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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5] 20170602_라우터부른넨, 인터라켄WEST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4편


         



11:50 클라이네 샤이텍 역에서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향한 곳은 라우터부룬넨. 



차창 밖으로는 이렇게 믿을 수 없는 풍경이 계속 펼쳐집니다.

원래 철도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 철도 시스템이 잘 갖춰진 스위스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열차가 출발하고 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인도 국적으로 추측되는 여자 아이 하나가 제게 다가오더니 핸드폰 충전기를 빌려달라고 합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여행 경계심이 완전히 풀린 상태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다 썼다고 거절을 했는데 거절을 하고 그녀의 핸드폰을 보니 갤럭시더군요. (어차피 아이폰 사용자. 보검 배우와 같은 6S ㅋ)  


그랬더니 실망한 표정의 그 아이는 조만간 큰 폭포가 나올터인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합니다.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자신의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냐고 하기에 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흔쾌히 응했죠. 



아름다운 작은 마을 벵겐(Wengen)을 지나



조금 달리다 보니 기차 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폭포 (왜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오른편 좌석에 앉으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지 이 때 깨달았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을 보고



11:50 열차에서 내린 저는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열차로 갈아타는 대신



라우터부룬넨 역사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역에서도 보이는 저 거대한 폭포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어차피 아침에 일찍 융프라우요흐로 향했기 때문에 4시로 예약된 패러글라이딩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습니다.


그나저나 저에게 저 폭포에 대해 처음 말해 준 인도 소녀는 어디로 간 걸까요?

약속대로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 주변을 휘휘 둘러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질 않네요. 뭔가 계시처럼 저 폭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 폭포의 요정???



여튼 폭포를 바라보며 역사를 빠져나오니 



융프라우 VIP패스에서 보던 뮤렌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VIP패스 소지자는 케이블카도 무료이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이걸 타볼까? 생각합니다. 



마침 인근에 레스토랑도 보이니 식사까지 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급거 일정 변경에 나섭니다. 

하지만 우선은 폭포를 봐야겠죠?



폭포를 향해 걷다보니



쿱 매장이 보이고



맑은 날씨를 배경으로



설산과 기암절벽과 폭포가 어우러진 조용한 마을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건 정말 하이디가 막 뛰어다닐 것만 같은 알프스의 풍경이잖아요!!!



이제 와서 좀 아쉬운 것은 스위스는 애초에 이탈리아 여행에 곁가지처럼 끼어든 여행지였고

(사실 1박만 하려고 했는데 꼭 머물고 싶었던 인터라켄의 숙소가 6월 2일밖에 숙박이 되질 않아 그나마 일정이 늘어난)

보검 배우의 여행 영상에서 융프라우요흐만 등장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대해 별다른 정보를 알아보지도 않은 것입니다.


이제 여행기를 쓰며 라우터부룬넨을 찾아보니 제가 기차에서부터 보고 홀리듯 따라온 슈타우프바흐 폭포(Staubbach falle) 외에도 7분만 버스를 타고 가면 더 멋진 트뤼멜바흐 폭포가 있고, 뮤렌 역시 라우터부룬넨 못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였네요...   


아.. 스위스는 정말 나중에 제대로 다시 와야겠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곳이 너무 많아요.



집집마다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벽화들을 구경하며



한 10분 가량 걸었더니



진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물줄기가 아무렇지 않게 떨어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래요)



아무런 정보가 없이 그냥 찾아온 폭포라 이름도 이제서야 알았네요. 거의 300m에 육박하는 폭포군요.



앞에 식수대처럼 생긴 곳도 있던데 마셔도 되는 걸까요? (잘 몰라서 마시진 않았습니다)



깨끗한 물과 공기, 파란 하늘....

서울에서 황사와 미세먼지에 하도 시달렸더니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마을이 어찌나 조용하고 아름다운지



왜 스위스에서 사람들이 트레킹을 즐기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표지판에 표시된 자전거 루트를 보니 여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다면 하루종일 자전거만 타래도 탈 것 같네요.



너무 마을이 마음에 든 저는



걸어오며 발견한 flavours 카페로 용기를 내어 들어갔습니다. (맛집 평점 따윈 모르겠습니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음식인데 뭔들 안맛있으려고요.



우선 레몬맛 아이스크림을 먼저 주문해 먹고는



카페 내부보다는



테라스석에 자리를 잡고 알프스를 바라보며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패러글라이딩은 내가 운전하는 거 아니니 에라 모르겠다.. 맥주도!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드디어 휴가 기분. 숨가쁘게 미션 클리어를 하고 있지만 이번 여행은 소중한 저의 여름휴가인 걸요....


 


14:30 그런데.. 너무 기분을 냈나요? 카페에서 그닥 노닥거린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은 2시가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저 산 끝으로 이어진 뮤렌으로 가고 싶었는데 ㅠ.ㅠ 전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가야합니다.



아쉽게도 라우터부룬넨 역과는 작별을 고하고



인터라켄으로 향하는데 진짜 옥빛 물이 내내 마을 사이로 흐르네요. 정말 스위스는 트레킹만 하러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들은 이렇게 한가로이 풀을 뜯고 말이죠.



15:00 그렇게 차장밖을 구경하다보니 금방 도착한 인터라켄 OST역.



아무리 바빠도 오늘은 인증샷을 제대로 찍어야하기에 역 앞으로 와서 저런 도보블록을 찾는데.. 어라? 방향은 맞는데 바닥이 달라.....



그러다 발견한 역 앞 분수대 바닥.... ㅋㅋㅋㅋㅋ



참새들이 목을 축이는 단처럼 솟아있는 분수가 겨울에는 작동이 안되어서 그 위에 올라가서 촬영한 듯 보이는 데요...ㅋㅋㅋ



촬영 장소를 알았으니 인증사진 한장! ㅋㅋㅋ



급하게 뒤락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는 힘들게 예약한 두번 째 숙소로 가기 위해 



숙소에서 받았던 시내버스 이용권을 사용해 스위스 버스에 탑승합니다. (그냥 운전수에게 보여주기만 했어요)



날씨가 워낙에 좋아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그림같습니다. 이제 난생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나요?



비록 단양은 아니지만 빛을 쏟는 SKY~를 흥얼거리면서 말이죠..ㅋ



그런 기대 속에 인터라켄 서역인 인터라켄 WEST에 내렸습니다.



동역에 비해 조금 작은 서역이지만



이곳에서도 역에서 다리만 하나 건너면 바로 위치한 호텔. 저의 두번째 숙소인 호텔 센트럴 콘티넨탈(Hotel Central Continental)입니다.



 


입구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국기가 꽂혀 있고 (계단이 있어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올라가야 합니다 ㅠ.ㅠ)



로비에는 너무나 장식이 많은 가구들...ㅋㅋㅋ 



게다가 이렇게 간소하고 좁은 방을 굳이 2월부터 예약해서 찾아온 이유는



바로 하나. 보검 배우가 머물렀던 숙소였기 때문이죠. (이 장소는 보검투어 정직원님이 먼저 포스팅해 주셔서 쉽게 찾아왔습니다. ^^)

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 방에서 머무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주인장의 말이 이미 방이 배정이 되어서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ㅠ.ㅠ 하지만 싱글룸은 모두 리버뷰라고 조언을 해주십니다.


 


그리하여 방을 안내받자마자 창문부터 활짝 열고



어머나!!! 세상에....!!! (아.. 그리고보니 배우님은 창을 반만 열었구나... ㅋ 너무 기뻐서 활짝 다열었네..ㅋ)



그런데 창 밖으로 보이는 이 건물...



배우님 스위스 영상의 첫번째 배경이네요.... 출발 전 호텔에서부터 영상을 찍고 돌아와서 끝난 거구나....



그래서 저도 아침에 동역을 출발하면서부터 호텔에 돌아올 때까지 비슷하게 촬영해 보았습니다. ^^

싱크로율 100%는 아니지만 (앞서 이야기 했지만 밖이 겨울풍경과 여름 풍경이 너무 달라요. 그리고 시간을 봤을 때 배우님은 저와 달리 그린델발트로 내려오고, 라우터부룬넨으로 올라간 게 아닌가 싶고요 - 이건 100% 추측) 좀 비슷한 분위기 아닙니까? ㅋ

 


책상과 쇼파, 간단한 샤워부스까지 좁은 호텔을 대강 둘러보는데 급하게 카카오톡 문자 소리가 들립니다.



급작스런 기상 변동으로 오늘 인터라켄의 모든 패러글라이딩은 오후 3시반 이후 중단이라네요 ㅠ.ㅠ

그리고 다시 창을 보니 언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던 건가요?


그리고 더 억울했던 건 비는 한 30분 가량 내리고 그쳤다는 거.



밖으로 나가보니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땅도 채 젖지 않았고 (그런데 관광열차 같은 게 다니고 있었네요)



뭔가 패러글라이딩 같은 게 하늘을 날고 있길래 다시 예약처에 연락을 해보니

사설일 거라고 비뿐 아니라 바람이 거세져서 인터라켄 전 업소가 오늘은 중지라고 재차 강조를 하네요 ㅠ.ㅠ



아놔.. 나의 빛을 쏟는 SKY는 ㅠ.ㅠ

그렇게 생각했던 스케줄이 날라가고 멘붕을 겪다가 생각한 것인 융프라우 VIP패스에 50% 할인권이 있었던 유람선. 



서역 인근의 유람선 탑승장을 가보니 매표소는 문을 닫았지만 6시경에 툰호수를 지나는 유람선 시간이 보이길래 마음을 정하고



서역 인근 COOP 마트로 구경을 갔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라벨이 판매되고 있었던 스위스의 코카콜라 (배우님 덕분에 콜라만 보며 어찌나 반갑던지)



그리고 뜻밖에 만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의 아마룰라와 마법의 소금인 아로매트.



라우터부룬넨 카페에서 마셨던 스위스 맥주를 다시 보니 반가워서 ^^

그렇게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인터라켄 스위스 퐁듀 맛집으로 자주검색되던 Bebbies도 바로 센트럴 호텔 뒤에 위치해 있더군요.

그런데.. 비가 또 다시 내리네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