽에 일어나 좀 몽롱하기는 하지만 이런 여유로운 시간도 좋네요. 음악을 들으며 혼자 유유히 흘러가는 풍경에 멍하니 시선을 둡니다. 

다양한 생각들도 그렇게 흘러가네요.



정말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는 풍경들... 집에 와 여행 책자를 찾아보니 툰에서 슈피츠까지의 풍경이 더 좋다고 하는데 저는 인터라켄에서 슈피츠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스위스에서 즐기는 레포츠도 좋지만 여건이 안된다면 유람선도 추천드려요 ^^



배에서 석양을 본다면 더 좋을 듯 싶은데 날이 그 정도로 개이진 않아서... 게다가 스위스는 해가 지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많이 남았고요.



그렇게 음악을 들으며 한 시간 반을 유람을 했더니



어느새 요트들이 정박한 마을이 나타나고



19:30 배가 멈춤과 동시에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르륵 내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에 어떤 정차역인지 확인할 사이도 없이 저도 같이 내려버렸네요. 

(사실 슬슬 배를 타는 것도 지겨워지기 시작했고요)

 


내리고 보니 이곳은 슈피츠(SPIEZ). 취리히 공항에서 인터라켄으로 올 때 기차 안에서 봤던 작은 마을입니다. 



웅장한 산에 둘러쌓여 보호받고 있는 듯한 느낌에 앞에는 맑은 호수가 흐르니 여기야 말로 배산임수..ㅋㅋ



선착장 앞에서 바라본 슈피츠성인 것 같은데... 왜 담벼락만 찍었지?




배에서 내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딘가로 향하기에 막연히 기차역이겠거니... 하는 믿음으로 같이 걸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오래된 건물도 보이고 정원이 딸린 집도 보이고 조용하고 예쁜 마을이네요.



포도밭? (자신이 없습니다)



언덕을 오르다 뒤를 돌아봤더니 선착장과 슈피츠성이 그대로 내려다보이네요.

(이처럼 오르막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은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탄 후 슈피츠에 내려 슈피츠에서 배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택합니다. 저야... 즉흥적으로 탔던 배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미처 몰랐... ㅠ.ㅠ)



뭐... 오르막길을 좀 걸으면 어떻습니까



마을은 이렇게 아름답고



힘들게 언덕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은 충분히 보상을 해주는 데 말입니다.

(어릴적 보던 유럽 고성이 배경이었던 달력 사진 같아요... - 나이 나옴 ㅠ.ㅠ)



비록 예상 외의 돌발상황으로 일정에서는 벗어난 여행이었지만

우연히 방문한 라우터부룬넨이나 슈피츠 모두 너무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제대로 힐링을 하고 가네요.



20:00 문제는 슈피츠역에서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는 것인데... 마침 운이 좋게도 5분 후에 기차가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급하게 달려간 티켓 오피스가 문이 닫혀있네요 ㅠ.ㅠ 역 앞에는 무인 티켓판매 기계가 있는데 이게 모두 독일어 ㅠ.ㅠ 영어버튼이 없습니다.(나 고등학교 때 외국어 독일어였는데 하나도 모르겠어 ㅠ.ㅠ)


이것저것 누르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 스위스철도청 모바일 어플.



원래는 구입한 티켓을 손쉽게 검표받을 목적으로 다운받은 어플인데 구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급하게 구매버튼을 누르고 결제. 정말 탑승 1분전에 극적으로 티켓 구입에 성공했습니다. 구매내역을 보시면 알겠으나 어제 취리히에서 인터라켄으로 온 티켓과 내일 밀라노로 갈 티켓이 보입니다. ^^  



그렇게 어렵게 구한 티켓으로 인터라켄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배를 타며 봤던 풍경을 기차를 타고 복습하는 기분... ㅋㅋㅋ



서서히 석양이 지는 호수 풍경이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키네요.



20:30 배로는 1시간 반 걸리더니 기차로는 30분 만에 도착한 인터라켄 WEST.



밤 9시가 다 되어가지만 아직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 나이트 라이프를 즐겨도 좋을 것만 같습니다.

서울에서 검색해간 술집에 가서 식사를 할까도 생각을 했는데 너무 일찍 일어난 관계로 슬슬 졸음이 오네요.  



내일부터는 대망의 이탈리아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준비도할 겸 멋진 풍경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후에 쿱에서 사왔던 물건들. 스위스 초콜릿은 선물용이고(잭 다니엘도 술 아니고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안에 진짜 잭 다니엘이 들어있어서 놀랐지만) 마법의 소금은 궁금해서 작은 걸로 구입을 해봤고



체리와 와인은 스위스 마지막밤을 아쉬워하며 저녁 대용으로 먹었습니다.

사실 술을 마시며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다시 인터넷이 안될 예정이기 때문에 유심 구매법 등을 꼼꼼히 검색해 두고 필요한 정보도 죄다 캡쳐를 해두었네요. 


22:30 그러다보니 어느덧 10시반. 내일을 위해 이른 취침에 듭니다.



05:30 여전히 이른 시간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습니다. 굳이 창틀을 같이 프레임 안에 넣은 이유는 보검 배우와 같은 호텔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헤헤...



어제 오후와 사뭇 다른 쾌청한 날씨에



역에는 벌써부터 열차가 정차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대강의 준비를 마친 후 식사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호텔 뒤락은 조식시간이 늦은 편이라 결국 패스하고 융프라우로 향했는데, 센트럴은 이른 시간부터 조식 서비스가 되니까 잘 먹고 출발할 수 있겠네요. 준비된 음식도 푸짐해서 깜놀!



강이 보이는 창가를 배경으로



간단한 조식을 즐겨봅니다. (과일이 많은 것도 맘에 드네요) 식사시간에는 같은 층의 할머니도 만났는데(전날 호텔 창문이 안열려서- 인증 사진을 찍으려면 필수 요소- 프론트에 내려가 SOS를 쳤는데 그 상황을 옆에서 듣고는 창가에서 촬영하는 게 그리도 중요하면 자기 방을 빌려주겠다고 자기 방은 베란다도 있다며 나서주신 분 ㅋ) 혼자 여행을 왔냐며 반갑게 말을 걸어주십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왔으며 자기도 혼자 여행 중이라며 유람선을 꼭 타라고 알려주시네요^^


07:00 이제 식사 후 짐을 가지고 내려와 체크아웃을 합니다.



이런 풍경의 스위스를 뒤로 하고 떠나야한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네요. 게다가 곧 인터넷이 끊길 터인데 파주에서는 팬들의 대기사진이 하나둘 올라오고 ㅠㅠ


아시죠? 저의 징크스. 제가 휴가를 떠나기만 하면 배우님이 등판을 하십니다 ㅠㅠ 울릉도에서 가족들과 놀다가 광화문 붐바스틱 소식 듣고 원통해 했던 거 하며, 올해는 유럽일정 다 짜놨는데 TNGT 팬사인회가 공개로 잡혀서 ㅠㅠ



마음 같아서는 철로만 쏙 건너면 될 것 같지만 지하보도로 안전하게 건너서



인터라켄 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정말 스위스 안녕~ 인가요?



드디어 타야할 열차가 들어옵니다. 

인터라켄에서는 이탈리아로 바로 가는 직행열차가 없습니다. 때문에 몇번의 환승을 가쳐야 하는데 대부분의 환승은 내렸던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그렇게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광판에 철도 정보도 상세히 뜨고요.


저는 이탈리아의 첫 행선지 밀라노까지 슈피츠(SPIEZ)-도모도솔라(Domodossola) 두 개의 역을 거쳐 가게 됩니다. 일단은 슈피츠에서 열차를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어제 갔던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 구간을 몇번을 오가는 겁니까? ㅋㅋㅋ)



다행히 아침 열차는 사람도 없고 자리도 넉넉해서 가방도 앞에 놓고 편하게 슈피츠까지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슈피츠역에 하차를 했더니 도모도솔라행 열차 정보가 뜨지 않는 일이 발생!!!


왜 아름다운 슈피츠 역에만 오면 멘붕이 오는지... 역도 작은데.. 대부분은 내린 승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환승 열차 정보가 뜨는데 어디로 가야하지? 당황하던 순간 한국인으로 보이는 두 명의 어린 친구들을 발견. 그들도 환승정보를 찾느라 둘러보던 중이기에 함께 고민을 하는데 갑자기 바뀌는 승강장 사인... 아놔.. 왜 늦게 바뀌어서 사람 간 떨어지게 하세요.... 


두 명의 친구들은 수원에서 왔는데 이탈리아는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이라며 옷핀 등 안전장치를 보여주고 ㅋㅋ 슈피츠에서 바로 밀라노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중었다고. 서로 좋은 여행을 빌어주며 저는 조금 먼저 도착한 도모도솔라행 열차를 탑니다.


열차에 탑승하니 파주 롯데아울렛에는 보검 배우가 도착했는지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그래도 다행히 인터넷이 가능할 때 시작해서 오늘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탈리아로 가네요ㅠㅠ 오늘도 잘생겼다  ㅠ.ㅠ.




도모도솔라 역에서 내려서는 바로 옆 승강장에서 밀라노로 가는 열차를 타면 됩니다. 



두근두근 이탈리아!!



열차 안에는 사람이 많아서 가방 보관장소도 이미 만석. 결국 가방을 저 상태로 끼워 넣고 자물쇠로 의자에 연결한 후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행운을 빌어주세요!열차 안에는 사람이 많아서 가방 보관장소도 이미 만석. 결국 가방을 저 상태로 끼워 넣고 자물쇠로 의자에 연결한 후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행운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