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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도

[제주 가족여행②] 20170930_1001 이호테우해변, 함덕서우봉, 월정리, 아침미소목장



30일



17:30 부모님을 숙소에 모셔드리고 호텔에서 창밖을 보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석양타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그냥 숙소에서 쉬며 보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죠!! 



때문에 한두 시간 놀다올게요~~를 외치고는 허겁지겁 택시를 잡아타고는 가장 가까운 바닷가로 데려다 달라고 외쳤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부탁드려요!!!



택시 아저씨가 힘껏 달려 내려다준 곳은 공항에서도 가까운 이호테우해변. 

원래는 말 모양 등대가 있는 방파제 쪽이 더 유명한 스팟인데 일단은 해가 정말 바다로 넘어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일단 해수욕장으로 하차해 바닷가로 달렸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으나 정말 붉은 물감이 묻은 붓이라도 담갔는지 하늘과 바다에 근사한 붉은 빛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역시 석양은 바다뷰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일부러 석양무렵에 한강엘 나가곤 하는데

이렇게 장렬한 느낌은 역시 강보다는 바다가 최고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파도소리와 함께 들어줘야 또 석양은 제맛이죠...



아쉬운 마음에 방파제쪽으로도 걸어가 석양의 끝을 즐겼습니다.



멋진 제주도의 석양을 봤더니 급 기분이 좋아져서



바닷가를 정처없이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 겸 술집을 발견.



손님도 거의 없고, 젊은 언니 한 명이 가게를 지키고 있기에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는



맥켈란 12년을 주문했습니다. 맥켈란 12년은 첫 개시라며 상냥하게 응대해주던 쥔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결혼 후 남편과 과감하게 제주 이주를 결정하신 분!!! 바닷가의 이런 분위기 좋은 카페 겸 바라니 너무 부럽습니다.

기분이 좋아 위스키 2잔을 홀로 비우고 있었는데 언제 호텔로 올거냐는 엄마의 문자 ㅠ.ㅠ



네네... 그렇지 않아도 뮤직뱅크 월드투어 <뮤직뱅크 in 자카르타> 방송을 봐야하기 때문에 일찍 들어가려던 참입니다.

호텔에서 봐야했기 때문에 부모님들까지 강제 시청...ㅋㅋㅋ 



1일


06:30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보니 어제의 환상적인 날씨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출발 전 비 예보를 보기는 했는데 워낙에 여행 날씨운이 좋은 편이라고 자부했기에 피해가겠지 싶었는데.... 아침부터 추적추적....

게다가 택시투어 예약을 자연코스로 해 놓은 상태라 비를 피할 곳도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


더 속상한 것은... 보검스팟들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서야 하는데 

비가 오면 부모님을 모시고 길을 헤맬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ㅠ.ㅠ


08:30 예약한 시간에 택시는 도착을 하고 앞으로 3일 동안 우리 가족의 여행을 책임질 기사분이 오셨습니다.

(명함도 주셨는데.. 명함을 잃어버려서 성함은... )

첫번째 목적지가 삼양검은모래해변이라고 말씀은 드렸으나 사실은 그 즈음에 위치한 바닷가......



보검 배우가 올린 제주도 <봄날> 영상의 첫번째 장소를 찾아야했는데

아시다시피 제주도엔 방파제가 참 많거든요.....



처음엔 등대 모양만보고는 화북방파제인가 싶었는데 빨간 등대는 맞으나 방파제 모양이 다르고 ㅠ.ㅠ

죄송하지만 인근 다른 방파제로 가달라는 부탁을 계속 반복하니 답답한 기사 아저씨가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어보시기 시작하고...


그리하여 결국은 비오는 택시 안에서 부모님 + 기사 아저씨의 보검배우 영상 감상회가 시작됐습니다.

(이상한 가족 여행의 풍경. 말 나온 김에 보검배우 제주도 여행영상도)






방탄소년단 뷔 오른편의 방파제 모양을 봐주세요... 이 장소가 맞죠?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다른 장소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같은 장소 맞습니다. ㅠ.ㅠ

삼양검은모래해변 인근의 방파제를 한 3곳 돌다가 찾았습니다. (빗속에서 함께 뛰다가 다리를 접질리기까지 하신 운전사분께 감사를 ㅠ.ㅠ)

 




장소를 찾았으니 인증사진도 한 컷. 덕분에 초반부터 덕밍아웃을 엄청나게 해버린 험난한 제주 가족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너무 많아 와서 보검배우 얼굴에도 빗물 ㅠ.ㅠ)



빗속에서 고생하신 아저씨께 보은도 할겸 인근에 위치한 덕인당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일전에 보검투어 정직원님이 제주도 추천스팟 지도로 알려주신 곳이기도 하고,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맛집인데... 

외관은 빵집인지 가정집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수수하더군요. 




안으로 들어가니 엄청난 대기줄. 게다가 대부분이 박스포장입니다.

순식간에 방금 쪄서 나온 빵 시루가 사라집니다. 덕분에 저는 다음 빵 나오는 시간까지 다시 대기



다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빵이 나와서야



종류별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맛은 평범하고 수수한 보리빵인데 구수한 보리와 쑥의 향과 쫄깃한 식감 덕에 부모님이 더 좋아하시네요.



10:20 이어 도착한 곳은 함덕서우봉해변입니다. 

당연하게도 기사 아저씨는 함덕해수욕장이라고 하니 델문도 카페 앞에 정차해주시던데 제가 가려던 곳은 카페촌이 아닌 이렇게 캠핑카가 늘어선 야영장 부근입니다. 




바로 야영장 부근의 나무 다리가 두 개 늘어선 저곳. 저곳으로 우산을 쓰고 이동해야합니다.



바로 이곳이 보검 배우가 사진을 찍던 바로 그 장소죠?

물빛은 보검배우 여행 때랑 달라진 것이 없는데 하늘빛이 ㅠ.ㅠ 저는 완전 회색빛이네요.



핸드폰 어플을 사용해 찍어도 이 정도?



여튼 인증사진을 찍고 돌아가려는데



옆에서 보던 아버지가 여기서 찍으시겠다고...ㅋㅋㅋㅋ



사실 이곳은 올레길 19코스의 해안길로 바닷가 산책하기 그만이고, 

무엇보다 반대편에 보이는 서우봉 둘레길은 코스모스로 유명한 곳인데 이런 날씨, 이런 하늘에는 영 걸을 맛이 나질 않네요. ㅠ.ㅠ



그렇게 함덕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다시 택시에 타서는



서울에서부터 열심히 구글링했던 그 장소.... 드라이브 언덕길로 향했습니다.




서우봉 해안에서 가까운 조함해안로인데요

유채꽃은 없지만 야자수는 그대로고, 하늘은 흐리지만 녹음은 더 짙어졌습니다.



그렇게 빗속에서 다시 한번 인증샷을 찍고는



10:30 월정리 바다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아름답다는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도 산책하고 맛난 것도 먹고 싶었는데 엄청나게 쏟아지던 비..... ㅠ.ㅠ

결국은 월정리의 유명한 카페 로와(Lowa)에서 따뜻한 차나 한잔 마시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비가 너무 쏟아지니 너무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날씨를 너무~~ 잘 골라서 온 거죠 ㅠ.ㅠ 때마침 호우경보 기상청 문자까지 오네요. (계속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카페 로와는 앞쪽 건물 외에도



중정을 사이에 두고 제주도 전통가옥을 개조한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요



그곳 역시 꽤나 운치가 있답니다.



하지만 그럼 뭐하나요... 이 비에는 진짜 어디를 더 다닌다는 것이 불가능한데 ㅠ.ㅠ

하지만 택시 대여비를 3일치 모두 계산을 했으니 일단은 움직여야합니다.


제주영귤차와 우도땅콩라떼를 먹으며 다음 일정 때문에 골치가 아파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 일정은 비자림, 사려니숲 같은 숲길 트레킹 일정인데.... 이 비에 무얼 한답니까 ㅠ.ㅠ 



그리하여 일단은 산굼부리 인근의 소랑드르라는 한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이 음식점으로 이동한 이유는 음식이 유명해서가 아닙니다.



이 식당에서 키우는 말을 비롯해서 이 인근에 말 목장이 꽤나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주변에 유명한 숲길이 많아서 방목장이 많은데



어쩌면 이 장소 일대를 수색하다보면 이 장소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주인장 아저씨가 사진을 보더니 5.16도로 인근의 방목장 같다고 이야기도 해주셨구요.



일단 빗속에서 헤매고 다니려면 배부터 든든해야하기 때문에 돈까스와 해물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사려니숲길, 5.16도로, 삼다수도로 등 꽤나 유명하다던 숲길 드라이브 코스를 모두 달렸으나

비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심하게 쏟아지고, 중간중간 보이는 방목장은 폭우로 인해 모든 말들이 밖에 나와 있질 않더군요.


결국은 목장찾기는 여기서 포기.

사실 보검배우의 제주도 여행지는 이미 유채꽃이 없는 시점에 가는 거라 모든 스팟을 다 찾아야지 작정한 건 아니었는데

(꽃이 있어야 의미있는 장소들도 많아서요) 이렇게 날씨까지 따라주질 않으니 영 쉽지가 않네요. 


아버지는 제주도 친구분과의 약속으로 결국 제주시로 돌아가시고

이 비속에 엄마와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 간 곳이 



13:00 노루생태관찰원. 이 폭우에도 노루를 볼 수 있다고 매표소 언니가 이야기해서 입장료 내고 들어갔는데



사진으로 보니 좀 운치가 있어보이나요?



그럼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실제로는 이런 상태입니다.

앞으로 한발짝 떼기가 힘들 정도로 비바람이 사정없이 저를 내리치는데 우산은 두세번 뒤집어지다가 결국 살이 다 나가버리더라고요 ㅠ.ㅠ 


결국 노루를 보는 것도 포기하고 철수.... ㅠ.ㅠ

이제는 정말 호텔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할 무렵.



13:30 아침미소 목장으로 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숲길도 못 걷고, 보검배우 닮은 노루(사실은 사름이지만)도 못보고, 방목장의 말도 못봤으니.... 송아지라도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이 목장에는 아기 송아지들에게 이름을 붙여 키우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보검 송아지도 있거든요.

다행히 비도 약간 잦아들기에(강풍은 여전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목장 안으로 들어깄는데... 

어라.... 우리에 흥민 송아지와 보검 송아지가 함께 있어서



어느 송아지가 보검인지 알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리하여 목장 안의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우유를 주고 이름을 부르면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우유를 아무 때나 줄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오늘 먹을 우유량이 다나갔다면 더 이상 그 송아지에게는 우유를 주면 안된다고 하네요....



보검이요! 저는 보검이에게 우유를 주고 싶어요!!!



다행히 오늘 보검이의 우유는 딱 하나가 남아 있다며 넘겨주네요.... 럭키!!!



우유를 구입하고 다시 농장으로 걸어가



우유통을 들고 보검아~ 하고 외치니까 가장 먼저 뛰어나온 송아지에게 우유를 줍니다. 



근데 곧 다른 녀석도 달려와서 우유를 먹으려고 하니 지금 보검이에게 제대로 우유를 주고 있는게 맞는지 영 자신이 없어집니다.

게다가 어찌나 먹성이 좋던지.. 우유를 빠는 힘이 보통이 아니더라고요ㅋㅋㅋㅋ




그렇게 보검이에게 배불리 우유를 먹이고는


14:10 메밀꽃이 엄청나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는 오라동 메밀밭을 갔는데

우천관계로 입구에서부터 입장을 봉쇄 ㅠ.ㅠ



아놔.... 날씨는 왜 이모양이었을까요 ㅠ.ㅠ



14:30 결국 더 이상 여행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제주시내로 돌아오며 마지막으로 간 장소는 천왕사 입구입니다.




현재 보검배우는 아이더의 모델이 되었지만 첫번째 아웃도어 모델이었던 몽벨의 CF가 촬영된 곳이거든요.

특히나 광고 속 자전거를 타는 장소여서 개인적으로는 날씨가 좋은 날 방문해 저도 자전거를 타고 싶었는데...



하필 호우주의보 속에 와서는... ㅠ.ㅠ



길이 다 비슷해서 정확한 장소를 찾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자전거를 타던 언덕 두 개가 이어지던 장소는 제대로 찾은 것 같습니다.

어때요? 메이킹의 장소와 같죠? (보검배우 무려 업힐을 하셨음...)



장소를 찾았으니 인증샷. 이번 제주여행 등신대는 비를 참 많이 맞네요 ㅠ.ㅠ



연습은 다운힐도 하셨네요 ^^


15:00 그렇게 천왕사 입구의 촬영지를 탐방한 후 이제는 정말 숙소로 향했습니다. 너무 비바람에 떨었기 때문에 몸보신을 해야할 것만 같아서



16:00 엄마와 찾은 곳은 흑돼지가 있는 풍경



많은 방송에도 소개됐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 선수 가족들이 방문한 곳으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오키나와에 이어 추성훈 선수 간 곳을 은근 저도 많이 가네요 ㅋ)



아직 이른 시간이라 내부는 한산했습니다.



고기는 두툼하고, 해산물과 함께 구워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그렇게 제주 2일차 여행이 일찌감치 마무리. 내일도 비가 더오면 안될 터인데 호우경보는 더욱 심해져 바깥활동을 자제하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네요. 제주도 비행기들도 줄줄이 결향이 되고요.... 내일 여행도 내일 여행인데... 저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건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