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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14] 20170606_공화국광장, 베키오다리(주차장 거리), 우피치미술관, 베키오궁전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13편



07:00 전날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이들과 즐거운 수다를 떨며 즐기느라 귀가가 늦었기 때문인지, 여행이 후반으로 향하며 체력적인 한계점에 다달아서인지 아침 컨디션이 제법 난조를 보입니다.  입가에는 피곤함을 버티지 못하고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고, 다리에도 근육이 서기 시작하며 피로가 몰려듭니다. 때문에 9시 약속을 앞두고 2시간 전에 기상을 했지만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아 아침시간이 여유롭지가 않네요. 부랴부랴 서둘러 채비를 하고 방을 나서려고 보니



아침 일찍 숙소에 나온 B&B운영 젊은 부부는 숙박자들을 위해 테이블마다  식기를 플레이팅하고



간단하지만 신경쓴 음식들을 전부 마련해 놓고 아침 인사를 해옵니다. 아무리 늦었어도 이 식사는 거절을 할 수가 없어서 간단하게 먹고 나가기로 합니다.



심지어 커피를 내려주며 이렇게 우유거품으로 하트도 그려주더라고요. 정말 피렌체 숙소는 재차 말하지만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니 9시 약속인데 9시에 숙소에서 나가는 일이 발생 ㅠ.ㅠ



스냅촬영을 위한 약속인데 급하게 달리다보니 이거 꼴이 더 엉망이겠는 걸요....

그 와중에 약속장소로 향하며 T본스테이크 맛집으로 알아봐뒀던 부카마리오도 발견. 하지만 피렌체의 대표 음식인 티본스테이크는 결국 전혀 다른 곳에서 먹고 말았네요..ㅋ 공화국 광장에서 



09:20 20분이나 늦은 가운데 촬영이 시작되고, 덕분에 어제 워킹투어로 소개받았던 익숙한 거리들을 다시 걷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피렌체 두오모 만큼이나 인상적으로 나온 시뇨리아 광장에서도 촬영을 하는 등 여러 곳을 돌아 다시 공화국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샌드위치 맛집으로 알아둔 곳에서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조식을 먹고 난 후라 바로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피렌체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던 곳은 



공화국 광장 높은 석상 옆에 자리잡은 카페 질리. 메디치 가문의 후손이 운영하는 곳으로 빵과 커피가 모두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한 곳이었라 가보고 싶었는데 전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마음이  바뀌었죠. 참고로 이 광장과 저 거대한 석상 역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준세이가 그림을 훼손한 것으로 누명을 썼을 때 좌절하던 그 장소로 등장했었습니다.




여튼 카페 질리 대신 공화국광장 동쪽의 리나센테 백화점(La Rinascente)으로 발걸음을 옮겨




5층에 위치한 카페 La TERRAZZA(라 테라짜)로 향합니다.



백화점 옥상에 자리잡은 카페로 특별할 것 없어보이지만 피렌체의 유일한 백화점답게



피렌체 중심광장인 공화국광장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하지만 이 카페가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카페에서 보이는 피렌체 두오모의 모습 때문이죠. (딱 컴퓨터 배경화면 감인 구도의 사진이 나온답니다.ㅋ)

날씨가 어제만큼 화창하지는 않지만 사실 거리를 쏘다니기에는 적당한 흐린 날씨입니다.



카페 프레도를 하나 주문하고는



백만불짜리 뷰를 감상하며 여행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카페에 앉아 있으니 참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올라오더라고요. 모녀 여행객도 있었고, 남자 대학생 두 명으로 추청되는 배낭여행족도 보이고요... 혼자하는 여행이라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투어도 많이 신청하고, 이렇게 한국인들도 많이 만나니 그닥 외롭거나 무섭지는 않네요.


아마도 이 때가 아닌가 싶은데.. 이렇게 여유를 즐기며 트윗을 하고 있는데... 보검배우 졸업공연 티켓팅 발표가 나는 바람에 또 한차례 패닉을 겪었네요.. 나중에야 연기되어서 자력으로 티켓팅에 성공했지만 처음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비행시간이 티켓팅 시간과 겹쳐서 대 패닉 ㅠ.ㅠ 



11:00 커피숍을 빠져나와 베키오 다리로 향합니다.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를 대표하는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미션의 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베키오다리로 향하는 길목에는 멋진 고성 느낌의 건물이 하나있는데 스냅촬영 때 사진작가분의 설명으로는 페라가모 본사라고 하더라고요. 피렌체에는 페라가모 외에도 구찌도 본사가 있지요. 밀라노를 패션의 도시라고 하지만 피렌체야말로 진정한 美의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멋진 구두라도 하나 기념으로 사가고 싶지만.... 가난한 여행자는 그저 웁니다 ㅠ.ㅠ



피렌체의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 베키오 다리를 제대로 조망하기 위해서는 그 옆에 위치한 산타트리니타 다리(Ponte Santa Trinita)를 건너는 편이 더 좋은데, 실제로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준세이가 베키오다리를 배경으로 아르노강을 건너는 다리 역시 이 산타트리니타 입니다. 




자칫 밋밋해보이는 이 다리는 이렇게 입구에 근사한 조각상이 자리잡고 있는데



다리 중반에서 주변을 살펴보면



하류쪽에는 또 다른 다리 Ponte alla carraia (까라이아 다리)를



상류쪽으로는 그 유명한 베키오 다리를 상세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타트리니타 다리를 건너 베키오 다리 방향으로 골목을 따라 내려갑니다.



좁은 골목마다 피렌체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낡은 건물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페에 예쁜 코카콜라 광고도 눈에 들어오고요(여행 내내 코카콜라가 어찌나 반갑던지..ㅋ)



그렇게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제가 구글링하며 진짜 열심히 찾아낸 스팟이 등장합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 (같은 장소에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타이밍 좋게 촬영했거든요.ㅋㅋㅋ)

 

보검배우 사진보다는 보검배우가 친구를 촬영한 사진 같은데...

역시나 거리에 특이한 표지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거리도 아니어서 찾는데 무지 애를 먹었습니다. ㅠ.ㅠ



장소를 찾고보니 베키오 다리 주차장이었다는.. ㅋㅋㅋ 오른편 골목으로 빠져나가면 바로 베키오 다리거든요.. ^^


그동안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아시아투어의 보검스팟이나 유럽여행의 보검스팟을 다니며 깨달은 것은 알고보면 되게 유명 장소에서 촬영한 건 맞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촬영하는 곳보다는 이렇게 빗겨간 골목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밀라노의 대성당 인근의 그 골목도 그랬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야시장 골목까지.... 제가 힘들게 찾은 장소들은 대부분 찾고 나서 보면 중심 거리인데 유명 스팟에서는 살찍 빗겨가 있어서 그냥 찾기에는 참으로 힘들죠. 다빈치 코드도 아니고 박보검코드는 참으로 심오하고 알쏭달쏭...ㅋㅋㅋ



주차장 골목에서 오른편으로 나가면 이렇게 아르노강과 베키오 다리가 보입니다.



맞은 편에는 우피치 미술관이 보이고요.



여행책자에 딱히 소개된 곳이 없는 이 거리를 보검 배우가 친구와 왜 걸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저도 잠시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이 골목에 기념품숍이 보이길래



기념으로 피렌체 거리가 묘사된 엽서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베키오 다리를 건너봅니다. 역시나 아침부터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다리 중간에는 아르노강을 바라볼 수 있는 스팟이 있는데



제가 건너왔던 산타트리니타 다리도 보입니다. 



베키오 다리의 가게들은 대부분 보석상이라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눈으로만 감상하고 서둘러 다리를 건넙니다. 저 멀리 두오모의 돔이 보이네요. 피렌체 거리의 지표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베키오 다리를 건너면 길다란 회랑이 이어지는데 우피치 미술관은 물론 메디치가문의 또 다른 궁전인 피티궁전까지 이 회랑이 이어진다고 하네요. 마치 아르노 강을 따라 이 거리를 회랑을 통해 집처럼 돌아다닌 셈이니 메디치 가문의 위력을 다시 실감합니다.



회랑을 걸으며 베키오 다리의 측면을 살펴봤더니 여기도 열쇠가 달려 있네요..ㅋㅋㅋ 사랑의 자물쇠인가요?

그리고 다리의 상점마다 작은 창문이 열려있는 것도 어딘가 사랑스럽습니다.


그나저나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네요. 한바탕 비라도 내릴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다음 일정은 11:45분으로 예약해 놓은 우피치 미술관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우피치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에 또 물안경 그림을 몇 개 더 발견했습니다. 예전에 아르노강이 범람한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는데 여튼 재미있는 거리 미술입니다. 



11:40 우피치 미술관은 역시나 많은 이들로 붐비더군요.



서울서 예약을 해가는 게 정답인 게 예약을 했음에도 줄을 서서 티켓을 구입하고



또 다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ㅠ.ㅠ



게다가 가방 검사 등 안으로 들어가기까지도 내내 줄서기와 기다림의 인내가 ㅠ.ㅠ

일단은 가이드북의 안내에 따라 1층 화장실을 먼저 들리고는 별관의 다른 전시를 잠시 구경했는데



메디치가문의 예배당인 산 로렌초 성당처럼 생겼는데 맞는 건가요?



여튼 피렌체의 대표 건물들을 소개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꽤나 흥비롭게 구경했습니다.



이제 메디치 가문의 휘장이 당당하게 걸린



그럼 3층으로 올라가 본격적인 미술관 관람을 시작합니다.

입구에는 메니치가의 마지막 후손인 안나 마리아 루도비카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그녀는 피렌체의 예술을 타국으로 가져가는 대신 공익을 위해 국가에 기증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해서 지금의 우피치 미술관이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거대한 회랑에는 다양한 조각상들이 먼저 관람객을 반기는데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하는 것처럼 조각과 회랑 천장의 그림들 만으로도 역사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우피치 미술관은 플래시만 터트리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가능한 미술관이라 참 많은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요

조토의 [마에스타]를 시작으로



금으로 도금된 마르티니의 [수태고지]



문란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지만 그림만큼은 너무도 사랑스러운 필리피노 리피의 [성모와 함께 있는 아기 예수와 천사들]



르네상스 시대의 친근한 마리아를 보여 준 마솔리노 다 파니칼레의 [겸손의 마리아]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화]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수태고지]인데 작가를 모르겠 ㅠ.ㅠ



그리고 우피치를 꼭 와야했던 이유 중 하나였던 보티첼리 관으로 들어 가



고대하던 보티첼리의 [봄]을 실물로 접했습니다.

오렌지숲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이 얼마나 감미롭고 화려한가 하면



개인적으로 비너스보다 꽃의 신 플로라의 의상과 바닥의 꽃의 섬세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플로라의 의상은 요즘 유행하는 플라워 자수 패턴의 원피스라고 해도 믿길 정도로 세련되고 아름다워서 진짜 놀랐습니다.



다소 절제된 그림이지만 천사와 성모에게 핫핑크를 입힌 보티첼리의 [수태고지]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역시나 비너스에게 망토를 씌워주려는 호라이(제우스의 딸)의 의상과 천의 흐름이 개인적으로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그 밖에 [모략에 빠진 아펠리스] 등 다른 보티첼리의 그림들을 찬찬히 둘러 본 뒤



조각과 그림이 함께 전시된 화려한 방을 지나



바닥의 패턴 때문일까? 뭔가 수수께끼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반니 벨리니의 [성스러운 알레고리]



그림을 감상하다 회랑의 창으로 보이는 우피치 미술관의 전경과 아르노강의 풍경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고



미켈란젤로의 [성가족]으로 다시 그림 감상을 시작



작자 미상의 [목욕하는 두 여인] 등으로 3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위치한 옥상 카페테리아에서



베키오궁과 두오모 등 피렌체 경관을 잠시 감상한 후



(사실 이런 낡은 집들을 구경하는 일도 나름 흥미로웠고요)



로소 피오렌티노의 [악기를 연주하는 아기 천사]와



같은 작가의 [성모자와 네 성인] 중 하단의 아기천사들의 사랑스런 묘사에 감탄을 하고



이어 들어간 곳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시관.



이곳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와



[동방박사의 경배] (하지만 제 기준 최고의 작품은 밀라노에서 본 [최후의 만찬]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빈치의 스승인 베로키오의 [그리스도의 세례]를 관람한 후



티치아노의 [플로라]와 (보티첼로의 플로라는 그렇게 화려한 옷을 입었는데!!)



[우르비노의 비너스]까지 감상하고 창밖을 봤더니



그림을 감상하는 사이 피렌체 시내엔 한바탕 소나기가 내렸더군요.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와



[바쿠스]



그리고 젠틸스키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사실 유디트 그림은 로마에서 더 최고 작품을 만납니다) 를 끝으로 남들은 반나절 이상 걸린다는 우피치 미술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13:20 약 1시간 30분가량의 우피치 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 다시 도착한 곳은 다양한 로마시대의 폭력적인 동상들이 늘어서 있는 시뇨리아 광장입니다.



이 가운데 다비드와 헤라클레스상이 입구에 세워져 있는



베키오 궁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청 건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박물관과 탑만 올라가지 않으면 무료입니다)



무시무시한 조각상들과 달리 궁전 안에는 아기자기한 정원(미켈로쪼의 정원이라고 하네요)과 귀여운 천사상 분수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천사상 분수는 앞서 우피치 미술관에서 설명한 다빈치의 스승 베로키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중정을 둘러 싼 회랑은 이렇게나 섬세하며



2층 박물관 입구는 기상이 넘칩니다(저는 이 이상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만 전쟁을 주제로 한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의 그림들이 걸려져 있다고 합니다) 



궁 내부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참으로 우중충 하네요.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것에 감사하며




베키오궁과 피렌체의 가장 유명한 지도자였다는 코시모 1세의 청동 기마상을 끝으로 이제 식사를 하러 이동을 합니다.



시뇨리아 광장의 [메두사의 목을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조각을 현판처럼 걸고 있는 젤라또 가게를 지나



약 3분가량 골목을 걸어 도착한 곳은



13:40 여행 책자는 물론 가이드도 적극 추천했던 피렌체의 맛집 달오스테.



2호점이어서 인지 분위기도 깔끔하고 사람도 적어서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점심부터 거나하게 티본스테이크를 뜯고 싶었으나 혼자였던 관계로(혼자 여행의 안좋은 점은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없다는 거예요 ㅠ.ㅠ) 화이트 와인 500ml와 전체요리



그리고 해산물 파스타로 대신했습니다.



음식맛이 너무 훌륭했던 관계로 티본스테이크 맛을 못본 것이 계속 후회가 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