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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8_뉴질랜드

[뉴질랜드 여행기⑩] 20180214_호비튼, 와이토모 동글






09:00 드디어 준비된 셔틀버스에 탑승해 무비 세트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버스에 타자마자 세트장을 설명하는 비디오가 상영되는데 익숙한 <반지의 제왕>의 BGM과 간달프, 감독인 피터 잭슨이 나오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군요. 물론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호빗> 시리즈 전편을 다 극장에서 보았고, 감독인 피터 잭슨은 뉴질랜드 시절 <고무인간의 최후>부터 필모를 챙겨본 감독 중 하나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왜 울컥 감동하게 되는 건지...ㅋㅋㅋ



그나저나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기 까지가 또 엄청난 풍경입니다. 

실제 산과 언덕, 그리고 양과 소떼들.... 무슨 세트장 규모가 이리도 큰 가요? 


가이드에 따르면 영화 <반지의 제왕>에 호빗 마을이 등장하는 장면은 단 10분. 그 10분을 위해 이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세트장을 지은 것도 놀랍지만... 사실은 영화에 10분 밖에 안나왔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세트장엘 놀러오는 거라고 농담을 하는 이들의 유머도 맘에 듭니다.



한 15분 정도를 이동해 드디어 호빗마을인 호비튼에 도착해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숲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등장하는 호빗의 집들.... 

생각보다 크기가 아주 작지는 않고 초등학생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집도 예쁘지만



우체통 같은 소품도



실제 농작물이 자라나는 텃밭들



잡 안의 곳곳의 디테일까지... 

각 호빗들의 실제 특성과 직업을 살려 집 마다 개성을 주며 잘 만들어놨더라고요.



동영상으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당장이라도 저 문을 열고 호빗이 튀어나와 농사를 지을 것만 같아요. ^^

 


그리고 집 하나하나가 작아보여도 이렇게 넓은 대지에 언덕마다 한 채씩.... 정말 엄청난 마을을 만들어놨더라고요.



호수도 있고



과수원엔 과일이 익어가고



밭에는 엄청난 크기의 슈퍼 호박도....



또 집들은 얼마나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지....

정말 홀딱 반했습니다. 



나무는 거대하고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잡은 마을은 평화로우며



바람에 흔들리는 호빗은 빨래들마져도 아름다워보이는 영화세트장......

정말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촬영지 답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하며 언덕에 올라



드디어 도착한 언덕 위 녹색 대문의 집.

네... 바로 프로도의 집이자 그의 삼촌 빌보 배긴스의 집입니다.



집 안에 절대반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의자에는 빌보가 사용했던 담뱃대가 그대로 놓여 있더라고요...

금방이라도 저 문을 열고 아차차.. 하며 다시 담뱃대를 가지러 나올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보검배우에게 자랑하려고 인증샷을 찍는데.. 하트는 손을 모두 모으고 찍을 껄 그랬어요ㅠ.ㅠ



언덕을 내려와서도 투어는 이어집니다.



오솔길과



치즈 장인의 집을 지나면



<반지의 제왕>에서 빌보 배긴스의 생일 파티가 열렸던 공터도 보입니다.

오래된 영화인데도 장면들이 모두 기억나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평화로운 샤이어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가면



간달프가 끌었던 수레 같은 것이 보이며



또 다른 마을 입구가 나타납니다.



그곳에 위치한 커다란 집이 바로 그린 드래곤 펍.



영화 속 프로도와 친구들이 흥겹게 마시던 장면이 촬영된 이 곳에서



투어객들도 음료와 맥주를 한 잔 마실 수 있습니다.



바로 영화 속 호빗들이 마셨던 것과 비슷한 도자기 컵에 말이죠.



음료를 마시며 밖으로 나왔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샤이어 마을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보검투어 덕분에 많은 촬영지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또 촬영장도 많이 다녀봤는데....

너무나 잘 되어 있는 대규모 세트장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이런 투어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가 단순한 감상이 아닌 경험으로 확장이 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영화의 감동을 배가 시키는 세트장이 생긴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왕이면 보검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면 더 좋고요... (그런 의미에서 <응답하라 1988> 의정부 세트장 철거는 너무 아쉬워요 ㅠ.ㅠ)



그렇게 흡족한 투어를 마치고



기념품 숍으로 들어갔으니



당연히 지갑을 열 수 밖에요...



11:00 호비튼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또 다른 소형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 와이토모 동굴 투어를 예약한 이들을 위한 이동차량이었는데요



중간에 이름 모를 거대한 댐을 잠시 감상한 후에



12:00 와이토모 동굴 인근에 위치한 Cave Tickets Cafe라는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호비튼에서도 그렇게 날씨가 좋지는 않았는데.... 또 비가 내리네요...




레스토랑은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 많은 부페식 식당이었는데



음식도 그저 그렇고 사람은 너무 많고...

이래서 팩키지 여행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운전을 못하니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ㅠ.ㅠ



여튼 음식이 별로라 사과만 엄청 먹으며 밖으로 나왔더니





세상에나 비가 엄청나게 쏟아붓네요....

호빗튼 때 비 안 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 건지....



폭우가 쏟아지는 밖을 보며 커피 한잔을 하고는



기념품 숍들을 둘러보니 어느 덧 점심시간 종료.



13:00 다시 차량을 타고 마지막 목적지인 와이토모 동굴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엄청난 수의 단체 관광객들.. 점심을 먹으면서도 사람들이 많다고는 생각했는데 와이토모 동굴에는 더 엄청난 사람들이 대기 중이더라고요... 결국 입장권 대기를 하지말고 기념품 숍에서 먼저 시간을 보내라고 가이드가 안내를 했는데도



기념품숍에서 30분 이상 시간을 보내고 와도 아직도 입장 시간 지연



입구에서는 대기하는 관광객들에게 미안하다는 의미로 쥬스를 나눠줬는데... 정말로 기다림의 연속이네요...

그렇게 한시간 반정도를 기다렸나요?



15:00 드디어 동굴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동굴 안은 천연 반딧불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촬영이 금지.



사진은 뉴질랜드 관광사이트에서 퍼왔는데 2시간 정도의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어였습니다.

동굴도 크고 멋졌지만 진짜 배를 타고 어두운 곳에서 보는 반딧불의 신비로움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여행의 마지막을 환상적인 판타지로 마무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치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꾼 듯 말이죠.



16:00 그렇게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쳐있었습니다. 



다시 투어 차량에 탑승해



오클랜드로 향합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눠준 간식을 먹으며



서서히 푸르게 변하는 뉴질랜드의 하늘을 바라보며 내일 이 시간이면 이 나라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니 여행이 끝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서글퍼집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할 때즈음 정말 거짓말처럼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마치 괜찮아... 한국에 돌아가서도 넌 잘 지낼 수 있을꺼야.. 라고 위로라도 하듯 말이죠...

그나저나 이번 여행에서는 이상하게 무지개를 자주 보네요.  올해는 기쁜 일들이 많을 것이라는 암시이기를... 그리고 보검배우를 볼 일이 많아지기를 무지개를 보며 마음 속으로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