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블로그에 사전 준비사항을 올린 대로 이른 여름 휴가로 스페인에 다녀왔습니다.
유럽은 2003년 영국에 다녀온 이래이니 12년만.
공교롭게도 영국에 다녀온 직후 마츠모토 쥰이라는 일본 아이돌에 빠져 일본여행만 죽어라 다녔으니 개인적으로는 여러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여행기를 쓰지 못했지만 전 출장인 카타르에서 가방이 망가진 관계로 이번 여행에 새롭게 구입한 녀석입니다.
스페인은 도난 우려에 대한 포스팅을 워낙에 많이 읽은 관계로 구입시 받은 커버도 씌우고 다이소에서 구입한 2000원짜리 벨트도 채웠습니다.
저 커버는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절반 이상이 너덜너덜... 얼마나 남의 여행 가방을 던지는 겁니까?
21:30 월요일 밤에 도착한 인천공항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했는데 직원들도 친절하고
네임텍조차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플라스틱이더군요.
이런 작은 차이에서부터 역시 에미레이트 항공에 대한 명성이 과언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가뿐하게 체크인을 마치고 티켓을 받았습니다.
두바이 공항을 경유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두바이, 두바이에서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가는 2개의 티켓과 수화물 확인증입니다.
저 스페인 포켓북은 존재도 잊어버리고 여행 내내 펴보지도 못했네요.
드라마 <피노키오> 이후 이뻐라 하고 있는 국내 배우 종석이.
종석이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어를 밀고 다니며 면세점 쇼핑도 완료.
11:10 볼 일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 말로만 듣던 A380의 위용.
비행기표를 1월에 예매했던 덕분에 비즈니스석과 같은 F존 좌석이라 타고 내리기도 편하고 좌석이나 공간도 더 편안했다죠?
여튼 11시 55분이라는 묘한 시간의 비행기라 5분 지나고 여행 이튿날로 넘어가는 이상한 1박..ㅋ
자리에는 담요와 헤드폰 그리고 장시간 여행을 위한 칫솔, 안대, 수면양말이 놓여 있었습니다.
A380의 내부. 좌석은 정말 넓더군요. 그리고 화장실도 앞쪽에 3개나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기둥 같은 것이 계단인데 저 계단을 올라가면 바가 마련되어 있어서 특별한 술을 팝니다. (이용해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기했던 아이폰 충전과 기내 와이파이.
사실 아이폰 충전코드는 지난번 카타르 출장 때 이용한 카타르 항공에도 있었던 건데 그 때는 제대로 충전이 되질 않더라구요.
하지만 에미레이트항공은 별도의 조작버튼 없이 바로 충전. 하지만 기내 와이파이는 너무 느려서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ㅠ.ㅠ
회사에서 정신없이 업무를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한 터라 바로 잠에 빠져들 줄 알았는데 여행은 여행이더군요.
말똥말똥한 정신에 영화를 하나 선택했는데... 진짜 인간 루시와 원시인 루시가 만나는 순간에 어찌나 포복절도를 했는지....
이제 뤽 베송은 영화를 막 만드나봐요 ㅠ.ㅠ
영화를 보면서 먹은 저녁 식사는 칠리새우였습니다. 때문에 해산물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주문해 마셨는데 미니병도 이뻤지만 맛도 괜찮았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기내식은 음식도 괜찮지만 와인이 꽤 괜찮길래 맥주보다는 와인을 주로 부탁해 마셨네요.
아.. 그리고 비행기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에미레이트 항공은 에어컨이 엄청 빵빵합니다. 추워요. ㅠ.ㅠ
영화를 다 보고 잠시 잠들었다 깨니 다시 아침식사가 나왔습니다.
이번엔 스크램블 에그입니다. 잠시 후면 두바이 공항을 방황해야하기 때문에 술 대신 세븐업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선택한 영화는 리틀 빅 히어로.
이 간호로봇 참으로 사랑스럽더군요.
04:00 드디어 9시간여 비행 끝에 두바이 도착. 공항에만 있다가 갈꺼지만 어쨌든 처음 와보는 나라입니다.
공항은 넓직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지어진 카타르 공항이 훨 이뻤습니다.
유럽에 체인이 있는 PAUL도 보이고
뉴욕에서 먹을 수 있다는 쉑쉑버거도 보입니다만
이미 비행기안에서 너무 많은 걸 먹었어요 ㅠ.ㅠ
공항 의자에 앉아 1시간만 사용 가능하다는 공항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 아라시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를 감상.
역시나 어디를 가도 달라지지 않는 일상입니다.
그러다 공항 의자보다는 편한 자리를 찾아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대빵만한 도넛(여기 도넛은 왤케 다 큰가요? 게다가 사각)을 시켰을 뿐인데 집에 날라온 카드요금을 확인하니 약 12000원이었습니다.
그렇게 스타벅스에서 노닥거리다보니 약 3시간의 대기시간은 금방 지나가더군요.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 탑승장으로 향하는데 어느덧 햇살이 공항으로 비춰들기 시작합니다.
두바이의 아침이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환승객들은 이렇게 한켠에 마련된 의자에서 쿨쿨~~~
탑승구로 가는 길에 본 기도실. 마치 화장실처럼 건물 곳곳에 있네요.
그리고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을 본 딴 바비인형. (은근 이뻤어요~)
익살스런 포즈의 M&M 마스코트. (물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ㅋ)
8시 비행기이니 7시반에는 탑승을 해야하기 때문에 슬슬 다시 비행기에 탈 준비를...
이 녀석이 바르셀로나로 갈 또 다른 A380.
내부도 같은 모습. 단 야간비행이 아녀서 안대와 수면양말, 칫솔은 주지 않더군요.
안녕, 두바이 공항~ 다음엔 제대로 여행으로....
전 비행기에서 보지 못한 리틀 빅 히어로 후반부를 다시 감상.
비행기가 이륙하고 차창 밖으로 보였던 두바이 시내 모습.
크로와상과 함께 간단한 아침이 나오기에 또 맛있게 얌얌.
어딘지 모를 사막을 횡단하고 있을 때는
나눠준 오렌지 주스와 크래커를 먹으며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을 시청했습니다.
그리고보니 알함브라 편을 기내에서 봤는데 여행 중 최고의 장소가 알함브라였네요.ㅋ
잠깐 졸다가 다시 본 영화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었습니다.
전 이 영화가 스티븐 호킹에 대한 이야긴줄도 몰랐다는.. 에디 레드메인 같은 배우가 연기하면 천재물리학자도 섹시해보이는군요.
영화를 보다보니 나온 점심식사. 그릴드 치킨입니다.
에미레이트 항공 식사 맛나네요.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영화관람도 끝나고 보니.... 어느덧 비행기는 착륙준비를.
창 밖으로 드디어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보입니다.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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