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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014년 삿포로

[디지탈리안 투어] 20141214_여행 셋째날 上

 

 

 

 

어제의 세찬 눈보라는 사라지고 화창한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거리는 눈으로 덮여있지만 아침 햇살은 따사로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삿포로의 겨울을 즐기고자 사철을 타고 마루야마 동물원이 있는 마루야마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호텔이 있는 니시쥬핫쵸메에서는 바로 한 정거장만 가면 나오는 마루야마코엔 역.

마루야마 공원으로 나가는 출구는 이렇게 동물 그림들이 가득해서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출구를 나와 쭉 직진을 하면 공원입구가 나오는데

 

 

어제 눈이 많이 내리긴해서 집들마다 눈 데코레이션이 아주..... 

 

 

가는 길에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한 블로그에서 본 르 바에렌탈 레스토랑.

아침이라 아직 오픈 전인듯...

 

 

드디어 공원이 나오고 안으로 들어가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득 모이셔서 하늘을 쳐다보시길래 무슨 모임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새관찰 모임이었습니다. 늙어서 이런 동호회 활동 하는 것도 좋겠다 싶더군요.

 

 

여튼 새관찰 모임이 떠나고 나자 공원은 어느새 나 혼자...

눈과 헐벗은 나무가 전부입니다.

 

 

홋카이도의 쭉쭉 뻗은 나무들도 멋지지만

정말 기분 좋은 것이 삿포로의 눈.

눈에는 건식눈과 습식눈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눈이 습기를 많이 먹은 습식눈이라 녹으면 질척대고 더러워지고, 얼면 미끄러지는 반면

건식눈은 습기가 없어서 눈을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고, 만져도 가루가루 떨어지며 잘 뭉쳐지지 않습니다.

 

삿포로의 이때 가득한 눈이 건식눈이었어요.

그래서 밟으면 뽀드득 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가 나서 계속 눈밭을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벤치에 이런 거나 쓰고..ㅋㅋㅋ

 

 

설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디를 찍어도 막 작품사진..ㅋㅋㅋ

 

 

이런 나무는 그냥 장식만 걸면 근사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될 듯.

 

 

계속 걷다보니

 

 

신사가 등장.

 

 

조금 더 올라가니

 

 

하나 더 등장.

 

 

한적한 눈밭 공원은 데이스 코스로도 좋지만

 

 

히야...

나무숲 사이로 햇살이 비춰드는데.... 이건 뭐.. 마치 영험한 존재라도 조우할 것만 같고...

사슴도령이라도 없나요? 

 

 

햇살이 따뜻해서인지 눈밭을 아무리 걸어도 춥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도착한 홋카이도 신궁.

역시 사람이 많네요. 아까 한적했던 공원이 더 좋았....

 

 

대강 겉에서만 신궁을 둘러보다

 

 

밖으로 나가려고 보니 이곳 공원에서 볼 수 있는 희귀새들이 표지판에...ㅋ

 

 

신궁을 뒤로 하고 정문으로 나가려는데 한 할머니께서 길을 물으시네... ㅠ.ㅠ

나도 현지인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했더니 공원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공원쪽 길을 모르시겠다길래

다시 공원쪽으로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며 걷기로. (이번 여행엔 할머니들과 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아까 한 떼의 무리들이 희귀새를 관찰하는 모임이라는 걸 듣게 되고,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데 

 

 

할머니를 보자 나무에서 쪼르륵 내려온 청솔모 한마리.

 

 

할머니가 먹을 것을 주자 익숙하게 받아서는

 

 

나무에 올라가서 먹고는

 

 

또 쪼르륵 따라 내려와서 더 달라고...

아놔.. 이거 야생동물 맞나요? 왤케 귀여운가요??

 

 

여튼 다시 공원쪽으로 나와서는 할머니 일행분들도 찾아드리고(아놔.. 난 관광객인데 현지인 길안내를 ㅠ.ㅠ)

공원 설경도 몇컷 더 찍다가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왔더니

마루야마도부츠엔니이카나이카!? 라고 크게 적힌 포스터가.

의미는 마루야마 동물원에 가지 않겠니? 지만... 저 가운데 그림인 오징어가 일본어로 이카. 그래서 그걸로 말장난하는 글인데

일본의 이런 말장난 완전 좋아하는 거라서..ㅋㅋㅋ 사슴(시카)이 시카타나이까?(할 수 없나?) 이런 말 하는 거 같은 거...

호랑이(토라)와 말(우마)그려놓고 트라우마.. 이런 식..ㅋ 

 

 

공원 산책을 마치고 향한 곳은 삿포로 올 때마다 가고 있는 니조이치바 시장.

그러니까 이번이 다섯번째..ㅋㅋㅋ 그래도 삿포로에서는 가장 싱싱한 해산물 돈부리를 먹으려면 이곳으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있어서..ㅋ

 

 

역시나 싱싱한 대게... 한국으로는 택배 안되나요??

 

 

그리고 이곳 시장에도 아라시 콘서트 기간의 아라시팬들은 특별 고객..ㅋ

 

 

그 가운데서도 처음 삿포로에 왔을 때 갔었던 돈부리차야에 오랜만에 가서는

 

 

메뉴를 고심하다가 깔끔하게 가장 좋아하는 걸 잔뜩! 이라는 생각에

 

 

약 3000엔에 가까운 나마우니돈!!

네.. 해산물 중 가장 좋아하는 성게님이십니다 ㅠ.ㅠ

 

 

사르륵 녹는 성게를 흡입하고 간 곳은 오오도리 역에 위치한 파르코 백화점.

파르코 백화점 4층에 위치한 MR.JONES' ORPHANAGE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아낸 핫스팟이기도 하고,

그동안 혼자서만 돌아다니다 드디어 M님을 만나기로 한 장소이기도.

 

 

테디베어와 다양한 컵케이크들이 콘셉인데 

 

 

 

컵케이크뿐 아니라 케이크도 장난 아니네....

 

 

좌석 곳곳의 테디베어

 

 

그리고 주문한 이 집의 대표메뉴 엘모 컵케이크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커피 세트.

아침 먹고 후식까지 잘 먹었는데 M님을 만났으니 또 점심 먹으러 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