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4] 20170602_융프라우 철도를 타고 융프라우요흐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3편






04:00 스위스에서 맞은 아침. 원래는 호텔에서 조식도 먹고 느긋하게 8시 정도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요흐에 가려는 계획이었는데 시차 때문인지,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너무나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이날은 융프라우요흐 등반 외에도 오후 4시에 패러글라이딩도 예약을 해두는 등 여러 계획이 많은 날이었기 때문에 날씨가 중요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었는데 어슴프레 새벽 여명이 깔린 역사에 구름은 볼 수 없었고, 산악철차만 벌써 정차해 있었습니다.


만년설이 쌓인 산도 어제와 다르게 구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야호~!!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지만... 계획이 많은 날인 만큼 준비할 것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추운 날씨를 대비한 패딩과 바람을 막아줄 새 스카프. (이번 여행을 위해 구입한 벙딸리제의 스카프입니다)

보검배우를 생각하며 골랐던 수영하는 남자 패턴^^ 사실 융프라우뿐 아니라 기내, 태양이 뜨거운 로마 시내까지 여행 내내 알차게 사용했네요. 소재가 모달이라는 나무소재라 바람이 불 때는 포근하게, 더울 때는 더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서 아주 유용했습니다. (잠시 스카프 자랑 ㅋㅋ) 


그리고 이번 여행이 나만의 616데이 축하 프로젝트였던 만큼, 생일카드를 구입해 아침부터 열심히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을 외치려면 세상의 중심보다는 유럽의 지붕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ㅋㅋㅋ 는 농담이고 모처럼 우체통이 있다는 정보를 접했으니 그곳에서 생일카드를 보내보자.. 생각을 한 거죠.  카드는 <차이나타운> 석현투어를 위해 신사동 엘본더테이블을 방문했을 때 인근 루밍(rooming)이라는 인테리어 편집샵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보검매직을 일으키는 MARVELLOUS MAN 맞으니까요.


더 재미난 일은 카드를 쓰고 있을 때 보검 배우의 트윗 알람이 울렸다는 것!!


 

덕분에 이날 하루종일 이 음악 엄청 듣고 다녔네요..ㅋ

그렇게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하고 숙소도 옮겨야했기 때문에 짐도 열심히 싼 후에 부지런히 인터라켄 동역으로 향했습니다.



06:30 원래 일정은 8시 5분 열차를 타는 것이었으나 일찍 일어난 관계로 6시 35분 열차에 무사 탑승.

이른 시간인데도 융프라우로 향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습니다.



보검 배우가 친구들과 탄 것으로 보이는(영상에 배우님은 없어서 일단) 이런 열차를 기대하고 탑승을 했는데



 어라? 열차가 뭔가 최신식? 열차야.....



의자도 내부도 최신형... (비닐 봉투에 든 것이 오리털 패딩과 스카프 ㅋ)

이른 아침 열차라 사람도 많지 않아서 저렇게 맘 편하게 핸드폰도 던져 놓고...ㅋㅋㅋ (핸드폰에 있는 스프링줄은 이탈리아에서는 꼭 가방에 연결하고 다녔습니다. 열 때마다 불편했지만 ㅠ.ㅠ 스위스는 정말 안전했어요. 뭐 이탈리아도 괜찮았지만)

 


그리고 영상의 풍경은 눈으로 가득하지만



저는 여름이라 이렇게 눈보다는 초록의 생기가 가득한 풍경...ㅋㅋㅋ

여기서 잠깐...


융프라우 산악열차



알프스의 최고봉은 몽블랑(4807m)이지만 '유럽의 지붕'이라는 별명과 함께 알프스의 대표 관광지가 된 것은 융프라우(4158m). 이는 유럽 최초의 산악열차가 도입되고 부터라고 하는데, 3571m의 높이에 전망대가 있는 융프라우요흐는 유럽에서 최고로 높은 기차역과 우체국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하는 산악열차는 두 방향으로 나뉘는데 저는 지도에 표시한 대로 그린델발트 방향으로 올라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가는 길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어느 길이 더 좋다기 보다는 일정에 따라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내려올 때 다른 길로 내려오면 되니까요) 클라이네 샤이덱에서는 석회 암반을 뚫어 터널로 연결된 철로를 따라 융프라우요흐로 가게 됩니다. 내려올 때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는 그대로 왔다가 반대 반향인 라우터부르넨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내려왔고요. 


하이킹의 천국인 그린델발트로 내려와서 곤돌라를 타고 휘르스트를 가거나 트레킹과 하이킹을 즐기는 이들도 꽤나 많은데 스위스에서의 시간이 촉박한 저는 그냥 융프라우요흐 전망대를 가는 것만으로 만족. 융프라우 VIP 패스를 사면 클라이네 샤이텍 이하의 구간들이 무제한 탑승이 되기 때문에 다양한 곳을 다니며 즐기기 좋다고 합니다. 곤돌라 할인 혜택도 있고요.

  

 


여튼 셀카 렌즈로 인증샷도 찍고(굳이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도하공항에서부터 이 티셔츠를 입고 다녔습니다. 보검 배우님 아프리카 의상 ㅋ 안에 입은 빨간 레글런 티셔츠는 코카콜라 광고 의상과 같은 것이라는...ㅋㅋㅋ)



차창 밖으로 미니어쳐 같은 집과 눈 덮인 설산이라는 알프스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그런 경치에 감탄하다보니



07:07 첫 번째 종착역인 그린델발트에 도착했습니다. 클라이네 샤이텍으로 가는 열차를 갈아타기까지는 10분 정도의 시간이 있길래



역 주변을 휘휘 둘러봅니다. 많은 스위스 여행객들이 인터라켄보다는 이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정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소문대로 아기자기 예쁜 스위스 가옥들이 많아요. 대부분이 호텔이겠죠?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고 갈아탈 열차를 기다리려고 보니(바로 맞은 편 승강장에서 탑승하면 됩니다. 역이 작거든요) 

어라... 이 역의 표지판 눈에 익은데... 많이 익은데.....



네 배우님 유럽여행 사진의 그곳입니다. 오후에 올라간 건지... 내려오는 시간에 찍은 건지 모르겠지만(아마도 내려오는 시간?) 

보검 배우님은 이곳에 오후 3시 15분에 왔었군요. 



드디어 맞은편 플랫폼에 타야할 열차가 도착하고....



배우님이 탔던 열차 녹색에 노랑색만 있는데 난 왜 빨간색 쿱 광고칸 섞여 있는 거고 ㅠ.ㅠ

 


여튼 앞에서도 말했지만 밖의 풍경이 너무 녹색녹색해서....



영상으로 찍은 이런 곳이 어딘지 가늠도 할 수 없을 뿐이고 ㅠ.ㅠ (보검투어 하기 너무 힘듭니다 ㅠ.ㅠ )



07:50 그렇게 울먹이며 달리다보니 두번째 정차역인 클라이네 샤이텍 역에 도착.



여기서도 10분만에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하는데



이곳이야말로 단독 영상을 촬영한 장소여서 열차에서 내릴 때부터 잔뜩 긴장을 하고 내렸는데.....



아놔.. 선로 양쪽에 기차가 서 있어야하는데 내가 타고온 빨간 열차 밖에는 열차가 없어 ㅠ.ㅠ



그나마 뒤로 가니 녹색 열차가 나란히 서 있어서 



비슷하게 인증을 할 수 있었는데.. 사실 밑에 길이.. 철로가 있으면 안되는 거죠.. ㅠ.ㅠ 앞쪽에서 촬영하신 거라.... ㅠ.ㅠ

그래도 클라이네 샤이텍은 돌아올 때 한번 더 내리기 때문에 그 때 재도전을 하기로 하고



역를 통과해 반대편으로 나간 후 (이곳은 바로 반대편 플랫폼 아니었습니다. 역 밖에 탑승장이 하나 더 있어요)



08:00 빨간색 열차로 갈아타고



최종 목적지인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갑니다.



빨간 열차와 풍경을 보니 융프라우요흐에서 클라이네 샤이텍으로 내려가는 구간에서 촬영을 하신 것 같은데....

역시나 풍경이 너무나 녹색녹색하여 그 장소를 찾기 힘듭니다 ㅠ.ㅠ



녹색의 초원과 눈 덮인 설산이 조화를 이룬 근사한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던 빨간 열차는 곧 어두운 터널구간을 통과합니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요흐 구간은 석회석 암반을 뚫어 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터널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달리던 중간에 열차가 작은 간이역에서 멈추는데 놀라지 마십시오.



열차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보면 터널 중간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창이 있거든요.



유리창이 좀 지저분 하긴 하지만 온통 눈으로 덮인 알프스의 경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진 한장 정도 찍고 다시 열차에 탑승하면 열차는 다시 출발하여



08:30 목적지인 융프라우요흐에 도달합니다.

입구에는 각국의 환영인사와(한국어로 환영합니다도 적혀 있어요 ^^) 융프라우를 관광지로 만든 철도왕 아돌프 구에르 첼러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높은 산에 철도를 놓을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 들어서면 일본 우체통이 보이는데 뭔가의 교류 기념인 것 같은데... 이곳에 카드를 넣어도 되는 지는 불안해서 패스.



대신 새벽부터 호텔조식도 패스하고 올라온 관계로 이런 거대한 눈덩이를 배경으로



매점으로 가서



융프라우 VIP 패스의 6프랑 무료 쿠폰으로 신라면을 사먹었습니다. (유럽의 지붕에서 먹는 컵라면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엽서 1장(배우님은 눈만 덮인 겨울 알프스만 봤을 터이니 꽃이 핀 여름의 풍경사진으로 선택)과 우표를 기념품숍에서 사고는 생일카드를 안전해 보이는 스위스 노란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잘 도착했으려나요? 아직도 유럽 어딘가를 떠돌고 있으려나?) 



자.. 이제 밥도 먹고 편지도 보냈으니 융프라우요흐 투어코스를 들러볼 차례입니다.

근데... 뭔가 빼먹은 것 같은데....?



출발 전 스위스 여행준비 포스팅을 보고 같은 보검투어 프로젝트를 했던 동료분께서 구해주신 스위스 여행 스탬프북!!!

스위스 여행은 고작 융프라우 뿐이여도 정상에서 도장을 찍으려고 했는데 ㅠ.ㅠ 그걸 안가져왔어!!!! 



애쓰고 구해주셨는데 죄송해요 ㅠ.ㅠ 참고로 이 스탬프북은 저희 회사 동료분이 스위스 여행에서 이렇게 알차게 사용하셨습니다. 아이와 함께 한 가족 여행이어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이 스탬프북은 스위스패스 소지자에 한하여 주어지는 특전입니다) 



융프라우 첫번째 투어코스는 바로 파노라마관. 거대한 화면으로 융프라우의 모습을 관람하는 건데... 전망대로 가 실물을 보는 편이 훨 좋겠죠?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해발 3571m의 스핑스 전망대가 나옵니다. 새하얀 눈과 새파란 하늘.... 보이시나요?

융프라우는 본모습을 잘 안보여준다고 하는데 구름도 거의 없는 맑은 날씨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많은 이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이곳!!!



보검 배우님 스위스 영상 속 그 곳입니다. 



저도 같은 포즈로 사진 찍고 왔습니다...ㅋㅋㅋ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비현실적인 풍경이더라고요. 일단 높이도 가늠이 안되고 땅보다는 하늘이 더 가까운 것 같은 이 느낌을 도대체 뭐라고 표현해야한단 말입니까?



스핑스 전망대를 내려와 알파인 센세이션이라는 코스로 들어오면 어두운 실내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커다란 알프스 스노우볼이었네요. 너무 맘에 들어서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오기 전에 기념품숍에서 작은 마그네틱 스노우볼을 하나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스노우볼 옆에 위치한 통로에는



거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



네.. 배우님이 지나간 그곳입니다.



역시나 인증사진!



다음투어 코스는 조심조심 걸어야하는 얼음궁전입니다.



바로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다양한 얼음조각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것은 한 여름에도 눈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고원지대입니다. (날씨 진짜 기가막히죠?)



이렇게 눈을 밟고 올라가다보면



누구나 인증사진 한번씩 찍는다는 스위스 국기가 나옵니다.



보이시나요? 저멀리 눈 위의 건물이 아까 지나왔던 스핑스 전망대이고, 아랫편 출입구가 고원지대 입구입니다.



정말 축복받은 날씨라 뭐라고 더 말할 것이 없네요.

날씨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렇게 알프스를 제대로 보고 가도 되나? 싶더라고요.


그렇게 투어코스를 모두 돌았는데....



배우님이 2015년 설날 인사로 올린 트윗의 사진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단 말입니까? 

저런 흰색 깃발은 보이지 않았다고요. ㅠ.ㅠ 결국 투어코스를 다시 한바퀴 더 돌아도 발견하지 못한 장소 ㅠ.ㅠ


결국 스핑스 전망대를 뱅글뱅글 돌다가 시계를 판매하던 직원 아저씨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흰 깃발이 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한참 사진을 들여다보던 아저씨... 이건 깃발이 아니고 겨울에 눈이 얼어붙은 것이라며 풍경을 보아하니 이쪽이라며 전망대 한 켠을 가리킵니다.


   

아저씨가 알려주신 장소는 바로 이곳! 두 기둥 중 하나인데 왼쪽 기둥은 줄이 윗쪽에도 있는 것으로 봐서 오른쪽 기등인 듯 싶습니다. 

앞서 브이를 하고 인증사진을 찍은 곳과는 정 반대 편의 장소입니다.



여튼 인증사진! ㅋㅋㅋ



11:10 그렇게 융프라우요흐에서의 미션을 완수한 후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내려가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12시 10분에 내려가는 건데 코스를 두 번이나 돌았는데도 1시간이나 빨리 내려가네요.  



열차를 기다리는데 강아지를 데려온 등산객도 있더라고요. 스위스의 애견이라면 알프스 정도는 산책해줘야하는 거겠죠? ㅋ



열차에 탑승하니 검표를 하던 직원이 초콜릿을 하나씩 기념으로 나눠줍니다. 전망대의 모습이 커버로 쌓여진 초콜릿인데 받자마자 홀랑 까먹었습니다. 스위스 초콜릿은 역시 맛나요!!! (5장의 티켓이 4장이 된 것은 아까 신라면으로 바꿔 먹어서)



열차를 내려오며 이 장면도 어떻게든 인증을 하고 싶었으나 녹색녹색한 현재의 배경으로는 또 가늠이 안될 뿐이고 ㅠ.ㅠ



심지어 인화를 어떻게 해왔길래 창틀을 맞추면 사진이 마름모꼴이 돼 ㅠ.ㅠ  (에고.. 어설프다)



클라이네 샤이덱에 내려서는 



마구 달려서 아까 제대로 찍지 못한 인증사진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는 왼편 기차가 막 출발하던 중 ㅠ.ㅠ



그리하여 사진을 대충 맞췄을 때는 왼편 기차는 이미 떠나고 난 후 ㅠ.ㅠ

보검투어에는 운도 필요합니다 ㅠ.ㅠ



여하튼 배우님이 손을 흔들던 장소는 이곳이고

코카콜라 큰 천막이 보인다 했더니



이렇게 광고판도 크게 붙어있네요... 역시 누가 코카콜라 모델 아니랄까봐.... 참모델님....



마지막으로 산악열차를 달리며 봤던 융프라우의 풍경을 동영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