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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9] 20170604_베네치아, 노벤타 아울렛, 리알토, 산마르코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8편



단 하루의 일정이었만 여러 일이 있었던 밀라노. 덕분에 꽤나 재밌는 호텔에 머물렀는데도 호텔 관련 포스팅을 못한 관계로 밀라노 호텔 이야기를 먼저 하고 다음 여행 일정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밀라노에서 머문 호텔 베르나(Hotel Berna)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호텔 로비에 커피머신과 차, 그리고 과자들이 준비되어 있어 투숙객들이 커피와 과자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일본 컴포트호텔 체인을 제가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커피를 언제든지 마실 수 있다는 점인데 말이죠. 물론 가장 좋아하는 일본 호텔 체인은 도미인. 바로 온천이 있기 때문이죠 ^^ )



방이나 욕실은 스위스호텔보다 약간 큰 적당한 정도였습니다. (싱글룸 기준)



이 호텔은 작은 감동으로 투숙객들을 기분 좋게 만들고 있었는데 (제 가방에 MR라고 쓸 때랑은 참 다르더군요..ㅋㅋ)

일단 침구에 놓여진 웰컴 메시지와 사탕. 별 건 아니지만 방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욕실에는 이렇게 오리 인형을 놓아두는데, 그냥 장식이 아닌 집으로 가져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귀엽죠?



전날 두오모 때문에 기차표를 여러번 바꾸고 최종적으로 수수료만 날린 후 7시대의 이른 기차를 타야하는 날. 이날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여행온 후 5시간 이상 잔 날이 거의 없네요 ㅠ.ㅠ) 체크아웃 준비를 마치고 6시반부터 시작되는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다양한 빵들이 구비된 거 보이시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자세한 음식이 안보이더라도 오른편의 차 종류만 함 보시죠. 이 호텔이 조식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커피를 부탁하며 엎어진 잔을 열었더니... 세상에.... 이 호텔 왜이리 아기자기한가요 ^^



가장 좋았던 건 그냥 호밀빵이나 크로와상만 있는 게 아닌 도넛과 키쉬가 있었던 것과 과일의 종류가 많고 참 싱싱했죠.



07:10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 후 기차역으로 향하는데 호텔 앞에 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 따릉이 같은 거겠죠? 이번 여행에서는 자전거를 못탄 것도 생각해보니 참 아쉽네요.


그나저나 기차가 7시반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호텔을 나섰는데... 티켓을 다시 확인하니 7시 15분. 헉!!!!!



07:25 그 뒤부터는 사진도 기억도 없습니다. 정말 큰 캐리어를 끌며 한달음에 역으로 달렸고 (역이 가까워 그나마 다행)

7시 15분에 탑승 플랫폼에 서 있는 기차를 보며 제발 떠나지마~~~를 맘 속으로 외치며 달렸는데.... 어라....?? 기차는 절대 움직일 생각을 안하네요. 내가 뭔가를 잘못 본 건가 싶어서 지나가는 철도원에게 프린트 된 티켓을 보여주며 이 열차가 맞냐고 물으니 맞다며 타라고 합니다. 일단 기차가 떠나면 안되니까 앞쪽 차량에 탄 후 원래 제 자리로 익스큐즈미를 외치며 이동을 하는데.. 7시 20분이 넘어도 떠나지 않는 열차. 아... 이탈리아 시간이 이렇게 적용이 되나여? 뭐.. 덕분에 기차 놓치지 않고 무사히 베네치아로 출발합니다만.

(열심히 달리다 작은 가방에 호신용으로 달아놓은 호루라기를 잃어버리고 불길한 징조는 아닌지 초반에 무척 불안해 했네요)



일요일 이른 시간이라 열차에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널널한 가방 보관칸에 짐을 넣고... (역시나 쇠줄로 가방을 둘둘둘... )



자리에 앉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만일 두오모를 보겠다고 열차시간을 바꿨다면 비오는 와중에 시내를 돌아다녔을 것이고

지붕은 역시나 올라가지도 못했을 꺼고.... 으.. 생각만으로 속상합니다.....



1시간 넘게 달리니 어느덧 비는 그치고



2시간을 넘게 달리니 눈 앞에 바다가 보입니다.

애초에 이탈리아만을 생각한 여행에 스위스가 이틀 끼어들면서 이탈리아 해변마을과 남부투어가 모두 일정에서 빠져버린 이번 여행 ㅠ.ㅠ

유일한 바닷가 일정이 베네치아라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됩니다. 



09:40 그렇게 두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베네치아. 정확하게는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입니다.




베네치아 역 안에는 이탈리아 유명 젤라또 집 중 하나인 벤키가 있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매장들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런 역사를 빠져나오면



운하와 함께 눈 앞에 보이는 산 시메오네 피콜로 성당(San Simeone Piccolo). 파란 돔이 베네치아에 온 걸 환영해~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광장에는 피콜로 성당을 중심으로 왼편과 오른편에 베네치아만의 교통수단 바포레토(수상버스) 정류소가 보입니다.


이번 여행의 저만의 룰. 숙소는 무조건 역과 가까운 곳에 잡는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그 룰을 지키기가 꽤나 어렵더군요. 일단 역 인근에 숙소도 많지 않을 뿐더러 가격도 비싸고, 빈 방도 거의 없었습니다.

섬 안으로 들어가면 가격도 적당하고 괜찮은 숙소를 찾을 수 있었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조언하는 베네치아의 팁.

베네치아는 운하 외에도 다양한 수로가 있다보니 다리도 많이 건너야하고, 거리도 울퉁불퉁해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거였죠. 그리하여 고심고심하며 골랐던 제 호텔은 



산타루치아 역에서는 굴리에라는 다리 1개만 건너면 되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었으며, 굴리에 바포레토 정류소도 앞에 있어 짐이 있을 때는 배를 이용하면 될 것 같은 이상적인 장소였습니다. 그리하여 가격도 착하지 않고, 숙소 시설도 그럭저럭인데도 불구하고 최종 낙점한 곳이었기에


오른편의 FERROVIA역으로 가서



바포레토 2일권을 30유로에 구입하고 (가격표에는 29.9 유로인데 0.1유로는 쿨하게 안주심)



굴리에를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무슨 일인지 오늘 배편이 오전에 좀 늦는다고 그냥 걸어가라고 하심

(에?? 나 짐 끌고 걷기 싫어서 일부러 바포레토 역 인근의 숙소 잡은 건데 ㅠ.ㅠ)



사실 먼 거리는 아니어서 가방을 끌고 숙소로 향하는데(갈 때는 가방 끌고 가느라 사진이 없습니다)

좁은 골목엔 사람들이 넘쳐나고 길은 울퉁불퉁하고... 정말 캐리어 끌고 다니기엔 최악의 조건이더군요. 


한껏 짜증난 상태로 무거운 가방을 끌고 가는데 막 호텔에서 짐을 끌고 나오는 여자와 부딪힐 뻔 합니다. 너무 놀라 서로 눈을 맞추는데...

배우 왕지혜 씨였어요. 저의 놀란 눈이 더 커지니 민망한 표정을 지었는데 뒤에 다른 스탭진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100% 개인 일정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뭐..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른척 얼른 각기 갈길을 갔는데 뭔가 재밌긴 하네요. 



그렇게 배우를 만나고도 멈추지 않았던 제가 가던 길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든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갈매기입니다.

커다란 생선 한마디를 잡아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녀석이었는데 사람이 가까이 가도 날아갈 생각을 안하네요...ㅋ



여튼 예약한 숙소인 라 팔라지나 베네치아나(La Palazzina Veneziana)에 도착하고 보니(사실 간판도 크게 안달려 있어서 건물을 앞에 두고 빙글빙글 ㅠ.ㅠ) 가파른 계단이 보이길래 일단은 1층에다 가방을 저렇게 묶어두고 (정말 2m짜리 쇠줄 이번 여행에서 유용하게 잘 이용했네요)

체크인을 하러 올라갔습니다. 



사실 부킹닷컴에서 이런 사진을 보고 갔던 터라 위치와 방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싱글룸은 다른 건물에 있다며 저른 다른 곳으로 안내하더군요(단 10시경이었는데 이른 체크인이 되는 것은 좋았네요)



반대편 좁은 골목으로 들어간 저는



전혀 다른 방을 안내받았습니다.



아놔... 내가 에어B&B 잘 이용안하고 호텔 선호하는 이유가 엘리베이터 없는 거 싫어서인데.... (재작년 스페인 여행 때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이용하고 가방 옮기다 죽을 뻔한 사람) 2층이지만 여기도 가파른 계단 ㅠ.ㅠ



네?? 이게 고시원도 아니고 호텔 방이라고요? (사진을 방 안에 들어가서 찍을 수 없는 좁은 크기)



나중에 여행 가방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상황에 진짜 경악했습니다.

룸 컨디션이나 청결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정말 너무 너무 좁았습니다. 저렇게 나가는 방문과 냉장고에 가방을 걸어놓으니

나 어떻게 밖으로 나가지? 싶은....ㅋㅋㅋ



호텔에는 비엔날레 포스터가 놓여있더군요. 베니스 영화제는 여름의 끝에 개최되고, 베니스 비엔날레는 2년마다 개최되는데 딱 이 시기네요. 시간이 있다면 카스텔로 공원으로 가서 현대미술들도 보고 싶은데.... 오늘도 저의 일정은 꽤나 빡빡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사전 신청한 투어를 취소했다면 이곳에 다녀올 시간이 날 수도 있었겠네요.. 하지만 투어는 곤돌라 때문에 신청한 거라) 



10:20 여튼 10시 40분 기차를 예약해뒀기 때문에 부지런히 숙소를 빠져나와 (그런데 이 허름한 골목 그리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베네치아의 많은 골목들이 이렇게 허름합니다 ㅠ.ㅠ)



굴리에 다리를 짐 없이 가뿐하게 건너며 물의 도시를 실감합니다.



굴리에 다리를 건너 역으로 가는 골목길. (이쪽은 그래도 거리 상태가 캐리어를 끌기에 나쁘지 않은 상태였어요)



골목길 어귀에는 제레미아 성당(Chiesa di San Geremia)이 위치하고 있는데 성당에 얽힌 이야기는 6월 5일 여행기에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가가 양 엽으로 늘어선 골목만 지나면 산타루치아역이 나오는데, 이 거리의 호텔에서 바로 왕지혜 배우를 만났었네요.



10:35 이번에는 아침과 다르게 조금 여유롭게 역에 도착해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일요일인데도 한산한 열차 안



서울에서 한달 전에 예매해두었던 트랜이탈리아 열차들은 모두 저렇게 티켓을 출력해서 가져왔습니다.  

이럴 경우 티켓을 발급받아 펀칭기에 인식할 필요 없이 바로 열차에 타도 되거든요. 

그리고 역에서 반가운 마음에 샀던 산펠레그리노 레몬 음료.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다 수입이 되어서)


노벤타 아울렛을 찾아서

여튼 이렇게 베네치아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이유는 아울렛 쇼핑 때문입니다.

유명 패션 브랜드를 많이 배출한 이탈리아. 때문에 아울렛 매장에 가면 자국 상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많은 이들이 이탈리아 여행을 쇼핑을 위해 가기도 하죠. 이탈리아 각 도시에는 대표 아울렛 매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베네치아 인근에 있는 노벤타가 사람이 적다는 이야기를 들은 저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쇼핑을 즐기는 타입이 아닌 편이라.. 물건이 많은 것보다는 줄을 안서도 된다는 쪽이 더 혹했던 거죠)


노벤타 아울렛은 베네치아 시내에서 하루 두번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해 한번에 편히 가거나

셔틀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저처럼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가야하는데요

 


일단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기차를 타고 40분간을 달려 한적한 산도나 피아베(San Dona di Piave)역에 하차한 후



역 앞의 허름한 구명가게에서 노벤타행 버스 티켓을 구입하고 (전 왕복으로 구매해서 3.5유로)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거나 버스를 기다리기 답답하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11시 45분 버스를 타고 12:03분에 아울렛에 도착한 후 1시간 안에 급하게 쇼핑을 마치고

다시 13:15분 버스를 타고 13:38분까지 피아베역으로 돌아오는 것이 목표.



노벤타라고 정면에 크게 적힌 버스가 오기 때문에 안심하고 탑승하면 됩니다.



인적도 드문 시골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울렛에 도착하니 어마어마한 주차장의 차량들

여기 사람 없기로 유명한 아울렛 맞나요?



버스에서 내린 후



노벤타 디피아베 디자이너 아울렛으로 들어갑니다.

가장 먼저 노린 매장은




보검배우의 LA화보를 협찬했던 구찌!



다음은 프라다.



물건은 많지 않았지만 정말로 관광객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이것저것 여유롭게 둘러보며 쇼핑을 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돈도 많은 게 아니라 내일의 내가 갚아야하는 카드빚. 나름 저렴하고 작은 녀석으로 구입할 수 밖에요...

그래도 예상과 달리 식사까지 할 시간은 안되네요..ㅋ



13:15분 버스에 무사 탑승해 조금 이른 13:26분에 산도나 피아베(San Dona di Piave)역에 다시 도착해서는



처음으로 기계를 이용해 베네치아로 돌아가는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4.9유로네요.



13:50 열차를 다시 타고 산타루치아 역으로 돌아갑니다.



역에 도착하니 날은 더 맑고 더워졌네요 ㅠ.ㅠ



부지런히 숙소로 향하는데



거리 곳곳에 보이는 사자문양. 베네치아는 사자를 수호동물처럼 신성하게 여기기 때문에 사자 조각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 대상도 황금사자상이죠. 트로피도 사자고.



(앗 지금 보니 사진 찍지 말라고 붙여놨네 ㅠ.ㅠ)



그리고 기념품 가게마다 팔고 있던 가면들



다시 굴리에 다리를 거너서



이 말도 안되는 골목의 숙소로 들어가서는



득템한 물건들을 가방 안에 다시 고이 넣어놓고 (텍스리펀 금액까지 생각하면 비행기표값은 뽑은듯)



14:30 이제야말로 바포레토를 타고 점심도 먹고, 보검투어 외의 베네치아를 방문한 목적이었던 페기구겐하임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저 기계에다가 패스를 찍고 탑승하면 되는데...



리알토로 가는 A번 배가 3분전에 출발을 해서 30분을 기다려야하네요 ㅠ.ㅠ



걸어서 가면 23분 걸릴 거리를 배를 30분 기다려 19분 가야하는 상황이 된 셈이니 당연히 걷기로 결정



이번에도 바포레토를 타지 못하고 걸어서 리알토 다리로 이동합니다.



다시 굴리에 다리를 뒤로 하고 계획에도 없던 베네치아 워킹투어가 시작됩니다.  

(그니까 다음날 투어로 할 코스를 혼자 다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



사람들이 많은 젤라토 가게를 지나



싱싱한 과일이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시장도 지나



무덥고 습한 거리를 구글지도를 의지해 걸어나갑니다.



다행히 간간이 보이는 운하 풍경이 근사해 더위를 잊게해주네요.  



<알쓸신잡>의 정재승 교수가 좋아할 것만 같은 자연사박물관을 지나



침수 흔적이 여실히 보이는 수상가옥과 좁은 수로들을 거쳐



생뚱맞은 좁은 골목에 카지노가 보이길래 희안하다며 촬영을 해뒀는데 나중에 워킹투어 때 설명을 듣다보니

카사노바가 제안해 만든 세계 최초의 카지노가 바로 이곳이었더군요. 비록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베네치아 여행을 마치고 히스 레저의 유작 중 하나인 영화 <카사노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바람둥이가 아닌 천재이던..ㅋㅋ



솔직히 다리도 아프고, 덥고, 계속된 강행군으로 피로도 누적되고..... 더위 속 골목골목을 누비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초행길이라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며 걸었더니 20분은 이미 훌쩍 지났고요. 하지만 골목 풍경은 아름답고, 날씨와 구름도 환상적이며



손님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는 곤돌라 아저씨는 눈웃음으로 인사합니다.



산타 포스카 교회(Chiesa di Santa Fosca) 등 그냥 보기에도 역사가 묻어나는 건축물이 골목마다 튀어나오고



베네치아다움이 물씬 풍기는 수로 역시 식상할 정도로 펼쳐져 있습니다. 



건물 곳곳에 보이는 PER RIALTO. 리알토 방향이라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목이 타면 이탈리아 전역에 있다는 그롬에 들어가 젤라토를 주문해 



혀 안에 녹이며 거리를 걷다보면 사실 힘든 것조차 잠시 잊혀집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드디어 도착한



15:30 리알토 다리. 30분이라더니 1시간 걸렸습니다 ㅠ.ㅠ




힘들긴 한데....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 근사하네요.

1588년에 지어진 이 다리는 베네치아의 대표 명소이자 아카데미아 다리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베네치아의 유일한 다리였다는데



그런 걸 떠나 어느 쪽에서 촬영을 해도 근사한 풍경이 찍힙니다.


 

사실 보검 배우의 친구들 여행 영상에서 유일하게 한장면 삽입된 베네치아 영상은 깜깜한 밤에다가 너무 흔들려서 정확한 위치가 어딘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나 양옆 선착장이 많은 것으로 보아



개인적으로는 리알토다리 남측방향 사진이라고 내심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본인 아니면 대답해줄 수 없는 상황)



전등 3개 짜리 가로등이나, 나무 말뚝이 밖힌 선착장 등이 추측 근거이긴한데 

 


사실 다리 밑으로 내려와도 여름엔 모두들 천막을 쳐놔서 제대로 분간하긴 어렵습니다ㅠ.ㅠ



여튼 밑에서 바라본 리알토 다리도 한 컷.



산살바도르 교회까지 지나



작은 수로를 몇 개 더 건너니



드디어 목적지인 달모로 파스타 집에 도착!!!



드디어 맛난 점심이다!! 를 외쳤는데 일요일을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하필 터덜터덜 걸어나온 골목이 탄식의 다리가 있는 수로였던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카사노바는 감옥으로 가며 탄식을 했겠으나 저는 4시가 되도록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강제로 베네치아 워킹투어에 돌입한 저의 상황에 탄식했지요. ㅠ.ㅠ




그도 그럴 것이 탄식의 다리 옆은 베네치아 본섬 하단에 위치한 산마르코 대성당이었으니까요.. ㅠ.ㅠ

강제로 점심 한번 먹겠다고 잠깐 걷는다는 것이 베네치아 본섬 워킹투어 클리어 ㅠ.ㅠ



산마르코 광장에서



산마르코 대성당의 멋진 경관을 보니 좋긴 한데.... 여기는 내일 투어지라는 함정이.... 

(이미 서울에서 돈도 다 냈기 때문에 취소도 안됩니다)



카페 플로리안보다 80년은 더 오래됐다는 콰드리 베네치아 카페에서 들리는 근사한 바이올린을 연주를 들으며



그렇게 베네치아 주요 스팟을 모두 돌아보고



어느새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보고 놀라



가장 가까운 바포레토 정류장인 산마르코역으로 갑니다.



이곳에서 1번 수상버스를 타고 운하를 건너 Salute 역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