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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16] 20150430 _ 알함브라 궁전 下

 

 

정원을 지나 9번 지역에 해당되는 헤네랄리페 궁이라 적힌 건물로 들어갑니다.

이런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헤네랄리페의 대표 스팟인 아세키아 중정이 나타납니다

이 아세키아 중정의 볼 거리는 50m 길이의 긴 분수와

분수를 따라 이어진 긴 회랑입니다.

회랑의 아치형 창을 통해서는

평화로운 나스르궁과 알바이신 지구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나스르궁의 문양에 비하면 소박하기 그지 없지만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정원입니다.

분수 정원을 빠져나와 2층으로 올라갑니다.

정말 정원을 둘러보기엔 최상의 날씨네요 ㅠ.ㅠ

왕이 여름을 즐기기엔 최고의 공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싱그러운 정원이었습니다.

높은 탑에 올라 주변경치까지 감상을 한 후

아름다운 헤네랄리페를 떠납니다. 이제 알함브라 궁전을 모두 관람한 건가? 하며 지도를 펼쳐보니 나스르 궁 밑에 위치하던 알카사바를 보지 않고 위로 올라와버렸더군요. 

다시 1번 지역에 해당하는 측백나무 오솔길에서 길을 돌려 3번 지역을 따라 내려갑니다. 날은 덥고 슬슬 지치기도 하기에 

오전에 봐두었던 아메리카 호텔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기로 결정했습니다.

허름한 외관과 달리 호텔 아메리카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중정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데요

나무와 도자기 타일 테이블,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텔 라운지였습니다.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한 공간이었습니다.

친구는 산 미구엘, 저는 알함브라 1925라는 그라나다 지역 맥주를 주문했는데....

와우....  목이 마르기도 했으나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 바로 천국의 맛이었습니다. 아마 스페인 여행 중 최고의 맥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장소가 주는 감흥이 더해진 것이겠지만...

호텔 중정에는 나무가 많아서인지 참새가 참 많았습니다. 심지어 맥주를 마시고 있는 우리 테이블에 이렇게 떡하니 내려와 앉기까지 하더군요. 

맥주를 마시고 천국같은 휴식을 맛본 후 알함브라 궁전의 맨 아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서부영화에서나 본 듯한 풍경이길래..ㅋ

그리고 드디어 10번에 해당되는 알카사바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로마 시대의 성채를 이슬람식으로 개조했다는 이곳은 높은 탑들이 상징입니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성채를 누비던 고양이들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채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매점에서 초코바를 하나씩 구입해 떨어진 당도 보충했습니다.

그리고는 전망이 훌륭한 탑으로 올라갑니다.

역시나 알바이신 지구는 물론

나스르궁과 그 옆의 카를로스 5세 궁전까지 한눈에 보입니다.

히야... 마치 세상이 내 발밑에 있는 기분입니다.

탑을 내려와 성체 안으로 걸어가면 군인들의 숙소, 목욕탕 터들이 남아있습니다.

성채를 휘휘 돌아

여러 망루 중 아르마스 타워에 올랐습니다.

정말 요새!!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그런데 슬슬 다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가장 높은 망루는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도 그라나다 시내 풍경과

저 멀리 빙하를 품고 있는 스페인 남남동부 대표 산맥 시에라 네바다 산맥까지 모두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알함브라 궁전의 연못과 분수들은 저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을 녹인 물을 이용했다는 설도 있더군요.

알카사바 성채를 빠져나와

마지막 11번의 카를로스 5세 궁으로 가는 길의 기념품 숍에서 태극기를 발견했습니다. 확실히 요즘 스페인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긴 하나 봅니다.

16세기 카를로스 5세가 지은 이 건물은 어마어마한 사각형의 외관을 자랑합니다. 

이슬람 왕국이 섬세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나스르궁을 만들었다면 스페인의 카를로스 5세궁은 사용한 재료하며 규모나 크기가 그야말로 강한 스페인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할까요?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원형 중정이 펼쳐지는데 너무 거대해서 카메라에는 한꺼번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그냥 부분샷의로 대강의 느낌을 보세요... ㅠ.ㅠ

2층으로 올라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역시나 2층 회랑을 한 컷에 담을 수는 없는 규모입니다.

아래로 내려다보니 원형광장이 펼쳐지는데 저 중심부에서 신규 할아버지였나? 소리를 질러 경비원이 달려왔죠.

정말 나스르궁의 이슬람 양식과는 대비가 뚜렷합니다.

마침 내부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하길래 미술 전시도 관람했습니다. (내부 작품 사진은 촬영이 금지라 사진은 없습니다)

그렇게 알함브라 궁전의 모든 궁 관람이 끝났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저녁 6시가 훌쩍 넘은 시간..ㅋㅋㅋ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외벽의 벽돌과 쇠 장식마저도 참 어마어마한 힘이 느껴지더군요. 통큰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을 어찌 가져오나 싶었는데 궁의 곳곳에는 이런 수로가 있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을 빠져나오니 어느덧 저녁 7시.

이제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 시내로 돌아갑니다. 저녁에는 알바이신 지구 야경투어를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