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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변산반도 2013

[1박 2일 변산반도] 2013.4.5~4.6 _ 선운사, 풍천장어

 내 생일은 4월 초.
학창시절에는 학년이 바뀌고 친구가 많지 않을 무렵이라 손해나는 생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는 벚꽃이 만발할 때 태어난 것도 축복처럼 여겨져 나름 행운으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매년 생일 무렵 벚꽃 보러 여행가는 걸 연간 이벤트로 준비하곤 하는데, 올해는 고즈넉한 국내 산사의 벚꽃을 볼 심산으로 변산반도 여행을 꽤나 일찌감치 준비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준비한 것이 문제였을까??
올해 벚꽃은 예년보다 빠르다고 예보가 있었는데 그건 영남지방의 이야기. 겨울 내내 계속된 혹한으로 전라도 지역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천천히 더디게 왔다.
봄을 맞이하러 갔다가 비와 계속된 겨울만 경험했던 가족여행 이야기.

 

 

여행 첫날 (2013.04.05)

 

 

 

05:50 역시 부모님과의 여행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아침 6시 20분 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새벽 용산 역사. 그리고 정읍으로 가는 KTX.


 

 

과일과 빵, 음료수 등을 마시며 여행 일정 체크 중.
이 사진 다시 보는 게 가슴이 아픈 이유는 여행 플래너이자, 여행기를 기록하던 나의 아이패드가

이제는 분실물로 더 이상 나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 ㅠ.ㅠ

 

 

08:40 정읍역 도착. 처음 와보는 자그마한 역사.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신경숙의 고향이다~~~!!


 

 

아.. 동학 발상지였어??

 

 

역 맞은편에 위치한 정읍 터미널에서 선운사로 가기 위해 고창으로 이동… 하려고 고창 티켓을 구입했으나

버스기사의 조언으로 흥덕 역에서 내려 택시로 이동.


 

 

09:45 선운사 입구 도착. 도착하자마자 목련이 보이길래 내심 설렜는데……

 

 

어이쿠야.. 저 앙상한 나뭇가지들 좀 보라지.

 

 

생태숲으로 지정되어서 인지 조경이 잘된 길을 따라올라가면

 

 

선운사 입구 등장

 

 

여기서 다시 연등을 따라 숲길을 좀 더 올라가면

 

 

진짜 선운사 천왕문 등장

 

 

선운사에 대한 첫 인상은 청담동 며느리보다는 종갓집 맏며느리. 화려한 절은 아닌데 오래된 기품이 느껴지네..

게다가 무척이나 소박한 절인 것도 맘에 든다.

 

 

둘러싼 산을 병풍 삼아 오래된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도 맘에 들었.


 

 

아직 부처님오신날은 많이 남은 것 같은데 차를 마실 수 있는 만세루에도 천장 가득 연등
 

 

대웅전 앞에도 연등. 그래서 우리도 가족등도 달고, 기와도 올렸…

 

 

벚꽃을 못 본 건 그렇다 치더라도 가장 아쉬웠던 건 동백도 피지 않았다는 것.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500~600년 된 동백나무 3천그루가 군락을 형성해 장관을 이룬다는데…
두 송이 폈던가??? 아 놔.. 왜 이 지역엔 아직 봄은 오지 않는 것인가. ㅠ.ㅠ

 

 

다시 절을 빠져 나와 산책로로 하산을 하는데

 

 

이 길도 사실은 벚꽃나무길. ㅠ.ㅠ 에효….

 


10:50 일단 다시 선운사 입구로 와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풍천 장어나 먹기로 하고 아무 장어집이나 들어갔…


 

 

다행히 가게 안이 아닌 툇마루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먼저 더덕무침과 함께 복분자주부터.

 

 

그리고 본격 장어구이. 역시 좋은 경치를 본 후에는 맛난 걸 먹어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