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도 없겠다 느즈막히 일어나 밖을 나섰는데 호텔 창 밖에 보이는 게 지금 눈인가요?
이미 아침부터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간 모양인데
도로는 깨끗해도 인도는 계속 쌓이고 마는 눈.
역시 12월의 삿포로는 추위에 약한 저에게는 쥐약입니다. ㅠ.ㅠ (아라시 콘서트 언제부터 겨울이 되어가지곤 ㅠ.ㅠ)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사철인 니시쥬핫쵸메역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펭귄 걸음으로 걸어갔습니다.
오늘은 이동이 많은 날이라 1000엔짜리 원데이 카드를 구입.
사철은 물론이고 버스, 전차도 되니까 외각의 호텔이 위치한 나로는 꽤 이득이 되는 카드.
사철을 타고 삿포로 역에 와서는 JR을 탑승(이 때는 스이카 사용). 눈이 어찌나 많이왔던지 레일에도 눈덩이가 가득.
JR 열차를 타고 달랑 1정거장을 와서 내린 곳은 소엔 역.
그런데 저 밖 플랫폼에 지금 내리는 것이 혹시 눈인가요??
헐... 잠시 멈췄던 눈이 다시 내리면서 기차들이 연착한다는 안내방송이.
역시나 북쪽의 나라다운 모습이네요. 그나저나 오늘 도착한다는 도쿄쪽 친구들은 무시히 공연장에 들어올 수 있는 건가요?
일단 눈보라를 뚫고 목적지로 향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코스프레를 한 아이들도 많이 보이네요.
소엔역이라는 교외까지 나온 이유는 바로 <키타노타마유라(北のたまゆら)>라 불리는 온천의 소엔점을 방문하기 위해.
입욕료는 440엔, 필요한 목욕 용품들도 모두 자판기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여탕으로 들어가면
원래는 내부에서 촬영을 하면 안되는데 몰레 한컷.
내부 목욕탕도 있지만 이렇게 노천탕도 있는 꽤나 괜찮은 온천이었습니다.
사실 여러 온천을 이용해봤지만(하코네에서는 비내리는 온천) 눈 내리는 온천은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노천탕이 2개여서 탕을 오갈 때는 온전히 맨몸으로 눈을 맞게 되는 경험도 묘했구요.
그리고 할머니들이 많아서 삿포로 방언으로 자꾸 말을 거셔서...
목욕을 마친 이후에는 커피 우유를 한병 해줘야.. ㅋ
그렇게 기분 좋은 온천을 마치고는 다시 눈을 맞으며 소엔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걸었더니 목이 마르기에 비타민 음료도 한잔. 오랜만에 맛보는 C1000.
아라시가 선전을 해서 엄청 마셨던게 벌써 몇년 전인가요?
삿포로역으로 목욕을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팬 언니들이 콘서트 가방을 들고 거리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가게들마다 아라시 관련 마츠리가 가득한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지하 매장과 백화점을 다니며 쇼핑을 좀 즐긴 후
점심 예약을 해놓은 가게를 가기 위해 스스키노로 향했습니다.
눈발이 점점 더 거세지던데.... 저 콘서트장에는 무사히 갈 수 있는 거겠죠?
한국에서부터 예약 메일을 보내놓은 빙설의 문.
눈길을 뚫고 왔더니 뭔가 더 근사하다.
이곳의 비싼 요리들.... 그래도 점심 코스는 싸다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어이쿠야...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방으로 안내를 하네.....
혼자 음식점와서 방 하나를 꿰차본 것은 처음이라 좀 당황...
딜리셔스라니 게 샤브 코스로 과감하게 주문.
식전음료를 마시며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쇼핑한 물건들 인증샷...ㅋ
이때 사온 입욕제는 아직도 잘 쓰고 있음. (이번에도 가면 입욕제 잔뜩 사와야지)
드디어 대게 샤브샤브 준비가 완료되고
지금 다시 봐도 침이 추르륵 ㅠ.ㅠ
화로에 구운 게는 진짜 입에 넣자마자 녹던데요?
이건 쥰님이 여친에게 부탁하고 싶다던 게살 고로케
그리고는 마무리는 게죽 ㅠ.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친절했던 가게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큰길로 나오자마자 눈이 그쳤다는 거보다 더 기쁜 소식은.... 저 횡단보도 건너 보이는 간판은....?
오호라... 무려... 사쿠쥰 기린 이찌방 시보리 간판.
캐릭터가 그려진 귀여운 노면전차를 타고는 숙소로 돌아가 진짜 쥰님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공연장으로 향할 때는 어느덧 거리에 어둠이 내렸네요.
삿포로는 겨울이면 금방 해가 집니다. 덕분에 하루가 짧은 느낌.
공연장에서 마실 음료도 사고(유자와 레몬이라...)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눈과 일루미네이션이 아름다운 오오도리로 가서는
잠시 삿포로 테레비 타워의 일루미네이션도 감상했습니다.
역시 일루미네이션은 도쿄만 못해요 ㅠ.ㅠ
삿포로돔이 있는 후쿠즈미 역에 내려서는 어제의 쥰님이 너무 근사하길래 결국 저렴이 쌍안경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디지털 신호가 입력된 우치와 세팅을 위해 공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디지탈리안 에어리어를 먼저 들어가야합니다.
쥰님이 워낙에 이번 공연 콘셉트에 공을 들이신지라 눈이 내리는 가운데도 셋팅하고 들어갔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 다행히 눈은 그쳤더군요
공연장 앞에서는 파파라치 사진들이 판매 중
공연 후 식사를 위해 낮에 게 샤브샤브를 먹었던 스스키노로 다시 왔습니다.
온김에 야간 사쿠쥰 간판도 다시 보고..ㅋ
시내에는 나고야에서 너무나맛나게 먹었던 세카이노 야마짱 매장도 있었습니다.
다시 맛보고 싶긴 했으나 삿포로에서는 삿포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을 먹어야 하니까 나고야 특산물은 패스..ㅋ
그리고 향한 곳은 2013년 콘서트 때 왔다가 감탄했던 바 카마와누
내부는 여전한데 종업원 분이 바뀌셨네...
내가 이 양배추에 찍어먹는 특제된장이 그리워서 또 온 것 아니겠습니까....
역시나 다시 먹어도 맛나던.
기본 셋팅 음식이 나오고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총 18종의 쿠시아게. 갓 튀겨나온 이곳 쿠시아게는 삿포로의 신선한 식재료로 진짜 언할 수 없는 맛입니다. ㅠ.ㅠ
또 지하철이 끊길 시간까지 배불리 과식을 하고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합니다.
이날 산 파파라치 사진들.
그리고 돈키호테에서 샀던 과자, 라면, 그리고 핫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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