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성수기 중의 성수기라는 올 추석연휴에 제주도를 다녀오겠다고 결정한 건 지난 4월말이었습니다.
보검배우의 제주도 여행 영상과 사진에 자극을 받은 것도 있지만
한창 유럽여행 일정을 짜고 준비를 하며 부모님께 죄송한 생각이 들어 당시에 이미 호텔과 비행기를 예약해둔 상태였습니다.
(5개월 전에 예약을 했는데도 추석연휴는 저렴하지 않더군요 ㅠ.ㅠ)
일단 가족여행이고, 부모님들이 연세가 많으시기 때문에 평소 제 여행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영문도 모르고 틈틈이 보검투어에 동행해주신 부모님과 택시 기사님께 여행기에서라도 감사인사드립니다. ㅠ.ㅠ
29일
19시 50분 비행기인데도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후 6시경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난데없는 제주공항의 사고발생
관련기사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929500187&wlog_tag3=naver
덕분에 대부분의 제주행 비행기들이 연착이 되고... 최종 비행기를 탑승한 시각은 21:35.
그야말로 공항에서 지친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 한 후....
(제주도에 도착하면 첫 저녁식사를 뭘로 먹을까? 그렇게 고민했는데!!! ㅠ.ㅠ)
23:00 제주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모든 비행기들이 연착을 해서
모든 사람들이 택시를 잡느라 택시줄이 어마어마 했던 것.
24:00 결국 공항과 10분도 채 안되는 노형동의 호텔을 1시간 택시를 기다려 도착했다는 슬픈 사연이.....
이렇게 시작부터 난조를 거듭된 이번 가족여행은 참으로 고난이 많았습니다. ㅠ.ㅠ
이건 뭐 부모님 효도 여행이 아니라 고생여행.
30일
07:00 늦은 호텔 도착으로 새벽 한시가 넘어 잠을 잔 것 같은데.... 어른들과 여행을 하면 기상시간이 빨라지죠.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09:00 호텔에 택시를 부탁해서 첫번째 여행지로 갑니다.
(이번 여행은 제가 운전을 못하는지라 택시투어를 신청을 했는데, 첫날은 우도로 가야해서 택시투어를 따로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10:00 택시를 타고 약 1시간 정도가 걸려 도착한 곳은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입니다.
1인당 3500원하는 여객선 티켓을 왕복으로 끊고
우도행 배에 탑승합니다.
날씨가 상당히 좋아서 물빛이나 하늘빛이나 같습니다.
드디어 배가 성산포항을 떠나
저 멀리 보이는 우도로 향합니다.
한 15분 가량 배를 탔을까요?
어느새 우도 천진항에 도착.
우도에 내리면 마을버스(좌)와 투어버스(우)가 있는데 저는 주요 관광지만을 운행하는
개인관광용 투어버스를 이용했습니다.
1인당 5천원만 내면 [검멀레해변-비양도-하고수동 해수욕장-서빈백사] 코스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투어버스입니다.
10:50 그리하여 첫번째 목적지인 검멀레 해변에 도착.
깎아지른 절벽이 오키나와 여행때 봤던 만자모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해안에는 우도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보트투어도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붐볐습니다.
그리고 오른편 끝에 위치한 검멀레 동굴까지....
보트투어를 하면 동굴까지 간다는데... 부모님들이 별로 안내켜하시는 것 같아서
우도의 명물. 땅콩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지미스로 이동.
지미스 옆에 위치한 또 다른 땅콩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우도왕자에는 방탄소년단의 사인도 있었습니다.
이런 절경을 바라보며
제주감귤, 망고, 우도땅콩 3가지맛 아이스크림을 주문해 먹다가
동굴도 가보라는 메시지가 있기에
해변으로 일단 내려가 봤는데
진짜 모래가 검어요! (귤은 제가 버린 거 아닙니다. 버려져 있기에 찍은 거)
물살을 만들며 떠나는 보트....
결국은 보트든 동굴이든 가지말자는 쪽으로 가족 의견이 모아져서 패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보트투어를 추천하니 다른 분들은 도전해보세요)
그렇게 검멀레 해변 관광을 마치고 투어버스를 탑승해
다음 목적지인 비양도에 도착
저 멀리 보이는 섬 비양도를 한바퀴 돌고 나와야하는데... 부모님들이 덥다며 걷는 거 싫다고 패스
그런데 섬도 섬이지만 화강암들과 에메랄드 물빛이 너무 예쁘네요.
너무 예뻐서 동영상 하나.
다음 투어버스를 기다려서
하고수동해수욕장에 도착.
날이 화창하다 못해 참 덥네요.
물이 너무 깨끗해서 바다에 두발 모두 담그고 싶었으나 저는 왜 등산화를 신고 제주에 왔을까요?
여기도 아쉬운 마음에 또 동영상 하나
12:30 다음 투어버스의 목적지는 서빈백사.
하지만 점심시간이 됐으니 식사부터 하기로 합니다.
유명하다는 맛집 산호반점으로 가서
뿔소라 짜장과 뿔소라 해물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짜장은 좀 달았고, 해물짬뽕은 해산물이 싱싱하니 뭐 안맛있을 수가 없죠!
식후에는 홍조단괴(紅藻團塊)라 불리는 산호 석회같은 것으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유명한 서빈백사를 산책했습니다.
언뜻보면 그냥 흰모래 같지만
이게 바로 홍조단괴(紅藻團塊). 천연기념물이라 가지고 가면 안됩니다!!
해변가에 꽃들도 피어있고, 날씨도 좋고.... 우도는 한적하고... 짧지만 힐링이되는 장소였네요.
이제 투어버스를 타고 마지막 목적지인 하우목동항에 하차했습니다.
우도에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두 개의 항구가 있거든요.
하우목동항의 방파제길에는 웰컴 투 뷰티풀 우도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굿바이 우도.
다시 배를 타고
평화로운 섬 우도와 작별인사를 하고
성산항으로 향합니다.
14:00 성산항에 도착해 이동한 곳은 성산일출봉 앞 스타벅스.
성산일출봉은 부모님도 나도 여러 본 와본 곳이니까 두분을 커피숍에 모신 이후
나 혼자 잠시 보검스팟을 찾고 오는 게 목표였는데
어라? 여기는 또 같이 가시겠다고......
그나저나 길이 참 긴데... 부모님이 정상까지 올라가기엔 무리인 코스일터인데.....
빨리 스팟을 찾아야할 터인데.. 하며 휘휘 장소를 찾다가
여기네요....
4월 방탄소년단의 뷔와 함께 여행했던 영상에 있던 그 장소...ㅋㅋㅋ
인증샷을 찍고 났더니
저희 어머니도 찍겠다고 하시기에...... 보검존에서 촬영해 드렸습니다..ㅋㅋㅋ
이 장소는 길도 길이지만
왼편에 펼쳐지는 해변이 진짜 멋있어요 ^^
다행히도 스팟을 생각보다 빨리 찾은 관계로 중간까지만 둘러보고 성산일출봉 관광 완료.
어르신과 함께 하는 여행은 절대 고달프지 않습니다.
일출봉 앞에는 절도 하나 있더라고요. 그동안 여러번 왔는데 왜 몰랐지?
이곳에서 호출한 카카오택시를 만나서
16:00 닭머르 해안길에 도착했습니다.
기암괴석과 함께 가을은 억새가 유명하다고 하여 갔는데요
억새와 바다와 정자가 무슨 한폭의 그림같았습니다.
역시 제주 올레길 코스 답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저 멀리 햇빛에 반짝이는 닭머르
그리고 잘 조성된 해안길...
특히 정자에 다다르면 여기서 바라보는 망망대해가 진짜 기가 막힙니다!!!
설명대로 특이한 기암괴석이네요.
하늘도 푸르고
가을 햇살은 따뜻하고
사람도 거의 없어 쉬다가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16:50 이후 여행을 마치고 제주시내에 들어와 식사를 위해 간 곳은
수산물 공판장 옆에 위치한 물항식당.
바로 여행을 앞두고 이틀 전에 방영한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어 극찬을 받은 집입니다.
가게 내부는 이런 분위기고요
우선 제주도에 왔으니 한라산 올래를 시켜보고
난생 처음 먹어보는 갈치회와
이 집의 대표메뉴라는 갈치조림을 시켰습니다.
아... 진짜... 제가 그동안 먹었던 갈치들은 다 뭐였을까요?
정말 갈치들이 입에서 스르륵 녹아서 무슨 솜사탕인 줄 알았습니다.
부모님도 완전 맛있다며 극찬을 하셔서 다음날 아버지는 친구와 따로 한번 더 가셨다는...ㅋㅋㅋ
'국내여행 > 제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가족여행 終] 20171002_1003 루스톤빌라앤호텔, 원앙폭포, 소정방폭포, 주상절리대 (0) | 2017.11.23 |
---|---|
[제주 가족여행③] 20171002 족은노꼬메오름, 방주교회, 싱계물공원, 몽상드애월 (0) | 2017.11.12 |
[제주 가족여행②] 20170930_1001 이호테우해변, 함덕서우봉, 월정리, 아침미소목장 (0) | 2017.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