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결정된 엑스포 여행.
워낙에 국가적 이슈기도 하고, 회사 관련 일이기도 하지만 막상 가기에는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인데
크루즈가 6월 한달간 엑스포항에 정박한다는 이야기에 그만 솔깃해져서 한번 가보자~! 결정을 해버렸다.
문제는 엑스포행 KTX가 이미 매진이었다는 것인데 여러가지로 고민한 끝에 하루를 풀로 엑스포를 즐겨보자는 생각에 새벽 비행기를 예매.
05:20 공항으로 가기 위해 첫 지하철을 탔더니 좌석에는 저렇게 휴지뭉치 하나만 달랑...
이후 환승한 공항철도에는 어느덧 캐리어를 하나씩 든 인파가 만원! 이제 슬슬 휴가기간 이라구요.. 모두들 여행을 떠나는 그 시기...
07:00 공항에 도착해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후 7시 비행기에 탑승.
엑스포 기간이여서인지 작고 불편한 국내선들에 비해서는 나름 큰 비행기가 배정돼 있어서 놀랐는데
음료는 저가항공들과 다름없이 음료 수 한 잔이 전부. (아.. 음료를 안주는 저가항공도 있지)
08:10 여수공항 도착. 날씨는 아주 쾌청하기 보다는 구름이 좀 껴있었...
08:20 공항에 내려서 바로 공항버스에 탑승. 엑스포 회장까지 가기 때문에 맘 편히 주변 경치를 보고 있으면 됨.
가격은 1인 3000원.
엑스포 회장은 대략 이런 구성인데(출처는 엑스포 홈피) 오른편 끝에 위치한 공항버스 승하차장 옆이 바로 제1문.
우리는 공항버스 승하차장에 내리니까 1문으로 입장을 해서 아쿠아리움 -> 주제관 -> 국제관 -> 숙소가 있는 여객터미널로 이동하는 루트로 일정을 계획. 사실 꼭 봐야겠다는 목적은 빅오쇼 밖에 없었으니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회장으로 향했다.
09:00 개장시간에 딱 맞춰 제1문에 도착하였으나 평일에도 불구하고 입장객들은 이미 엄청나게 늘어서 있었고....
1문을 간신히 통과하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아쿠아리움 앞에 늘어선 엄청난 입장객들....
많은 사람들이 볼 것도 없는데 사람만 많다고 이야기하던 악명 높은 아쿠아리움이라 포기할까도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줄이 빨리 움직이는 것도 같고 딱히 시간이 촉박한 것도 아니기에 줄을 서기로 결심.
그런데도 대기시간 2시간이라네... 헐.
부모님께 줄을 서달라고 부탁하고는 일단 잠시 밖으로 나왔는데
시원한 바닷바람과 솟아 오르는 분수
저 멀리 보이는 신항 앞바다의 주제관까지 회장은 나름 근사하게 보였....
게다가 아쿠아리움만 아니면 사람이 거의 없는 이 한적한 오전의 모습....
하지만 줄로 돌아오면 찜통 더위 속에 늘어선 긴 줄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막무가내 새치기와 소리지르는 사람들까지....
내가 이래서 국내 시골여행 참 싫어했지... 라고 새삼
그래도 줄 서느라 불쾌지수 높아진 사람들 앞에 이렇게 밴드가 나타나 음악을 연주해주니 어느덧 살벌하던 사람들 분위기도 많이 누그러졌...
10:00 2시간이라는 예상시간과 달리 1시간 만에 드디어 입장.
다들 아쿠아리움은 4시간 이상 줄 서서 들어가는 곳이라고 했으니 이 정도면 선전.
진짜 이날 관광객은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 손님이 너무 많았는데 심지어 아쿠아리움 건물 앞에서
플랭카드 들고 단체사진을 찍으시길래 보니 OOO할머니 팔순 기념 효도여행이었...
게다가 나중에 아쿠아리움에서도 진짜 줄이나 관람 방향 무시하고 소리지르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어르신들 무리... ㅠ.ㅠ
심지어 단체티셔츠를 맞춰입고 오셨는데 등에 보니 마성 노인 대학...
대학 이름 한번 대단하네.. 마성의 어르신들이셨...ㅋㅋㅋ
여튼 초반부터 입장 줄을 서느라 진을 많이 빼긴 했는데 아쿠아리움에 들어서니 밖의 풍경도 내려다 보이고
안에는 귀여운 펭귄이 가장 먼저 기다리고 있었..
귀여운 고래들도 마음껏 물놀이 중..
사실 아쿠아리움은 볼 것이 많은 전시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볼게 없는 전시관도 아닌데
문제는 느긋하게 동물을 감상할 공간이나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밀려다니며 빨리 봐야만 하니 어느 동물이라고 제대로 그 생태를 관람하는 게 불가능.
그니까 이 풍경은 그나마 평일의 아주 한산한 풍경에 해당된다는 것이... 쩝.
나름 상어도 있고 저렇게 투명 터널이나 공간이 있어서
고기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터널을 통과하다보니 가오리의 배를 밑에서 올려보는 건 처음 보는 광경.
마치 날아가는 연을 보는 듯 했...
이렇게 물고기 터널을 마지막으로 아쿠아리움을 빠져 나와서
11:00 다음 목적지인 주제관으로 이동
업무적인 설명을 좀 하자면... 국내 최초의 해상 전시관으로 이렇게 해상무대에서 바라보면 고래의 형상을 하고 있고
반대편의 바다에서 바라보면 다도해를 형상화한 유연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색인 건물..ㅋㅋㅋ
이 안에서는 다양한 스크린을 활용한 소년과 듀공이라는 고래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 인상적이라고 해서 갔는데
영상물을 봐야하는 전시라 일정 사람이 모일 때까지 그룹을 만들어야해서 기다리는 시간은 있는데
아쿠아리움에 비해서는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바닷가에 있는 전시관이라 바닷바람이 추울정도로 불어와서 꽤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기다릴 수 있었..
영상물들은 촬영할 필요를 못느껴서 패스를 했고 퍼포먼스만 잠깐(찍으면 안되는 거라) 찍었는데
바다를 보존하자는 엑스포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담은 내용이었... 뭐.. <프리윌리>같은 감동은 없지만..ㅋㅋ
12:00 관람을 마치고 주제관을 나오니 저 멀리 보이는 쿠르즈선.
바로 오늘 우리의 숙소인 곳인데 3시부터 체크인이기 때문에 아직도 엑스포 관람을 조금 더 해야....
다음은 반대편에 있는 국제관쪽으로 이동.
국제관에는 각나라 부스마다 각 지역의 음식들도 판다고 해서 거기서 점심식사를 할 요량이었는데....
아라라....
많이 걷기 싫어서 싱가포르 관에서 칠리크랩을 주문했는데....
가격도 3만원이 넘길래 싱기포르에서 먹었던 그런 칠리크랩 생각했는데 저 뻘건 국물은 머다??
크랩은 어디?????
나중에 다른 국가관을 돌아보니 꽨찮은 먹거리도 많던데 ㅠ.ㅠ 싱가포르관은 앉을 곳도 없고 완전 비추!
일단 식사를 했으니 더위도 식히고 좀 쉴겸 국제관 사이에 위치한 디지털 갤러리로 나와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셨...
딱 국제관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오른편 끝으로 이동하면 엑스포역으로 이어지는 제3문이 나오고
왼편 끝으로 이동하면 한국관으로 이어진다.
디지털 갤러리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천장에 펼쳐지는 대형 스크린 때문인데
다양한 영상 퍼포먼스가 꽤 근사하긴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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