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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8] 20170603_두오모, 비토리오에마누엘레갈레리아, 스칼라좌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7편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의 피에타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시까지 본 후, 상당한 만족감을 느껴버린 저는 다음 일정이 밀라노의 대표 관광지인 두오모 성당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이곳을 즐기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치 스위스에서 폭포 하나에 이끌려 라우터부른넨에서 신간을 보내버린 것처럼 말이죠.

 


15:40 그리하여 성을 좀 더 둘러보려는데 이탈리아 관광지에는 이렇게 전동휠 대여하는 곳이 간혹 있더군요. 사실 날도 덥고 공간도 넓기 때문에 상당히 효율적인 관광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는 물건이라는 것만 빼고 말이죠.



여튼 전동휠은 나중에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도전해보는 것으로 하고 성채 안의 공간을 천천히 두 발로 둘러봅니다.



스포르체스코성에 들어설 때 본 '밀라노 포토위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명서에 이곳의 베스트 포토 스팟 사례가 나와 있길래



저도 흉내를 내봤는데.. 왜죠? 왜 같은 공간 다른 느낌 ㅠ.ㅠ

하지만 이 구도는 저에게는 매우 익숙한 구도입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시작 화면과 비슷한 구도니까요 ^^ (궁궐은 이탈리아든 한국이든 이리 잡아야 맛인가 봅니다. ^^)



밀란 도그 위크 때문인지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성 뒷쪽으로 나가면 (날씨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스위스에 비하면 정말 한 여름 날씨)



넓은 공원과 개선문 같은 문이 보입니다. 공원을 산책하며 멋진 날씨와 풍경을 즐기고 싶지만



너무나 뜨거운 날씨 탓에 다시 성 안으로. 어차피 입장권을 끊어버려서... 그런데 추모비 같은데 누구신지??



이 성의 주인인 스포르차 대공이 연회를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불러들였다더니 박물관에는 다양한 악기와




도자기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성 안의 꼭대기 층에 올라 탑을 바라보기도 하고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했더니



17:00 5시가 다 되어가네요. 기념품숍은 패스하고



16:30 카이롤리 역으로 이동해 다음 목적지인 두오모가 있는 두오모 역으로 갑니다.




두오모 역을 나오면 바로 눈 앞에 나타나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동상. 19세기 중엽 이탈리아를 통일한 초대 국왕으로, 밀라노 여행기에도 등장하겠지만 로마 편에서도 등장합니다.



그 동상 뒤로 넓은 광장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고딕양식으로 지은 카톨릭 성당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밀라노의 두오모입니다.

밀라노의 상징이자 500년 동안 건축된 밀라노의 역사라고도 불리는 성당이지만 이런 것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바로 보검배우가 다녀간 곳인데....



사실 보검배우가 촬영한 정확한 스팟은 이렇게 바리케이트를 치고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두오모 앞에서 촬영하는 것으로 만족. ^^



두오모 광장의 왼편으로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이름을 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의 입구가 보입니다. 무슨 쇼핑 아케이드가 이리 크고 근사하답니까? 지하상가 아케이드만 익숙한 저로는 감탄사가..ㅋ



그리고 두오모 광장의 오른편으로는 지하철로 이어지는 지하보도들이 눈에 띄는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안쪽의 상가건물들과 붙은 지저분한 출입구.



바로 이곳이 보검배우가 친구들과 두오모 야경을 촬영한 곳입니다. 신기한 점은 그 당시 낙서가 지워지지도 않고 그대로 있네요...ㅋ 

덕분에 쉽게 찾았습니다. ^^



역시나 인증사진!

이렇게 보검투어를 클리어했으니 저는 이 때라도 얼른 두오모에 입장을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보검투어의 흥분에 들떠 일단 밀라노 보검투어지를 모두 클리어하자는 생각을 했죠.



그리하여 갈레리아 입구로 들어서



거대한 유리돔과 황금빛 대리석으로 빛나는 휘황찬란한 거대 아케이트를 빠르게 통과합니다.



근데... TIM. 무려 프라다 매장 옆에.... 저렇게 크게.....

혹시 밀라노에서 중앙역 지하 1층 TIM 매장에 재고가 없다고 하면 이리로 오세요. 그게 더 찾기 쉬울 듯. 

(설마 여기도 유심 없다고 하진 않겠죠?)



여튼 빠르게 지나면서 봐도 아케이드에 입점한 브랜드들도 어마어마하고, 바닥과 창, 벽 장식들이 모두 범상치 않아보입니다. 밀라노는 여타의 이탈리아 도시들에 비해 확실히 화려하고 도시도시한 느낌이었네요.


이 아케이드를 직진해서 빠져나오면....



작은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집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슈 내용은 모르겠네요.



집회를 하고 있는 공간은 밀라노 시청 앞이고, 동상 인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그리고 동상 맞은 편 보이는 깃발 달린 건물이 성악하는 이의 꿈의 무대. 베르디, 푸치니 등 수많은 오페라 작곡가들의 초연 장소로 유명한 스칼라 극장입니다.



밀라노 문화 1번지 격인 유명한 곳이지만 



저에게 이곳은 보검배우가 트위터를 통해 유럽여행 사진을 올렸던 장소...ㅋㅋㅋ



인증사진을 찍어야하는 미션 장소입니다. ^^



그렇게 스칼라 극장을 뒤로 하고 동상 왼편 길을 따라 쭉쭉 직진을 하면 제가 2박 3일을 구글링하며 눈이 빠져라 찾았던 그 거리가 나옵니다.

정말 사진 속에 그 어떤 힌트도 없어서 바닥의 돌이랑 녹색 차양을 비교하며 밀라노 시내 거리뷰를 죄다 뒤졌죠.

덕분에 밀라노는 구글지도 없이 잘 찾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럼 감사해야하는 건가요?)



바로 이 거리!!!



네이버에 박보검 유럽으로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그 사진!! (원본을 바로 올리지 않는 이유는 팬클럽 게시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장소를 설명하려면 비교컷을 안올릴 수가 없 ㅠ.ㅠ)



제가 등신대를 만들어갔던 바로 그 사진이 촬영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왼편 모퉁이만 돌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동상이 보이는 두오모 광장이 바로 나옵니다 ^^ 

(이 정도면 지도도 첨부하고 꽤 자세하게 설명했으니 못 찾으시는 분들은 없을 듯 싶습니다. 최근 유럽 가신다는 분들이 많아 가급적 상세히 쓰고 있습니다)



여튼 감격스런 인증사진까지 모두 완료. (밀라노의 보검스팟을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




17:00 이제 다시 갈레리아를 통과해 두오모에 입장할 시간. 더 늦기 전에 내부와 지붕을 봐야만하는데 뙤약볕을 물 한모금 안마시고 돌아다녔더니 탈진상태가 되더군요. 아무래도 보검 스팟을 모두 클리어했다는 안도감 이후 피로감이 밀려든 탓도 있고요. 그리하여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스칼라 극장 1층에 있는 Il Marchesino 카페로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테라스가 좋아보여서 들어갔지만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석에 자리를 잡고는



시원한 맥주를 주문. 이탈리아는 와인이 유명한데 날이 더워 맥주만 많이 마신 듯 하네요.



그걸로도 모자라 시원한 얼음물도 주문해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좀 들면서 마음에 여유도 생기더군요. 인터넷으로 파주 TNGT 사인회 사진도 받아보며 모처럼 휴식을 즐겼습니다.



비록 창밖 뷰는 시청 앞 집회 광경이지만...

역사적, 문화적 유서깊은 곳에서 즐기는 맥주 한잔과 여유는 꽤나 달콤하네요. 그렇게 1시간 정도 휴식을 즐기고 저녁 7시면 마감하는 두오모로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이제 밀라노 최고 건축물과 그 지붕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밀라노의 풍경을 즐겨야죠. ^^


 


18:00 두오모에 도착. 근데 왜죠? 왜 모든 입장줄이 사라지고 경찰들이 입장 통제를 할까요?

경찰에게 다가가 입장을 문의하니 6시로 입장이 모두 끝났다는 날벼락 같은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7시까지 아니냐고 물으니 7시까지는 맞는데 입장티켓은 1시간 전인 6시까지만 판매하고 끝이라고 하네요 ㅠㅠ


아놔.... 아침부터 그 모든 난관을 뚫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밀라노의 하일라이트만을 남겨두고 기뻤는데.... 입장이 안된다는 게 실화입니까? ㅠ.ㅠ (또르륵)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오라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듣고 입장이 좌절된 저는 멘붕상황이 수습이 안되어 두오모 밖을 서성입니다.



이렇게 크고 넓은 성당이니 어디 들어갈 문이 있지 않을까 싶어 서성였는데 모든 문이 통제가 되네요...



물론 겉에서만 봐도 멋진 건물이긴 한데... 그래도 두오모의 내부를 구경하지 못한다는 것은 ㅠ.ㅠ


예정대로라면 루이니에서 판제로띠도 맛보고, 알레시의 와인오프너 안나G도 구매하며 쇼핑도 즐길 계획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두오모의 내부를 구경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아



두오모에서 지하철을 타고



밀라노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숙소에 체크인부터 하자는 생각에



역 맞은 편의 큰 길을 건너



숙소로 직진.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체크인 다하고 짐도 방에 올려놨다고 안내를 해주더군요.



아직까지 이탈리아 불신이 사라지지 않은 관계로 가방은 침대 다리와 창문 블라인드까지 죄다 쇠 체인으로 연결해 자물쇠로 잠궈놓고



다시 중앙역으로 와 (날씨 좋더니 구름도 예쁘네요)



역사 내에 위치한 트랜이탈리아 창구로 가서 미리 예약한 내일 아침 베네치아 열차를 취소하기로 합니다. (아..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어요....)


자칫 여행 전체 일정이 모두 틀어질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지만... 두오모를 제대로 보겠다는 생각 하나로 오후로 티켓 변경을 해달라고 했더니 하필 제가 산 티켓이 슈퍼 이코노미 할인이라  취소도 환불도 모두 안된다고 하네요... (아 진짜 이탈리아 모든 시스템이 불친절 ㅠ.ㅠ)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원래 티켓은 버리고 원하는 시간대 티켓을 새로 사라고 하네요...


고민을 하던 끝에 큰 결심을 하고 오후 베네치아 티켓을 하나 달라고 하고는 결제를 합니다.



역사 내에는 이탈리아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라는 키코가 보였지만 서울에서부터 예약한 스냅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부지런히 약속장소인 두오모로 다시 이동했습니다.



19:40 두모오 인근 상가를 둘러보며 만나기로 한 포토그래퍼를 기다리고 있는데(모카포트는 추후 비알레띠 매장을 갈 예정이라 구경만 ㅋ) 포토그래퍼에게 연락이 옵니다. 좀 늦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해달라고 하네요. 


사실 혼자가는 여행에 안전장치로 계획한 것 중 하나가 도시별 투어를 신청해둔 것입니다. 물론 도심투어나 박물관 투어 등은 스페인에서도 해보고 만족도가 높았던 것들인데, 이번에는 스냅투어를 추가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셀카 밖에는 남지 않잖아요. 이왕 해외에 온 거 추억삼아 좋은 사진을 남기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신청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꽤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최근에는 스냅투어가 인기여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많이 운영되고 있으니 인터넷 서치를 통해 이용해보세요. 특정 업체는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에 두오모 광장에 위치한 한 젤라또 가게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강렬한 햇살이 누그러지는 두오모를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왜 두오모 들어갈 기회가 많았는데 번번이 뒤로 미뤘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말이죠.

하지만 후회를 하며 먹기에 이탈리아 젤라또는 정말 너무 맛있네요...



약속 장소가 두오모 인근이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주변을 서성이는데... 갑자기 두오모 주변으로 엄청난  인파들이 줄을 섭니다. 내일 아침에나 오라고 저를 내쫓더니 이건 뭐죠?


줄을 선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늘 저녁에 밀라노 대성당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고 하네요. 지휘자나 악단이 엄청 유명한 이들이라  많은 시민들이 그 공연을 보기 위해 줄울 섰다고 알려줍니다. 예매를 해야 들어가는 거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는데...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네요. 무료공연이라 더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줄만 서면 두오모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밀라노에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라는 포토그래퍼를 만난 후 두오모부터 몬테나폴레오네에 이르는 거리를 다니며 사진을 촬영하는 독특한 체험을 한 후.... (정말 외국이니까 하지.. 한국이면 창피해서 못했을 듯요. 무슨 쇼핑몰 촬영도 아니고 커다란 렌즈를 든 포토가 따라다니며 사진을 촬영하니 이탈리아 사람들이 다 쳐다보던 ㅠ.ㅠ)



21:20 다시 두오모 성당으로 부지런히 돌아가 무료로 입장하는데 성공!!! (조금 늦은 시간이라 오케스트라들이 연주 준비를 막 마친 상태였습니다.)



정말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공연인지 티비 중계차량까지 와서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관객도 많아서 의자에 빈 곳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고 저는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빈 자리를 찾는 척하며 성당 구석구석을 관람합니다. 높은 천장 때문에 소리의 울림이 더해져 경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성당을 못들어갔다고 내내 속상해했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된 셈이죠. 이탈리아에서 이런 최상의 오케스트라를 라이브로 들으며 관람이라니.



그림과 조각들에 웅장한 배경음악까지 더해지니 그 때의 감동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고딕양식의 곧게 뻗은 기둥,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비록 너무 늦은 시각이라 1시간 정도만 음악을 감상하고 밖으로 나왔으나 꽤나 강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영상으로는 그 때의 감흥이 표현될까요?



22:20 밤 10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밤의 밀라노는 환하기만 합니다.



파란 하늘과 도시의 조명, 오래된 건축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네요.



원래는 인근 카페에서 야경을 즐길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숙소로 향합니다. 베네치아 티켓도 다시 환불을 해야하고요 ㅠㅠ

(뭔가 거대 삽질을 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진귀한 경험을 한 것이 어딥니까?)



내일이면 베네치아로 떠나야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하철을 탑니다.



중앙역의 슈퍼마켓도 문을 닫은 시각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인적이 뜸한 기차역으로 들어섰는데



다행히 트랜이탈리아는 영업 중이어서 수수료 30% 떼고 티켓 환불에 성공.


23:00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온 것 같은데 참 여러 일이 있었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네요. 빡빡한 일정 탓에 하루만 맛본 밀라노였지만 꽤나 즐거운 도시 탐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냅투어 사진도 첨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