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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7] 20150429 _ 가우디투어 下

 

 

 

 

 

 

11:00 바르셀로나 폰타나(Fontana) 역에 내려서 이동한 곳은 이름 모를 좁은 골목이었습니다. (나중에 책을 찾아보니 카롤리나스 거리라고 하네요)

 

 

그 골목 끝에 보이는 요상한 타일의 집. 네.. 뭔가 남다르죠?

네.. 가우디의 첫 주택작업인 카사 비센스입니다.

 

 

좁은 골목이다보니 전경을 한번에 잡기가 힘들었는데(네..저의 한계입니다 ㅠ.ㅠ 이럴 땐 사진 좀 잘 찍고 싶다는)

그래서 우선 세로 한 컷

 

 

가로분할 두컷...ㅋㅋㅋ

여튼 이곳은 타일공장 사장인 비센스의 자택이기 때문에 가우디는 비싼 타일을 마음 껏 실험할 수 있었다네요.

때문에 외관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타일부터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지금은 개인소유라 집안을 구경하는 건 힘들다는데 정원 부분도 상당히 공들여 꾸며져 있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주택가 골목인 카롤리나스 거리가 당시에는 조용한 산책로여서 가우디에게는 자연적인 영감을 많이 준 모양입니다.

 

 

타일을 자세히 보면 노란 꽃이 만발하고

 

 

철 장식 역시 구엘저택처럼 무섭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나무의 잎사귀를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종려나무 잎사귀라고 하네요)

 

 

첨탑까지 붙여진 녹색의 타일은 울창한 야자수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무데하르풍의) 발코니와 타일활용 등을 보니 정말 가우디도 천재적이지만

스페인에 잠재적으로 스며든 이슬람의 영향도 무시할 순 없구나 싶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 그라나다의 여행기 때 다시 이야기 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튼 30대 초반의 젋은 가우디답게 그의 발랄함이 묻어있는 집이었습니다.

 

 

카사 비센스가 있던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자 큰 길이 나옵니다.

 

 

다음 장소로의 이동을 위해 버스를 탑승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버스 이용은 처음이라 카드 대는 법 등을 상세히 설명 들었네요.

버스로 이동해 내린 곳은 바르셀로나의 대표 고급거리 중 하나인 그라시아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바르셀로나 마지막 숙소가 있던 곳이기도 하죠.

 

 

이 거리에는 가우디의 대표 작품이 두 개나 위치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카사 밀라.

 

 

 그리고 대각선 맞은 편에 위치한 카사 바트요입니다.

 섬유업계 명문가인 조셉 바트요 가문의 저택이 먼저 지어지고 

 

 

이후 카사 바트요를 보고 또 다른 재력가가 카사 밀라를 의뢰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은 가우디의 마지막 주택공사로 몬주익에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가우디의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완숙미가 느껴지는 건축물이었습니다.

 

 

이 대단한 가우디의 건축물이 잘 보이는 곳에 젊은 학생들이 주르륵 몰려와 거리에 앉더군요.

그러더니 각자 가져온 스케치북에 카사밀라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바르셀로나 인근의 학교 학생들인가봐요.

선생님으로 보이는 중년남성이 학생 한명 한명의 그림을 보며 코멘트를 해주더라구요.

정말 스페인 사람들이 남다른 예술 감각을 타고 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심을 가득 채운 게 가우디 건축이고, 피카소의 작품인 거잖아요.

진짜 불공평해! 

 

 

바르셀로나시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는데

인근 거리의 가로등과 의자 조차도 카사 밀라의 모양과 흡사한 느낌이라 더 좋았습니다. 

 

 

여튼 그렇게 한참을 카사 밀라 반대편 도로에 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세부 조각들과 내부 구조, 그리고 옥상의 조각들은 더 대단한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 일일용 가우디 투어는 대부분의 곳들을 내부 투어까지 하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굴뚝 연통모양이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외계인의 생김새에 영감을 줬다고 하던데 말이죠...

 

 

다음은 딱 봐도 엄청난 카사 바트요입니다.

가우디를 단번에 유명세 넘치는 작가로 만들어준 이 건물은 그냥 보기만 해도 가우디가 범상치 않은 건축가임을 느끼게 해주는 기발한 작품입니다.

마치 공룡이 살아 움직는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한 뼈다귀들과 해골이 가득한 것도 같은 이 건물은 신화의 상징성을 건축에 접목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건물의 변화무쌍함은 정말 건물 곳곳을 세밀히 관찰해야 더 크게 느낄 수 있는데

지금도 혼자라도 이 건물 내부관람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은 일에 대해서는 제 스스로도 어찌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정말 당대 내로라하는 재력가들의 집들이 즐비한 그라시아 거리에서 카사 바트요만이 가진 혁신과 기발함은 지금도 세월을 비껴가는 듯 했습니다.

 

12:30 그렇게 걷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이동하며 바르셀로나 시내의 가우디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약 1시간반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아직 바르셀로나 거리가 낯설기만한 나와 친구는 가이드가 추천해준 레스토랑 중 하나를 가기로 했습니다.

알려준 3개의 가게 중에서 아침을 먹지 않은 관계로 스테이크가 있다는 곳으로 Go Go. 

 

 

가이드가 알려준 곳은 엘 그롭(El Glop)이라는 레스토랑. 

 

 

가게 내부로 안내받아 들어가니 이미 투어 일행 중 여러분이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우선은 바르셀로나에서 실패할 리가 없는 상그리아.

 

 

배가 고팠던 관계로 스테이크와 해산물 빠에야를 시켰는데

고기는 질기고, 빠에야는 짰습니다 ㅠ.ㅠ

 

뭔가 바르셀로나에 온 이후로 계속 식사에서 실패를 하고 있는 기분 ㅠ.ㅠ

서울에서도 맛집탐방에 열을 올리는 저로서는 용서가 안되는 맛이었네요. 

 

 

가격은 2인분에 이 정도..

 

 

결국 친구와 급하게 찾은 것은 커피숍이었습니다.

입맛을 바꾸려면 쓰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좀처럼 눈에 보이질 않고.. 결국은 인근의 쇼핑몰로 무작정 들어갔네요.

 

 

쇼핑몰에서도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하몽.

차라리 이런 걸 먹고 싶었다 ㅠ.ㅠ

 

 

Mary's Market이라는 카페 및 식료품 가게로 들어가

 

 

아메리카노 대신 아이스 카페 라떼를 시켰습니다. (역시 유럽에서 아메리카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ㅠ.ㅠ)

거품과 우유가 많기는 했는데 상당히 부드러웠고, 캡슐 네스카페 기계로 나온 음료 치고는 맛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를 마셔야 하루가 제대로 시작되니까요 ㅠ.ㅠ 

 

 

14:00 식사와 커피를 마치고 다시 집합 장소에 모였습니다.

하늘이 점차 파래지면서 기온도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테라스를 좋아하는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맥도날드 마저도 길거리 테라스에서 즐기더군요.

스페인 언니들 상당히 미인입니다. ㅜ.ㅜ

 

 

이제 디아고날(Diagonal)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후 목적지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역으로 이동합니다.

날이 조금 따뜻해지니 솟아오르는 분수도 시원해 보이네요.

 

 

 드디어 바르셀로나 여행의 최고 목적지 중 하나인 현존하는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의 장소에 도착했습니다.