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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19] 20150501 _ 네르하, 프리힐리아나

 

 

 

 

 

 

11:30 집시 할머니에게 봉변을 당한 후 진이 빠져서인지 숙소로 돌아오며 인근 작은 가게에 멈춰섰습니다. 구멍가게처럼 보이지만 

 

 

하단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이 가득. 빵을 하나 구입한 후

 

 

옆에 위치한 정신없어 보이는 간판의 가게에서는

 

 

상큼한 레몬맛 아이스크림을 구매해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기분전환이 될 정도로 상큼한 맛이었던 레몬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으며 숙소에 도착해서는 정리해 놓은 캐리어만 꺼내서 서둘러 체크아웃.

사실 처음 여행 일정은 바르셀로나 3일이었으나 이렇게 새벽 그라나다 이동이 된 모든 이유가 노동절이 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노동절은 스페인도 휴일이기 때문에 교통수단마다 자리가 부족하고 가격도 비쌉니다. (특히 비행기 ㅠ.ㅠ)

때문에 다음 이동 도시인 네르하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지고 버스 터미널로 가야합니다.   

 

 

12:00  호텔 앞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는 시외버스인 ALSA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택시에서 그라나다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정말로 물감을 타놓은 듯한 파란 하늘.

 

 

정신없이 하늘만 바라보다보니 어느덧 그라나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그라나다 버스 터미널입니다.

 

 

휴일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터미널 안은 한산했습니다.

 

 

일단 버스 티켓을 한국에서 예매를 안하고 온 관계로 바로 1시 네르하 가는 버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자동판매기로 달려갔습니다.

 

 

간신히 티켓을 구매하고 인근 버거킹이라도 가려고 밖으로 나섰는데 생각보다 먼 곳에 있길래 걷는 건 포기하고 다시 터미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터미널 안에 있었던 알함브라 광고판. 정말 시원한 알함브라 맥주 한잔 간절하게 생각나더군요.

 

 

버스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그라나다 대성당에서 구입한 기념품을 이제서야 제대로 꺼내봅니다.

오래된 대성당이라 양피지로 된 성서가 있었던 만큼 성서의 표지를 본딴 듯한 성화 카드를 하나 구입(알고 있는 카톨릭 신자분을 위해)하고

그라나다에서 내내 좋아했던 타일로 된 자석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라나다의 상징 석류 모양으로요.  

  

 

13:00 어느덧 탑승 시간이 되어 버스에 오릅니다.

 

 

버스에서는 푹 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내내 한폭의 그림입니다.

 

 

특히나 네르하가 가까워 올수록 휴양지 해변마을 느낌이 물씬.

그러게요. 많이 이르긴 하지만 여름 휴가를 대신해 여행을 온 거였지 말입니다. 

 

 

15:00 드디어 네르하에 도착.

 

 

건물도 없이 길가에 마련된 작은 시골마을 터미널에 내리니 좁은 골목과 흰 건물들만이 가지런히 이어져 있습니다.

일단은 5월 1일이라 운행 여부가 불투명했던 프리힐리아나 행 버스부터 확인을 하고

(프리힐리아나로 가는 버스 터미널은 그라나다에서 온 버스 하차지점에서 바로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이곳도 의자 하나가 전부입니다. ㅋ)

버스가 정상운행된다는 것에 쾌재를 불렀습니다. 

 

 

버스 하차 지점에서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고 왼편으로 직진을 하다보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예매를 했던 1일 2만원의 숙소. 호스텔 프라자 칸타레로 호텔 (Hostal Plaza Cantarero)이 나옵니다.

작은 규모에 반신반의하며 숙소 안으로 들어갔는데

 

 

친절한 숙소 여주인이 안내해준 2층방은 좁지만 대리석 바닥에 깔끔하고 아기자기했습니다. 

 

 

베란다도 있고

 

 

화장실엔 욕조도 있습니다.

꽤나 훌륭한 숙소였습니다. 그런데 2만원이라니요. 역시 대도시의 화려함도 좋지만 시골휴양마을도 좋네요. ^^

 

 

16:20 프리힐리아나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시간에 맞춰 급하게 호텔에서 나왔습니다. (버스 가격은 딸랑 1유로..ㅋ)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달랑 음료수 하나 구입. 환타 레몬맛은 처음 먹어봅니다.

 

 

그리고는 그라나다에서 구입했던 향신료 가득 들어간 빵을 버스 안에서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버스는 시골길을 달리고 달려

 

 

어느덧 흰집으로 가득한 구불구불 오르막을 오릅니다.

 

 

17:10 드디어 프리힐리아나에 도착.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만큼 바다가 보이는 언덕들 가득 하얀집이 즐비합니다.

 

 

버스 정류장을 앞에 있었던 동전 타로 인형. 영화 <빅>이 생각나서 좀 무서웠....

 

 

자.. 이제 언덕을 올라갑니다.

 

 

마을 전체가 "나 지중해 휴양지야~!"라고 강렬한 자기 주장을 하는 곳입니다.

 

 

술집도 있고

 

 

 

기념품 가게도 있지만 

 

 

역시나 시선을 빼앗겨 버리는 건 마을 풍경입니다.

청량음료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

 

 

아기자기한 흰 집들이 만들어낸 골목길과 계단...

 

 

그리고 흰벽에 포인트로 장식된 타일들.

 

 

정말 스페인인들의 감각은 탁월하네요. 

 

 

날씨까지 맑아서 하얀 집과 파란 하늘이 더 묘하게 매칭이 됩니다.

 

 

그리하여 모르는 이의 집앞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비슷한 집들을 또 기웃거리고 들여다보고....

 

 

그래도 영 질리질 않네요.

 

 

그렇게 걷고 걷다 도착한 이름 모를 전망대.

 

 

이곳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

 

 

이렇게 근사한 프리힐리아나의 풍경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저 멀리 지중해까지요.

 

 

이런 낙원 같은 곳에 세컨드 하우스 같은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햇살이 강렬한 오후 언덕을 오르다보니 서서히 체력이 바닥을 보이고 목도 마릅니다.

슬슬 쉴만한 곳을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