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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17] 20170607_베네치아광장,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16편






12:15 스냅투어 마지막 촬영지는 베네치아 광장이었습니다. 흰색의 거대한 석상들에 저절로 시선이 가는 이 대리석 건물은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기념관이라는데요



가운데 말타고 계신 분이 여행기에 종종 등장하고 있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이탈리아를 통일하신 그분입니다.  



맞은 편에는 Santa Maria di Loreto 성당과 트라야누스 원주 등이 보이지만 



역시나 시선을 강탈하는 것은 이 거대한 기념관입니다.

보시다시피 하늘엔 구름한 점 없고 아침부터 꽤나 강렬한 태양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면서도 힘들었는데 점점 더 햇살이 견디기 힘들더군요. 누군가가 아프리카보다 이탈리아의 태양이 더 뜨겁다고 이야기했는데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치 햇살이 창살이라도 끝에 달고 피부에 콕콕 박히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분수에 앉아 고민을 좀 해봅니다. 원래는 콜로세움부터 관람을 할 예정이었으나 베네치아 광장까지 내려왔으니 포로로마노부터 동선을 잡아야할 것 같은데 후문으로 입장을 하는 것도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검색해도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고민하면 뭐하나요? 일단 움직여봐야죠.



포로로마노는 아니지만 트라야누스 원주를 지나면



또 이렇게 거대한 유적지가 펼쳐집니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았지만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도 않았던 모양입니다.



포로 드 케사르라 불리는 케사르의 공회장(Foro di Cesare)과 트라야누스 공회장(Foro Traiano) 유적들이 도로 사이로 펼쳐지는데



원로 정치를 누구보다 잘했다고 전해지는 트라야누스 황제(위)와 시저(아래)의 동상이 고대 로마공화정을 뜻하는 SPQR라는 문구와 함께 이 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공화정 유적들을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포로 로마노의 입구를 찾아봅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뒷길로 올라가려니 보테르 전시가 진행 중인 리소르지멘토 미술관도 보입니다.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미술관으로 직행했겠지만 12시가 넘어 오후로 접어드는데 아직 제대로된 로마 시내 투어는 시작도 못했으니 서둘러야합니다.



일단 케사르의 공회장(Foro di Cesare) 뒷편으로도 포로로마노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경찰의 말을 믿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갈매기 한 마리가 이렇게 다가가도 꿈쩍도 않고 앉아 있네요...



시저도 이 길을 걷다가 죽음을 당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여튼 케사르 공회장으로 들어서봅니다. (햇살의 강렬함이 사진에서도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근데 어라? 공회장에서 영화가 촬영 중이네요.

이탈리아 배우들인가봐요? 장비도 어마어마하고......



혹여 유명한 사람이 나오나 싶어 구경을 좀 했는데 제가 아는 배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장비나 엑스트라를 보면 소규모 영화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분들이 거대한 반사판을 받고 있는 것보니 주인공인가 봅니다.

저도 언제가 여행을 다니다 보검 배우의 촬영장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행운 같은 게 생기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며 다시 걸음을 옮깁니다.


영화가 촬영 중이던 거대한 건물을 지나




코너를 돌고 보니 포로 로마노라 적힌 현판을 발견!



일단 사람들이 많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니



포로로마노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것이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이고 (최초의 흑인 황제인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의 승전을 기념한)



이것이 사투르누스의 신전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이떻게 계단에서 포로 로마노의 주요 건축물을 전망한 것에 만족하고 바로 콜로세움으로 이동을 했어야 했습니다.


너무나 덥고 뜨거운 날씨였으니까요. 주변엔 유적지 밖에 없어서 물을 살 수 있는 매점 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하지만 포로로마노에 도착한 것에 기뻐한 나머지 전 계단 아래로 이어지는 출입구로 향했고, 자신있게 로마패스를 출입기계에 들이대려 했는데.... 입구의 언니가 시니컬하게 말하네요. 로마패스 인식기계가 고장이 났으니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라고요.


네?? 그럼 다른 출입구는 어디인가요? 라고 물으니 



다시 언덕을 내려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을 뒤로 하고



시저(케사르)의 동상을 다시 지나



포로로마노 유적을 다시 비잉~~~ 둘러서



입구를 찾아 내려가면 된다고 하네요.... ㅠ.ㅠ



네.. 이 넓은 유적지를 몇번을 왔다갔다 한 셈인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유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폐허인거잖아요?

이 폐허를 이 뙤약볕에 몇번을 오가야하는 건지...... 라고 툴툴 거리면서



결국 다른 입구로 들어왔습니다. ㅠ.ㅠ

사실 로마패스는 편리하긴 한데 이렇게 종종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도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꽤 있었구요...

뭐 기계가 인식을 못한 탓이니 삑삑거려도 당당하게 버스를 타면 되긴 하는데... (첨엔 신경 쓰여서 운전 기사에게 패스를 보여주곤 했는데... 버스기사들도 신경을 안쓰길래 나중엔 저도 포기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패스인 만큼 당국에서 관리에 조금은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사실 툴툴거리며 포로 로마노에 입장을 했는데..사실 감탄사가 절로 나오긴 하더군요.

이게 기원 전 역사니까 2000년도 넘은 유적인 거잖아요? 그 당시에 이런 완전한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니요....



입구로 들어와 안토니우스와 파우스티나 신전을 뒤로 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카이사르 그러니까 시저의 화장터입니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이곳에 동전이나 꽃을 가져다 놓더군요.

시저는... 최근에 본 영화 <혹성탈출>의 원숭이 이름이기도 한데... (먼산 ㅋ)



여튼 아까는 반대편에서 바라보았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과 



거대한 기둥이 인상적인 안토니우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등 유적지를 둘러본 후



불의 여신을 위한 베스타 신전 옆으로 보이는



저 높은 곳에 위치한 팔라티노 언덕으로 올라가야하는 걸까 상당히 망설입니다.



어차피 아래서 보나 위에서보나 어차피 다 폐허(유적지) 잖아요 ㅠ.ㅠ

라고 툴툴 거리면서도



결국은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에고 힘들어라......



그나마 날씨도 좋고 길도 예쁘고 꽃도 예쁘고



그래도 폐허잖아요~~~~ (원래 여행 후반부는 체력전이죠.... 에고 힘들다....)



티투스의 개선문이 보이고



바실리카 산타 프란체스카 로마나 성당(Basilica di Santa Francesca Romana)을 지나 올라가다



언덕 중간 즈음에서 바라보면 바실리카 막센티우스 전경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이젠 그만 올라가고 싶으나 고지가 가까운 듯 보여 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마지막 힘을 내어 봅니다.



날씨는 또 어찌나 좋던지요....



앗.. 콜로세움이 보입니다.



오렌지 나무가 청명한 하늘 아래서 너무 상큼하게 보이네요.

역시.. 최고의 날씨지만.... 힘듭니다 ㅠ.ㅠ 덥고 목 말라요 ㅠ.ㅠ



언덕 위 정원을 지나 드디어 포로 로마노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 도착!!




 

네.... 역시 포로 로마노를 한눈에 내려다 보기엔 이곳이 최고였네요..... 



바실리카 막센티우스



안토니우스와 파우스티나 신전과 로물루스 신전



콜로세움과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까지..... 정말 로마 중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어느덧 시간은 2시가 가까워오고.... 이제는 저 멀리 보이는 콜로세움으로 가야할 시간입니다.



로마의 건국신화가 있었다는 곳은 포기를 하고 서둘러 언덕을 내려갑니다



포로 로마노와 작별을 고하고



콜로세움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로마패스가 있어서 다른 줄을 설 필요없이 바로 입장합니다.



이 거대한 경기장이 2000년 전의 작품이라뇨.....



지금이라도 러셀 크로우가 튀어나와서 영화 <글래디에이터>처럼 검투 경기를 펼칠 것만 같습니다.



사실 이곳은 또 보검배우의 유럽여행 영상에 등장하는 장소기도 하지요(피렌체에 이어 또 날씨가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전 이렇게 태양이 뜨거워서 미처버릴 것만 같은 날씨였는데 말이죠.



콜로세움은 내부도 근사하지만 콜로세움에서 바라보는 로마 시내도 멋집니다.



3층 관람을 마치고



2층도 둘러본 후



밖으로 나옵니다. 이곳은 보검배우가 하나투어 광고에 개인 사진을 제공했던 장소이고



이제 유럽여행 영상에서 친구들과 올라갔던 콜로세움이 잘 보이는 언덕을 찾아야 하는데



어라???

콜로세움이 잘 보이는 앞쪽 공간은 모두 지하철 공사로 막혀있는데요???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배우님이 친구들과 촬영한 장소가 나올 것만 같은데.... 이렇게 눈 앞에서 보검스팟을 놓치고 마는 건가요?

라고 생각하는데... 위쪽에 보이는 관광객들..... 인근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라고 알려주네요....


네??

저 거기서 약 2시간을 뙤약볕에 헤맸는데 또 들어가야하나요?

(그나마 다행인 건 로마패스가 하루 종일 유효해서 몇번을 들어가도 되는 거죠)



그리하여... 다시 포로 로마노로 입장을 해서는 언덕을 다시 올라왔습니다 ㅠ.ㅠ



네... 여기가 이 장소 맞습니다. 

아무래도 보검 배우님은 콜로세움-> 팔라티노 언덕 -> 포로 로마노의 올바른 관람 루트를 따르신 것 같네요...

전 이 주변에서 너무 많은 이동을 했습니다 ㅠ.ㅠ



보검배우가 올라온 계단과



포즈를 취한 쇠사슬과 봉이 보이시나요?



네 바로 이곳입니다. 날씨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분명하게 그곳입니다.



보검배우가 점프샷을 찍은 그 곳에서 촛점이 맞지 않은 인증 사진을 찍었으니

(변명을 해보자면 햇살이 너무 강해서 액정이 보이질 않았어요... ㅠ.ㅠ)



보검배우 덕분에 알게 된 콜로세움 촬영 스팟에서 제대로 전경을 찍고는

이제 힘들었던 포로 로마노와는 작별을 고합니다.



15:00 그리고는 무작정 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유는 정말 미친 듯이 목이 말랐기 때문이죠.

보검배우 유럽 여행 영상에도 찍혔던 그 노천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안내받고는



코카-콜라와 오렌지 쥬스를 시켰습니다.

정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3시간을 넘게 뜨거운 날씨에 걸어다녔으니까요... 자칫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런 상태에서 마신 시원한 콜라 한잔은 이 세상 어떤 음료보다 맛있더군요.



그리하여 며칠전 코카콜라 트위터 이벤트에 당시 추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응모를 했고 



이벤트 당첨이 되어 선물도 받았습니다. ^^



코카콜라와 함께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으니 이제 남은 여행을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