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름휴가를 떠납니다.
밤 비행기여서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이미 휴가 기분이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남은 시간동안 간단한 준비과정을 여행 전에 업로드 해볼까 합니다.
1. 여행지 및 여행기간 결정
직장인에겐 장기휴가가 쉽지 않기 때문에 친구와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은 유럽 여행은 선듯 나서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아직도 여행기 마무리가 되지 않은... (올해 안에는 마무리를 좀 지어야 ㅠ.ㅠ) 스페인 여행도 어느덧 2년 전이고
기회가 되면 유럽을 또 가야지... 하고 있었지만 늘 망설이고만 있던 터에...
떡 하니 올라온 하나투어 광고 속 박보검 배우의 본인 제공 사진..ㅋ
학교생활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배우라 친구들과 교내 프로그램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광고에까지 여행 사진이 사용되고 보니 "다음 여름휴가는 이탈리아다!" 라는 결심이 금방 서더군요.
그리하여 2017년 달력 중 수많은 연휴를 검토하고, 이탈리아 여행에 좋은 시기라는 5월과 6월을 저울질하다
5월초 연휴는 회사 업무로 패스 ㅠ.ㅠ
배우님 생일이 있는 6월을 25세 생일기념으로(니가 왜?) 보검투어를 떠나볼까? 그렇게 준비는 시작됐습니다.
2. 항공권 예약
연초부터 올라오는 각 항공사의 얼리버드 특가행사를 눈여겨 보던 중 최종 후보로 낙점된 곳은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중동의 항공기들을 이용해본 결과 서비스나 기내 환경이 모두 나쁘지 않았고... 짧은 시간 경유하며 답답한 기내에서 해방되는 시간도 나름 좋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특히 에미레이트항공은 스페인 여행 때 기내가 꽤나 쾌적했던 기억이 있어 먼저 노렸으나 인아웃 도시가 달라질 경우 가격 차이가 너무 나더군요....
하지만 싼 가격에 혹해 바르셀로나 인아웃으로 덜커덩 예약했다 스페인 내에서 비행기 이동을 해야했던 실패담을 기억해 인아웃 도시를 여행경로에 맞춰 예약하기로 결심한 저는 최종적으로 카타르항공에 손을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꽃보다 청춘 - 아프리카> 편에서 납치된 보검배우가 탑승한 비행기와 경유한 공항이 카타르였다는 것도 한 몫을 했네요.
남은 것은 인아웃 도시를 결정하는 일... 밀라노 인 로마 아웃을 고려하던 중 밀라노 지도 위로 보이는 스위스에 계속 눈이 가는 지라 결국은 촉박한 일정 속에 눈물을 머금고 취리히 인 - 로마 아웃 1회 경유 티켓을 84만원에 질렀습니다. 그것이 벌써 2017년 1월 17일의 일이네요.
3. 현지 예약
항공권을 구매한 후 진행된 일은 일정을 짜며 각종 세부 예약을 하는 일. 인터라켄의 호텔은 3월에 예약을 했는데도 이미 원하는 날이 만실인 관계로 스위스 1박 예정이 2박으로 변경되는 사태가 일어나고.. (결국 이 일로 인해 친퀘테레나 이탈리아 남부투어 등 하루를 빼야하는 인근도시 투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어진 것을 깨달은 건 일정이 완료된 나중의 일이었습니다. ㅠ.ㅠ)
마음이 급해진 저는 조금 일찍부터 호텔 및 기차 예약에 들어갔습니다. (스위스 일부구간의 경우 1달 전에 예약이 오픈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렇게 일찍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스위스 철도청인 SBB사이트를 가입하고, 이탈리아 기차 예약을 위해 이탈리아 트랜이탈리아에 가입도 했으며, 패스 구입여부를 놓고 끙끙대느라 각종 여행 사이트에도 가입해 정보를 모았습니다.
일찍부터 서두른 덕분에 숙소 할인도 많이 받고, 기차 역시 슈퍼세이버 구입도 가능했는데....
의외의 난관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온라인 예약 사이트: http://www.vivaticket.it/index.php?nvpg[tour]&id=744&wms_op=cenacoloVinciano
15분 관람을 위해 예약 사이트가 3개월 전에 오픈되는 데도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되기가 일쑤.
2달 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 역시 온라인예약은 모두 완료가 된 상태라 다음 방법인 전화예약에 도전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진짜 전화 연결이 잘 안됩니다. ㅠ.ㅠ
혹시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꼭 <최후의 만찬>부터 예약을 하고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전화시간대를 다양하게 바꿔가며 2주 도전한 결과... 전화걸기 150번 만에 드디어 예약 성공.
정말 이걸 해내고는 어찌나 뿌듯했는지...
이밖에 피렌체 두오모, 우피치 미술관 등등 예약 줄이 많을 것 같은 곳들을 모두 현지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고 났더니 출력물이...
어마어마한 양이네요...ㅋ
4. 일정짜기
뭐.. 잘은 안보이겠지만... 대강의 일정입니다.
노란색은 이동시간, 핑크는 관광, 녹색은 식사, 파랑은 숙소, 살색은 취침...ㅋㅋㅋㅋ
6월 1일/2일 스위스 인터라켄
6월 3일 밀라노
6월 4일/5일 베니스
6월 5일/6일 피렌체
6월 7일/8일/9일 로마
5. 소매치기 대책
이번 여행은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유럽여행 혼자는 처음입니다) 솔직히 겁을 많이 먹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나 이탈리아!!! 들려오는 소문마다 어찌나 흉흉한지....
새로 구입한 안전장치들... 사실 이것만으로도 불안해서 온몸에 체인을 주렁주렁 감고다니는 건 아닌지 ㅠ.ㅠ
사실 이렇게 일정을 미리 공개하는 것도 제게는 또 하나의 안전 장치입니다.
제 여행 포스팅이 트윗이나 인스타, 페이스북에 올라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대한민국영사관에 연락주시길 부탁드려요 ㅠ.ㅠ
6. 기타 준비
여행 떠나기 전 책사는 걸(다 읽지도 않으면서!) 좋아해서 준비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게된 관련 서적. 그리고 이탈리아에 맞춘 네일 ^^
책으로는 읽었지만 두오모 가려면 꼭 영화로 봐야한다기에 부랴부랴봤던 영화 (이게 무려 2003년 영화였다니.. ㅠ.ㅠ)
하필 여행기간에 TNGT 사인회 발표가 나는 바람에 구경도 못가는 나는 사람들이 찍어 올려주는 사진으로 대리만족이라도 하리라! 하는 강한 마음으로 데이터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12기가 유심을 두 개나 구입! 쓰리심은 스위스 여행 때도 사용해봤는데 유럽여행에는 꽤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복대에 넣어가지고 다닐 현금도 일주일 전에 환전을 마치고. (이탈리아는 유로, 스위스는 스위스프랑)
지난 주말 모든 짐 싸기도 마쳤습니다. 의외로 짐은 단촐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투어 용품을 공개합니다.
이번 여행은 앞서 언급했던 대로 보검배우의 흔적을 따라가는 보검투어이다 보니!
과연 몇 군데를 클리어하고 올 수 있을까 궁금하지만!!!
오늘밤 드디어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10일간의 나홀로 여행... 안전과 무사 귀가를 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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