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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12] 20170605_탄식의 다리, 산마르코대성당, 카페플로리안, 피렌체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11편





13:30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가이드의 간략한 설명을 들으며 광장과 탄식의 다리를 둘러본 후 각자 원하는 장소로 갈 수 있도록 바포레토 정류소로 안내하면 워킹투어는 마무리된다고 하더군요. 전날 생각지도 못하게 베네치아 본섬을 이미 둘러본 후여서, 투어 대신 리도섬이나 갈 걸 그랬나?하는 아쉬움도 들었으나 늘 시간에 쫓겨 관광지만 둘러보고 지나다 여러차례 같은 장소를 다각도로 오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워킹투어는 곤돌라를 타기 위해 선택한 것이었으니 더욱 후회는 없고요.  



산마르코 대성당은 둘러볼수록 디테일한 조각이나 회화가 끝이 없고 



심플한 듯보이지만 화려한 두칼레 궁전 역시 핑크색으로 칠해진 기둥에서 도제(Doge, 최고 통치자)가 연설을 했을 것을 생각하면



마치 광장의 함성이라도 들릴 듯 합니다. 현실은 월요일 오후의 한가로운 관광객과 비둘기, 갈매기가 전부이지만요 ^^



그래도 광장의 상인조차 근사한 이탈리아....ㅋㅋㅋ (거의 화보 수준이죠?)

얼마 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알베르토가 베네치아 인근의 출신이여서 산마르코 광장이 자주 등장하더라고요. (물론 중간중간 <구르미 그린 달빛> OST가 흐르고 명동 비프루브 입간판 이 화면에 잡히는 게 더 반가웠지만) 



두칼레 궁전 안에는 시청, 법정, 관저 등이 모두 있었는데 특히 감옥인 옆 건물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법정에서 판결을 받고 유죄가 확정된 죄인들은 다리를 건너 감옥에 바로 수감되었다고 합니다.



그 다리를 탄식의 다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탄식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실제로 이 다리를 건너 수감됐던 사람 중에 다시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한 사람은 카사노바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 감옥이 악명이 높았던 이유는 오른편 감옥 건물을 보면 알겠지만 하단에 보이는 창문은 사실 감옥 천장 부분에 달려 있는 높은 창문이라고 하네요. 그 말은 대부분의 감옥이 바닷물에 쉽게 잠기는 형국이기 때문에 작은 상처도 짠 바닷물에 닿으면 곪게 되고... 때문에 대부분의 죄수들이 오랜기간 버티는 일 조차 쉽지 않은 극악의 환경의 감옥이기 때문이랍니다.



더구나 탄식의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이렇게 근사하니 어찌 감옥으로 가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겠습니까?



카사노바는 이 감옥에서도 여간수를 유혹하여 탈옥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튼 일행들과 탄식의 다리를 지나



이탈리아를 통일한 빅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동상을 이곳에서도 발견하고



조금 더 지나니 또 다른 다리와 함께 Hotel Locanda Vivaldi가 보입니다.



호텔 옆은 피에타 콘서트홀인데 대형 루이비통 광고가 걸려 있네요.



14:20 그렇게 워킹투어가 모두 끝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S. Zaccaria역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각작의 목적지로 흩어집니다.

저는 4시 15분 기차를 예매한 상태였기 때문에 



두칼레 궁전의 근사한 기둥을 감상하며



아치형 복도를 걸어



아직 일부 구간이 보수 중인 산마르코 대성당으로 입장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적들은 늘 보수 중인 것 같습니다. 워낙에 오랜 세월을 자랑하다보니)



산마르코 대성당은 무료관람이기는 한데 내부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각국에서 들여온 유물들로 치장한 내부 장신들이 참으로 화려한데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으니 안타깝네요. 여튼 이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화려한 건축물도 있지만 성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라서입니다.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 나오는 길에 바깥쪽 아치형 복도 천장만 살짝 촬영해 보았습니다.

순금에 화려한 그림들이 보이시죠? 당시 베네치아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창가의 장미 장식이 아름다워서 한컷 더.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촬영이 금지된 것이 많이 아쉽네요. 벌써 기억이 휘발되는데 말이죠.

그렇게 산마르코 대성당을 관람한 후 이동한 곳은



산마르코 광장을 아름다운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로 수놓는 카페



카페 플로리안 입니다.




혹자는 유럽 최고라고도 하고, 혹자는 이탈리아 최고라고도 하고... 여튼 300년도 더 된 유서깊은 카페로

카사노바, 괴테, 바이런 등 유명인들이 다녀간 카페라는데



뭔가 밖에서만 봐도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

테라스석은 음악이 좋아도 너무 더우니 일단은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정



이런 화려한 방에 안내를 받아



에스프레소 한잔 마셨을 뿐인데



가격이 이러네요.. ^^



그래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이중주를 들으며 맛난 커피를 홀짝홀짝. 

간만에 호사스런 시간이었습니다.



손님들이 모두 나간 후 방안을 카메라로 한번 더 찍어보았습니다. ^^



13:20 그렇게 카페 플로리안을 빠져나와



산마르코 광장과 작별을 고한 후



저 역시 S. Zaccaria역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산타루치아 역으로 이동합니다.



안녕...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그냥 봐도 근사해보이는 시나 센투리온 팰리스 (Sina Centurion Palace) 호텔... 이런 곳에서 자고 싶었다 ㅠ.ㅠ



그리고 그녀의 센스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Palazzo Da Mula Morosini라는 옛 궁전건물과 금봉(?)을 지나




아카데미아 다리도 안녕~~~



호화저택으로 알려진 카'레초니코(ca' rezzonico) 건물을 지날 때는



딱 봐도 비싸보이는 요트를 타고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지나가며 시선강탈을 하더군요.



이제는 더 이상 신기하지도 않은 좁은 수로와 나무 다리들



쥬스티니안 궁전(Palazzo Giustinian)까지 지나면



드디어 보이는 리알토 다리



리알토 다리를 지나 커피를 마셨던 광장도 지나면



산 스타에 성당(Chiesa di San Stae)이 보입니다.



이제 바포레토도 내릴 준비를 해야겠네요.



16:00 드디어 베네치아 일정을 모두 끝내고 산타루치아 역으로 돌아온 저는



초콜렛이 더 유명한 벤키에서 생크림이 올려진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는



짐 보관소에 맡겨둔 가방을 찾아 피렌체행 열차에 탑승합니다.



열차에서는 슈퍼에서 사온 벨리니 칵테일과 망고를 먹으며 짧은 기차여행을 만끽.

그렇게 두시간여의 기차여행으로



18:40 드디어 이탈리아 세번째 도시. 피렌체에 도착했습니다.

화려한 밀라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던 피렌체 중앙역인 산타마리아노벨라역은 



걱정했던 바와 달리 입구에 군인과 탱크까지 주둔해 있어 그닥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앞문인 줄 알았지만 뒷문으로 나와 한바퀴를 빙그르르 돌았습니다만 ㅋ)



이쪽이 산타마리아노벨라역 정문인데 트램이 다니는 것 말고는 커다란 광장이 없어 다른 역에 비해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역이 아닌 숙소.

지금까지 역에서 가까운 호텔이 제1 조건이었는데 피렌체에서는 너무 마음에 드는 방을 발견해 비앤비를 택했는데 약간의 이동거리는 감수했으나 트램을 따라 걷다보니 뭔가 길들이 너무 외진 거죠....




19:30 그렇다고 위험한 거리는 또 아닌데 가게 하나 없고 인적은 없는 주택가.......



그 거리의 8번지가 밴드B 피렌체 8시타델라8(BandBFirenze 8 Cittadella 8) 라는 숙소입니다.




역에서는 10분가량 떨어진 곳인데 벨을 누르고 들어가면 영화에서나 보던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하는 옛날식 엘리베이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록 2층이지만 짐이 있는 관계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좁은 복도와는 다른 넓은 집이 나오는데 도착시간을 미리 입력을 해뒀더니 호스트가(아 벌써 쥔장의 이름을 까먹었음) 친히 나와 맞아줬습니다. 아마도 이 숙소는 저의 이번 휴가 중 최고의 숙소였음은 물론, 호스트는 제가 만난 이탈리아인 가운데 가장 젠틀하고 친절했던 사람이었네요. 비록 역과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피렌체 숙소를 찾는 분들이라면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안내받은 방은 예약사이트의 사진과 다름 없는 넓고 깨끗하며 쾌적한 곳으로

전반적으로 플로방스풍의 내추럴한 인테리어가 세련된 곳이었습니다. 침대도 넓고 안락했으며, 침구류도 깨끗한 것은 물론



호텔이 아닌데도 어메니티까지 챙겨져 화장대에 놓여 있더군요.



하얀색 레이스의 커튼이 달린 창에서는 햇살이 들어오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어 쾌적하고 깨꿋하며



방이 혼자 쓰기엔 너무 넓어 걱정이 많았으나 입구 문과 화장실 문이 붙어 있어 잘 때는 잠금장치 외에도 이렇게 자물쇠를 두 개나 걸고 잤네요. ^^ (물론 밤이면 호스트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위험한 투숙객은 없었습니다)



공통공간인 주방도 있어서 아침식사도 마련해준다고 하니 정말 위치 빼고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숙소에 감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날은 투어의 날로 8시에 피렌체 시내투어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급히 집합장소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 가기에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려고 했는데... 호스트에게 물어보니 피렌체 시내는 문화재 보존구역이라 차량이 잘 다니지 못한다며 걸어가라고 조언을 하네요 ㅠ.ㅠ



결국 산타마리아노벨라역까지 힘들게 걸어간 후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담벼락을 따라 부지런히 중심가 쪽으로 이동하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상가건물들....



20:15 그리고 Chiesa dei Santi Michele e Gaetano의 맞은편에 위치한 소박한 에르메스 건물. 이곳이 피렌체 야경투어의 집합장소입니다.

이제 아름다운 피렌체의 밤을 즐기면 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