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10] 20170604_페기구겐하임 미술관, 부라노섬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9편







16:10 드디어 산마르코역에서 바포레토를 탔습니다. 출렁이는 물살을 가르는 배를 타며 바닷바람을 맞으니 천국이 따로 없는 것을... 저는 왜 더위 속을 걸어다닌 건가요ㅠ.ㅠ 강제 베네치아 워킹트립을 마치고 베네치아섬 남단을 바라보니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 건물이 보입니다. 예전의 관세청 건물을 무려 안도 타다오가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했다는데(제주도에 가도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죠)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발과 입술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빡세게 다녔는데 왜 매번 시간이 부족한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 옆으로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보입니다. 이 성당은 건축물도 화려하지만 안에 티치아노의 <카인과 아벨>, 틴토레토의 <가나의 혼인> 등의 그림들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일단 살루테 성당 인근의 살루테 역에 하차를 했으나 사실 목적지는 살루테 성당도 아닙니다 ㅠ.ㅠ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라더니 화려하고 아름답네요. 롱게나라는 건축가가 일생을 바쳐 만든 역작이라는데 역시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패스.



바포레토가 오가는 대운하를 뒤로 하고



골목길로 접어든 저는 (골목길도 아름답죠?)



드디어 목적지인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베네치아에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라던가 유명한 미술관이 많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저에게 딱 한군 데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단연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었습니다. 작품 보유 현황 때문이 아닌 콜렉터로의 그녀의 앞선 안목과 흥미로운 삶 때문이었는데요, 후반기 그녀가 살았던 집을 개조해 오픈한 이 미술관은 그녀의 안목을 반영하듯 아담하지만 꽤나 아름다웠습니다.



티켓을 구입해 (티켓에는 생전의 페기 구겐하임의 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정원으로 들어서면



헨리 무어의 독특한 조형물이 관람객을 반깁니다.



미술관은 소장 작품도 멋지지만 내부도 근사한데요



특히 밖으로 나가면 꽤나 외설적이지만 귀여운 조각이 서 있는데



그 밖의 발코니가 바로 운하랑 연결되어 있어 근사한 뷰를 자랑합니다.



이 기둥이 바로 티켓에도 등장하는 기둥이고요



오른편 건물벽에는 이렇게 미술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작품도 좋았지만 미술관 공간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장소였습니다.



뭐.. 유명작품이야 너무 많으니 다 소개할 수는 없으나 피카소의 <해변에서>



모딜리아니의 젊은 여인



그리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까지...



17:00 규모는 작지만 알찬 컬렉션의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이제는 부라노섬를 향해 이동할 차례입니다.

정확한 보검 스팟으로는(야간 동영상은 도무지 어딘 줄 확신할 수 없으니) 베네치아 유일의 장소니 서둘러 가야지요.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저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밀라노 호텔에서 먹은 호텔 조식이 유일한 식사였다는 거...

정신없는 일정으로 12시간을 굶고 돌아다니고 있었.....



그러다 바포레토를 타러 선착장으로 향하다 만났던 작은 피자집. 이곳은 조각피자를 팔고 있었는데 어느 것이든 다 맛있어 보여요~~~

 


가장 잘 나가는 녀석을 추천해 달랬더니 베이직한 마르게리타를 한 조각 주셨는데 한 조각이 정말 컸고... 치즈는 신선했으며 빵은 바삭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12시간만에 먹으니 뭔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골목길들을 따라 선착장으로 향하니



베네치아의 대표 다리 중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한 아카데미아 다리가 보입니다. (바로 뒷편 건물이 아카데미아 미술관이지만 이제는 정말 부라노섬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패스)



다리 인근의 아카데미아 선착장에서 바포레토 시간을 확인하니 여유가 있길래



인근 매점에서 과일과 맥주를 사서는 남은 피자와 맛나게 먹었습니다. (매점에서 샀는데도 라임까지 잘라서 넣어주셔서 감동 ㅠ.ㅠ)



아카데미아 다리는 배경으로 이런 뷰를 바라보며 피맥을 즐기다니... 노상식사지만 유명 레스토랑 못지 않습니다.



바포레토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다 발견한 재밌는 조형물. 

가라앉고 있는 베네치아와 지구 온난화를 상징한 작품이라는데 두 개의 손이 건물을 받치고 있는 것이 꽤나 기괴했습니다.



17:50 여튼 바포레토를 타고 내린 곳은 익숙한 장소인 리알토 다리. 여기서부터 다시 걸어서 부라노로 가는 배가 있는 F. Te Nove 선착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려고 보니 곤돌라가 지나가던데.. 더이상은 걷기가 싫어서 곤돌라를 타고 선착장까지 가면 안되나 싶더라고요. (가격이 꽤 비싼데 말이죠) 



여튼 보석상이 즐비한 다리를 건너



(날씨는 여전히 화창합니다)



골목과 골목을 지나 다양한 성당(Chiesa dei Santi Apostoli, Chiesa dei Gesuiti 등등)을 구경하며



드디어 도착한  F. Te Nove A여객터미널.   



여기서 12번 배를 타면 노선도에도 보이지만 무라노섬을 거쳐 부라노섬으로 갑니다. 

그래도 6시 10분 배에 탑승할 수 있겠네요.


 

배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Collegio Universitario Gesuiti라는 대학도 보이네요.

 

 

18:10 드디어 부라노행 12번 배에 탑승. 사실 부라노는 보검배우 스팟이 있는 장소기도 하지만

아이유 뮤직비디오 <하루 끝>의 촬영장소기도 합니다.

 

 

맨 처음 배에 탑승했더니 빈자리가 가득이라 마음대로 앉을 수 있었는데

 

 

아이유가 앉았던 끝좌석에 앉아볼까 하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역시나 배는 갑판이죠. 맥주와 함께 구입했던 체리를 하나씩 먹으며 섬으로의 여정을 즐깁니다.

 

 

드디어 배가 베네치아를 출발합니다. 뱃놀이 하기엔 그만인 여름날씨. 그리고 얼마 배를 탄 것 같지도 않은데

 


19:00 해가 많이 내려왔을 무렵 부라노 섬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많은 이들이 추천했던 해산물 튀김집 프리토 미스토(Fritto Misto)를 발견했지만 해가 지기 전에 스팟 장소들을 둘러보고자 패스 (이날은 이런 식으로 음식점 운이 매우 좋지 않았던)

 

 

가장 먼저 나무로 지어진 러브 브릿지부터 찾은 후 그곳에 올라 섬의 풍경을 둘러봅니다.  

 

 

좁은 수로를 따라 알록달록한 색상의 집들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저 멀리 뮤직비디오 엔딩에 등장했던 정자(?) 같은 것도 보이고

 

 

다른 편에는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 있는 종탑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이 길이 제가 찾던 장소네요!!

 

 

보검 배우가 베네치아 사진을 찍었던 그 장소!!

아무래도 배우님은 아이유의 노래처럼 정말 하루 끝에 왔는지 야경이지만 저는 아직 해가 지기 직전의 풍경입니다.

 

 

이밖에도 작은 어촌마을을 골목골목 다니다 보니

 

 

아이유가 앉았던 집 앞

 

 

아이유가 걸었던 거리와 다리들이 계속 펼쳐집니다. (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음)

 

 

뮤직비디오 로케 장소로는 정말 손색 없는 예쁜 공간이네요.

 

 

어느 곳을 찍어도 정감이 가고

 

 

한적한 거리에서는 고양이가 뒹굽니다.

 

 

집마다 창가에 놓인 장식들도 예쁘고요.

 

 

음식점에선 유쾌한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고

 

 

젊은이들은 풀밭에 누워 여름날을 만끽합니다.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작은 어촌마을의 풍경이네요.

 

 

저 역시 항구에 서서히 지는 땅거미를 보며

 

 

인증사진을 하나 찍고는 마을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기념품숍에서 스노우볼을 하나 살까 꽤나 망설였지만 패스하고

 

 

20:00 섬을 떠나기 전 프리토 미스토(Fritto Misto)에서 맥주와 해산물 튀김을 먹기위해 선착장으로 부지런히 이동... 하지만 세상에... 가게가 영업을 끝내고 정리 중이네요. 남은 튀김이라도 포장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튀김이 모두 팔렸다고 합니다 ㅠ.ㅠ (이날은 정말 배고픈 여행 ㅠ.ㅠ)

 

 

결국 또 식사를 거르고(힝~~~) 막 출발하려는 8시 배를 급하게 잡아 타고는 베네치아로 돌아갑니다. 

 

 

하루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못했다는 것이 꽤나 아쉬웠는데, 타이밍 좋게 배를 탄 덕분에 배안에서 일몰을 보네요.

 

 

이런 멋진 풍경은 또 동영상으로 찍어줘야.... 

 

]

 

유리공예가 유명하다는 무라노섬이나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리도 등 다른 섬들도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는 게 참으로 아쉽네요. (참으로 가고 싶은 곳은 많고, 휴가는 짧습니다)

 

 

그래도 이탈리아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근사한 석양을 바다 위에서 봤다는 건 잊혀지지 않을 듯 싶습니다. 

 

 

20:50 어느새 베네치아 F. Te Nove 선착장에 도착해 

 

 

숙소가 있는 굴리에로 가는 바포레토를 탑승합니다. (밤 9시인데 그렇게 어둡지 않네요)

 

 

운하로 들어서니 레스토랑마다 밝혀진 불이 수면을 비추어 그것이 또 운치있네요. 베네치아는 낭만의 장소가 맞습니다.

 

 

21:30 굴리에 역에 내려서 (오늘 하루 바포레토 이용권 알차게 썼네요)

 

 

숙소앞 광장에서 과일을 산 데이어

 

 

프리토인이라는 해산물 튀김집에 방문했습니다. 부라노섬에서 못먹은 해산물 튀김이 너무 억울해서 말이죠 ^^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집이라더니 메뉴도 한국어로 적혀있습니다.

 

 

주인아저씨 혼자서 고군분투하시는 가운데

 

 

맥주와 물, 미트볼 하나 

 

 

그리고 대망의 새우오징어 튀김을 주문해서

 

 

숙소로 향합니다. 양이 많아서 튀김을 좀 남기긴 했으나 정말 맛있었습니다. 안먹었으면 정말 억울했을 뻔 했어요.

 


마지막으로 베네치아를 돌아다니다 기념품 숍에서 샀던 예쁜 엽서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의 티켓.

내일은 이른 아침 기차를 타지 않아도 되므로 모처럼 늦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