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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13] 20170605_두오모, 단테의집, 우피치미술관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12편



이번 여행에는 여러 투어를 사전에 신청해두었습니다. 시내투어가 4개(베네치아, 피렌체 야경, 로마 야경, 바티칸투어) 스냅투어가 3개(밀라노, 피렌체, 로마)였는데, 피렌체는 단체 시내투어와 개인 스냅투어가 모두 신청된 도시였습니다. 특히 야경투어는 월요일 저녁 한정 특별 가격으로 무려 5000원에 예약. 가이드분의 설명도 재밌고 마지막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눠마신 와인도 너무 달콤해서 정말 시쳇말로 '개이득'인 투어였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하드한 일정이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네요 ^^


20:30 8시 집합의 투어였으나 저 역시 15분 가량 지각을 했고(숙소부터 어찌나 뛰었던지 ㅠ.ㅠ) 다른 일행들도 지연이 있어서 30분이나 지체된 가운데 드디어 피렌체 야경투어가 시작됐습니다.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가이드분이 피렌체를 구경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가문. 바로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 가문에 대한 야사를 이야기 해주었는데,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명망있는 가문이 이렇게 예술에도 남다른 후원을 했다는 점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미첼과 가타노의 교회(Chiesa dei Santi Michele e Gaetano)에 모여 다 같이 이동한 첫번째 장소는 피렌체를 대표하는 두오모 대성당입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돔과 종탑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유럽의 도시마다 아름다운 두오모들이 많지만 피렌체의 두오모는 단연 최고인 것 같습니다. 



두오모 외에도 조토의 종탑, 산 조반니 세례당, 대주교 궁전(Palazzo Arcivescovile) 등 인근에 유적지가 많은 스팟이라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또한 그런 관광객을 노리는 이들도 있으니 주의하며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바닥에 깔린 그림들 밟지 마시고요... 그거 밟으면 강매당하고 맙니다.).




가이드분이 열심히 설명중이신데 저는 두오모를 촬영하느라 이렇게 엽사를 그만 ㅠ.ㅠ (죄송합니다)



두오모와 산 조반니 세례당 앞에는 대주교 궁전(Palazzo Arcivescovile)이라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건물이 있는데 건물 외벽에 커다란 매미모양의 조형물이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메디치 가문의 상징물로, 피렌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양입니다. 마치 베네치아 곳곳에 사자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메디치가의 문양이 달린 대주교 궁전에서 두오모를 바라보면 마치 두오모와 쌍으로 지어진 듯한 비슷한 문양의 팔각형의 건물이 보입니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 건축물인 산 조반니 세례당으로 조토가 담당한 내부 장식도 근사하지만 이 건물이 유명해진 이유는



거대한 두 개의 문 때문입니다. 왼편이 북쪽문, 오른편이 동쪽문인데 모두 기베르티라는 사람이 약 50년을 바쳐 만든 문으로, 구약성서를 10개의 획으로 나눠 만든 동쪽문은 미켈란젤로의 극찬으로 인해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정말 천국으로 향하는 문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청동 하나하나에 새겨넣은 그림들도 장인정신이 느껴지고요.



북문도 동문 못지 않게 정교합니다. 게다가 10개 분할이 아닌 28개 분할이잖아요.. ㅠ.ㅠ



재밌는 점은 천국의 문 중앙 손잡이에는 기베리르티와 그의 아들의 모습도 새겨져 있답니다. ^^

이렇게 산 조반니 세례당을 구경했으면 드디어 눈 앞에 놓여 있는 어마어마한 성당을 봐야겠지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하일라이트 장면의 장소이자 피렌체의 대표 명소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성당, 즉 도오모입니다. 밀라노의 두오모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대성당이라고 하는데 크기 보다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흰색, 분홍색, 녹색의 대리석은 꽃을 형상화한 것이라는데 정말 하나의 화려한 꽃을 보는 느낌입니다. 



당대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돔은 브루넬리스키가 고안해 쌓았다고하는데 미켈란젤로가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의 쿠폴라를 의뢰받고는 피렌체 두오모보다 아름답게 만들수 없다고 답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화려한 문양들이 어쩜 저렇게 조화를 이루며 축조가 됐을까요?



올려다보니 더 감탄만 나오네요....



그 두오모 옆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것은 한번에 찍기도 어려운 높이 85m의 종탑. 조토의 종탑입니다. 조토가 설계를 하고 짓기 시작했지만 생애 내에 끝내지 못하고 제자들에 의해 마무리됐다고 하네요.



거대한 두오모 측면을 바라보는 옆 건물 벽에는



두 명의 예술가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왼편이 기베르티, 오른편이 브루넬리스키라고 하던데... 여튼 그 옛날에 이런 건축물과 문을 남겼다는 건 정말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다음은 두오모를 지나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어스름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도시는 더 로맨틱해지네요.



다음 목적지는 <신곡>으로 유명한 시인 단테의 집입니다.




박물관도 함께 있는데 운영시간이 모두 끝난 관계로 밖에서만 구경합니다.


 


집 앞 돌바닥에 물을 뿌리면 이렇게 단테의 얼굴이 나타나는 비밀의 장소도 있답니다. ^^



그리고 인근 담벼락에 그려져 있던 단테의 그림.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는데 피렌체 시내 곳곳에 유명인 그림이나 유명회화에 이렇게 물안경을 씌워 놓은 작품들이 붙어 있더라고요. 가이드 분에게 질문도 했는데 잘 모르시던....


 


이렇게 말이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아니라 <물안경을 쓴 소녀>가 되었더라고요....



심지어 운지있는 고저택에 이런 센스있는 인형도..ㅋㅋㅋ 뭔가 피렌체의 젊은 아티스트들일까요? ㅋ



단테의 집을 지나 다음 목적지로 지나는 중에 가이드의 막강 추천이 있었던 맛집 달 오스떼의 등장!

한국에서도 익히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라 그렇지 않아도 눈독을 들이는 중이였는데 말이죠... 


지나다보니 우리나라에도 이제 체인점이 들어선 아모리노 젤라또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장미꽃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젤라또가 눈에 예쁜 것이 입에도 좋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좋은 예죠..ㅋㅋㅋ 배가 고픈가봅니다. 이렇게 먹는 가게들만 눈에 띄다가 도착한 곳은



회전목마가 있는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입니다. 내일 스냅투어의 만남의 장소기도한데 로맨틱한 회전목마 때문인지 이미 몇 커플들이 스냅촬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요즘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오는 이들이 늘어서 웨딩촬영을 아예 이런 스냅촬영으로 대체한다고 하네요.




저도 회전목마라면 꽤나 좋아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회전목마 옆에는 280년 전통의 카페. 카페 질리가 있습니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카페라는데 원래는 다음날 일정에 넣어 놓은 카페였지만 가이드의 추천으로 결국 다른 카페를 갔었네요. ㅋ



공화국 광장을 대표하는 거대한 문과 조각상. 그리고 피렌체의 밤을 환하게 밝히는 달입니다. 보름달이네요.



아름다운 밤, 광장 한켠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집니다. 당시에는 그냥 대강 흘려들었는데 최근 JTBC의 <비긴 어게인> 방송을 너무 좋게 보는 애청자로서 동영상 하나 찍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만난 멧돼지 분수(Fontana del Porcellino) 



코를 만지면 부자가되고 입안에 동전을 넣어서 안의 구멍으로 들어가면 소원이 이뤄진다기에 



저도 도전!! 동전 성공했으니 저 다음 보검배우 팬 사인회는 당첨 좀 되어보나요? (용하다는 곳에는 다 빌고 있는 중 ㅠ.ㅠ)



이어 도착한 곳은 피렌체의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는 베키오 궁전이 보이는 시뇨리아 광장입니다.




역시나 메디치 가문이 사용했던 건물인데 지금은 시청으로 사용되며, 입구에는 가짜 다비드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비드상은 진품으로 내일 관람할 예정이기에 패스.



이밖에도 광장 측면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들이 전시 중인데 복제품이라고 하네요.



이어 피렌체 마지막 야경투어의 종착지는 우피치 미술관입니다.

메디치가문이 소장하고 있던 방대한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이죠.




회랑에는 특별전 플랭카드가 걸려있는데 내일 상설전을 다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겠죠?



베키오궁이 보이는 회랑의 계단에 앉아 가이드분이 준비해주신 와인을 나눠마셨습니다.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인지, 달이 유난히 밝아서인지 슈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와인이라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5천원의 가격에 재밌는 설명과 가이드, 그리고 이렇게 맛난 와인이라뇨.

피렌체는 저에게 뭔가 수지맞은 듯한 기분이 드는 여행지였습니다. 숙소도 너무 맘에 들고 말이죠 ^^



우피치 미술관 옆으로는 아르노강이 흐르고



유명한 베키오 다리의 야경도 보입니다. 

이렇게 호사스런 술안주가 있을까요?


가이드분은 강을 건너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알려주며 투어가 끝나면 가보라고 야경스팟으로 이야기를 해는데....

미켈란젤로 언덕이라고 하면...



또 피렌체의 보검투어 스팟이 있는 곳 아니겠습니까?

때문에 이곳은 내일 석양이 질 무렵 올라가는 것으로 하고.... (내일은 만날 사람도 있고요)


22:00 어느덧 시간은 밤 10시. 두 개의 투어로 하루가 다 지났지만 만족스런 하루였습니다. 이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가볼까... 싶었는데 함께를 투어를 하던 일행 중 두 명의 친구가 같이 밥을 먹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더군요. 사실 배가 고픈 것도 사실이었는데.. 숙소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혼자 돌아가는 길이 걱정되어서 숙소로 돌아가겠다고 거절을 했더니 이 친구들이 자기들은 두 명이니 숙소까지 데려다 줄터이니 밥을 먹자고 또 권해줍니다. (고마워라~)

 


그리하여 베키오궁이 보이는 세뇨리아 광장의


 


테라스가 좋아보이는 한 식당에 앉아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스크림 가게 옆에 위치한 Bar Perseo라는 곳이었습니다. 



우선 웨이터가 추천하는 오늘의 와인을 한병 시키고 (여러 명이 먹으니 병으로 시킬 수 있어 좋네요 ㅠ.ㅠ)



라비올리와 마르게리타 1판을 시켰습니다.

음식도 맛났지만 낯선 장소에서 낯선이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는 것이 더 즐거운 밤이었네요.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다리나덕 매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비록 매장 내에는 보검배우의 사진은 붙어 있지 않지만 익숙한 가방은 더러 보이네요. ^^



그렇게 여행 5일차의 밤도 끝나가네요. 배우님도 검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